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글 목록
-
- 2009년 7월 20일부터 24일까지 (2)
- 벼루집
- 2009
-
- 아이와 일주일(8)
- 벼루집
- 2009
-
- 용산(3)
- 벼루집
- 2009
-
- 오호 괜찮은데
- 벼루집
- 2009
-
- 연우 36개월 무렵과 42개월 ...(3)
- 벼루집
- 2009
이전 포스트 댓글에 쓴대로 다음날인가 한 학생이 찾아왔고
지난주 수요일인가에 세학생이 또 찾아왔다.
네 학생 다 소리 지른 학생은 아니었다.
나는 진짜 그 목소리 데시벨 크리였는데 학생들은
목청이 크든 작든 똑같다고 생각하는것 같다.
뒤에서 궁시렁 궁시렁 대는건 모든 수업시간에 다 그런다고 하고
사실 진짜 찾아오리라 생각못해서 좀 당황했고
앉혀놓고 몇마디 이야기 나누고 찾아오느라 애썼다고 생강 절인것 좀 먹여서 돌려보냈다.
더 어려운 대수학을 일년간 같이 할 염이 안 나서 시간표 조정했단 얘기도
솔직히 해주었다. 가르치는 쪽도 감정이 있고 학생들의 행동과 태도가 어떤식의 귀결이든
영향을 준다는 얘기도 했다.
돌려 보내고 나니
목청 크리 학생 말고 정작 한 학기간 수업에 몰입을 힘들게 하던 학생 두명이 떠올랐다.
찾아온 학생들은 아닌데 진짜 어깨 힘빠지게 하던 표정들.
아무튼 사과하러 오너라 하고 한 학생 찾아오고 하면서 진짜 감정은 다 사라졌고
지금은 좀 훈훈하기까지 하네. 감정적으로 힘든 문제를 상대쪽과 함께 무난하게 풀어낸 첫번째 경험이라할만한데 자아상에 좋은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학생들의 학교 생활이며 졸업후 진로며 무엇보다 욕나오는 한국사회까지
무수한 문제들이 있기에 아예 터치를 안 하고 싶었다.
문제 많은거 맞다. 그래도 배우고 가르치는 일상은 엄연히 우리 시간을 이루고 있고
자잘한 돌멩이라도 빼주면
굴러가니까 수업시간에 생긴 문제들은 조금씩 조금씩 응답을 해주었으면
좋았을 것 같다. 예를 들면 이 아이들의 학교생활이 재미가 없는건 이 아이들의 시각으로 보면
변변한 남자 동기가 없고 (거의 군대 갔음) 복학생들은 너무 실력차, 온도차가 커서 데면 데면하단 이유가 컸다. 내가 생각하는 '조금씩 응답'이란, 조용히, 그치만 솔직히 재수없이 수다떨던 두 학생은 학기초에 따로 불러서 '너희들의 태도가 수업의 질에 영향을 미칠수 있다' 고 상의하는거, 그리고 뒤에서 궁시렁 거리는 몇몇 학생들은 찾아오라 해서 커피 같이 마시는걸 의미한다.
댓글 목록
schua
관리 메뉴
본문
참 후달렸을텐데...그래도 후기가 좋으니 좋다고 해야 하나..여튼 고생했다는 말 밖에. 근데 대학에서 강의할 때는 왜 그런지...이 친구들이 참 열의가 없단 생각이 들어요. 이상해..부가 정보
벼루집
관리 메뉴
본문
그러게 말이네요. 더구나 슈아가 만난 대학생들은 아마 (사립대라) 등록금이 엄청 날텐데. 내용에 열의 있는 학생은 한반에 한두명 정도 되나 그래요.부가 정보
prumee
관리 메뉴
본문
누가 그 많던 유년시절의 호기심과 열정을 다 없앴을까요? 우리아이들은 좀 다르게 자랄 수 있었으면 합니다. 대학에 오기 전까지 그 많은 교육을 받으며 사회를 접하고 자신을 돌보는 법을 배워야 할 때, 그들은 과연 뭘 배운 걸까요? 시간 도둑처럼 열정과 열의를 훔쳐 가는 도둑이 있었던 걸까요? 슈아랑 벼루집이랑 그걸 찾아주는 멋진 수업을 해 주시리라 믿습니다. 시작은 힘들고 미미해 보이지만요,... 힘내시길 ... 연구만 하니 그런 맘 고생은 아직 ...부가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