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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신당의 정치연대세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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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신당 부대표 후보들, 재창당 포괄 세력 등 쟁점

홍세화 지도부엔 대체로 강한 비판...재창당, 지방선거 등 놓고 열띤 토론

 

 

22일 오전 11시 30분 서대문 레드북스에서 열린 진보신당 5기 대표단 선거 부대표 정책토론회는 화기애애한 가운데서도 당노선과 재창당과정에서 포괄할 세력 등에서 일부 이견과 쟁점이 드러났다.

  왼쪽부터 박은지, 이봉화, 정진우, 장석준, 이해림 진보신당 부대표 후보

또한 대부분 부대표 후보들은 4기 홍세화 지도부 체제에 대해 강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홍세화 지도부가 지난해 대선 과정에서 추진했던 사회연대후보 전략과 대선 당시 김순자 후보 탈당 무소속 출마를 놓고 여러 평가가 따랐다.

특히 지난해 여러 사정으로 이루지 못한 재창당 과정은 부대표 후보들에게서도 가장 중요한 쟁점이었으며, 모두 자본주의를 넘어서기 위한 대안을 고민했다.

박은지, “좌파 단체들 재창당 결합엔 회의적”

부대표 여성명부 기호1번 박은지 후보와 여성명부 기호2번 이봉화 후보는 진보정치 재건을 통한 대중적 진보정당을 강조했다. 같은 대중적 진보정당이지만 박은지 후보는 한 템포 빠르고 한 걸음 가벼운 당에 더 강조점을 뒀다면, 이봉화 후보는 지역정치와 생활정치에 뿌리를 내리는 노동중심 진보정당과 자본주의 극복의 길과 동시에 빈곤 문제와 같은 닥친 현실의 어려움을 해결하는 대중정당을 강조했다.

박은지 후보는 재창당 과정에서 독자성을 강조하면서도 재창당 세력과 2014년 지방선거 등에선 가장 폭넓은 연합을 주장했다.

박은지 후보는 “진보신당의 재창당은 진보정치의 독자성을 명확히 하고, 양당제로 기우는 것을 막고자하는 사람들과 사회주의적 이상, 민주주의 기본 소양을 갖춘 누구나 함께 해야 한다”며 “5기 대표단이 처음으로 만나야 할 사람은 과거 (진보대통합 논쟁 당시) 통합-독자 논쟁의 분열사태에서 당적을 잃은 이전 진보신당 당원부터 만나고 그 이후 이 기준에 따라 만나가면서 재창당을 해야한다”고 밝혔다.

박은지 후보는 지난해 진보좌파 정당 건설을 위해 함께 논의를 진행했던 좌파 단체들의 재창당 결합엔 회의적이라고 밝혔다.

박은지 후보는 “당은 작년 초 진보좌파정당 건설위해 좌파 단체들의 결집을 위해 만나왔다. 당시 만난 단체들은 노동전선, 사노위, 사회진보연대 등 소위 좌파 세력을 다 포함했다”며 “하지만 이 분들은 대중적 진보정당에 대해 별로 관심이 없다. 그 분들의 정치적 입장은 좌파지만 실제 정당을 할 분들은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저도 사회진보연대 회원이지만 사회진보연대가 당에 들어오거나 당에 함께 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이후 좌파의 결집은 당이라는 틀을 통한 결집은 불가능하다고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은지 후보는 2014년 지방선거 등에서 선거연합의 대상에 관해선 “첫 번째는 진보정당이라는 이름을 붙인 곳과 함께 해야 하고. 당선이 가능한 지역은 민주당까지 포괄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봉화, “당원 눈높이, 독자성과 현실 진보적 대중정당의 영향력”

이봉화 후보는 “진보정치 재건과 독자성을 유지하면서 성장 발전하는 방향을 함께 모색하고 싶다“며 “대표 후보들이 좌파대안정당이나 반자본주의 무지개 좌파 정당을 주장하는데 신자유주의를 반대하는 대중적 정치적 역량을 총결집하기에는 좌파 정당은 협소하다. 더 넓은 진보정치 토대에서 좌파정치를 펼쳐 나가야 한다”고 넓은 토대를 강조했다.

이봉화 후보는 “지난 대선에서 우리 당원이 가장 많이 찍은 사람은 문재인”이라며 “당원들은 문재인을 지지해서 찍은 게 아니라 진보정치의 독자성을 유지하면서도 현실의 대중정당으로 정치적 영향력을 갖기를 바란다. 이것이 당원과 지지자의 눈높이”라고 진단했다.

이 후보는 “당대표 후보들의 노선적 급진성을 과도하게 추구한 좌파노선은 성급한 우리만의 결단이 될 수 있다”며 “다양한 가치를 포함하는 노동중심과 대중의 삶을 실질적으로 바꿀 수 있는 진보정치가 우리가 추구할 길”이라고 덧붙였다.

