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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3/02/01
    웹진 '민트' 폐간 소식에 부쳐
    wooll
  2. 2012/12/16
    지적재산권 폐지라..
    wooll
  3. 2012/12/15
    코네티컷 총격사건
    wooll

웹진 '민트' 폐간 소식에 부쳐

 

시진사마의 '월흔'이 연재되던 웹진 민트도 폐간 수순에 들어갔다는 소식.
 
민트의 쟁쟁했던 창간 라인업을 다시 보면서,
이야.. 이만한 작가들을 모아 놓고도 망했네..싶으니깐,
웹진의 실패 원인은 단지 과금이 아니라 접근성에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나'라는 독자를 놓고 봤을 때 말이다.
저 정도 작가님들 작품이라면 설사 편당 만원씩 달래도 얼마든지 돈을 낼 의사가 있고도 남는 이 내가,
출간된 단행본은 제꺽제꺽 사는 내가,
'도무지 꼬박꼬박 가서 찾아보게 되질 않더라'란 경험을 한 걸 보면 말이다.
 
근데 그런 '내'가, 포털에 연재되는 웹툰들은 쉽게 매일매일 찾아가게 된다.
포털에 들어가는 김에 가는 게 아니다.
따로 웹툰 페이지를 즐겨찾기 해놓고 그걸 눌러 들어가니까.
포털 웹툰 메인 페이지가 웹진 역할을 한단 말이다.
근데 마찬가지로 민트는 즐겨찾기에 떡하니 박아놓고도
첨 몇 번 이후엔 꼬박꼬박 들어가게 되질 않았다.
 
주요한 건..
1. 로그인.
하루에 몇 번 씩 브라우저를 껐다켰다 해도 얼마든지 클릭 한두 번에 원하는 만화 페이지로 곧장 들어가게 되는 포털 웹툰.
반면 유료 웹진은 유료 결제 독자만 가려 받아야 하므로 로그인이 필수.
멍때리다가도 그냥 읽게 되곤 하는 포털 웹툰과 달리
'내 이걸 읽고야 말겠다'는 생각으로 아이디 치고 패스워드 치고 '의식적 진입'을 해야 하는 웹진은
결과적으로 접근 빈도수를 떨어뜨릴 수 밖에 없다.
2. 그리고 업데이트 주기.
웹툰은 고정적으로 보는 툰이 몇 개만 있어도 매일매일 업뎃되는 신상을 볼 수가 있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신상 그 자체가 아니라,
신상이 그렇게 자주 올라옴으로 인해 '습관성'을 유도할 수 있다는 것이다.
매일 무의식적으로 신문이 오니깐 펼쳐들고 읽는 그런 습관을 가진 사람들처럼,
매일 무의식적으로 웹툰 메인 페이지를 클릭해 최신회를 보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웹진들은 대부분 컨텐츠의 업뎃 날짜가 일률적으로 정해져 있다.
한달에 한번이든 보름에 한번이든.
차라리 오프라인 서점이 출퇴근길에 하나 있는 편이 잡지 최신호 체크하는 걸 잊지 않기엔 더 좋을 것이다.
일주일 이상 업뎃 텀이 벌어지는 인터넷 컨텐츠를 어쩌다 생각나서도 아니고 매번 잊지 않고 챙긴다는 건,
온라인 라이프의 생리로 볼 때
루틴 생활권이 아닌 곳에 있는 서점을 일부러 출간일마다 찾아가는 수고를 하는 것에 비견할 수 있을 것이다.
기꺼이 그런 수고를 마다않는 사람도 물론 있을 것이나, 어쨌건 딱 그만큼의 접근 용이성이란 얘기다.
 
이젠, 과금 자체만이 문제는 아닌 거 같다.
굿다운로드나 IPTV, 혹은 유료 앱같은 것들이 그래도 미약하나마 자리잡고 있는 와중임일 미루어 볼 때 더더욱.
좀 더 쉬워지는 방법을 찾아야 할 거 같다.
돈 낼 생각이 있는 사람이 매우 많단 얘긴 차마 못하겠지만
그나마 그런 사람들도 제대로 잡지 못하는 원인들 또한 분명 있단 거다.
 
