*** 아마도 이것이 SF영화 연재의 마지막이 아닐까 싶습니다. 당분간 쉬었다, 나중에 떄가 되면 또 계속하지요. ****
빛바랜 SF영화로 현실 읽기 12
고전 SF영화 속 여성 이미지, 이보다 더 나쁠 순 없다!
이광석
과학기술이 남성의 전유물처럼 받아들여지던 시대가 지났다 하나, 여전히 그 편견과 불평등은 여전하다. SF영화 속 컴퓨터 엔지니어들의 이미지를 보자. 머리좋고 좋은 학벌에 중산층의 잘생긴 백인 남성이 대부분이다. 설사 하이테크 직종의 전문 여성이 등장해도, 남성의 들러리나 보조역으로 만족해야 한다. 리들리 스콧감독의 <에이리언 Alien
약자 혹은 성적 소구
의 대상
미국에서 5, 60년대 만들어진 SF영화들의 포스터를 볼라치면 재밌는 공통점을 발견할 수 있다. 가슴의 윤곽이 드러나고 치마가 찢긴 채 괴물의 품에 안겨있거나 혹은 곤충의 이빨 사이에 혼절해 있는 여성들을 흔히 관찰할 수 있다. 언제나 괴물들은 폭력적 남성성의 대리자처럼 행동한다. 예를 들어, '아가미 인간
지구 밖 외계 행성을 다룬 영화들 중 일부는 아예 이런 남성들의 시선을 의식해 만들어진 것들도 있다. 저예산 B급 SF영화 <달의 캣우먼들 Cat-women of the Moon
의 제례 의식으로 치러지는 춤사위를 보노라면, 이방인에 느끼는 경외보단 성적 소구가 더 강하다.
미지의 외계 혹성에 대한 인간의 동경이 금광의 발견에 있다거나 <달의 캣우먼들>처럼 매혹적 여성들과의 조우로 연결되는 것은 대단히 흔하디흔한 광경이다. 이는 서부영화
일라나는 남성들에 반기를 들고 혁명을 일으켜 금성을 금단의 여인 천하로 바꾼 인물이다. 남성들은 금성의 조그만 위성에서 노예 생활을 하며 살아간다. 그녀는 혁명 도중 핵박사능에 노출돼 얼굴이 추해져 그 외모 콤플렉스를 숨기기 위해 가면을 착용하고 다닌다. 지구인 중 팀장이자 잘생긴 패터슨
성 상품화의 극단 이미지
<외계의 여왕>은 극도로 여성에 대한 편견에 젖어 있다. 탈리아가 지구인을 돕는 가장 큰 까닭을 여왕의 폭압보단 패터슨에 대한 연정에 더 큰 무게를 둔다. 또한 패터슨이 일라나 여왕의 방에 불려가자 남성 승무원들은 어떡해든 여왕을 '꼬셔' 감옥으로부터 자신을 구해주고 지구의 운명을 바꿔달라는 어처구니없는 대사를 친다. 금성의 남성들을 내쫓은 강한 일라나조차 지구인 남성, 패터슨에 외면당하자 좌절하고 외모 콤플렉스에 괴로워하는 모순을 보인다. 일라나 여왕에게 쫓기는 중, 지구의 남성들이 금성 여인들과 동굴 안에서 무리지어 키스와 스킨십을 하는데 이르면 아연실색할 지경이다. 제인 폰다가 주연을 맡은 <바바렐라 Barbarella
영화의 도입 부분부터 우주복을 하나씩 벗으며 몸매를 드러내는 지구 첩보원, 바바렐라의 누드쇼는 마치 '어우동'쇼를 보여주듯 민망하다. 그녀의 임무는 실종된 과학자 듀란 듀란
을 통한 섹스행위 대신 약을 먹고 손을 맞대며 섹스를 가상으로 상상하는 것에 익숙하다. 바바렐라는 과학자를 찾으면서 여러 위험에 처하고 그녀를 구해주는 남성들에게 보답으로 이같은 섹스 서비스를 제공한다.
6, 70년대 미국 문화의 대세였던 자유로운 섹스와 마약을 통한 영성 혁명 등 히피운동이 이 영화에 많이 영향을 끼쳤다고 본다면, 이도 이해못할 바가 아니다. 그리고, <바바렐라>에서 등장하는 외계 행성의 재현이나 그 우스꽝스런 복장과 대사는 보는 재미를 더해준다. 예컨대, 얼음 도시, 미로 도시, 사탄의 인형들과 새들의 습격 등은 상상력의 무한함을 보여준다. 그러나, 주로 제인 폰다의 몸매와 얼마나 그녀가 섹시한가를 보여주려는 시도에 외려 영화의 재미가 반감된다.
악녀의 이미지
여성의 성상품화가 한 축이라면, 다른 한쪽에는 여성의 악마적 형상화 시도가 있었다. <메트로폴리스 Metropolis
이 영화에선, 외계 악녀와 마주쳤을 때 남성과 여성의 대응 방식이 사뭇 다름을 보여준다. 남성은 그 어느 때보다 기지를 발휘하고 살신성인하는 모습을 보이나, 여성들은 그저 흐느끼고 현실에 어떤 저항도 못하는 무방비 상태의 나약한 인간종으로 나온다. 여성들은 무기력한 모습이거나 외계로부터 날아온 사악한 별종의 모습으로 퇴락한다.
악녀이거나 섹시 걸이거나
달의 알파 여왕, 금성의 일라나 여왕, 화성의 나이야, 그리고 <바바렐라>에 등장하는 블랙퀸 모두는 사악한 여성의 이미지에다 강한 개성의 면모를 갖추고 있다. 그에 비해 여왕을 뺀 나머지 영화 속 등장 여성들은 대체로 남성들의 성적 욕구를 자극하고 순종적이다. 대부분 이들은 남성들을 도와 사악한 여왕들을 반대하고 쉽게 남성들과 로맨스에 빠진다. 즉 남성들의 시선에 강한 여성들로 비춰지는 부류는 대체로 사악한 괴물들로 취급되는 반면, 그들에게 고분고분한 여성들은 살아 움직이는 성적 '인형'들로 대상화한다. 이렇듯 여성에 대한 이중적 태도는 SF영화를 지배하는 주된 정서다.
남성들에 의해 해석된 세계, 그리고 그들에 의해 개척되는 미래와 비전에, 강한 여성의 존재는 일종의 도전이다. 언제나 여성은 남성을 위해 안아주길 기다리는 인형이어야 했다. 과학 박사를 지닌 영화 속 여주인공이, 동료 남성들을 위해 커피를 나르는 모습




