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드바 영역으로 건너뛰기

게시물에서 찾기대선관련자료

민주당노동캠프- 양노총 전직지도부로 완료 - 1209

 

문-안 노동 공동선대본 출범...이용식, 공동위원장으로

“지난 대선, 노동계 전폭 지지 받은 후보가 당선”

 

  지난 8일 광화문 유세에 참가한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 [출처: 참세상 자료사진]

이들은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 대선을 돌이켜볼 때 노동계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은 후보가 당선된 점을 감안하면 1천 8백만 노동계의 표가 문재인 후보로 결집될 경우 이번 대선의 승패를 가를 것으로 전망된다”고 강조했다.

실제 지난 2007년 대선에서 한국노총이 이명박 대통령을 지지해 이 대통령이 당선된 바 있으며, 한국노총은 한나라당(현 새누리당)과 2011년까지 정책연대를 유지해 온 바 있다.

애초 문재인 노동위원회에는 민주노총에선 이석행 전 위원장과 금속연맹 위원장 출신인 문성현 전 민주노동당 대표 등이 가세했지만 타 캠프에 비해 민주노총 세력이 많이 참가했다고 보기엔 어려웠다. 민주통합당이 한국노총과 합당한 당이라 한국노총 세력이 월등하게 많다.

안철수 전 후보의 노동연대센터는 이용식 전 사무총장이나 얼마 전까지 현직을 맡았던 이수봉 전 사무부총장 등이 핵심인사로 참여했다. 이들은 민주노총 내 혁신연대 계열인 노동정치연대포럼의 조직적 결정을 기반으로 움직였으며 안 캠프행이 정권교체를 위한 야권단일화와 새로운 진보세력 구축을 위한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수봉 전 민주노총 사무부총장은 공동선대본 공동집행위원장을 맡았지만, 노동부문 공동선대본엔 여전히 일부 연맹단위까지 직접 합당에 가세한 한국노총 세력이 많다. 민주노총 세력은 통합진보당 이정희 캠프나 노동자 대통령 후보인 기호 5번 김소연 캠프로 나뉘어 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용득 공동위원장은 “정권교체에서 가장 중요한 과제는 노동존중의 정신을 구체적으로 구현하는 것”이라며 “정권교체를 통해 노동이 제자리를 찾고 권리를 보장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용식 공동위원장도 “그동안 여러 갈래로 분열되어 있던 노동부문이 하나로 합치게 되면서 보다 강력하게 노동권의 강화를 추진할 수 있게 됐다”며 “양 후보 노동진영의 힘을 최대한 결집시키겠다”고 밝혔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김소연후보지지73명- 레디앙

민주노총 전현직 간부 73인,
김소연 대선 후보 지지 선언

 



 

By   /   2012년 12월 5일, 1:36 PM 

 

 
Print Friendly

민주노총의 전현직 간부 73명이 노동자대통령 김소연 후보를 지지하고 나섰다.

이들은 5일 서울 대한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민주노동당과 국민참여당과의 통합, 통합진보당의 비례경선 부정선거와 분당, 민주노총 전현직 간부들의 민주통합당 문재인 캠프와 무소속 안철수 캠프에 합류한 것을 비판했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자신을 버리고 ‘함께 살자’고 했던 전태일 열사의 정신으로, 나의 투쟁이 우리의 투쟁을 불러 노동자를 하나로 결집시켰던 87년 노동자대투쟁의 기세로, 정권에 단호하게 맞서 정리해고제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투쟁했던 96~97년 총파업의 결기로, 노동정치와 노동자계급 정치를 다시 일으켜 세우자”고 외쳤다.

5일 김소연 지지 선언 기자회견 (사진=김소연 후보 선본)

또한 이들은 “노동운동이 더이상 자유주의세력의 수혈 수단이 돼서는 안 된다. 독자적 반자본의 정치적 전망을 세우고 반자본 주도의 민주화를, 노동계급이 중심이 되는 민주주의를 정치적으로 새롭게 세워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김소연 후보를 지지하며 “우리는 지지에 머물지 않고 함께 해 나갈 것이다. 투쟁 속에서만 노동자계급을 하나로 단결시킬 수 있고, 노동자계급의 독자적 정치 없이 새로운 정치가 가능하지 않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라며 “이는 김소연 선본만의 과제가 아니라 ‘정리해고 비정규직 없는 세상’을 바라는 우리 모두의 시대적 과제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 이날  김소연 후보를 지지하는 민주노총 전현직 간부 73명의 명단은 아래와 같다.