늘 다니는 길에 있는 것도 아니고,
그래서 오프 서점보다도 오히려 더 존재를 까먹기 쉽고,
그렇다고 실물 책을 소유하는 것과 같은- 독서 경험 자체 외의 어떤 만족감이 있는 것도 아니고 등등.
이런 것들이 무슨 지탄받아야 할 나쁜 점은 분명 아니지만,
포털 웹툰이라는 '흥한 라이벌'이 있음을 상기할 때
그 흥행의 요소 중 갖고와볼 만한 것이 있다면
반대로 어떤 게 걸림돌로 작용하나 정도는 생각해봐도 좋을 것이다.
그런 걸림돌들이 해결될 수 있다면,
별로 많지 않은 '돈 낼 의사가 있는 사람들'이 좀 늘어나는 데에도 기여하게 되지 않겠나.
 
하튼.. 해결을 봐야 할 문제다.
접근이 쉽고, 습관적으로 가게 되어 '안 까먹게' 만드는가.
또는 어려운 접근성이나 긴 업뎃 텀을 감수할 만큼의 '일반적 웹 경험 이상의' 어떤 만족감을 주는가.
(만화 독서라는 특수성보다 웹 경험이라는 점을 먼저 생각해야 한다.
플랫폼의 역할은 컨텐츠 자체만큼이나 크다.
어떤 종류의 컨텐츠라도 감상에 이르려면 수용자의 감상 행위가 있어야 하고,
그 행위를 결정하는 것은 플랫폼의 형태이기 때문이다.
만화를 보고 있기 이전에 웹사이트를 보고 있는 것이다.
웹상에서 만화를 본다는 것은
종이 만화책을 집어들고 읽는 것보다 오히려
유명 블로거의 블로그에 들어가 얘가 오늘은 어느 맛집을 갔나 보는 것과 더 유사할 것이다.
행동을 유발하는 동기나 상황같은 것들이 말이다.)
사실 접근 용이성 문제는 점점 디지털 컨텐츠들이 개별적 어플리케이션화되고 있단 점에서
어떻게 기술적 해결이 근시일내에 가능하리라 보는데,
지속가능성에 있어 더 중요한 건 습관성 유도 쪽인지도 모르겠다.
 
음.. 한때 로이월드를 풀방구리 드나들듯 했던 경험을 토대로
뭔가 컨텐츠와 커뮤니티와 게임이 유기적으로 연결된 것이 가능할까 생각도 문득 들고.
어쩐지 계속 거길 들어가야 할 이유를 로이월드는 만들어 줬었지.
단지 드레스업, 메이크업 콘텐츠 자체만의 힘은 아니었어.
물론 사람을 일단 불러들이려면 절대적으로 콘텐츠의 질이 좋아야 하지만,
계속 발걸음을 하게 만드는 건 또 다른 문제인 거 같아.
 
또는, 딱히 뭘 꼭 살 건 아닌데도 거의 매일 들어가보게 되는 쇼핑몰들이 있다는 것도.
어떤 물건들이 들어왔나,
MD가 오늘은 어떤 식으로 배열하고 어떤 카테고리를 부각시켰나,
내 등급이면 이벤트나 혜택이 뭐가 있나,
이런저런 이쁜 물건들을 갖고 어떻게 그 이쁨이 부각되도록 교묘히 동선을 짜고 이야기를 만들어놨나,
이 물건들을 통해 보는 세상은 어떻게 굴러가고 있나,
딱 요런 물건을 좋아하는 사람들로 하여금
어떻게 '소속감과 자부심'(=현대 소비 행태에 있어 매우, 매우 중요한 요소)을 가지게 만들어 놨나.
..따지고 보면, 이게 바로 '잡지를 보는 기분'인 거다.
그런 걸 잘 만들어 놓는 쇼핑몰들이 있다.
이러저러한 물건이 필요하니 반드시 사야겠다는 의지  없이도, 그냥 '재밌어서' 들어간다.
그러다가 맘이 동하면 장바구니에 넣고 주문도 때리게 되고.
어쩌면 유료 웹진이란, 쇼핑몰에서 모델을 가져와야 하는 것이 아닐까.
시진사마의 '월흔'이 연재되던 웹진 민트도 폐간 수순에 들어갔다는 소식.
 
