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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에서 찾기2006/12

2개의 게시물을 찾았습니다.

  1. 2006/12/30
    상가집 갔다오는 길에..
    더불어 함께
  2. 2006/12/18
    눈은 내리고..
    더불어 함께

상가집 갔다오는 길에..

상가집에 갔다 돌아오는 길.. 날 참 춥구나..

집에와 잠이 오지 않는 긴긴밤 시집한권 들어 훑어 내렸다.

 

 

'질투는 나의 힘'- 기형도(1960~89)

 

아주 오랜 세월이 흐른 뒤에
힘없는 책갈피는 이 종이를 떨어뜨리리
그때 내 마음은 너무나 많은 공장을 세웠으니
어리석게도 그토록 기록할 것이 많았구나
구름 밑을 천천히 쏘다니는 개처럼
거칠 줄 모르고 공중에서 머뭇거렸구나
나 가진 것 탄식밖에 없어
저녁 거리마다 물끄러미 청춘을 세워 두고
살아온 날들을 신기하게 세어보았으니
그 누구도 나를 두려워하지 않았으니
내 희망의 내용은 질투뿐이었구나
그리하여 나는 우선 여기에 짧은 글을 남겨둔다
나의 생은 미친 듯이 사랑을 찾아 헤매었으나
단 한 번도 스스로를 사랑하지 않았노라

 

..........................................................................

 

스스로를 부끄러워하지 않았다면,

스스로를 두려워하지 않았다면,

그리하여 스스로를 사랑했다면 질투는 일어나지 않았으리라.

 

질투는 너의 힘이었으리라.

스스로를 사랑해야 누군가를 사랑할 수 있다.

또, 누군가를 사랑해야만 스스로를 사랑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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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은 내리고..

집에 들어올때만 해도 아무렇지 않았는데..

진국형이 눈맞으며 걷고 있다고 전화가왔다.

새벽 1시가 넘어 나갔다.

 

정말 오랜만이다. 이런 함박 눈..

술한잔 하자고 했지만 진국형은 더 먹으면 안될거 같아..

만류했다. 사실 나도 한잔 하고 싶었는데..말이다. ㅋㅋ

 

한참을 걷다가 형이 집에 갈려나 보다.

눈이 많이 내려서 택시잡기는 쉽지 않았지만 ..결국 빠이~~~~.

 

가는 길. 몇번의 문자메세지를 교환했다.

'퍼붓는 눈길 애굿게 불렀다'

'혼자 맞았으면 서운했을텐데 함께 맞아줘서 고마워요'

'그려. 함께 맞는게 중요하지'

'제가 형에게 힘이되어줄수 있을까요? 항상 받기만 해서요'

'고맙다'

 

집으로 오는 길. 눈내리는 겨울밤에 춥게만 느껴지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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