양규헌 민주노총 전 수석부위원장, 박문진 민주노총 전 부위원장, 김예준 민주노총 전 부위원장(대전본부 전 본부장), 고종환 민주노총 서울본부 전 본부장, 이수희 민주노총 서울본부 전 본부장, 이재영 민주노총 서울본부 전 본부장, 최종진 민주노총 서울본부 전 본부장, 권미정 민주노총 경기본부 전 부본부장, 장명권 민주노총 경기본부 중부지부 전 의장, 박양희 민주노총 경기본부 부천시흥김포지부 전 지부장, 정성훈 민주노총 경기본부 전 사무처장, 김창곤 민주노총 인천본부 사무처장, 유재춘 민주노총 강원본부 수석부본부장, 박경선 민주노총 강원본부 사무처장, 원영만 민주노총 강원본부 전 수석부본부장, 조한경 민주노총 강원본부 전 사무처장, 이규삼 민주노총 강원본부 원주지역지부 전 지부장, 이정희 민주노총 강원본부 원주지역지부 전 사무국장, 고대언 민주노총 제주본부 전 본부장, 임기환 민주노총 제주본부 전 부본부장, 엄연섭 민주노총 대전본부 본부장, 박영길 민주노총 대전본부 전 부본부장, 장병윤 민주노총 대전본부 전 부본부장, 이경수 민주노총 충남본부 전 본부장, 이용길 민주노총 충남본부 전 본부장, 권오관 민주노총 충남본부 전 수석부본부장, 손창원 민주노총 충남본부 서부지역지부 비대위원장, 정진희 민주노총 충남본부 서부지역지부 전 비대위원, 이응두 민주노총 충남본부 서부지역지부 전 사무국장, 신성식 민주노총 충남본부 서천군위원회 집행위원장, 박인기 민주노총 충남본부 당진시위원회 전 집행위원장, 김성민 민주노총 충북본부 본부장, 김용직 민주노총 충북본부 사무처장, 이영섭 민주노총 충북본부 전 본부장, 이정훈 민주노총 충북본부 전 본부장, 김종일 민주노총 충북본부 수석부본부장, 염경석 민주노총 전북본부 전 본부장, 윤종광 민주노총 전북본부 수석부본부장, 강성신 민주노총 울산본부장 당선자, 천연옥 민주노총 부산본부 비정규위원장, 이호동 전 공공연맹 위원장, 김동성 전 공공운수연맹 수석부위원장, 양한웅 전 공공연맹 수석부위원장, 이성우 전 공공연맹 사무처장, 손동신 공공운수연맹 광주전남본부장, 조계문 공공운수노조 국민연금지부 전 지부장, 황연호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 울산지부장 직무대행, 박엄선 화학섬유연맹 수도권본부 본부장, 양동규 금속노조 부위원장, 이현수 금속노조 감사, 권순만 금속노조 전 부위원장, 김봉윤 금속노조 전 부위원장, 김일섭 금속노조 전 부위원장, 허성관 전 금속연맹 부위원장, 김형계 전 금속노조 사무처장, 강인희 전 금속연맹 서울본부 본부장, 박종삼 금속노조 경기지부 부지부장, 김기덕 금속노조 대전충북지부 지부장, 조남덕 금속노조 대전충북지부 수석부지부장, 신현수 금속노조 대전충북지부 사무국장, 조민제 금속노조 대전충북지부 전 지부장, 정근원 금속노조 대전충북지부 전 지부장, 이화운 금속노조 대전충북지부 전 사무국장, 박창식 금속노조 충남지부 지부장, 문용민 금속노조 충남지부 사무국장, 장인호 금속노조 충남지부 전 지부장, 정원영 민주노총 충남본부 전 본부장, 최용우 민주노총 충남본부 전 본부장, 전규석 전 금속연맹 울산본부 본부장, 신시연 금속노조 경주지부 전 수석부지부장, 심종섭 금속노조 광주전남지부 전 지부장, 장영렬 금속노조 광주전남지부 전 지부장, 이기곤 전 금속연맹 광주전남본부 전 본부장 73명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노정추양경규- 노동정치태도

"지역과 현장에서 출발,
노동정치의 백년둥지 만들자"

[인터뷰] 양경규 노동자정당추진회의 대표와의 대화 ②



 

By / 2012년 11월 21일, 10:59 AM

 

 

* 양경규 노동자정당추진회의 대표와의 인터뷰 1회에 이어 2회분을 게재한다. 인터뷰 1회 ‘무너지는 노동정치, 다시 세워야’는 여기를. <편집자>

***

정종권 : 97년 총파업과 국민승리 이후 15년의 노동자 정치세력화 운동이 좌절로 끝났다는 지적들이 많다. 과연 좌절한 것인지, 그 원인과 이유는 무엇이라고 보는지, 그리고 새로운 노동정치가 과거의 정치세력화 경로와 무엇이 달라야 한다고 보는가?

양경규 : 실패와 오류는 조금 다르다고 본다. 노동정치 1기의 역사가 오류였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그 길을 걸었던 것이 오류였다면 시작하지 않았어야 하는 것이고, 그 길에서 실패했다고 한다면 실패의 원인을 규명하고, 다시 새롭게 재출발해야 한다.

노동정치 1기는 8,90년대 진보정당 운동의 실패의 경험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이루어졌다. 이전 시기의 대중적 토대의 부재와 이념의 혼란을 민주노조운동의 조직적 결합과 사회주의적 이상과 가치라는 지향으로 통일시키며 대중적이면서도 계급적인 진보정당 운동의 길을 연 것이다.

여기서 진보정당 운동의 실패의 원인으로 지목되는 의회주의, 당내 민주주의의 실종, 평당원의 실천적인 참여구조의 부재, 진보정당으로의 정체성을 훼손하는 강령의 잇따른 개정 등은 논외로 하겠다. 노동자 정치운동으로 이야기를 좁혀서 이야기하고자 한다.

노동자정치세력화란 노동계급의 독자적인 세력화를 통해 노동자의 정당을 건설하고 자본주의 체제를 극복하는 새로운 대안사회를 만들어가는 과정이라고 이해한다. 따라서 이는 분명하게 노동자나 노동조합의 당면한 과제를 일시적으로 해결해 주거나 도움을 주기 위한 전술적 방편의 문제가 아니다.

또 노동자당의 집권으로만 협소하게 생각해서도 안 된다. 새로운 사회를 만드는 것이 단순하게 권력을 쥐는 것으로 해결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자본주의 체제의 극복을 위해서는 사회적인 헤게모니를 노동자들이 어떻게 잡을 수 있느냐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의회주의나 대리주의가 위험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노동자정치세력화의 실패를 말할 때 먼저 생각해 볼 지점은 바로 이러한 근본적 지향이 대중적으로 정확하게 공유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이는 뼈아프지만 국민승리21이나 민주노동당의 창당이 현실의 노동운동의 현안투쟁, 정확하게는 96-97의 노동법총파업으로 비롯된 문제도 있었다. 투쟁의 승리가 일순간에 의회라는 구조 속에서 무력화되었던 것이 정치세력화를 앞당긴 것은 사실이다. 노동자 국회의원이 있었으면 이라는 바람이 그것이었다.

당연하게 생각할 수 있는 것이었지만 본말이 전도된 사고였다. 노동자정치세력화의 본질은 ‘노개투’(노동악법 개정 투쟁)에 있었다는 사실이 자주 잊혀졌다.

그리고 이런 인식은 이후 민주노동당이 일정하게 의회권력을 갖게 되면서 더욱 심화되었다. 현장에서 민주노동당과 노동자, 노동조합의 관계를 계속 협소한 틀로 묶어 놓았다. 노동정치의 의미를 확장하지 못한 책임이 민주노조운동에 있었다. 물론 이를 발판으로 삼았던 당의 명망가 정치도 문제였다.

두 번째로는 토대의 문제이다. 노동계급의 대중적 토대는 노동자정치세력화의 기본적인 전제이다. 이는 가치의 문제이기도 하고 실질적인 기반의 문제이기도 하다. 그런데 민주노조운동의 위기와 함께 계급대표성을 상실한 민주노총 조합원 중심의 노동자정치세력화는 노동가치의 기반을 무너뜨렸다. 여기다가 실질적인 기반으로서의 노동자의 대중적 기반이 취약하기 짝이 없었다. 비정규직과 중소영세 노동자의 비율은 매우 작았다.

