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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탈이

 

주말 오빠와 전등사에 다녀 왔다.

전등사 초입부터 '해탈이'를 꼭 보고 싶다던 오빠의 바람대로 우리는 해탈이를 볼 수 있었다.

 

가만 올려다보는 눈을 보고 있자니 합장이라도 해야 할 듯했다.

 

욕심을 부리고 욕심을 채우는 것들이 일상이 되고 목표가 되어진 지금

아무런 욕심도 욕망도 없는 듯한 투명한 해탈이의 눈망울을 보고 있자니

핏줄이 서고 탁해진 내 눈이 부끄러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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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돗개 스님` 해탈이
 
[문화일보 2004-02-12 10:12] 
 

(::예불할 때면 명상하듯 사원앞에::) 강화 전등사의 일곱살 난 진돗개 이야기입니다. ‘해탈’이라는 이름 탓인지, 자기가 도통한 출가승이라도 된 양 온갖 폼을 잡지 요. 저녁 예불 종소리가 울리면 사자 ‘네오’처럼 늠름하게 앉 아 명상에 잠긴 채 저멀리 동쪽바다를 지긋이 바라봅니다.
부처님 오신날에는 목욕하는 아기 부처 옆에 자리를 잡는다고 합 니다. 해탈이는 옥등·업경대·중국식 범종등 보물급 문화재가 즐비한 전등사에 없어서는 안될 보배입니다. 저녁 예불이 끝나면 밤새 사찰 주변을 감시하고 다니다가, 아침이 되면 대웅전이나 향로전 앞 햇살 좋은 곳에서 명상하듯 꾸벅꾸벅 좁니다.

해탈이는 승려에게는 절대 짖지 않지만, 수상쩍은 행동을 하는 사람에게는 여지없이 앞을 가로막습니다. 지난 일요일에는 알록 달록한 복장을 하고 산악자전거를 타고 나타난 사람이 해탈이에 게 봉변을 당했지요. 전등사가 자리한 정족산에, 못된 사람들이 놓은 올가미에 3살 먹은 진돗개 보순이와 1살 먹은 진돗개 구순 이는 걸려도 해탈이는 절대 걸리는 법이 없습니다.

해탈이는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도 제몫을 찾아 묵묵히 자기 일 을 해내지요. 개보다 못한 사람들이 판치는 세상. 적어도 전등사 에서 ‘개 같은 놈’이라는 욕설은 언어도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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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탈(解脫)】

   인간의 근본적 아집()으로부터의 해방을 의미한다.

   인도사상(불교는 이것을 종교와 인생의 궁극 목적으로 생각하였다.

   즉 범부는 탐욕·분노·어리석음 등의 번뇌 또는 과거의 업()에 속박되어 있으며,

   이로부터의 해방이 곧 구원이라고 한다.

   그러나 그 구원은 타율적으로 신에게서 오는 것이 아니라 지혜, 즉 반야()를

   증득()함으로써 이루어지는 것이라고 하는 데 특징이 있다.

   결국 번뇌의 속박을 떠나 삼계(:··)를 탈각()하여

   무애자재의 깨달음을 얻는 것을 가리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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