민트의 쟁쟁했던 창간 라인업을 다시 보면서, 이야.. 이만한 작가들을 모아 놓고도 망했네..싶으니깐, 웹진의 실패 원인은 단지 과금이 아니라 접근성에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나'라는 독자를 놓고 봤을 때 말이다.
저 정도 작가님들 작품이라면 설사 편당 만원씩 달래도 얼마든지 돈을 낼 의사가 있고도 남는 이 내가, 출간된 단행본은 제꺽제꺽 사는 내가, 하루 온종일 365일 컴 앞에서 사는 내가, '도무지 꼬박꼬박 가서 찾아보게 되질 않더라'란 경험을 한 걸 보면 말이다.
 
근데 그런 '내'가, 포털에 연재되는 웹툰들은 쉽게 매일매일 찾아가게 된다. 포털에 들어가는 김에 가는 게 아니다. 따로 웹툰 페이지를 즐겨찾기 해놓고 그걸 눌러 들어가니까. 포털 웹툰 메인 페이지가 웹진 역할을 한단 말이다.
근데 마찬가지로 민트는 즐겨찾기에 떡하니 박아놓고도 첨 몇 번 이후엔 꼬박꼬박 들어가게 되질 않았다.
 
주요한 차이점은..
1. 로그인.
하루에 몇 번 씩 브라우저를 껐다켰다 해도 얼마든지 클릭 한두 번에 원하는 만화 페이지로 곧장 들어가게 되는 포털 웹툰. 반면 유료 웹진은 유료 결제 독자만 가려 받아야 하므로 로그인이 필수. 멍때리다가도 그냥 읽게 되곤 하는 포털 웹툰과 달리 '내 이걸 읽고야 말겠다'는 생각으로 아이디 치고 패스워드 치고 '의식적 진입'을 해야 하는 웹진은 결과적으로 접근 빈도수를 떨어뜨릴 수 밖에 없다.
2. 그리고 업데이트 주기.
웹툰은 고정적으로 보는 툰이 몇 개만 있어도 매일매일 업뎃되는 신상을 볼 수가 있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신상 그 자체가 아니라, 신상이 그렇게 자주 올라옴으로 인해 '습관성'을 유도할 수 있다는 것이다. 매일 무의식적으로 신문이 오니깐 펼쳐들고 읽는 그런 습관을 가진 사람들처럼, 매일 무의식적으로 웹툰 메인 페이지를 클릭해 최신회를 보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웹진들은 대부분 컨텐츠의 업뎃 날짜가 일률적으로 정해져 있다. 한달에 한번이든 보름에 한번이든. 차라리 오프라인 서점이 출퇴근길에 하나 있는 편이 잡지 최신호 체크하는 걸 잊지 않기엔 더 좋을 것이다. 일주일 이상 업뎃 텀이 벌어지는 인터넷 컨텐츠를 어쩌다 생각나서도 아니고 매번 잊지 않고 챙긴다는 건, 온라인 라이프의 생리로 볼 때 루틴 생활권이 아닌 곳에 있는 서점을 일부러 출간일마다 찾아가는 수고를 하는 것에 비견할 수 있을 것이다. 기꺼이 그런 수고를 마다않는 사람도 물론 있을 것이나, 어쨌건 딱 그만큼의 접근 용이성이란 얘기다.
 
이젠, 과금 자체만이 문제는 아닌 거 같다. 굿다운로드나 IPTV, 혹은 유료 앱같은 것들이 미약하나마 자리잡고 있는 와중임일 미루어 볼 때 더더욱. 좀 더 쉬워지는 방법을 찾아야 할 거 같다. 돈 낼 생각이 있는 사람이 매우 많단 얘긴 차마 못하겠지만 그나마 있는 사람들도 제대로 잡지 못하는 원인들 또한 분명 있단 거다.
 