민주노총의 조합원이 다수였는데 이들은 당의 주체적 참여에 관심은 없었다. 지역운동과 현장투쟁의 결합의 의미를 찾지 못한 채, 아니 그런 결합의 구조가 마련되지 못한 채 그저 대상화가 되고 말았다. 돈대고 이름 걸고 표 찍어 주는 것이 나쁜 것은 아니다. 당연한 일이다. 그러나 돈만 대고 이름만 걸고 선거 때 한 표 찍어 주는 것만 해온 것, 그것이 전부였던 것이 노동자정치운동의 문제였다.

정종권 : 조금 의외다. 양경규 대표는 민주노총의 정치위원장을 맡았었고, 민주노총의 민주노동당 배타적 지지 방침을 결정하는데 주동적인 역할을 해온 것으로 알고 있는데…

양경규 : 진보정당의 대중적 기반이 되었던 ‘민주노동당을 중심으로 정치세력화를 실현한다’고 했던 정치방침은 아주 나쁜 독이 되었다. 소위 배타적 지지방침이라고 부르는 방침이다.

이 방침은 내가 민주노총 정치위원장을 맡았던 시기에 많은 반발과 이견 속에서 만들었던 대의원대회 방침이다.

초기 진보정당운동의 성장에 순기능의 역할을 했던 이 방침은 노동자정치세력화를 오히려 왜곡시키는 것이 되고 말았다. 당에 대한 무조건적인 지지와 조합원들을 대상화하는 방침이 되고 말았다. 이제 다시 민주노총의 방침에 의해 특정한 노동자 정당을 건설하는 방식은 바람직하지도 않고 가능하지도 않은 일이 되었다.

새로운 노동자정치세력화는 이런 평가 속에서 이를 극복하는 가운데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새로운 노동자정치세력화는 그 근본적인 지향을 끊임없이 확인하면서 공유하는 과정에서 이루어져야 한다.

이를 확인함으로써 기존의 진보정당운동, 그리고 현존하는 진보를 자처하는 정당과의 차별성을 함께 공유해야 한다. 그럴 때 어떤 세력에 대한 ‘반대’가 아니라 자신의 ‘내용’을 갖는 진보정당 운동, 노동자정치세력화가 다시 시작될 수 있다고 본다.

또 하나 더, 새로운 노동정치는 구체적인 실천을 통해 노동자가 정치의 주체로 등장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고 생각한다.

과거 내가 속해있는 공공운수연맹 과학기술노조의 노동자들이 대전 유성구에서 총선이나 지방선거에 많이 출마했다. 득표율도 낮지 않았다. 노동자 지방의원들도 여럿 배출했다. 노동자들은 이 지역구에서 현장활동과 지역활동을 묶어내는 노력들을 통해 노동자가 지역정치의 중심이 되고자 했다.

그러나 십여 년이 지난 지금, 그런 노동자 정치의 성과들이나 흔적들이 남아 있는 것이 거의 없다. 노동조합, 노동자 지방의원, 지역단체들이 모여서 민중의 집과 같은 생활적이고 구체적인 노동자 정치의 결과물들을 남기지 못했다.

노동자 밀집도시인 창원과 울산에서 노동자와 지역주민이 만나고 현장투쟁과 지역운동이 결합하는 거점 하나도 없는 것이 오늘 우리 운동, 노동자 정치운동의 현주소다. 이런 지점에서 우리는 과거의 노동정치를 돌아보고 평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정종권 : 그렇다면 앞으로 노동자정치세력화, 노동자 정치운동은 어떻게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지….

양경규 : 이제 단순히 노동자들을 모아냄으로써 노동자정치세력화가 이루어지고, 새로운 진보정당이 건설될 수 있다는 생각은 버려야 한다. 어떤 실천의 과정을 통해 노동자를 노동자정치세력화의 실질적인 주체로 만들 수 있는지 생각해야 한다. 나는 현장의 조합원이 현장투쟁과 지역운동을 묶어낼 때 노동자정치세력화가 이루어질 수 있다고 본다.

노동자들이 주체가 되고 중심이 되어, 현장과 지역에서 구체적인 활동, 노동자들이 참여하고 동참할 수 있는 근거지, 주장과 담론을 체감하고 느끼게 할 수 있는 활동의 사례와 경험을 만들어가고 그것을 축적해가는 것이다.

제안자 모임을 해소하고 추진회의를 결성하면서 우리는 다시는 또 갈라지고 분열되는 당을 만들지 말자고 했다. 대중들에게 신뢰를 주기 위해 이제는 정말 100년 가는 노동자정당을 준비하자는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래서 우리 추진회의의 이름이 ‘지역과 현장의 백년둥지, 노동자정당추진회의’이다. 무언가를 빨리 이루려기보다는 정말 끈질기게 대중과 함께 새로운 길을 열어가보고 싶다는 것이 추진회의의 생각이다.

물론 어려운 일이다. 그러나 어렵다고 이 일을 하지 않는다면 노동자정치세력화, 새로운 진보정당은 과거의 오류를 틀림없이 반복할 것이다. 추진회의는 이러한 실천적인 과정을 거쳐 그 성과를 모으는 노동자정치세력화를 하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그 연장선에서 노동자가 참여하는 주체로 서는 진보정당을 건설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정종권 : 잠깐 언급하기도 했는데 이번 18대 대선에서 통합진보당과 진보정의당 외에 김소연, 김순자 후보가 노동자 대통령 후보로 출사표를 던졌다. 독자 완주하는 노동자 대통령 후보라는 점에서 비슷한데 또 다르다. 이 후보들에 대한 추진회의 입장은 무엇인가?

양경규 : 거기에 대해 구체적으로 논평하거나 코멘트 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 두 분 다 노동자 민중의 진보정치를 다시 만들어보자는 취지와 의지를 갖고 출마한 것이라고 본다.

김소연 동지나 김순자 동지, 모두 노동현장의 어려움과 고단함함, 노동자들의 고통과 불만을 잘 알고 있는 동지들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김소연 동지는 비정규 투쟁 주체들과의 논의와 토론을 통해 후보 결의를 했고, 비정규노동자들의 투쟁의 연장선에서 대선투쟁을 고민하고 있다는 것은 알고 있다.

