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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7월 20일부터 24일까지

여행 기록을 한바닥 썼는데 뭐에 홀려서 삭제 버튼을 눌러버렸다.

 

힘 빠져서 간략히 정리하면

 

1. 이번 휴가는  A가족과 같이 갔다.

 이틀은 거창 상감월 마을로 이틀은 거제도 몽돌 해수욕장으로

그리고 주말엔 광주를 들렀다.

 

2. 상감월 마을에서 보낸 날들은 생생하게 기억이 나는데

(가져간 책도 보고 부분 일식도 제대로 보았다.  뒷간에서 똥도 두번이나 누었다.

먹기는 또 엄청 먹어댔다. 아이들이 원추리 꽃봉오리와 보라색 열매로 만든 음료수 색깔도 선명하다.)

바닷가에서 기억은 흐릿하다. 아마 나는 발에 접촉성 피부염이 생겨서

ZL은 마지막 점심에 나온 멍게를 먹고 식중독에 걸려서  거기로 신경이 몰려서?

                

                      계란꽃 꽃잎을 뜯어 쌀을 만들고 있다. 부분 일식이 시작하기 직전.    

 

 

3.  바다에서 엄마, 아빠가 뭘 해야할지 몰라서 바라만 보고 있어서인지

연우가  다른 때만큼 호기심을 보이지 않았다.  그래도 어디서든지 즐거워했다.

우리 여행 패턴을 찾아 보자.

 

4. 집에 오니 방울 토마토가 익어 있었다.

거창이랑 외할아버지 농장에서 열매 따먹는걸 당연하게 여기게 되었는지

연우가 익은걸 다 따 먹어 버렸다.

저녁에 같에 샤워할때

'우와~ 엄마 찌찌 참 예쁘다~' 했다.

B씨 작은 아이랑 사촌동생이 젖먹는걸 보고 생각이 났는지

아님 요새 자기 몸에 관심이 부쩍 많아져서 그 연장선인지

자기랑 닮은 엄마 몸을 긍정적으로 보아서 기분이 좋다.

 

                

          

          집에 돌아와서 여행 그림을 그렸다. 바다와 몽돌과 강하고 산,

          오른쪽에는 바닷말과 조개들이 숨어 있다고 한다.  그런데 뭐가

          제일 재밌었냐고 물어봤을땐 과자 먹었던거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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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와 일주일

 

학회를 갔다와보니 연우가 핼쓱해져 있었다.

목에 염증이 생기고 그것 때문에 열에 보대껴서

바지런히 모은 살들이 다시 쏘옥 빠져 버렸다.

 

어린이 집도 보내다  말다 하고 휴가는 다음 주로 생각하고 있는데도

그냥 집에 많이 보냈다.

내 방이 있는 건물이  방학동안  리노베이션 들어가서 옆에 신축 학생회관으로 이사 한다고

지난 주엔 대한 통운서 나와서  짐 챙기고 이삿집 나르고  풀고 뭐 어차피 

연구실에 나갈 수도 없었다.

 

얼마만에 느긋하게 안아주고 놀아주었는지 모르겠다.

아이가 좋아하는게 눈에 보였다.

설겆이 하고 있으면 뒤에서 다가와서

다리에 뽀뽀도  해주고 어떨때는 내 배에 머리를 대고 폭신 폭신해서 좋다고 했다 --;;

나도 물론 넘치게 좋았고.

 

학회 있는 동안 제 아빠 메일로 연우한테 메일을 몇통 보냈는데

여러번 다시 읽어 달라 했다고 한다.

그리고 메일 속에 내가 묘사한 풍경( 바다, 토끼, 통나무 등등)이

다 들어있는 그림도 그려주었는데

토요일에 놀러간 곳에다 놓고 와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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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

6월 18일 목요일

 

서로 다른 장소에 일이 있어 서울엘 갔다.

