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로의 실크로드를 듣다

기타로의 실크로드를 듣고 있다.

 

아마 30년전쯤, 그러니까 KBS에서 일본 NHK의 실크로드를 방송하던 때에 나는 고등학생이었다.

별로 공부에 압박을 받지 않던 시골촌놈이었으니, 아마 고3무렵에도 일요일 오전의 재방송을 빼먹지 않고서 볼수 있었다.

 

실크로드는 나에게 매혹의 세계가 되었다. 아마 반도땅 문화의 원류가 나는 실크로드에 있다고 믿게되었다. 언젠가 혜초처럼 떠날 수 있을까 생각해보기도 했었다.

 

대학생이 되어 광주에 와 어느날 충장로의 음반가게엘 갔다. 기타로의 실크로드를 사기위해서였다.

내 주머니엔 음반 한장 살만큼의 돈 뿐이었다. 그날 4개의 실크로드 음반중에서 무엇을 사야할지 오랫동안 망설일 수 밖에 없었겠지. 결국 카라반의 쉼터를 노래한 대상의 행렬이 있는  네번째 앨범을 샀다.

 

아마 혁명도 해야했고, 등등으로 오랫동안 실크로드 나머지 앨범을 사는 걸 잊고 지냈다. 이 앨범엔 대상의 행렬만큼이나 좋아했던, 실크로드테마곡이 들어있지 얺았다. 실크로드가 시작할 때, 낙타의 발굽아래로 사막의 모래가 흘러내리는 장면에서 시작되는 테마곡은, 실크로드의 세계로 들어가는 흥분을 안겨주던 곡이었지. 아마 수년은 지나서 다시 실크로드음반을 찾았을 땐, 어디서도, 그리고 이제 이십년도 더 지나 인터넷을 뒤져도 찾을 수 앖었다.

 

마치 사막의 모래바람에 묻햐버린 실크로드의 그 숱한 유적들처럼,,, 마치 카라코럼처럼,,,

 

실크로드 4번째 음반과 실크로드베스트 음반으로 나의 외로움을 달래던 중, 나는 토렌토에서 기타로 1978 - 2003 전집을 발견하게 되었다.

 

나의 벗 맥북프로와 2.1채널에 흘러나오는 아련한 추억을 즐기기에 오늘은 너무나 적당한 기온과 바람까지 더했다. 소파에 마누라와 딸, 아들까지 함께  뒹굴며 아이패드로 책을 읽다 나는 생각했다.

 

여기는 바로, 실크로드의 어느곳, 마치 쿠차나, 돈황이나, 아무튼 상상속의 그곳이라고.

 

순간 나는 지금의 느낌을 남기기 위해 잊고 있던 블로그를 접속하였지.

 

음악은 계속되고 나는 이제 다시 책속으로 침잠하려하네,

오늘의 느낌을 잊을 수 없을게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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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5/27 23:07 2011/05/27 2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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