하지만 잠깐 언급했지만 대선의 독자 후보를 출마하는 것 자체가 우리의 목표가 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진보세력의 독자적인 출마를 통해 우리가 목표로 하는 것이 구체적으로 설정되어야 한다.

통합진보당이나 진보정의당, 진보신당 등으로 쪼개지고 나뉘어져 있고, 노동운동의 전현직 간부들이 보수정당 후보를 지지하거나 수행원으로 전락하고, 현장의 노동자들은 노동정치와 진보정치에 대해 환멸과 냉소를 보내고, 민주노총의 존재감과 발언권, 사회적 권위는 땅에 떨어진 지금 시점에서 대선에 독자적으로 출마한다면, 그것은 무너지고 있는 노동정치의 현실을 복원하고 재건하기 위한 것이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범진보 범좌파진영의 통일된 대응과 공동투쟁이 공유되면서 독자후보 논의가 진행되고, 또 그 성과가 대선 이후의 노동정치 재건으로 맞춰지도록 하는 것이 필요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현실의 독자후보, 노동자 대통령 후보의 출마 과정이 그렇게 되지는 못했다는 아쉬움이 있다.

87년 이후 25년 만에 찍을 후보가 없는 선거인가 싶었다. 그런데 노동자후보가 2명이나 출사표를 던졌다. 아쉽기도 하다. 그러나 아쉬움에 머물러 있을 수는 없다. 현장은 혼란스러워 하고 있다. 새로운 노동자의 정치를 말하고 있는 지금, 추진회의가 어떤 입장이든 가져야 하지 않겠는가? 그런데 과정을 세세하게 알지 못하는 노동자대중에게 이 두 후보에 대해 어떤 변별력으로 설명해야 하나? 고민이다.

과정이야 어떻게 되었든 출사표를 던진 김소연 후보나 김순자 후보가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두기를 바란다. 독자후보 논의에서 철수했던 추진회의지만 이제 새로운 입장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는 김순자 후보도 훌륭한 노동자후보이지만 오랜 기간 투쟁의 현장에서 우리와 함께 싸워왔고 전국 비정규직 투쟁의 중심이 되어 왔던 김소연 후보에 대한 동지적 연대가 더 크다고 말할 수 있다.

하지만 개인적 의견과는 별개로 추진회의는 추진회의의 판단의 기준에 근거하여 자기 방침을 가질 것이다. 당연히 대선 이후 새로운 노동정치, 제대로 된 진보좌파정당의 재건을 위해 어떻게 하는 것이 기여할 수 있는가 라는 점이 기준이 될 것으로 본다.

추진회의는 결성대회에서 지역별 토론을 통해 대선방침을 수렴하고 운영위를 열어 대선에 대한 방침을 다시 논의하기로 했다. 조만간 논의를 할 예정이다.

정종권 : 최근 노동현장에서 진보정당과 노동정치에 대한 불신과 냉소가 강화되면서, 오히려 지금은 정당운동이 노동운동에 악영향을 미칠 뿐이라며 당분간은 현장과 노동운동 중심으로 역량을 복원하는 것에 치중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는 것 같다. 즉 어떤 의미에서는 정당에서의 철수론과 같은데, 이에 대한 입장은 어떤가?

양경규 : 노동운동의 성장과 발전은 일그러지고 왜곡된 진보정치에서 철수한다고, 노동정치는 당분간 쉬고 노동운동에만 전념한다고 해서 이뤄지는 것은 결코 아니다. 왜냐면 노동운동은 이미 조합주의적 운동이 아니라 정치적인 운동이고, 노동자의 삶과 노동현장의 싸움터에서 정치는 무관한 어떤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래서 노동운동의 어려움과 진보정치의 왜곡이라는 정당한 ‘진단’에서 우리가 내려야 할 ‘처방’은 진보정치로부터의 철수가 아니라 왜곡된 진보정치를 제대로 된 노동정치로 전환하고 바꿔내는 것이어야 한다.

진보정치의 난맥상에 눈을 감고 외면한다고 노동운동이 발전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은 지금 우리가 목도하고 있는 노동운동 전.현직 지도급 인사들의 보수정치에 대한 투항과 그 영향력이다. 진보정치가 제대로 자리를 잡지 못할 때 보수정치와 자본의 정치가 우리 노동자 사이로 침투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또 노동운동의 현재 조건에 비추어 현재의 민주노조운동의 틀 안에서의 새로운 혁신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 예를 들어보자. 민주노조운동의 혁신이라는 측면에서 가장 중요한 과제 중의 하나는 비정규직 문제일 것이다.

그런데 비정규직의 문제가 노조가 있는 사업장 내의 비정규직이나 사내하청을 정규직화하는 것으로 해결될 수 있을까? 물론 현장투쟁을 열심히 해야 한다. 그러나 비정규직 문제는 이미 현재의 자본주의 체제의 근본을 건드리는 핵심적인 문제가 되어 버린 지 오래이다. 어떤 사업장의 문제가 해결되면 이 체제는 이를 사회적으로 누군가에게 전가하고 있다.

동네 골목골목에 가보아라. 음식점, 편의점, 영세공장, 중소병원 모두가 비정규직이다. 노동운동의 혁신은 사업장의 비정규직 문제를 넘어서야 한다.

이를 가능하게 하는 것은 현장에서의 투쟁이 지역운동과 결합할 때 가능하다. 비정규직 운동이 현장 내부의 투쟁에서 지역운동으로 사회연대운동으로 나아가야 한다.

노동자의 정치를 말하고 새로운 노동정치를 말하는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노동자 정치운동이 민주노조운동의 새로운 혁신과 구분되는 별도의 영역의 과제가 아니다.

노동정치 철수론이, 결코 그런 의미로 이야기한 것은 아니더라도, 가뜩이나 민주노조운동의 자기 방어를 통한 조직노동자 이기주의의 방편이나 탈계급적이고 탈정치적인 노동운동의 논리적 무기가 되지 않을까 우려된다.

정종권 : 추진회의가 과거 노동운동의 중앙파들이 결집한 조직이고, 그런 의미에서 또 하나의 정파조직에 불과하다는 비판도 있다. 어떻게 생각하나?

