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닐스 보어 아카이브

 

비밀글에 아직 쓰다만

데이비드 보더니스란 글이 있다.

최근에 사서 읽은 과학교양서,

일렉트릭 유니버스와 에너지 = 질량 곱하기 광속의 제곱

이란 책의 저자이다.

그 글을 마무리 할지 기약이 없으므로

일단 추천부터 하자.

 

 *****

평소에 과학쪽으로 책읽기의 폭을 넓히고 싶었지만

왠지 시작하기를 주저하신 분들이라면

(단정님을 겨냥해서...)

 읽으세요! 후회 없으실 것입니다.

그리고 그리 많지 않은 나이의 저자가 지니고 있는

지식의 양과 그걸 꿰어 쓴 이 재미난 결과물에

감탄할거에요.

저자는 원래 수학을 공부했다고 하네요.

연결고리 하나 찾아 놓고 으쓱 으쓱.

사실 수학자가 뭔가 이해했다고 할때는

그야말로 뼈에 사무친 정도의 이해라고

생각이 되는데요.

  (그래서 뭘 이해할 수 없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사는거냐...)

책 역시 전문가가 보기에는 미흡할지 몰라도

저자는 책의 얼개를 아주 논리적으로 짠 것 같아요.

또 좋은 점은 본문에는 각주가 전혀 없어서

지나치게 성실한 독자들이 겪는 문제

-각주를 다 읽어보느라 독서의 흐름이 산만해진다

도 피해갈 수 있게 해 놓았고

뒤쪽에 이중의 각주와 참고 문헌을 진짜 꼭 읽어보고 싶게

소개해놓았어요.

지금은 런던에서 두 아이의 실질적 육아 책임자로

--부인이 엄청 바뻐서 맨날 출장다니는 것 같음--

주로 부엌에서 책을 쓴다고 합니다.

영국 도서관이 끝내준다는 작가의 후기도 있군요.

 *******

 

어쨌거나 이 글의 제목은 바로 아래 싸이트를 가리키는 것이다.

http://www.nba.nbi.dk/release.html 

닐스 보어는 하이젠베르크, 슈뢰딩거보다 반세대정도 위 사람으로

양자역학의 기틀을 세운 덴마크출신의 대물리학자였고

코펜하겐에 있는 닐스보어 연구소에

난다 긴다하는 물리학자들은 죄다 한번씩은 머무르며

자유로이 연구, 토론하는 경험이 있었다는 등의 사실을

처음 접한 책은  진짜 아이러니하게도

하이젠베르크의 자서전적인 책 '부분과 전체'였다.

그 이름도 예스럽고 정신 번쩍 나는  '지식공작사'(지식산업사인가?)에서

김용준교수의 번역으로 나와

이해 안 되는 곳이 많아도   괜시리 애지중지하는 책이었는데.

거기에는  물론 하이젠베르크가 제 3제국시절과 전쟁기간에 대해

회고하는 단락도 있다.

대충, 자신이 유대인 연구자와 공동연구를 했다는 이유로

핍박을 받았으며 이차대전중의 독일군의 원자력무기 개발에

 협력하지 않았고 오히려 나름 개발 속도를 늦추려고 했다고 언급하고 있다.

하이젠베르크는 워낙 독일 물리학계의 젊은 거물이어서

전후에 많은 조사가 있었지만

어쨌든 오랫동안 위와 같이 사람들이 받아들이고 있었는데

보더니스의 주석에 보면 90년대 말부터 새로운 문서들이 공개가능해지면서

하이젠베르크의 기억이 많이 왜곡된것이란 것이 정설이 된 모양이다.

사실 기억의 왜곡이라 하면 많이 완곡하게 쓴 것이고.

당장 구글에

Heisenberg nuclear weapon을 검색하면 관련된 에세이들이 많이 나온다.

(처음엔 위키에서 찾아 봤는데 음... 위키에 대한 불신에 한표 던지게도

하이젠베르크 입장에서 서술한 글이 한바닥이다.)

 

포스트 제목과 관련된 이야기를 좀 쓰자면...

1941년 가을, 하이젠베르크는  바이스제커와 같이  당시 나찌 점령하의 덴마크

코펜하겐을 찾아가 보어와 면담을 했고

여기서 무슨 얘기가 오갔는가가 아주 오랫동안 여러사람이 궁금해하는 사항이었던 모양이다.

그 당시 이론 물리학계의 '핫' 연구 결과에 정통한 두 사람이

마침 '맨하탄 프로젝트' 가 비틀거리면서 가동 할 즈음에 만나서

나눈 얘기를 알면 3제국의 원자력 무기 제조에

하이젠베르크가 수행한 역할을 알수 있을 거라는 생각에서인데.

(90년대 중반인가 영국 극작가가 쓴 희극   '코펜하겐'이란 연극이 바로 보어의 응접실에서

일어난 이 대화를 다루고 있는데 엄청 히트를 쳤다 한다. 80만개의 좌석이

팔렸다 하니...

사실 구글 검색결과중 contemporary physics인가 하는데 실린 에세이는

이 연극을 도마위에 올려놓고 글을 전개할 정도이다.)

 

이 대화내용에 대한 보어측의 기록이 보어 사후 50년이 지난 2012년에

공개되도록 아카이브에 있었던 모양인데

공개의 필요을 절감하고 보어 가족이 일찍 공개를 했다고 한다.

2002년에 공개된 것인데 이것 말고도

2000년대에 러시아 측의 문서보관서에 있던 비밀문서도 개방이 되었고

이것 역시 하이젠베르크가 열성 나찌는 아니었다 하더라도

독일 제국의 승리를 확신했으며,  자원해서 제국의 원자력 무기 제조에

 힘을 기울였다는 쪽으로 평가가 기울어지는 역할을 했다고 한다.

 

보어의 편지는 원본을 찍어서 올린 것도 있지만

물론 영어 번역도 있다.

전설속의 물리학자의 친필을 보는 것도 영광이지만 독일어인 듯 하군.

 

 

** 불로그 불변 법칙 몸소 실험으로 확인할 것 까진 없는데.

지금 딱 그러고 있군요.

 그리고 계속 오타 수정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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