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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우 잠 변수 발생

 

 

조금씩 나아지고 있는(있다고 생각하는) 연우 잠 문제에 변수가 생겼다.

어머니가 이주간 연우를 봐주시러 일요일에 올라오신 것이다.

실은 어머니가 변수가 아니라 그에 따른 내 마음이 변수다.

 

 

 



연우는 보통 8시 반부터 9시 사이에 잠이 들어서

12시까진 한 두번 낑낑거리다가 깰때도 많다.

그 땐 대부분 젖을 더 먹여서 재운다,

이것도 없어져야 하는데... 12시부터 아침까지 자주 깨는 것 보단

이 때 깨는게 우리에게 덜 힘들어서 계속 먹이고 있는 것이다.

 

지난 주 부턴가 12시부터 아침 6시나 7시까지 깨지 않고 자는

날이 제법 생겼고 깨도 5분 정도 울게 두면 자기가 진정하고 다시 잔 적도 세번이나

있어서 우린 연우 잠이 나아지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사실은... 우리 잠이 나아지고 있는 것이지.)

 

그 전에도 12시 전이나 새벽에 너무 자주 젖을 찾는다 싶으면

업고 거실을 왔다 갔다 하면서  재우기도 하고 팬들리 방벙

(젖꼭지를 물렸다가  완전히 잠들기 전에 슬그머니 빼는 걸 반복)을 쓰기도 하면서

나름대로 엄마가 밤에는 젖을 잘 안주고 싶어한다는 메세지를

전달하려고 했다. 

(연우는 팬들리 법을 별로 안 좋아 했다. 막 화가 나는 모양이다)

 

그런데 어머니가 오시면 내가 계속 바깥 인기척에 신경이 쓰여서

오늘 새벽 같으면 연우가 조금 징징거린다 싶으면

바로 바로 젖을 물려 버렸다.

울게 하고 기다리는 것도 업고 밖으로 나가는 것도   마음먹은대로 하질 못 하고

  그간 노력을 엎었다고 생각하니  아침부터 기분이 많이 안 좋다.

 

 

그 전날 은 12시 쯤에 연우를 조금 울게 기다려 봤더니

진정이 안돼고 징징거리며 한시까지 엎치락 뒤치락대서

업고 거실로 나갔다.  역시나 작은방에서 진작 잠이 깨신

어머니가 따라 나오셔서

'연우야,  잠 안 오면 할머니랑 놀자'

'젖 먹을 거 먹었으면 내가 데리고 자면 안 되겠냐' 하셨다.

'아유, 제가 데리고 잘께요'

어제는 낮에 선잠 자다 깨버려서 그랬는지

재울 때 연우가 많이 보채서 시간이 많이 걸렸다.

나랑 연우는 안방에 들어가 있는데 어머니가 밖에서

'내가 업으면 금방 자는데...' 하셨다고 한다,

 

여름에 한달 와 계실 땐 지금 생각해보면 연우가 급성장기라서

밤에 정말 자주 깼는데 그 때마다 어머니가 슬그머니 방문쪽에

서서 들여다 보시고 본인이 데리고 재우겠다고 하시는게

 연우가 잠 안자는 것 보다 훨씬 힘들었다.

 

어제 울 때도 밖에 혹시 나와 계시는지 신경을 쓰니까

어둠속에 보이는 식탁 의자 모양이 사람이 있는 걸로 보였다.

 

말을 하면 된다, 말을.

--- 어머니, 연우 혼자 잠 자는거 연습하는 중이에요.  힘드시더라도

밤에 울음 소리 나거나 업고 나와도 그냥 방에 계세요.

--- 밤에는 저희한테 맡겨주세요,  도움이 필요하면 그 때 말씀드릴테니까

그냥 주무세요.

 

그 말이 잘 안나온다,

시부모님은 내 표정을 가끔 보신다, 

어찌 보면 어려운 며느리라 표정으로 기분을 헤아려서

맞춰주려는 마음도 있는 것 같은데

솔직히 안 그랬음 싶다. 불편하다!

나는 표정으로 기분을 읽는데 둔한 사람으로

뭐든지 말로 표현하는것만 들을 줄 알아서

말하지 않아도 내 마음을 잘 알아 맟추는 사람들이

신통하고 재미가 나지만 그건 친구들 사이의 일이고.

제발, 어머니, 저한테 말로 하세요, 제 표정 같으거 신경쓰지 말고요.

(예를 들면 이런 거다,

어제 연우에게 우유 한컵을 먹였다고 해서

오늘을 조금 더 먹여 보세요, 하니

' 많이 먹는게 안 좋다고 하길래' 하신다,

엥? 그렇게 말한 적 없는데...  알고보니 그제 한컵 조금 더 먹였는데

내가 좀 싫어라하는 기색이었던 것이다,.

내 속에서 연우에게 우유를 얼마나 줘야 할지

약간 갈등이 있어서 썩 잘하셨어요! 하는 표정이 아니었던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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