4호선을 타고 가다 도착하면 약속시간까지 시간이 남겠다 싶어

신용산역에서 내렸다.

어느 출구로 나가야 하지? 인간의 기억력이 참 신기한게 머리속에서 바로

3번출구란 대답이 떠올랐다. 믿을수가 없어서 근처에서 일하고 있을 사람한테 문자까지 보내서

확인했다 . 분명 어디선가 듣거나 읽었다 보다.

 

그냥 나하고 똑같은 사람들이고 내 주변에도 닥칠수 있는 일이라는거,

그걸 확인하러 갔고 정말 그랬다.

 

날이 더웠다. 평상에 로만 칼라 입은 분들 몇이랑 조끼 입은 분들 몇이 앉아있고

아주머니들을 판매하는 책이랑 초가 차려져 있는 책상 건너편에 앉아서

냉커피를 마시잔 이야기중.

책 한권 샀고 작은 초에 불을 붙이고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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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호 괜찮은데

시립 도서관엘 가서 책을 빌리고 주민등록증을 내밀었다.

가족 카드를 만들었지만 그건 ZL이 가지고 있고

하도 여기 저기 주민번호를 요구하니까 에라, 그냥 하나로 다 되니까 쓰자.

이미 노출된 정보 어쩔...

이런 마음?

그치만 대출대에 앉아 있는 사람이 점잖게 뭐라고 했다.

'왜 카드 안 가지고 다니세요?'

'사진만 한 장 가져오면 가족수대로 카드 만들어 드리는데.'

'주민등록증 내면 우리가 다 정보를 보게 되잖아요. 그러면 안 좋지요?'

 

 아, 그러네요, 정말, 다음에 꼭 사진 가져올께요,

기분 좋게 야단을 맞았다.

 

그리고 또 한가지 좋았던 것은 대출대 옆에

' 평화 인권 영화제' 를 한다고, 시간표랑 장소를 인쇄한 명함 크기의 안내쪽지가 있었다.

근처 세군데 지역에서 다음주 수, 목, 금요일에 그 곳 중학교 시청각실에서

상영하는건데 내가 사는 곳에선 '내 마음은 지지 않았다' 가 하는 것이다.

그 다음 날은 '길', 그 전날은 '어느날 길 위에서' 를 한다.

금요일은 다음날 출장 때문에 짐을 싸야 하니 못 가겠고

목요일엔 꼭 가서 봐야겠다. 

여기선 이렇게 하루에 한편, 장소도 마땅치 않아 중학교 시청각실에서 하는구나.

그것도 소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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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우 36개월 무렵과 42개월 무렵

어제 아루 집에 오랜만에 들렀다. 둘째 해람이는 6개월만에 우람해지고 아루도 많이 컸다.

연우가 젖떼고 그런대로 잠도 자게 된 후에는 하도 블로그 업뎃을 안해서

진짜 나중에는 어땠는지 기억도 안 날것 같다.

 

아루가 6개월 차이라 비니는 내가 전에 와서 했던 말을 기억하고 있던데

그걸 빌려서 적어놓자.

 

36개월 무렵: 감정 기복이 심하다.  웃었다가 바로 울었다가.

 

42개월 무렵: 자아가 강해졌다. 감정 기복 보다도...

뭐뭐 해라~ 하면 대부분 돌아오는 대답은 싫어!

아침에 눈 뜨고 나와 나나 할머니가 식탁 차리는걸 보면

나 밥 안먹을거야!

세수하고 이닦으라고 화장실에 집어 넣으면

물장난. 물장난 하던거 떼어 놓으면 대성통곡과 발버둥.

그럼 들어가서 해 봣!

그러고 한 5분 숨돌렸다 들어가보면 이젠 머리에 혼자 비누칠하여 거품이 두둥.

수습 좀 해주려고 하면 울면서 이불 깔아놓은 안방으로 돌진...

