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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분 방정식 후기

 

이전 포스트 댓글에 쓴대로 다음날인가 한 학생이 찾아왔고

지난주 수요일인가에 세학생이 또 찾아왔다.

네 학생 다 소리 지른 학생은 아니었다.

나는 진짜 그 목소리 데시벨 크리였는데 학생들은

목청이 크든 작든 똑같다고 생각하는것 같다.

뒤에서 궁시렁 궁시렁 대는건 모든 수업시간에 다 그런다고 하고

사실 진짜 찾아오리라 생각못해서 좀 당황했고  

앉혀놓고 몇마디 이야기 나누고 찾아오느라 애썼다고 생강 절인것 좀 먹여서 돌려보냈다.

 더 어려운 대수학을 일년간 같이 할 염이 안 나서 시간표 조정했단 얘기도

솔직히 해주었다.  가르치는 쪽도 감정이 있고 학생들의 행동과 태도가 어떤식의 귀결이든

영향을 준다는 얘기도 했다.

돌려 보내고 나니

목청 크리 학생 말고 정작 한 학기간 수업에 몰입을 힘들게 하던 학생 두명이 떠올랐다.

찾아온 학생들은 아닌데 진짜 어깨 힘빠지게 하던 표정들.

아무튼 사과하러 오너라 하고 한 학생 찾아오고 하면서 진짜 감정은 다 사라졌고

지금은 좀 훈훈하기까지 하네.  감정적으로 힘든 문제를 상대쪽과 함께 무난하게 풀어낸 첫번째 경험이라할만한데  자아상에 좋은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학생들의  학교 생활이며 졸업후 진로며 무엇보다 욕나오는 한국사회까지

무수한 문제들이 있기에 아예 터치를 안 하고 싶었다.

문제 많은거 맞다. 그래도 배우고 가르치는 일상은 엄연히 우리 시간을 이루고 있고

 자잘한 돌멩이라도 빼주면

굴러가니까 수업시간에 생긴 문제들은 조금씩 조금씩 응답을 해주었으면

좋았을 것 같다.  예를 들면 이 아이들의 학교생활이 재미가 없는건 이 아이들의 시각으로 보면

변변한 남자 동기가 없고 (거의 군대 갔음) 복학생들은 너무 실력차, 온도차가 커서 데면 데면하단 이유가 컸다.  내가 생각하는 '조금씩 응답'이란,  조용히, 그치만 솔직히 재수없이 수다떨던 두 학생은 학기초에 따로 불러서 '너희들의 태도가 수업의 질에 영향을 미칠수 있다' 고 상의하는거, 그리고 뒤에서 궁시렁 거리는 몇몇 학생들은 찾아오라 해서 커피  같이 마시는걸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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