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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 빌딩 수족관

 

뭐든지 쓰자!

그래서 굉장히 무신경한 글이 될 듯.

연우에겐 큰 경험이었을텐데.

 

토요일 하박사님 부부와 단태가 와서 같이 63빌딩 수족관에 갔다.

여의도가 접근성이 좋으신 분들은 어린 아이들을 데리고 가기에 큰 불편함 없을 듯 하다,

입장료는 11500원이고 수족관이 그렇게 크지 않아서 꼼꼼하게 다 보면

한 두시간 정도 걸릴테지만 우리는 한시간 조금 넘게 걸려 나왔다.

수족관 누가 가나 했더니 뭐, 대충 다 우리같이 어린 애들 딸린 가족들이더군.

 

실은  내가 그날 몸이 좀 안 좋아서 대충 대충 보고 앉을 장소만 있으면

냉큼 앉아버리고 해버려서 연우가 어땠는지 잘 모름. 주로 아빠가 안아줬는데

뭐 낑 소리 한 번 안 낸 걸로 봐서 지루하거나 힘들진 않았던가 보다.

처음 들어가자 마자 본 펭귄과 색깔있는 물고기, 수달까지는 흥미를 보였던 것 같고

그 후엔 물고기보단 사람들, 조명, 뭔가 집과는 영판 다른 분위기, 컴컴한데 뭔가

시끌 시끌 우글 우글.  뭐 이런게 더 재미있었던 듯 하다,

 

요새 강아지에 큰 관심을 보이는데 수달을 보고서

'멍 멍' 두어번 불러댔다. 아, 귀여워...

 

아빠한테 맞겨두고 나는 게으름 부리면서 요것 조것 보는 둥 마는 둥이었는데

이거 이거 생각보다 훨씬 재미있잖아!

 

지금 생각나는건

1.바다 표범.

거꾸로 슈웅 물을 가르면서 헤엄치다가 휙 방향돌려

수조 유리로 슈웅. 그리고 얼굴 한 번 보여주고 다시 슈웅.

늘늘하고 유유한게 좋았다.  얼굴은 메롱 직전의 표정이다.

 

2. 해마

비싸고 관리가 어려운 것들은 작은 수조안에 따로 넣어 놨다.

무슨 다이마몬드 관리하는 것 같이.

아빠가 육아낭에 넣고 애기 해마를 기른다는 설명과 함께 본 해마.

왠지 아빠 해마 같은데 외로워보였다.

 

3. 조기, 민어, 송어 등 보통 먹는 물고기와 거리가 한참 되는 물고기들.

SF 에 등장하는 외계인들, 지구 심해에 사는 물고기 몇마리만 흉내내도

인간들의 상상을 넘어설 것 같다.

그나 저나 난 언어적 상상력이 부족한지  연우한테 하는 말이라곤

'연우야, 꼬기야, 야, 진짜 먹을 거 없다, 그지?' 

상관없다, 그 때 마다 연우는 천장 조명 보고 있었다.

 

참, 수족관 나오면 근처에 괜찮은 베이커리 카페가 두군데나 있어서

쉬기에도 괜찮다,  (기저귀 교환대는 없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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