 

지금 연우는

1. 뭘 허용해줄거면 아예 토를 안달아야 하고

2. 그렇지 않은것은 규칙으로 써 붙여야 한다.

 

 

지지난 주에 친정가서 애 목욕시키고 나왔더니

엄마가

" 넌 왜 애랑 싸우냐" 고. 드디어 이렇게 되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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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

 

정말로 오랜만에 글을 쓴다.

 

연구 계획서를 써야하는 진땀 나는 일에 매달리고 있다.

어휴, 연구의 필요성,  활용방안까지 쓰라는데 미치겠다.

해서 이거 마감하면 연우 데리고 제주도를 가야지!

이런 당근을 뇌속에 주입하고 있다.

 

요새 어머니한테 화가 나서 고운 말이 안 나온다. 

시동생네 이혼하고 그 아이들을 아빠가 데리고 있기고 했고

내가 지금 마음이 차가워진것도 그 일이 불러온 여파이다.

난 기본적으로 어머니가 다 큰 아들을 품에서 못 보낸것과

지금 상황이 관계가 있다고 생각한다.

사람들이 저마다 사정이 있고 또 다 같이 약하고...

한데도 그냥 화좀 내고 있을까 한다.

억지로 마음 돌리기도 힘들고.

삐똟어질련다.

      비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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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꿈

 

어제 꿈에 고양이 두마리가 나왔다.

나중에 고양이 키우면 어떨까 그런 생각을 해서 나왔나 보다.

흰고양이와 검은 고양이로 둘다 아주 귀여운 새끼 고양이였다.

귀엽긴 했지만

이것들을 어떻게 키워야 하나, 그냥 놔두면 새끼를 막 칠텐데

그걸 어떻게 감당하지, 나눠줄 사람도 없는데, 거세를 해야하나

이런 생각에 마냥 귀여워해줄수가 없었다.

그러다가 흰고양이는 점점 몸통이 길어졌고

고양이 주제에 자기 다리가 가렵다면서 막 짜증을 냈다.

점점 연우필이 났던듯.

그래서 고양이 다리에 무슨 벌레라도 있으면 정말 싫은데

하면서 이 녀석들을 요위에서 (그때까진 내 옆에 깔아진 요위에서 뒹굴)

몰아내고 보니 고양이 털이 Black&White 로 수북이 엉켜있어서 

역시 감당이 안된다는 근심과 짜증이 일었다.

 

그때 연우가 베개 같이 베야 한다면서 내쪽으로 몸을 튕겨와서 깼다.

젖을 떼면 통잠을 자겠거니 했지만 이제 와서 보니 그때도

찌찌랑 연관된거 말고도  진짜 여러가지 다양한 이유로 이 녀석이 잠을 깼다는걸 알게 됐다.

그 이유들은 지금도 그대로 남아있는데

코 조금 막힌거, 조금 더운거, 오줌 마려운거, 다리 가려운거 등등이다.

그리고 엄마가 지척에 안 느껴지는거.

 내가 재울때, 잠이 많이 오면서도 하도 안 자고 책을 계속 읽어라,

곰 얘기를 해라, 고양이 얘기를 해라 성화라

'연우가 지금 자면 엄마도 같이 자고 안 자면 나가서 공부할꺼야,

밤에는 안 놀아줄꺼야'

했는데 혹시 그것 때문에 그런가.

우리는 안방에 어른  요 두개를 붙여서 넓게 넓게 자리를 펴는데

자다 보면 ZL은 한쪽 벽에 붙어 있고 연우는 나한테 붙어서 거의

1/3도 바닥을 사용하지 않고 있다.   자다가도 꼭 내 베개 절반을 같이 베야 한다고

고집을 부린다. 어떨때는 ZL과 연우한테 끼여서 칼잠을 자고 아침에 완전 몽롱한채 깨어나기도 한다.  넓은 요에서 대자로 뻗고 자고 싶다, 정말!

