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개의 보도

흔히 좌익소아병이라 불리는 레닌의 <좌익 공산주의: 유아적 혼란>은 자기보다 급진적인 전략전술을 비판할 때 꺼내들 수 있는 전무후무의 아이템이 되었다. 뭔가 자기보다 왼쪽에 있다 싶으면 '좌익소아병' 한마디로 다 정리할 수 있다. 
반면에 트로츠키의 공동전선론은 페미니즘에 기반한 문제제기를 차단하기 위한 전무후무의 아이템이 되어가고 있다. 사소한 걸로 대의를 막지말라는 명제는 그들에게 너무나도 자명한 것인지라 어떤 비판의 여지도 열어두지 않는다. 
자 억지부리고 징징거려도 논쟁에서 이길 수 없다면, '좌익소아병'과 '공동전선'이라는 두개의 보도를 꺼내들면 된다. 그럼 당신은 레닌주의자이자 트로츠키주의자가 되어 논쟁에서 이길 수 있다. 

대신 멍청해진다. 
원래 정신승리라는 게 그런 거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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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3/14 21:10 2013/03/14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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