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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트

데이트를 했다.

 

 

패밀리 레스토랑에서 근사하고 맛있는 저녁을 배불리 먹고

 

 

차갑지 않은 벤치에 앉아 따뜻한 커피와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아름다운 분수와 아름다운 음악을 들으며

 

눈을 맞추고 입을 맞추고

 

시원한 가을밤 하늘아래 

허리에 팔을 두른채

함께 걷고

 

집앞 공원에서

 

머리를 맞대고 드라마를 보고

못다한 이야기를 마져하고

 

아쉬운 짧은 이별을 하고

 

잠자리에 들기전 다시 통화를 하고 행복한 하루를 마감한다.

 

행복하다.

 

그리고 미안하다.

 

잠시나마 잊을 수 있는 시간을 선사한 오빠한테 한없이 감사한다.

 

그리고 지금 어디선가 아파하고 있을 이게게 미안하다.

 

잊고 있던 미안함이 솟는다.

 

나는 참 나쁜사람인가 보다.

 

나는 참 나쁘다.

 

작은 국화꽃 한다발에 행복을 느끼고

따뜻한 손에서 전해 오는 온기에 사랑을 느끼고

 

나때문에 한없이 절망을 맛보고 있을 이에게 너무나 미안하다.

 

내가 지금 행복한 만큼 너무나 미안하다.

 

미안한 마음을 잊고 있는것에 너무나 미안하다.

 

나는 참 나쁜사람인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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