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gust 1, 2013

분류없음 2013/08/02 15:42

August 1st. 8월 1일이다. 8월인 줄 모르고 7월 메트로패스를 들고 버스를 탔다. 버스운전기사가 그냥 웃었으므로 오늘이 8월 1일인 줄 몰랐다. 인문학 세미나를 하러 갔다가 동료 가운데 하나가 벌써 8월이야, 하면서 신세한탄을 했고 비로소 오늘이 8월의 첫 날인 것을 알았다.

 

낮에 어떤 분과 전화 통화를 하다가 나도 모르게 울컥 눈물이 치솟아 엉엉 울었다. 40여 분을 그렇게 울고나니 진이 빠졌지만 마음이 한결 가벼웠던 것도 사실이다. 평소에 이런 훈련을 잘 하지 못해 갑자기 감정이 엉키면 나도 잘 모르는 내 모습에 깜짝 놀란다. 감정을 그때 그때 잘 표현하고 슬기롭게 드러내는 훈련을 서른이 훌쩍 넘어 시작하려니 참, 어렵다.

 

사실 이번 주에 잡 인터뷰를 두 번이나 했는데 -하나는 승진 인터뷰, 하나는 전화로 하는 새로운 에이전시 인터뷰- 둘 다 결과가 좋지 않았다. 아니, 둘째 것은 과정도 좋지 않았다. 7월엔, 2013년 7월엔 정말로 많은 일을 겪었다. 심장이 완전히 너덜너덜해서 다 떨어져 나간 것 같다. 말할 수 없는 어떤 것, 글쎄 이건 아마도 무덤까지 가져가야겠지. 생각하는 것을 생각하지 말자. 시간이 약이다. 9월이 오고, 10월이 오고, 계절이 다시 바뀌고 해가 바뀌면 아무렇지도 않게 그렇게 잘 되겠지. 그럴 수 있겠지.

 

기운 내자. 영차, 영차.

 

2013/08/02 15:42 2013/08/02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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