어휴,  맘에 드는 침대라든가 뭐 그런 계기가 있으면 얘가 자기 자리에서

푹 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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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 Go

새해라고 제목을 쓰려고 했다. 그런데 영문 입력 상태에서는  새해가  togo 인줄 알게 됐다.

 

새해라지만...

눈이 퐁퐁 쏟아지는 블로그 화면이 좋다는 거 말고는 달리 드는 생각이 없네.

특별한 계획도 없고.

이것이 다 모 불로거 표현대로

꿈인지 생시인지

하면서 일년이 지나가서 그런거 같다.

뭐 이름도 들먹이기 싫은데 어제  kbs 보신각 행태를 보니

진즉 불특정 다수가 알아서 비위를 맞춰주는 상황이라 이것이 더 무섭다.

 

한겨레에 국제 기사가 답답~ 하니까 어쩔라고  BBC 랑 가디언까지 들어가봤다.

어쩌다 동영상하나를 보았는데 이스라엘이 가자 지구에 있는 대학교에 공습하는 상황 2-3분인데

화면은 거의 정지 상태고 포 소리만 규칙적으로 들렸다.

너무 무서웠다. 아주 잠깐동안 내가 그 밤에, 그 동네에 사는 사람이 된 것 같았고 그렇지 않은 현실에 안도하면서도 이상한 기분이 들었다. 누구라도 거기 살수 있고 거기서 태어나서 자랄수 있는데...

억울하게 죽은 사람들이 모여하는 따뜻한 동네가 반드시 우주안에 있어야 한다. 안 그러면 말이 안 된다, 말이.  하지만 여기는 말이 안 되는 곳일지도 모른다.

이스라엘 외무부 장관 인터뷰도 잠깐 보았다.

'자기 방어이고 (민간인의 죽음을 정당화할수 있냐는 질문에 대해서) 이쪽에서 몇명이 죽고, 저쪽에서 몇명이 죽은게 중요한게 아니다, 어쩌구 저쩌구...'  

이런 벼락맞을여인을 보았나!!   했으나 옆에 설명을 보면 이 사람은 내각 관료중 덜 강경파이다.

다 그런건가? 뭔 자리를 차지하고 입장 한개 생기면 (두개도 아니고 한개) 바로 인간이 아니게 되버리나?

 

 

툴툴대고는 있으나 1월 1일이 지나가기 전에 새해 소망을 블로그에 업뎃하지 않으면 안될 것 같다.

한시간밖에 안 남았다.

ZL을 다그친 결과,

1재미있고 생산적인 공부를 할 수 있으면 좋겠다.

2 명박이 물러났으면 좋겠다.

그려 그려.

나를 1분간 다그친 결과,

1.  잠잘자는 아기가 찾아왔으면 좋겠다. (제정신이 아닌거야...)

2. 도구도 잘 배우고  pde 관찰력도 늘었으면 좋겠다.

3. 근력 100% 향상되었으면 좋겠다.

4. 여섯줄 위.

 

새해 몸도 튼튼 마음도 튼튼하세요.

마음은 덜 아프고 웃을일은 더 많아졌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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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동을 주는 선수

 

나는 요즘말로 승냥이가 되었다.

예전에 07월드때 록산느 동영상을 접하고

잠시 그랬었는데

이번에 그랑프리 시리즈 하면서 진짜 걸려버렸다.

연아 선수 말고는 남자 싱글과 페어, 아이스댄싱 동영상들이 좋다.  보다 보면 소름이 쫙 돋고

나도 모르게 한숨쉬고 감탄하고 있다.

(여자선수들은 보통 스피드와 정확성이 부족하기에 연아 선수를 빼면

아직 여자 싱글에 매료된것 같진 않다.)

이번 그랑프리 파이널의 쇼트와 프리 모두 감동적이었다.