양경규 : 우려스러운 질문이다. 추진회의는 통진당과 진정당이 진보정당일 수 없다는 생각, 노동정치의 근본이 자본주의 체제를 극복하는 새로운 사회를 건설하는 것이라는 생각, 새로운 진보정당을 건설하기 위해 노동정치그룹들이 통일되어야 하고 당의 건설과정은 노동자를 정치의 주체로 세우는 실천의 과정이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모인 노동정치 조직이다.

정파란 같은 의견과 입장을 갖는 사람들이 모이는 것이니 이 또한 정파다라고 말한다면 그럴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그것이 부끄러운 규정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중앙파가 결집해서 만든 또 하나의 정파조직이라는 말은 사실관계도 아니고 편견에 근거한 표현이라고 생각한다.

새로운 노동정치를 위해 참여하고 있는 수많은 현장의 노동자들에게 그런 이름이 붙여진다면 불쾌하고 안타까운 일이다. 추진회의 참여하고 있는 몇 사람이 과거에 중앙파로 불렸다는 이유로 추진회의의 운동이 재단되지 않았으면 좋겠다. 개인적으로 중앙파라는 이름표가 참 오랫동안 따라 붙는다는 생각을 한다.

꼭 답해야 한다면 적절하지 않더라도 해보자. 중앙파는 노동정치가 분열 분화하는 과정에서 하나의 동질적 집단으로서의 의미를 사라졌다. 누구는 통진당에 합류하고 진보정의당에 참여하고 또 누구는 노동정치에 관여하지 않고…. 추진회의는 중앙파라는 기존의 정파가 만들거나 결집하거나 그런 것은 아니다. 각각의 개인이 지역과 현장에서의 토론을 통해 동의하면서 함께 함으로써 이루어진 조직이다.

처음 제안자모임이라는 이름으로 출발하며 무슨무슨 위원회 따위의 명칭을 붙이지 않은 것도 다양한 세력, 다양한 사람들이 함께 하면서 하루라도 빨리 제안자모임을 해소해야 한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지금도 마찬가지다. 추진회의라는 이름이 우리가 부정하더라도 특정한 그룹이 중심인 것처럼 보이는 것은 새로운 노동정치를 위해 바람직스럽지 않다는 생각이다.

우리가 노동정치 통일을 위한 각 그룹간 논의를 하고 있는 것도 이런 이유이다. 나는, 추진회의는 큰 틀속에서 하루빨리 발전적으로 해소되고 모든 그룹, 모든 사람이 함께하는 조직으로 거듭나기를 바라고 있다. 그것이 새로운 정치를 원하는 대중에 대한 의무라고 생각한다.

정종권 : 추진회의 이후 활동계획, 당의 건설 경로 등에 대해 설명해 달라.

양경규 : 과거 제안자모임이 공개적이고 대중적인 활동보다는 활동가들을 중심으로 논의하고 토론하며 조심스럽게 행보를 해왔다면 추진회의 출범 이후에는 적극적인 활동을 통해 대중과 직접 소통하며 노동정치의 새로운 토대를 구축하는데 총력을 기울일 생각이다.

노동자대중에게 새로운 노동정치의 내용을 알려냄과 동시에 여러 갈래로 복잡하고 다기한 노동자 정치운동을 묶어내는 노력을 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 추진회의 자체의 조직강화를 위해 노력할 것이다. 현재 추진회의는 제주와 강원을 제외한 지역에 추진회의를 두고 있다. 기존의 지역추진위를 강화하는 것과 함께 미조직 지역에서 추진위를 만들어 나갈 것이다.

대중사업을 위해 계획하고 있는 것은 전국단위의 노동자 정치신문인 ‘지역과 현장’의 발간이다. 아울러 지역추진위가 주관하여 일제히 노동자정치학교를 개설할 예정이다. 새로운 선전과 교육을 통해 제대로 된 노동정치의 의미를 공유하고 토대를 구축해야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결성대회에서 추진회의는 지역별 3대 의무사업을 확정했다. ①모든 지역추진위는 지역의 비정규직 조직화 전략사업을 수행할 것, ②지역의 현안투쟁 사업에 대해서 지역추진위는 책임있는 결합을 할 것, ③ 현장투쟁과 지역운동의 결합을 위해 ‘민중의 집’ 혹은 ‘노동자의 집’을 지역추진위가 주체가 되어 건설준비위를 반드시 구성할 것이 바로 그것이다. 이는 노동정치가 바로 노동자가 중심이 되는 실천의 성과를 모아 이루어져야 한다는 우리의 의지를 실천하기 위한 것이다.

우리는 이런 실천의 성과를 모아 당을 건설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물론 이것이 완결되지 않는 한 당 건설은 하지 않는다는 뜻은 아니다. 이런 실천이 진행되면서 당 건설 논의도 진행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야 새로운 당이 건설되더라도 이 사업은 계속 진행될 것이고 그를 통해 노동자가 주체로 서는 당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당 건설을 위한 노동정치의 통일을 위한 사업도 책임있게 진행하려고 한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모임을 통해 올해까지는 노동정치의 내용과 당 건설의 경로에 관한 논의를 할 예정으로 하고 있다. 대선 이후 노동정치의 통일을 위한 공식적인 기구도 가능하다면 함께 논의하여 꾸렸으면 하는 마음이다.

그 연장선에서 당 건설 논의를 노동정치 밖의 그룹들과 진행하려고 한다. 그 시기가 언제라고 감히 단언하거나 한정할 수는 없다. 한편으로 실천의 성과를 모아내고 한편으로 노동정치의 통일을 만들어가면서 그 시기를 가늠해 볼 생각이다.

정종권 : 인터뷰에 응해줘서 감사하다. <끝>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노정추양경규- 정세인식과 현장정치 태도

“무너지는 노동정치, 다시 세워야”

[인터뷰] 양경규 노동자정당추진회의 대표와의 대화 ①



 

By / 2012년 11월 20일, 5:47 PM 1개의 댓글

 

 

* 최근 출범한 노동자정당추진회의 양경규 대표와 19일 인터뷰를 가졌다. 추진회의의 출범 문제를 뛰어넘어 노동정치와 진보정치의 과거와 현재, 미래에 대한 대화였다. 동시에 과연 진보정당이란 무엇인가, 노동운동과 변혁운동에서 진보정당의 자리는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과 대답이기도 했다. 이 인터뷰를 2회에 나누어 게재한다.<편집자>

***

정종권 : ‘지역과 현장의 백년둥지, 노동자정당추진회의’(이하 추진회의)가 지난 11월 10일 출범했다. 추진회의의 출범 배경과 그 과정에 대해 설명해 달라

양경규 : 작년 진보신당 9.4 당대회에서 진보통합안이 부결되었고, 이후 지도급 인사들은 진보신당을 탈당하고, 그동안 함께 할 수 없다고 얘기했던 참여당 등과 함께 통합진보당을 창당했다. 진보신당은 지도급 인사들의 탈당과 독자-통합 논쟁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그러나 그보다 더 큰 문제는 노동현장과 노동자들이 진보정치에 대해 냉소하고 불신하는 풍조가 급격하게 커졌다는 점이다. 노동자를 기반으로 성장했고, 또 노동현장을 기반으로 하지 않고서는 진보정치는 더 발전할 수 없는데, 그 현장의 노동자들이 진보정치의 분열과 이합집산, 갈등 속에서 급격하게 진보정치, 노동정치에서 철수하고 불신하기 시작했다.

