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타지아 컴포넌트

 

물건에 정드는 거 참 쓸 데 없는 일인데.

20년을 함께 한 판타지아 컴포넌트를 버리고 오는 길 기분이 영 별로다.
씨디 플레이어와 카세트 플레이어는 진작에 고장나서 버렸고, 앰프와 스피커만 남겨둔 걸 넷북에 연결해서 쓰고 있던 건데. 결국 앰프는 잡음이 너무 많아졌고 스피커는 조금 찢어지더니 제대로 음을 내지 못하게 됐다.

... 아직도 그 때 느낌이 남아있다. 서태지와 아이들 2집과 너바나의 네버마인드 테잎이 있음에도 굳이 씨디를 새로 사서 100W 스피커로 처음 들었던 그 날.
난 그 때 음악이 주는 희열을 처음 알게 됐던 것 같다. 한달이 넘게 하루 종일 틀어놨던 기억이다. 심지어 엄마도 네버마인드에 실린 대부분의 곡을 기억할 정도였으니.

금방 익숙해지겠지만 방이 허전하다. 방이 워낙 작아서 그렇기도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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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4/29 19:24 2012/04/29 1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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