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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1 35주년

1973년 9월 11일 칠레 공군기 두 대가 대통령 궁 모네다를 폭격했다.

인민연합의 대통령이었던 아옌데는 쿠데타 군의 망명 제안을 거부하고 카스트로가 선물한 총을 들고 마지막까지 쿠테타 군에 맞섰다. 그리고 그 총으로 인민에 대한 마지막 충성을 다했다.

 

"쿠테타가 일어나가 전날 밤 늦게까지 아옌데는 연설문을 손질했다. 다음날 국민투표를 실시하겠다는 연설을 할 예정이었던 그는, 연설문에 국민투표에서 지면 사임하겠다는 비장한 각오까지 담았다. 밤 1시 반에야 작업이 끝나 충분히 잠을 잘 수 없었던 아옌데는 새벽 6시 40분에 청천벽력 같은 전화를 받았다. 마침내 소문만 무성하던 쿠데타가 일어난 것이다. 사저에서 소식을 들은 아옌데는 대통령궁으로 출근을 감행한다. 사태는 시시각각 악화되었다. 아옌데는 포탄과 총알이 난무하는 와중에 아직 쿠데타 군이 접수하지 못한 라디어 방송국을 통해 몇  차례 대국민 연설을 했다. 그러던 중 무조건 항복하면 망명을 허락하겠다는 쿠데타군의 제안을 받는다. 아옌데를 비행기에 태운 뒤 요격하는 것이 그들의 계획이었지만 아옌데는 제안을 단호히 거부한다. 그리고 평가 말해왔듯이 '내 목숨으로 민중의 충성에 보답하겠노라고' 선언한다." 

 

- 바람의 노래 혁명의 노래에서

 

 

"나는 포기하지 않으렵니다. 이 역사적인 순간을 맞이하여 민중들이 보여준 충섬심에 생명으로 보답하렵니다. 나는 그들에게 확실하게 말했습니다. 수많은 칠레인들의 고귀한 가슴에 뿌려진 씨앗이 결정적인 열매를 맺지 못하게 되었다고. 그들은 무력을 갖고 있으니 우리들에게 굴레를 쒸울 수 있습니다. 그러나 최악과 무력으로는 사회의 흐름을 장악할 수 없습니다. 역사는 우리 들의 편에 서 있으며 그것은 민중들이 만드는 것입니다. (,,,)  조국의 노동자들이여. 나는 조국 칠레와 그 운명에 대해 믿습니다. 배반이 횡행하는 어둡고 암울한 이 순간을 다른 사람들이 극복해나갈 것입니다. 머지않아 다시금 자유인들이 더 나은 사회를 건설하기 위한 큰 길을 열 것이라느 ㄴ점을 마음에 새겨둡시다. 칠레 만세! 민중만세! 노동자 만세!  이말은 나의 마지막 유언입니다. 나의 희생이 허무하게 끝나지 않을 것임을 확신합니다."  

 

 - 배를 타고 아바나를 떠날 때에서

 

 

민중연합의 상징으로 대선기간 내내 울려퍼졌던 노래 [우리 승리하리라](Venceremos)

 

 

 

 

조국의 깊은 용광로에서

민중의 외침이 일어나네.

이미 새로운 여명이 밝아오니

칠레 전체가 노래하기 시작하네

 

우리는 불멸의 인물이 될

용감한 전사를 기억하며

앞장서서 죽음과 맞서리라.

결코 조국을 배신하지 않으리.

 

우리 승리하리라, 우리 승리하리라.

천 개의 사슬을 끊고

우리 승리하리라, 우리 승리하리라.

 

 

'우리 승리하리라'가 민중연합의 서막을 장식했다면 '단결된 민중은 결코 패배하지 않으리!'는 그 마지막을 장식했다. 

 

 

 

 

단결된 민중은 결코 패배하지 않으리!

단결된 민중은 결코 패배하지 않으리!

 

조국은 단결을 담금질하네.

북쪽에서 남쪽까지 동참하리라.

투쟁과 노동으로 단결해

뜨거운 소금평원과 광산에서

남쪽의 울창한 숲까지 행진하여 조국을 뒤덮으리라

그들의 발걸음이 미래를 예고하네.

 

반혁명군의 쿠데타 과정에서 살해당한 칠레 혁명의 또 다른 주인공 빅토르 하라!

아옌데 정권의 처음과 끝을 함께했다.

 

 

선언(Manifiesto)

 

내가 노래하는 건

노래를 부르기 위해서나

좋은 목소리를 가지고 있어서가 아니라네

기타도 감정과 이성을 갖고 있기에

나는 노래를 부른다네

내 기타는 대지의 심장과

비둘기의 날개를 가지고 있다네

마치 성수( 聖水)와 같아 기쁨과 슬픔을 축복하지

여기서 내 노래는 고귀해진다네!

비올레타가 말한 것처럼

봄의 향기를 품고 열심히 노동하는 기타

 

내 기타는 돈 많은 자들의 기타도 아니고

그것과는 하나도 닮지 않았어

내 노래는 저 별에 닿는 발판이 되고 싶어

의미를 지닌 노래는

고동치는 핏줄 속에 흐르지

참다운 진실을 노래하면서

죽어 갈 자의 혈관 속에서

내 노래는 덧없는 칭찬이나

국제적인 명성이 필요 없다네

내 노래는 한 마리 종달새의 노래

이 땅 저 깊은 곳에서 들려오지

 

여기 모든 것이 스러지고 모든 것들이 시작되네

용감했던 노래는 언제나 새로운 노래일 것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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