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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한국인들이 알고 있는 러시아에 관한 상식에서, 사실과 서구·미국의 프로파간다에 의한 허위의식의 비율이 과연 얼마나 되는가라는 것이다. 예를 들면 제정 러시아 관료층의 위선과 아첨, 철저한 인간성의 말살을 천재적으로 풍자한 살티코프-시체드린(Saltykov-Shchedrin)보다 관료층의 상부와 밀접하게 유착한 골수 보수주의자 도스토예프스키를 ‘대표적인 지성인’으로 꼽는다는 것은, 미국·서구 보수층의 ‘가치 서열’을 그대로 따르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마찬가지로 사회주의적인 인간의 해방을 갈망한 미래 지향적인 스크랴빈(A.Skryabin)의 음악보다 보수적인 차이코프스키를 선호하는 것도, 서구의 ‘정전’(正典·canon)을 추종하는 일임에 틀림없다. 한 마디로 ‘평균적인’ 한국인이 러시아에 대해 덜 무지하지만, 러시아를 ‘서구인의 러시아관(觀)’이라는 색안경을 끼고 보는 경향은 마찬가지다."
- <<한겨레 21>>에 실린 박노자의 칼럼 "도스토예프스키를 선망한다고?"에서 일부 발췌
http://www.hani.co.kr/section-021070000/2002/05/021070000200205220410038.html
도스토예프스키의 보수적 행태가 그의 정치성이 아닌 문학성을 갉아먹는가? 보수적인 인간은 당연히 음악적으로도 미달인가? 박노자는 차이코프스키의 어떤 멜로디에서 보수성을 감지하는가? 그는 왜 나의 가치평가가 "미국·서구 보수층의 '가치 서열'을 그대로 따르는 것"으로 단정짓는가? 설령 그게 내 평가인지 남의 평가인지를 구분할 능력이 나에게는 없다손 치더라도 박노자 자신이 그 능력을 가지고 있다고 믿는 근거는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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