그래서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노동 중심의 제대로 된 노동정치 진보정치를 다시 일구지 않으면 다 무너질 수 있다는 위기의식을 갖고 ‘새로운 노동정치를 위한 제안자모임’을 시작했다. 이름 그대로 특정한 조직을 염두에 둔 것이 아니라 새로운 노동정치를 제안하는 것이었다.

이 제안에 동의하는 사람이면 과거의 관계를 뛰어넘어 다시 단결하고 다시 시작하는 모임을 출발시키자는 것이었다. 그래서 특정한 정치조직을 만들지 않고 ‘제안자모임’이라는 수준에서 다양한 노동정치그룹들, 개인들과 대화를 하면서 1년을 넘게 지냈다.

그러나 1년이 지나고 있지만 여전히 노동정치의 단결과 통일은 쉽게 첫발을 내딛기 힘들었다. 공감대는 있지만 공동의 조직적 출발을 하기에는 아직 거리가 있었다.

가능하다면 제안자 모임이 해소되더라도 큰 틀로 묶일 수만 있다면 그 씨앗이 되도 좋다고 생각했다. 우리가 어떤 생각을 하건 오랜 역사적 과정 속에서 형성된 관계의 문제, 새로운 노동정치, 진보정당에 대한 상의 문제 등으로 인해 크게 뭉쳐보자라는 바람은 넘어야 할 산이 많았다.

가급적 대중적이고 공개적인 활동을 통해 하나의 정치그룹으로 굳어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했다. 큰 틀을 쌓기 보다는 또 다른 분열로 나갈 것만 같았다. 그래서 대중적인 활동을 자제하다 보니 오히려 오해가 많았다. 그리고 우리의 뜻을 대중적으로 알리는데도 한계가 있었다. 이래서는 새로운 흐름을 만드는데 한계가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1년이 다 되어가는 시점에서 계속 새로운 노동정치를 제안하는 수준에서 멈출 수 없다는 생각, 함께 출발하는 것이 어렵다면 먼저 출발하되 폐쇄적이지 않고 개방적인 태도를 갖고 새로운 노동정치를 위한 실천에 먼저 나서자는 생각을 갖고 추진회의를 출범한 것이다.

추진회의는 두 가지 목표를 분명히 하고 있다. 노동정치세력의 단결과 통일에 근거한 노동 중심의 진보정당 재건에 기여하겠다는 것이 하나이고 또 하나는 정파적 이합집산, 대립갈등으로 또 쪼개질 수 있는 정당이 아니라 지속가능하고 백년을 전망하는 제대로 된 정당을 만들자는 것이다.

정종권 : 제안자모임이 1년 동안 ‘제안’만 한 것은 아닐 테고, 나름대로 노동정치세력들의 통일과 결집을 위해 다양한 대화를 진행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 그 과정에 대해서 설명해 달라. 또 그 과정에서의 아쉬움과 한계 그리고 유의미했던 점이 있다면 그것도 포함해서 얘기해 달라

양경규 : 작년 12월 제안자모임의 출발의 문제의식은 ‘통합진보당은 진보정당이라고 할 수 없으며, 당시 많은 한계를 갖게 될 수밖에 없었던 진보신당을 중심으로 노동정치의 큰 틀을 새롭게 짜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올 초부터는 제안자모임의 조직화와 함께, 적어도 통합진보당에 합류하지 않는 모든 노동세력들과 함께 하기 위해 대화를 시작했다. 논쟁이 있었다. 하나는 통합진보당에 개입해서 개조하자는 의견들과 진보신당 입당을 통해서 진보정당을 새롭게 세우자는 의견들이 그것이었다.

제안자 모임은 당시 통진당에 대해서는 명확하게 입장을 정리했다. 진보정당이 아니라는 것이었고 따라서 이를 개조하는 것은 가능하지 않은 일일 뿐만 아니라 진보정당운동의 후퇴라고 생각했다. 결과적으로 우리의 판단이 맞았다고 본다.

진보신당의 입당을 통한 새로운 노동정치의 문제는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이야기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우리가 지향하는 것이 새롭게 노동의 정치를 실현하고 제대로 된 진보정당을 건설하고자 한다면 현장의 조건을 감안할 때 진보신당 입당을 가지고 현장을 설득하기 쉽지 않다고 생각했다. 노동현장에는 민주노동당, 진보신당 등 기존의 정당에 대한 냉소와 분노가 넘치고 있던 때였다. 당연히 진보신당의 동지들과 함께 하게 될 것이지만 그 경로로서 우선 노동현장에 새로운 정치를 가지고 들어가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새로운 노동정치를 갈망하는 동지들, 그리고 통진당에 참여하지 않는 세력과의 논의로 한정하여 대화를 시작했다.

진보신당이 총선 전에 사회당 등과의 재창당 논의를 할 때 제안자모임도 함께 참여해 줄 것을 요청받았다. 우리는 이를 받아들이지 못했다. 뭐 대단한 조직도 아니면서 이름 하나 걸고 당 건설에 참여하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라 생각했다. 새롭게 노동현장을 묶고 그 속에서 내용을 채우려는 뼈아픈 노력도 없이 그렇게 새로운 노동정치, 진보정당 운동을 시작할 수는 없었다. 우리는 그때 막 시작하고 있었다.

더 크게 노동을 묶어세우고 현장에 새로운 노동정치를 만들어 나가면서 함께 하고 싶었다. 그래도 총선에서 진보신당과 함께 할 수 있는 찾기 위한 노력은 지역조직별로 진행되었다.