이봉화 후보는 또 “재창당은 저희는 준비가 되고 다른 상대가 준비가 덜 되면 정해 놓은 시간에 못할 수 있다”며 “재창당 시한을 못 박기보다는 저희의 원칙에 공감하는 세력이라면 그 이후에도 참가하도록 열어놔야 한다. 몇 사람 타지 않은 논스톱 버스가 아니라, 역마다 서는 기차처럼 재창당을 하자”고 제안했다.

정진우, “우리가 누구인가라는 질문부터 명확히”

부대표 일반명부 기호1번 정진우 후보는 다양한 약자들의 반자본주의 연대를 중심에 뒀다. 정진우 후보는 “재창당을 말하기 전에 우리가 누구인가라는 질문을 명확하게 해야한다”며 “대중정당의 정체성은 현재의 당원과 당원이 될 사람이 왜 이 당에 가입하는가를 정확히 진단한 속에서 나타난다”고 밝혔다.

정진우 후보는 “녹색사회주의나 또 다른 이념 토론은 반갑지만 그것으로 당의 정체성과 당의 길을 한정하는 것은 부족하다”며 “굳이 개념어를 제시한다면 반자본주의 연대정당으로 가야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비정규직, 장애인, 성소수자 등 권리를 빼앗긴 사람들과의 사회적 연대를 넘어 현재 우리의 정치적 이상을 분명히 할 필요가 있다”며 “송전탑에 올라간 사람들, 농성촌과 함께하는 시민들에게 지지를 표하는 정당이나 표를 획득하는 정당이 아니라 우리 스스로가 그들이고, 권리를 빼앗긴 사람이라는 관점에서 송전탑 투쟁을 지지 엄호하는 시민과 우리들이 새 정당의 주체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자신감 있게 호소해야 한다”고 밝혔다.

장석준, “급진적 내용 선전한다고 사회주의 실현되지 않는다”

부대표 일반명부 기호2번 장석준 후보는 녹색사회주의를 제시했다. 장석준 후보는 “재창당은 세력재편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의 새로운 내용적 중심을 만드는 것”이라며 “진보가 더 이상 권위를 갖지 못하는 시대에 진보를 에둘러 표현했던 근본적 과제를 서랍 속에서 꺼내 구체화하고 전면화해야한다. 저는 그것을 녹색사회주의라고 표현한다”고 밝혔다.

장석준 후보는 “민주대연합에 휩쓸리지 않고 자본주의 극복까지 올곧게 가는 당이 사회주의정당”이라며 “급진적 내용을 선전선동 한다고 사회주의가 실현되는 게 아니다. 녹색에는 풀뿌리, 일상생활이 포함되어있으며 이런 일상생활 정치부터 사회적 주체를 만들어가는 것이 사회주의 정당이다. 그 과정에서 당을 매력 있게 만들어나가면 좌파, 녹색 등 여러 세력들은 그 내용을 보고 우리에게 다가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장석준 후보는 또 “우리 안에는 잘못된 풍토가 있다. 무엇에 대한 반대가 더 급진적으로 보인다”며 “자본주의 반대가 사회주의를 언급하는 것보다 더 급진적으로 보이지만, 단순반대가 아니라 협동조합 운동 같은 일상 속 훈련을 통한 새로운 사회 주체 형성과 우리의 대안을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재창당 세력을 두고는 “지금 진보신당 외에 선관위에 등록된 정당으로서 당이 추구할 방향에 맞게 통합할 대상은 없다”며 “녹색당과 함께 하고 싶지만 단순 통합을 떠나 충분한 연대부터 해야 하고, 정당 아니면서 함께 연대해 온 세력은 재창당 범위에 든다”고 밝혔다.

지난 대선에서 김소연 선거본부를 구성했던 변혁정치모임을 두고는 “재창당의 주요 대상으로 언급되고 궁극적인 목표에서 동질성이 있지만 역사적 경험이나 사회주의 실현 전략과 전술, 혁명의 문제나 선거를 바라보는 문제에 상당한 이견과 쟁점이 있다”고 밝혔다.

장 후보는 “당을 탈당하고 나간 노회찬 진보정의당 공동대표가 반성하고 당에 들어온다면 어떻게 할 건가”란 질문엔 “그분이 반성은 안하실 것 같다”면서도 “백의종군이란 말의 의미는 백의 위에 입은 관복을 벗는다는 뜻으로, 잘못된 방법으로 얻은 의원직을 버리고 한명의 당원으로 입당하면 돌아가라고 하지 않고 포옹하겠다”고 밝혔다.

이해림, “시대의 좌파인 불안정 노동자의 결집이 좌파의 결집”

부대표 일반명부 기호3번 이해림 후보는 좌파의 결집과 신자유주의 금융수탈로 왜곡된 노동자 민중에 튼튼하게 뿌리를 내리는 좌파정당을 제시했다.

