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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1/21

음. 날짜로 제목을 붙이는 방법이 있었구나.

 

연우 잠이 좋아졌다고

심지어 학교 시간 강사 구하느라 전화한 선배한테 까지도

자랑하자 마자 (그 집 아이는 연우랑 두달 차인데 '겁나게' 잠 안자는 아이다.)

연우가 무서운 시간, 새벽 세시에 깨더니 그뒤로 다시

내리 안자고 깬다.

어디선가 두돌 즈음의 수면 장애는 흔하다고 하더니

자기 생일 이틀 남겨놔서 그런가.

 

오늘은 깨어날 때 기저귀를 갈아줘봐야 겠다.

자기전에 늘 젖을 먹으니까 오줌도 많이 싸고 악 순환.

 

이사를 오고 나서 알게된건데.

내가 가르치는걸 그렇게 싫어하지 않는다는 걸 알게됐다.

아마 그 전에는 몸이 피곤해서 학생들도 누구도

만나고 싶지 않았던가봐.

 

어쨌거나 수업 불변의 법칙은

학생들의 수준에 관계없이

내가 준비를 안 해가면 버벅거리고 매끄럽지 못하다는 것.

어쩌면 시간이 좀 더 생겨서 준비를 많이 해 가는 건가.

 

88만원 세대란 책을  사서 보았는데

많은 독후감이 있겠지만

나한테 남은 메세지는 엉뚱한것이다.

전부터 생각하던것에 쐐기를 박았달까.

 

흠. 수학은 황** 선생님 말대로

장려해야 하는 이유가

무슨 무슨 응용때문이 아니라

인류 문화 유산이기 때문이라는 맥락인데.

 

내 학생들한테 수학을 배운다는 것은

사실 굉장한 사치다.

책이 반만 맞더라도 과반수는 비정규직이 될텐데

(뭐,  대기업에 취직하더라도 )

그들이 수학적 논증을 집중해서 배우고 익힐

시간과 기회가 다시는 오지 않을 것이다.

(하긴 파리 지하철에는 페르마 정리가 붙어 있더만...)

그런데 보아하니 앞으로 맞는 세상은 대다수에게는

이렇다할 보험이 없이 순 자기 몸으로만 부딪혀야 될 것 같은데

스스로 생각할 줄 아는 수학적 훈련을 받았다는 것이

무슨 무슨 펀드보다 훨씬 안정된 자산이 될 것이고

더구나 거기서 즐거움을 한 번이라도 경험한다면 더더욱 그렇다,

는 것이 나의 독후감.

 

이러한 (멋대로) 동기 부여도 학생들을 만날때 영향을 미친다니까요.

어쨋거나 가르치는 사람이 심드렁하면

학생들은 지겨워 죽을 노릇이니까

이런 제멋대로 동기 부여도 나쁘지 않은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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