늘 다니는 길에 있는 것도 아니고, 그래서 오프 서점보다도 오히려 더 존재를 까먹기 쉽고, 그렇다고 실물 책을 소유하는 것과 같은- 독서 경험 자체 외의 어떤 만족감이 있는 것도 아니고 등등. 이런 것들이 무슨 지탄받아야 할 나쁜 점은 분명 아니지만, 포털 웹툰이라는 '흥한 라이벌'이 있음을 상기할 때 그 흥행의 요소 중 갖고와볼 만한 것이 있다면 반대로 어떤 게 걸림돌로 작용하나 정도는 생각해봐도 좋을 것이다. 그런 걸림돌들이 해결될 수 있다면, 별로 많지 않은 '돈 낼 의사가 있는 사람들'이 좀 늘어나는 데에도 기여하게 되지 않겠나.
 
하튼.. 해결을 봐야 할 문제다. 접근이 쉽고, 습관적으로 가게 되어 '안 까먹게' 만드는가. 또는 어려운 접근성이나 긴 업뎃 텀을 감수할 만큼의 '일반적 웹 경험 이상의' 어떤 만족감을 주는가. (만화 독서라는 특수성보다 웹 경험이라는 점을 먼저 생각해야 한다. 플랫폼의 역할은 컨텐츠 자체만큼이나 크다. 어떤 종류의 컨텐츠라도 감상에 이르려면 수용자의 감상 행위가 있어야 하고, 그 행위를 결정하는 것은 플랫폼의 형태이기 때문이다. 만화를 보고 있기 이전에 웹사이트를 보고 있는 것이다. 웹상에서 만화를 본다는 것은 종이 만화책을 집어들고 읽는 것보다 오히려 유명 블로거의 블로그에 들어가 얘가 오늘은 어느 맛집을 갔나 보는 것과 더 유사할 것이다. 행동을 유발하는 동기나 상황같은 것들이 말이다.)
사실 접근 용이성 문제는 점점 디지털 컨텐츠들이 개별적 어플리케이션화되고 있단 점에서 어떻게 기술적 해결이 근시일내에 가능하리라 보는데, 지속가능성에 있어 더 중요한 건 습관성 유도 쪽인지도 모르겠다.
 
음.. 한때 로이월드를 풀방구리 드나들듯 했던 경험을 토대로 뭔가 컨텐츠와 커뮤니티와 게임이 유기적으로 연결된 것이 가능할까 생각도 문득 들고. 어쩐지 계속 거길 들어가야 할 이유를 로이월드는 만들어 줬었지. 단지 드레스업, 메이크업 콘텐츠 자체만의 힘은 아니었어. 물론 사람을 일단 불러들이려면 절대적으로 컨텐츠의 질이 좋아야 하지만, 계속 발걸음을 하게 만드는 건 또 다른 문제인 거 같아.
 
또는, 딱히 뭘 꼭 살 건 아닌데도 거의 매일 들어가보게 되는 쇼핑몰들이 있다는 것도.
어떤 물건들이 들어왔나, MD가 오늘은 어떤 식으로 배열하고 어떤 카테고리를 부각시켰나, 내 등급이면 이벤트나 혜택이 뭐가 있나, 이런저런 이쁜 물건들을 갖고 어떻게 그 이쁨이 부각되도록 교묘히 동선을 짜고 이야기를 만들어놨나, 이 물건들을 통해 보는 세상은 어떻게 굴러가고 있나, 딱 요런 물건을 좋아하는 사람들로 하여금 어떻게 '소속감과 자부심'(=현대 소비 행태에 있어 매우, 매우 중요한 요소)을 가지게 만들어 놨나.
..따지고 보면, 이게 바로 '잡지를 보는 기분'인 거다.
그런 걸 잘 만들어 놓는 쇼핑몰들이 있다. 이러저러한 물건이 필요하니 반드시 사야겠다는 의지  없이도, 그냥 '재밌어서' 들어간다. 그러다가 맘이 동하면 장바구니에 넣고 주문도 때리게 되고.
어쩌면 유료 웹진이란, 쇼핑몰에서 모델을 가져와야 하는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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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적재산권 폐지라..

