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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밤, 삼선자장면

사람 마음이라는 것이 사랑 앞에서는 이중적일 수 밖에 없나보다.

'내가 하면 로맨스로 남이하면 불륜'이라는 말처럼.

나는 이런 것에서 자유로울 거라고 생각했는데,

나의 사랑과 더불어 내 주변 인들의 사랑을 여럿 겪어보니,

나 역시도 나의 사랑과 남의 사랑 앞에 이중적일 수 밖에 없었다.

이제 다른 사람의 사랑에 대해서 이러쿵 저러쿵 말하는 것을 조심하고싶다.

솔직하게는 '조심해야겠다'고 다짐하고 싶지만

내일부터 당장 그렇게 하기는 자신이 없다.

나도 모르게 친구의 사랑 이야기를 듣다 이러쿵 저러쿵 말해버리게 될 것 같아서.

이런 생각을 하다가 마음이 발끝으로 떨어져서

오늘은 내가 혼자살고 있지 않는 것이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그렇지 않았음, 내가 취하는 줄도 모르고 마시다가 울다 지쳐 잠이 들어버렸을 거라고.

언젠가부터 나는 주말은 신나고, 즐겁고, 외롭지 않은 날이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 후로 주말이 더 재미난 것 반, 덜 재미난 것 반 - 때로는 재미가 두배, 때로는 안재미가 두배.

 

내가 가까이 하는 사람들은 지금, 토요일 밤에 무엇을 하고 있을까?

야, 너 지금 뭐하고 있냐?

 

나는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삼선자장면을 생각하고 있어.

새벽 2시가 다되어가는 이 시간에...... 맙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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