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레벌레벌레벌

워털루 후기

# 평가 회의

 

 

우 : 에.. 그럼 워털루 연재 평가 회의를 시작하겠어요. 아 평가 끝나고 뒷풀이 있는 거 아시죠? 선생님들 잊지 말고 청담동 횟집으로...

최 : 저, 부원장님. 세시간마다 체크해야될 리플이 있어서요. 곤란하겠는데요.

우 : 아니 리플은 실화과만 달리나? 완전히 웃기는 놈이네...-_-; 뭐 그럼 최선생님은 빠지세요. 리플 얘기가 나와서 말인데... 이번 연재는 반응이 너무 시원찮은 거 아녜요? 어떻게들 생각하세요?

노 : 영화과에서 처음 하는 연재고 소재도 밀리터리 매니아 취향. 확실히 마이너한 반응은 어쩔 수 없었던 거 같네요. 리플이 적게 달리는건 애초에 익스큐즈된 사항 아닙니까?

장 : 소재가 마이너하다고 애초에 그런 생각을 가지는게 문제 아닙니까? 소재가 마이너할수록 오히려 더 개그를 많이쳐서 접근성을 높여야죠. 애초에 술식을 덕투덕으로 했더라면 ...

노 : 그만하시죠. 제가 얼마나 자신을 억제하고 있는 줄 아십니까?

우 : 자자... 진정들하시고. 뭐 여러분들이 수고 많으셨던건 알아요.

장 : 사실 고생 많았죠. 실화과 애들은 글 쓸 때 담배 한대 피고 반쯤 맛이가서 환각이 떠오르면 그거 쓰면 그만이지만 이쪽은 논픽션이잖아요. 책 사는데도 돈들고 말예요. 위키 뒤지면 태반은 영어예요. 쟤들은 말이 실화지 사실 다 구라잖아요.

최 : 장선생. 말이 심한거 아냐?

장 : 장선생 장선생 하지마. 나 과장이야.

우 : 이거 그만들 하시죠 ... 불쾌합니다. 여튼 매번 bgm깔아주고 구해달라는거 다 구해줬는데 좀 실망스럽단 얘기예요. 실화과에서 급조한 축전이 더 평가가 좋을 정도니.. 이래서 차기 연재 맡기겠어요?

박 : 아니 부원장님. 차기 연재도 영화과쪽에 몰아주실 생각이셨습니까? 만화과도 11월 이후 글이 말랐어요. 어떻게 해주셔야는 거 아닙니까?

오 : 박선생님 진정하세요. ... 링크과도 있는데.

노 : 그나저나 (休) 이거 당담자가 누군가요? 개그가 허접하다고 항의가 들어왔는데..

우 : 분위기가 너무 과열된 거 같네요. 10분만 담배탐 좀 갖고 합시다.

 

...

 

장 : (休) 이거 당담자 누구야?

염 : 에.. 제가 작업했는데요;

장 : ... 이 블로그에 계속 남고 싶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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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 : 자 농담은 그만하고 진지하게 해봅시다.

장 : 네 부원장님. ... 그나저나 진지는 잡수셨나요?

이 : 저런 것도 개그라니.. 듣는 제가 다 민망하네요.

장 : 이러시는 거 아닙니다. (벌떡)

이 : 일루와서 못 앉어?

장 : ... 실망했습니다. (후다닥)

 

...

 

우 : 뭐랄까 하얀거탑을 최근에야 봤는데 좀 의외였어요. 장준혁의 캐릭터가 굉장히 노회하고 정치적인 인물이라고 생각했었는데 보니까 의외로 평범한 성격파탄자에 가깝더라고요. 감정 조절 능력에 문제가 있다고 해야하나.

이 : 그런게 의외로 휴머니즘이 있다고 해야하나. 인간적이잖아요. 오히려 그런 점에서 공감이 된다고 해야할걸요. 결점 없는 캐릭터라면 누가 봐도 이상하잖아요.

우 : 누가 봐도 이상한게 아니라 누가 봤으니까 이상한 거예요. 여튼 굳이 적대한다는 사실을 상대에게 노골적으로 표현하는 건 좀... 건축초안 찢는거나 상대 후보에게 무릎을 꿇는건 정말 제정신으로 그러기 힘들지 않나요?

이 : 뭐 사실 시청자들 입장에서야 적대 관계가 가시화되지 않으면 보는 재미가 떨어지는 것도 사실이긴 하죠. 뭐 무릎꿇기는 좀 심했지만 그게 이후 '적절한 대응'의 복선이 되기도 하고...

우 : 하긴 그 적절한 대응이랑 나중에 세계 학회장 수술 따낼려고 이교수한테 작업거는 건 괜찮았어요. 캐릭터가 진화했다고 해야하나? 피카츄가 라이츄로 진화한 느낌이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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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 : 이야기가 좀 샌거 같은데 다시 진지하게 가보죠.

노 : 사실 위에 장난삼아 반응 나쁘다고 적긴 했는데 뭐 내부평가는 나쁘지 않았어요. 이 정도면 익스큐즈할 수 있는 거 아니겠습니까.

장 : 그래도 후반부 본격적인 전투 부분에서 접근성이 낮았다는건 그냥 넘어갈 수 없을 거 같군요.

우 : 굳이 전쟁 이야기를 다루려한 이유는 뭔가요?

장 : 특별히 이유는 없는 거 같아요. 전쟁도 정치의 연장이고 사람 사는 이야기니까 거기에서 교훈을 끌어내고 싶었던 거죠. 뭐 개인적인 취미가 없다고 말할 수는 없겠지만.

최 : 어떤 교훈이 나올 수 있을까요?

노 : 뭐 테르미도르 이후 망가진 프랑스 혁명이 어떤 식으로 한 매듭을 짓게 되는가라던가 그 속에서 자신의 통제권을 잃은 사람들은 역사에 어떤 보복을 당하게 되는가.

장 : 전투 부분에서는 호구필타(好求必打)를 강조하고 싶었어요. 기회가 오면 잡아야하는거죠. '패배는 16일 저녁에서 17일 새벽 사이에 일어났다.' 누가한 말인지 정곡이라고 생각합니다.

노 : 또 가장 중요한 요소에 주변적인 요소를 집중해야 한다는 것. 건강은 젊을 때 잘 관리하자. 소인배처럼 굴지 말자.. 뭐 이런 얘기도 하고 싶었던 거 같기도 하고.

우 : 다음 연재는 프랑스 대혁명이 될거란 얘기가 있던데.

박 : 근데 이거 다루면 어느과에 맡는 겁니까?

노 : 아무래도 영화과에서 맡아야는거 아닐까요. 영화 많잖아요. 슈앙이나 당통, 마리 앙뚜아네뜨도 있고.

박 : 근데 저 중에 본 건 아무것도 없잖아요. 만화는 테르미도르나 상브르는 봤으니까 역시 만화과쪽이..

장 : 상브르는 1848년이잖아요. 만화과에서 연재가 급하더라도 사실관계는 정확하게 해주시죠.

최 : 뭐 .. 연재 기획하기도 전에 너무 설레발 아닌가요.

이 : 누가 맡건 간에 워털루만 해도 15일에서 18일까지 다루는데 연재 3회분이 나왔어요. 이거 착수할 엄두가 나겠습니까.

장 : 어차피 제가 연재할텐데. 선생님은 좀 빠지시죠.

이 : 니가 그래서 인간이 안된단 거야.

오 : 이거 좀 진지하게 좀 합시다.

우 : 사실 진지하게 하려면 이런 허접한 패러디부터 관둬야는 거 아니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