이해림 후보는 “재창당 과정은 비정규 불안정노동자를 중심으로 하는 좌파정당이 되어야 한다”며 “당다운 당을 만들기 위한 정책 대안 정당 운동을 펼치고, 그 과정에서 당과 함께 할 좌파세력과 개인을 적극 조직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해림 후보는 “조직이나 세력의 결집이 아닌 자본주의를 극복하고 신자유주의 수탈에 고통 받는 대중을 적극 조직하는 의미로서의 좌파정당이 필요하다”며 “이 시대 좌파일 수밖에 없는 비정규직 불안정 노동자를 조직 하고 결집하는 의미에서 좌파의 결집”이라고 설명했다.

이해림 후보는 “당원들은 재창당 과정에서 세력재편과 외연확대에 관심이 많다”며 “과거 (진보대통합 당시) 민주노동당, 진보신당, 사회당 통합이라는 출발점이 여전히 정치지형 상 남아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리더쉽 발휘 못한 홍세화 지도부에 아쉬움 드러내

이날 부대표 후보들은 홍세화 지도부에 대한 아쉬움을 중심으로 4기 대표단을 평가했으며, 대선 사회연대후보 전략을 두고도 회의적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

박은지 후보는 “그동안 몇 명 명망가와 인기 정치인 중심으로 당이 움직여 온데 대한 반성이 있었지만 4기 홍세화 대표 체제도 그와 다르지 않은 결과였다”며 “당헌 당규 상 대표의 막강한 권한이 있음에도 전당적 합의를 끌어내지 못해 리더쉽을 제대로 갖추지 못해 아쉽다”고 평가했다.

박은지 후보는 대선 대응 과정을 두고는 “김순자 후보 탈당과 출마는 당론위배라는 점을 명확히 확인했지만 당시 지도부가 이에 대한 조치를 단호하고 말끔히 했는가에 대한 평가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한 “진보신당이 결정한 사회연대후보 전술은 당의 독자후보가 아닌 민중경선 전술로 상당히 어려운 전술이었다”며 “이 전술은 당의 응집력과 조직력이 강할 때 쓸 수 있는 전술인데 당시나 지금의 진보신당은 그렇지 못하다. 사회연대후보 전술은 진보진영과의 관계에 유의미한 전술이었으나 우리가 구사하기엔 어려운 전술이었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봉화 후보도 “지난 대선은 지도부 따로, 활동(가) 당원 따로, 일반 당원 따로 모두에게 최악의 선거였다”며 “홍세화 대표는 훌륭한 분이지만 개인적 권위 의존하는 리더쉽에 한계가 분명했으며, 김순자 후보의 분파주의 행동, 당원과 지지자 대부분이 요구하는 정치적 요구를 포괄하지 못한 고립주의로 실패를 자초했다”고 평가했다.

이해림 후보는 “4월 총선 패배 이후 대선까지 우리에게 기회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내부혁신으로 재창당을 하고 그 힘으로 대선을 치렀어야 한다”며 “김순자 후보를 지지한 당원이 당론을 위배했다는데 동의하지만, 당 내부에서 이런 과정을 당원과 함께 총의를 모아 튼튼한 좌파정당의 밑바탕을 만들었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장석준 후보는 “이번 대선으로 드러난 것은 진보신당 뿐 아니라 진보라 불리는 모든 세력의 파탄을 뜻하는 결과라 성찰도 엄중하고 근본적으로 해야한다”며 “통진당이나 진정당은 선거의 득실에 따라 우왕좌왕 하다 민주당과 선거연합을 했지만, 노동자후보의 득표도 형편없었다. 이는 단순히 급진적인 내용의 선전선동 만으로 대중의 지지를 얻는다는 생각과 단절해야 한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장석준 후보는 “일상에서 대중을 조직하지 않는다면 대중의 지지를 관철하기 어렵다는 것을 확인했다. 이 부분을 성찰하고 새로운 당을 만드는 과정에서 중요한 극복지점”이라고 덧붙였다.

정진우 후보는 “4기 리더쉽의 부재를 말하지만 결과적으로 그렇게 말하기는 편하다”며 “근본원인과 대표단 전체 운영과 역할을 구체적으로 평가해야 한다”고 다른 후보들과는 다른 평가를 내렸다.

정진우 후보는 “홍세화 대표는 노동자 민중과 함께 싸우는 정당임을 선언했고, 홍세화 대표의 실패라면 그것이 실패”라며 “그런 실천력을 추진하지 못한 결과를 봐야하며, 총선과 대선에서도 가고자 한 길이 무엇이었고, 무엇 때문에 망가졌는지를 정확히 진단하고 토론 했으면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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