 

트윗한 글: "전통적인 의미에서의 노동 보수/환경을 챙기는 면에서도, 언제가 될진 몰라도 저작권 문제가 본격 부상할 그날을 대비하기 위해서도, 예술계에 노조든 길드든 정말 필요하다. 저작권 전면 철폐에 대한 얘길 또 접하고 나니 정말 준비가 필요하단 생각이 든다."
 
음, 일단.. 트윗에선 뭉뚱그려 저작권이라 했지만 정확하게 쓰자면 '지적재산권'이고, 내 입장에서 직접 관련된 건 그 중에서도 '저작재산권'이겠지. 가만 생각해보니 저렇게 뭉뚱그려 쓴 건 좀 문제가 있겠다;
 
여튼..
 
김소연 선본 정책 중 하나인 '지적재산권 폐지와 이용자 중심 원칙 관철'에서 저 트윗이 촉발됐다. 물론 바로 그 위에 있는'재벌 소유 자산의 몰수 사회화'에서도 유추할 수 있듯, 비슷하게 다이제스트된, 슬로건性 항목으로 보긴 해야 할 것.
 
하지만 이른바 진보를 말하는 그룹들은 하나같이 지적재산권을 건드리고 싶어한다. 서구권에선 꽤 실체적인 세력을 형성한 나라들도 있다. 엄연히 실존하는, 현재진행형 조류인 거다. 이 사회가 답보 상태에 있는 걸 바라는 게 아니라면, 맞닥뜨릴 준비도 해야 하는 문제라는 얘기다.
 
지금으로선 대안저작권자들이 주장하는 "대안"들은, 그런대로 적용 가능한 분야도 있지만 적어도 이 만화판에서 밥 벌어먹고 사는 사람들에겐 아직 무리로 느껴지는 수준에 불과하다. 눈 뜨고 밥그릇 날아가거나 어이없게 판 무너지는 꼴이 안 나려면, 다시 말해 "와와 카피 레프트래 되게 좋다"하는 대중 정서가 '잘 알지도 못하면서' 커져버리기 전에, 판의 실상을 객관적으로도 알 수 있게 정리해 전달도 해야 하고 지난하고 정교한 논의도 거쳐야 할 것이며 누군가의 선의에 기대는 게 아니라 정당한 내 이득을 내가 갖겠다고 어필도 해야 할 거다.
 
현재의 저작권을 절대 건들면 안된다고 얘기하고 있는 게 아니다. 시장 성격과 플랫폼이 지금처럼 변화하기 이전에 정립된 법개념들이라, 시장 각 주체의 공평무사한 이익을 위해서라면 개정의 필요가 있다고 알고 있다. 다만 그 주체들간의 한 축이어야 할 이 직접 실무자들이, 과연 저 논의의 줄다리기를 거쳐 합의까지 끌고 나갈 능력과 의사가 지금 있느냐,라는 얘기다.
 
지금 상황으로 보건대 저런 문제가 제기되기 시작하면, 작가들의 이익을 실질적으로 대변할 주체는 결국 출판사들이 될 공산이 크다. 교섭을 할 능력과 조직을 갖추고 있고 자신들이 이익 집단의 한 축임을 분명히 인지하고 있으니까.
반면 이 파편화된 "프리랜서"들은 '난 그냥 딴 거 신경 안쓰고 내 작업이나 하면서 살고 싶은데..'라 생각하는 경향이 많은지라. 지금 이미 존재하는 협회 몇 개도 구성원들의 합의를 대표한다고 보기엔 느슨한 조직들이고. 구성원들 상당수가 스스로 노동자라는 자각도 부족하고, 그건 바깥에서의 인식도 마찬가지고. 그러니- 내부적으로 '난 좋아서 하는거니까', 외부에서도 '쟤넨 지들이 좋아서 하는거니까' 구도에서 벗어나질 못하고.
따라서 지금 이 상태에선, 저작권에 대한 문제제기가 본격 부상할 경우 '생산자'임을 표방하며 교섭에 나설 이익 주체는 작가들이 아니라 출판사들이 될 거다. 그게 나쁜것도 아닐거다.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라도. 더구나 요새같은 출판 불황의 시대엔 책 쓰는 사람이나 책 제작하는 사람이나-라는 어떤 동지의식이 한구석에 있는 것도 현실이고.
 