프리는 나중에 어둠의 경로를 통해서 컴퓨터로 다운 받아 보았는데

러츠 1회전으로 그치고 6초간 스파이럴 시퀀스 하는 부분에서

처음엔 점프 실수때문인지 무덤덤하다가 중반부터 웃고 마지막 부분에선 진짜 환하게 웃었는데

그게 그렇게 감동스럽더라.

그리고 연기를 마치고 다른때 같으면 멋지게 인사하고 (아무래도 그것도 안무중 하나겠지 싶게)

들어가련만 눈 질끈 감고 허리에 손 올리고 한참을 링크위에 서 있는 화면에선

눈물이 나왔다.

진부한 표현으로 이 선수를 노력하는 천재라 하는데

 어느 한 분야에 짧은 시간에 탁월한 깊이에 도달하는 사람들을 천재라 한다면

수학사의 등장한 천재는 갈르와 라는데 거의 동의할 것이다.

으... 빨리 마무리 하고 텍쳐야 하는데 말이 산으로 가려고 한다.

하려던 말은 어느 정도 경지에 다다른 사람들은 나이와 무관하게 삶의 깊이를 맛보았다 해야 하나,

그런 느낌이 든다는 것이다.

그들에게는 시간이 일반인과는 다른 농도로 흘러서 그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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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분 방정식 후기

 

이전 포스트 댓글에 쓴대로 다음날인가 한 학생이 찾아왔고

지난주 수요일인가에 세학생이 또 찾아왔다.

네 학생 다 소리 지른 학생은 아니었다.

나는 진짜 그 목소리 데시벨 크리였는데 학생들은

목청이 크든 작든 똑같다고 생각하는것 같다.

뒤에서 궁시렁 궁시렁 대는건 모든 수업시간에 다 그런다고 하고

사실 진짜 찾아오리라 생각못해서 좀 당황했고  

앉혀놓고 몇마디 이야기 나누고 찾아오느라 애썼다고 생강 절인것 좀 먹여서 돌려보냈다.

 더 어려운 대수학을 일년간 같이 할 염이 안 나서 시간표 조정했단 얘기도

솔직히 해주었다.  가르치는 쪽도 감정이 있고 학생들의 행동과 태도가 어떤식의 귀결이든

영향을 준다는 얘기도 했다.

돌려 보내고 나니

목청 크리 학생 말고 정작 한 학기간 수업에 몰입을 힘들게 하던 학생 두명이 떠올랐다.

찾아온 학생들은 아닌데 진짜 어깨 힘빠지게 하던 표정들.

아무튼 사과하러 오너라 하고 한 학생 찾아오고 하면서 진짜 감정은 다 사라졌고

지금은 좀 훈훈하기까지 하네.  감정적으로 힘든 문제를 상대쪽과 함께 무난하게 풀어낸 첫번째 경험이라할만한데  자아상에 좋은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학생들의  학교 생활이며 졸업후 진로며 무엇보다 욕나오는 한국사회까지

무수한 문제들이 있기에 아예 터치를 안 하고 싶었다.

문제 많은거 맞다. 그래도 배우고 가르치는 일상은 엄연히 우리 시간을 이루고 있고

 자잘한 돌멩이라도 빼주면

굴러가니까 수업시간에 생긴 문제들은 조금씩 조금씩 응답을 해주었으면

좋았을 것 같다.  예를 들면 이 아이들의 학교생활이 재미가 없는건 이 아이들의 시각으로 보면

변변한 남자 동기가 없고 (거의 군대 갔음) 복학생들은 너무 실력차, 온도차가 커서 데면 데면하단 이유가 컸다.  내가 생각하는 '조금씩 응답'이란,  조용히, 그치만 솔직히 재수없이 수다떨던 두 학생은 학기초에 따로 불러서 '너희들의 태도가 수업의 질에 영향을 미칠수 있다' 고 상의하는거, 그리고 뒤에서 궁시렁 거리는 몇몇 학생들은 찾아오라 해서 커피  같이 마시는걸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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