그럼에도 하나 더 언급한다면 총선이라는 선거일정에 맞추어 사회당과 선통합하는 것에 대해서는 조금 부정적이었다. 하지만 진보신당 나름의 판단근거를 갖고 추진하는 것이라 생각하고 그 판단을 존중했다.

우리는 노동정치, 새로운 진보정당의 내용을 만들어 현장과 공유하는 일을 제1의 과제로 생각했다. 부족하지만 평가하고 새로운 대안을 내놓는 일을 나름으로 노력했다. 두 번째로는 현장의 신뢰를 다시 얻기 위해서는 새 틀을 크게 짜야 된다는 목표 속에서 새 노동정치를 추진하는 노동그룹들과 집담회, 지역토론회의 공동 개최 등을 통해 공감대를 확산하는 노력을 해갔다. 그 외 노동그룹은 아니지만 진보교연 등과도 수시로 간담회를 가지며 같이 새 정당 건설을 위한 논의를 모으기 위한 노력을 해나갔다.

정종권 : 통진당이 분당되고 그 과정에서 진보정의당이 창당되면서 제안자모임의 입장이 변한 것으로 알고 있다. 통진당에서 탈당한 노동그룹과 대화를 시작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 좀 구체적으로 설명해달라.

양경규 : 올 5월 통진당 내에서 비례대표 부정부실선거를 둘러싸고 당 내 논란이 있었고 그 사태는 통합진보당과 진보정의당의 분당으로 귀결 된 것은 다 아는 사실이다.

이 사태를 계기로 통합진보당에 개입해서 개조하자는 노동진영 내의 의견이 사라졌다. 통진당에 참여했던 노동그룹들이 대거 이탈하며 노동중심의 진보정당을 주장하며 나선 것이다. 진보정의당과도 명확하게 거리를 두기 시작했다.

이미 특정한 정파그룹이 되어 버린 통진당을 빼놓고, 어느 사이 참여당과 다름없어진 진보정의당과 분명하게 선을 그으며 노동정치를 크게 묶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나름 노력하면서 이들과 함께 하기 위한 노력을 시작했다.

통진당에서 이탈한 노동세력이 진보정의당과 함께 할 생각이 없다는 것을 여러차례 확인하면서 이들과 함께 하기 위한 만남을 시작했다. 변혁모임을 제외한 대부분의 그룹들이 함께 하기 시작했다.

변혁모임은 대선에 대한 대응문제로 이견이 있었다. 또 현재 대선을 치러야 하는 변혁모임의 입장에서 이런 논의에 참여하기에는 물리적인 여력도 없었다. 특별히 배제하거나 그래서 그런 것은 아니다. 변혁모임에게 요청도 했었다. 현재로서는 대선에 집중할 수밖에 없는 그 모임의 입장을 이해하고 있다. 언젠가 이런 흐름에 대해 변혁모임도 입장을 정리할 시기가 올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에는 이 논의를 모으기 위한 정기적 모임을 같이 하고 있다. 여러 노동정치세력들이 함께 논의를 하고 있다. 이미 말씀드렸듯이 통진당 내 노동그룹은 물론이고 진보정의당에 참여하고 있는 노동그룹도 함께 하지 않는다. 편을 가르는 것이 아니라 그것이 새로운 노동정치를 위한 최소한의 조건이기 때문이다. 이는 참여단위간에 합의된 사항이다.

정종권 : 최근 노동자 독자후보와 관련, 특히 변혁모임의 노동자후보와 관련해서 추진회의가 처음에는 독자후보를 같이 주장하다가 여기에 참여하지 않는 것에 대해 궁금해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 경과와 이유를 설명해 달라.

양경규 : 대선에 대하여 우리가 갖고 있었던 일관된 입장은 이번 대선을 통해 새로운 진보정당 건설을 위한 토대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우리는 그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보았다.

진보정의당이나 통진당과 선을 긋는 새로운 진보정치세력의 통합을 이루어내고, 이미 퇴색한 진보정치의 새로운 의미를 제시하고, 노동자민중의 투쟁과 함께 하는 대선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러기 위해 독자후보 전술은 분명 필요하다고 보았다.

대중조직인 민주노총의 대선방침이 독자후보 전술을 채택하도록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민교협 평통사 진보교연 등이 제기했던 ‘노동자.민중후보 추대 연석회의’도 진보정의당이나 통진당과는 일정하게 선을 긋는 독자후보 방침이 서도록 요청을 했다.

그런데 좌파들은 우리 마음과는 다른 것 같았다. 사회연대후보 논의 테이블에 모인 단위들, 좌파단체기획단으로 논의했던 단위들은 민주노총의 독자후보 방침도, 연석회의의 독자후보 방침도 그들의 진정성이 의심된다는 이유로 함께 이 문제를 풀어가고자 하는 노력에 소극적이었다.

우리는 적어도 대선을 범진보좌파진영이 독자후보로 치러야 한다면, 민주노총의 대선방침도 중요하고 범좌파진영의 결합과 결속도 중요하다고 보았다. 한계가 있더라도 적극적으로 끌어안고 함께 하면서 그 속에서 문제가 있으면 풀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가뜩이나 대선을 치를 역량의 문제가 걱정되는 상황에서, 그리고 어떻게든 새로운 세력을 형성하여 진보정의당이나 통진당으로 쏠릴 지도 모를 세력들을 하나로 묶어야 한다는 생각에서, 우리는 좀 더 큰 틀로 대선 독자후보의 토대를 만들고자 했다. 그렇지 않으면 의미 있는 독자후보 전술이 되지 못할 것으로 판단했다. 최종적으로 이런 입장을 설득했지만 일부 단위는 거부 의사를 명확히 했다. 더구나 대선과 당 건설과의 연동도 부정적이었다. 독자후보 전술이 무슨 의미인지를 함께 공유하기 어려웠다. 아쉽지만 대선 독자후보 전술은 어렵다는 결론을 내렸다.

이미 하나의 정파가 된 통진당이나 이미 야권연대에 목을 메고 있는 진정당을 넘어서는, 새로운 진보정당 건설을 위해서는 누군가가 중심을 자임하고 그 중심으로 세력을 모아가겠다는 전략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것이 이 시기 좌파정치, 진보정치를 말하는 사람들의 몫이라 생각했다.

