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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덧글에 쓴대로

내가 밤에 연우를 돌보는 것에 굉장히 큰 의미를 두고 있다는 것이

신경을 곤두세우게 하는 원인중 하나라는 걸 알게되었다.

 

더구나 밤에 낑 소리 안 나게 재울 줄 알고 애가 보채면 순식간에 달랠 줄 아는게

정말 좋은 엄마란 생각이 있었던 것이다.

---그런데 나는 그걸 잘 못한다,   아니 진짜 못 한다,.

아직 연우가 어떤 소리와 어떤 행동에 진정이 되는지 잘 모른다,

---이걸 다른 사람이 아닌 어머니한테 들키기 싫다,

---연우가 밤에 낑 소리를 내기 시작하면 엄청 긴장이 된다,

나의 못남이 드러나니까...

 

뭐, 이런 식으로 굴러가는 것이다,

 

적고 보니 전제부터 잘못된 생각이다,

내가 연우를 잘 못 달랜다고 치자, 그래도

밤에 낑 소리 안 내고 재우는게 내가 연우와 할 수 있는 일의 전부도 아니고

그게 가장 중요한 것도 아니다, 무엇보다 애가 잘 때 낑낑거리고 깨어나고

우는게 내 잘못이 아니다.  누구 잘못도 아니다!

(물론 나아지도록 도와줄 순 있다... )

 

이렇게 파악하고 보니 그렇게

파르르르 하고 조마 조마 할 일이 아니라고 수긍이 되었다.

 

어제 저녁에 연우를 재우고 나오니 어머니는 씻느라 욕실에 계신데

ZL이

' 내가 말씀드렸어, 연우 잠 자는거,,,, 벼루집이 신경 쓴다고'

'그래도 표정은 괜찮으신 것 같네...'

한다, (표정 읽기는 이 집안 내력인듯.)

내가 느끼기에도 어쩐지 쑥스러워하면서도 더 즐거워보이셨다.

더 즐거울 이유가 있나? 낸들 모르지.

 

그래서 안팎으로 누그러졌다는 이야기.

 

연우는 오늘 새벽 다섯시쯤 우왕~ 큰 소리로 울길래

가만히 두고 좀 크게 쉿 소리를 내줬더니

진정이 되는 것 같았다.

그러나... 아빠가 화장실 간다고 일어나니까 또

징징징징. 한 이십분은 쉿 소리를 낸 것 같다.

잠들었다 깼다를 반복하길래 결국 젖 먹이고 재웠다,

이럭 저럭 한시간이 흘러 있더군, 그래도 다시 시작이니까 괜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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