통신 기술이 발달해 이제는 터치스크린 기반하에 사진을 찍어 휴대폰으로 전송하고

기술에는 언제나 이를 쓰는 자의 힘의 논리가 깊게 깔려있다
외부로부터 기계에 이르는 명령 방식의 획기적 혁명은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아마도 영화속 로봇의 최초 모습은



반대로 인간에게 통제 불가능의 위기를 불러올 수 있는 로봇들의 미래 모습이 크게 눈에 띈다

챨리 채플린의 영화
어느 누구보다 감시사회의 미래를 잘 표현했던 작가로 조지 오웰
프랑스 뉴시네마의 기수 쟝 뤽 고다르
조지 루카스
이들의 사랑은 권력자의 레이더망에 잡혀
예서 짧게 소개된 세 편의 영화들은 각기 다른 나라들에서 다른 시기에 제작되었지만 다같이 감시사회의 공통적 특성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흥미롭다

피비린내 나는 정적 숙청과 관료주의로 소비에트의 비전이 차차 빛바래고 미소간 군비 경쟁의 팽팽한 냉전이 찾아들면서 인류 절멸에 대한 불안감은 점점 깊어진다
조지 팔
과학 모험소설의 대가 중 하나를 고르라 하면 역시 쥘 베른
미래 공상과학 소설의 대가하면 우린 누구보다 웰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