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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어내기

 

견물생심이라고들 하는데

아무튼 그런 마음이 들도록 멍석 깔아준 사람이 잘못이다.

 

키아스 가을 운동회때

내가 끼어 있는 수학부가 3등하면서

선물 나눠주기 시스템이 절묘하게 돌아간 결과

무려 '최우수 여자 플레이어' 라는 상을 탔다.

그리고 부상으로 받은 것이

그 당시 '핫' 아이템인

검은색으로 잘 빠진 아이포드였다.

한 동안 지하철 1호선에서 하우스며 몽크며 넘버스를

눈빠지게 들여다보던 좋은 시절도 있었지만

한달도 못 되어서 서울대 27동 2층 여자 화장실에

놓고 나와 그 뒤로 다시 보지 못했다.

 

이번 가을에 2메가짜리, 딱 열쇠고리에 끼워다니면

좋게 생긴 귀여운 USB를 학과에서 하나씩 나눠주었다.

주머니에 넣고 만지작 만지작 다녔고

아예 공인인증서를 거기다 받아서

지니고 다녀야겠다는 아이디어를

ZL 에게 자랑한게 엊그제였나?

오늘 아침에 집에서 나올때 연구실 열쇠가 없었다.

어제 집에 올때 들른 화장실에 놓고 온 모양인데...

가봤더니 열쇠만 있고 역시나 USB는 사라져있다.

 

화장실이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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