...그래도, 있긴 있으면 좋겠다는 거다. 노조든, 길드든.
위기감이 시시때때로 느껴진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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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네티컷 총격사건

 

뭐가 됐든 나쁜 것이 일단 테이블 위에 옵션 자릴 하나 꿰차고 올라오면
여간해선 되물리기 어려워지는 거 같다.
사람들이 이미 그 옵션이 있는 상태를 기초로 사고하게 되기 때문에.
-이거 없이 어떻게 해?
-계속 이렇게 해왔잖아?
-이게 원인이 아니어도 어차피 문제는 일어나는데, 굳이 이걸 치워야 돼?
 
체벌을 옵션으로 올려놓고 학생 인권을 다시 얘기하기가 그랬던 것처럼,
총기 허용을 옵션으로 올려놓고 총기 사고 방지를 얘기하기도 역시.
 
애초에 테이블 위로 올라오질 말았어야 하는 옵션들이었지만,
그래서 치우기가 더럽게 어려워졌지만,
그래도 어떡해. 치워야지.
인권도 너무나 기초적인 것이었지만, 이건 더 이상 뭘 어떻게 뺄 것도 없는 생명 자체.
어떻게 그걸 놓고는 '사고가 생기면 할 수 없고'식의 베팅을 해.
말이냐 되냐고.
그렇게 말 안되는데, 안될 옵션을 옵션으로 받아들인 사회 상황 안에선 그걸 인식하기가 어려워져.
 
총이 문제가 아니라 사람이 문제다,라.
그렇게 쓰면 안되는데 그렇게 쓰는 사람이 있는거다,라는 거 아냐.
사고는 단지 오용이라고 주장하려면 물건의 제작 목적이 사용처와 달라야 맞는 말이지.
총이란 건 원래가, 애초에, 명백히,
타자에게 치명적인 상해를 효율적으로 입히기 위해 만들어진 도구라고.
 
신도 영혼도 내세도 믿지 않는 사람이지만
아이들과 부모들 모두를 위해 간절한 기도라도 올리고 싶은 심정이다.
뭐가 됐든 나쁜 것이 일단 테이블 위에 옵션 자릴 하나 꿰차고 올라오면
여간해선 되물리기 어려워지는 거 같다.
사람들이 이미 그 옵션이 있는 상태를 기초로 사고하게 되기 때문에.
-이거 없이 어떻게 해?
-계속 이렇게 해왔잖아?
-이게 원인이 아니어도 어차피 문제는 일어나는데, 굳이 이걸 치워야 돼?
 
체벌을 옵션으로 올려놓고 학생 인권을 다시 얘기하기가 그랬던 것처럼,
총기 허용을 옵션으로 올려놓고 총기 사고 방지를 얘기하기도 역시.
 
애초에 테이블 위로 올라오질 말았어야 하는 옵션들이었지만,
그래서 치우기가 더럽게 어려워졌지만,
그래도 어떡해. 치워야지.
인권도 너무나 기초적인 것이었지만,
이건 그 중에서도 더 이상 뭘 어떻게 뺄 수도 없는 생명 자체.
어떻게 그걸 놓고는 '사고가 생기면 할 수 없고'식의 베팅을 해.
말이냐 되냐고.
그렇게 말 안되는데, 그걸 이미 옵션으로 받아들인 상황 안에선 그걸 인식하기 어려워해.
 
총이 문제가 아니라 사람이 문제다,라.
그렇게 쓰면 안되는데 그렇게 쓰는 사람이 있는거다,라는 거 아냐.
사고는 단지 오용이라고 주장하려면 물건의 제작 목적이 사용처와 달라야 맞는 말이지.
총이란 건 원래가, 애초에, 명백히,
누군가에게 치명적인 상해를 효율적으로 입히기 위해 만들어진 도구라고.
 
신도 영혼도 내세도 믿지 않는 사람이지만
아이들과 부모들 모두를 위해 간절한 기도라도 올리고 싶은 심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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