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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아직 추억이라는 단어가 나에게는 한없이 낯설기만 하다.

기억에서 한참을 떨어져서 혹은 기억과 전혀 다른 공간과 시간이라면

그 기억들이 추억이 될겠지만.

 

아직은 아무리 아닌척 하려 해도

아무리 씩씩한척 하려 해도

 

과거가 아니고 현재 진행형이다.

 

난 과거가 아니고 현재형이다

 

아침에 눈뜰때

저녁에 눈감을때

 

또 하루가 시작되는구나

 

하는 생각과 함께 밀려오는 애써 생각 하려 하지 않아도

 

내 머리속에서 밀어 내려 해도 내 가슴속으로 스며들어 오는

 

그 생각에

 

가던 길을 멈추고

멍하니 하늘을 올려다 보고

 

듣던 음악에 빠져 버려

 

한참을 가슴을 부여 잡고 멍해져 버린다.

 

사람은 망각의 동물이라고 하는데

기억력이 그다지 좋은 편도 아닌데

 

엄밀이 말하면 기억을 한다기 보다는

매일 매일 기억을 만들어 내고 있는듯 하다.

 

회사 앞 멀리 보이는 산이 붉게 물들었다.

 

그가 있는 곳은 더 빨리  가을이 올껀데 하는 생각이 스친다.

 

같이 보내지 못한 계절 가을이 아무런 기억을 불러 일으킬게 없다고 생각 했었는데

 

어느때 보다 낯선 감정으로 붉은 산을 보는 것만으로도

 

같이  보면 참 좋겠다 너무 멋진데.

 

깊어가는 가을 만큼이나

 

가슴 속 깊어지는 그리움으로 지금 이순간도 손끝이 떨린다.

 

머리속은 자꾸만 아파하고 슬퍼지는 나를 다독이려 다른 생각을 하자 다그치지만

일하다 갑자기 멍해지고 길을 걷다 갑자기 멍해지며 가슴이 저린건 어쩔수 없나 보다.

 

사랑은 누구나 하고 나도 사랑을 해 보았지만

지금은 어렴풋이 알것 같다.

 

머리로 한 사랑이 아니고 가슴으로 한 사랑이구나.

 

이렇게 가슴이 저린것 보면..

 

아니면 심장병이라도 걸린것이던가. 훗훗..

 

웃자. 가슴속에 아무리 눈물이 흘러도 지금은 웃자.

 

먼 훗날 나에게 행운이 있다면

 

아주 우연히 라도 만날 수 있는 행운이 생긴다면

 

눈이 반달이 되도록 웃거나 눈이 전부 감겨 버릴 정도로 환하게 웃어 줄 수 있게..

 

눈물은 가슴속에만  흘리자.

 

 

 

 

 

 

 

 

장난기 어린 목소리 너무나 따스한 목소리를 한번만 더 들을 수 있다면 꿈속이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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