그래서 과거에는 대립 갈등하였고 서로에 대한 불편하더라도, 새 진보정치, 새 노동정치에 대한 의지를 확인하고, 함께 범좌파의 독자후보를 만들고 그 성과를 새 진보정당 건설로 이어가자는 것이었다. 그런데 아직 생각의 차이는 여전했고 거리도 있었다. 더 시간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종권 : 현재 진보정당을 표방하고 있는 곳은 진보정의당, 통합진보당, 진보신당이다. 이들에 대한 입장은 무엇인가?

양경규 : 통합진보당은 논외로 할 수 있을 것 같다. 이미 통진당은 자주파의 정파조직으로 전락했다는 판단이다. 민주노동당 분당 과정, 국민참여당에 대한 지속적인 구애와 타협, 내부 선거와 당 운영에서의 패권주의 등이 만천하에 드러났다. 하나의 정파집단으로서 존재의미는 있겠지만 새로운 노동정치를 고민하고 모색하면서 함께 해야 하는 유의미한 주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진보정의당에 대해서도 비판적이다. 진보정의당의 대주주와 지지기반은 과거의 국민참여당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 노동 중심성, 사회주의 등 이념 지향성, 국회의원 등 상층 인사들 중심의 정당이라는 점에서 여전히 비판적이고 거리를 둘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다. 진보정의당 전체가 우리가 고민하는 새로운 노동정치의 주체가 되기는 어렵다는 생각이다.

민주당이 자유주의 정당의 정체성조차 확보하지 못한 정치지형에서 나름 자유주의적 지향을 갖는 정당이 있을 수 있다고 보지만 그 정당을 진보정당이라고 하기는 어렵다는 생각이다. 진보정의당이 그런 자유주의 정당을 지향하는지, 진보정당을 지향하는지 고개가 갸웃해질 때가 많다. 더욱이 이번 대통령 선거에서 이 당은 일관되게 문재인 안철수와의 후보 단일화, 연립정부 등에 대한 집착을 보이는 우경적 행보를 보이고 있어 진보정의당의 정체성에 더 의문이 든다. 이 당이 굳이 진보정당을 주장하고 노동중심을 말하는 이유를 모르겠다.

진보신당에 대해서 비판하고 싶은 것, 아쉬운 점이 없지는 않다. 그러나 나는, 그리고 우리 추진회의 성원들은 그러한 아쉬움과 비판을 넘어 진보신당이 갖고 있는 ‘진보’적 정당으로서의 자기 정체성에 주목한다. 또한 진보정당의 주체들이 해체되고 산개되는 현실에서 적지않은 당원들이 한 울타리에서 이후를 모색하고 있다는 것은 주요한 우리의 자산이라고 생각한다.

지금 가장 바라는 것이 있다면 진보신당이 이러한 성과들을 유실시키지 않았으면 하는 것이다. 진보신당은 이후 새롭게 만들어가야 할 진보정당의 가장 든든한 버팀목이기 때문이다. 레닌이 인용한 러시아 속담처럼 독수리가 가끔 낮게 난다고 해서 닭이 아니듯이 나는 진보신당이 진보정치의 재건을 위한 소중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믿는다.

정종권 : 진보신당에 대해 상당한 기대를 갖고 있는 것 같다. 하지만 거꾸로 진보신당에서는 추진회의에 대해 여러 가지 말들이 많은 것 같다. 이에 대한 입장과 더불어 변혁적 계급정당 건설을 밝히고 있는 변혁모임에 대한 생각도 밝혀 달라.

양경규 : 이 인터뷰를 빌어 해명하고 싶은 것이 있다. 추진회의에 대한 진보신당 당원들의 오해가 있다고 하더라. 추진회의는 우리끼리 무슨 새 당을 만들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지 않다. 또 우리가 무얼 해볼 테니 ‘우리 중심으로 다시 모여라’라고 하는 것도 아니다.

함께 노력하는 가운데 만나길 기대한다. 다만 우리가 언제까지 어떻게 한다는 약속을 하지 못하는 것이 안타까울 뿐이다.

뭘 그리 대단한 조직이라고, 또 우리가 얼마나 할 수 있을지도 모르면서 어떻게 진보신당에 대하여 시기를 말하고, 믿어보라는 교만을 떨고, 혹은 이런 저런 공식적인 발언을 함부로 할 수 있겠는가?

추진회의는 진보신당이 채워내지 못하고 있는 부분을 노력하고 있을 뿐이다. 아주 소수지만 간혹 제안자모임(추진회의) 때문에 당의 재창당 일정이 꼬이고 당의 주체적 활동이 영향을 받는다는 이야기도 들었다. 우리 실력에 맞지 않는 분에 넘친 기대려니 하면서도 당혹스럽다. 더 노력하겠다는 생각을 다질 뿐이다.

변혁모임과 노동전선 등 새로운 계급정치를 말하는 그룹들과 관련해서는 지속적인 논의가 계속되어야 한다고 보고 있다.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대선 이후에 함께 논의를 열어가기를 기대하고 있다.

이들이 최근 여러 경로를 통해 그 동안의 현장투쟁을 통한 노동정치를 넘어 제도권 정당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음에 대하여 기대한다. 다만 나는 이런 고민이 좀 더 깊어지기를 기대한다. 제도권정당에 대한 고민이 구체적이고 실천적이기를 기대한다. 제도권정당의 활동과 현장정치의 결합의 접점을 함께 찾아보고 싶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김소연선본 희망버스 호소문- 노동정치세력화와 정치 조직화 태도가 드러나 있는 글.

 

  <노동자대통령 김소연 호소문>‘2012년 정치 희망버스’, 함께 대선투쟁에 나섭시다!
    노동자대통령 선거투쟁본부
    44522 140  /  2
    2012년 11월 27일 17시 14분 53초  

11월 27일, 정리해고 비정규직 없는 세상! 세상을 뒤엎는 노동자대통령 선거투쟁에 나서며

이제 본격적인 겨울인가 봅니다. 내복에 겉옷을 여러 겹 입었는데도 새벽바람 때문에 온 몸에 한기가 돌았습니다. 옷깃을 여미고 집을 나서다 하늘에 올라 온몸으로 칼바람을 마주하고 있는 동지들이 떠올랐습니다.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에서 쌍용자동차 평택공장까지 새도 둥지를 틀지 않는 송전탑과 고공에 매달려 살고 싶다고 절규하고 있는, 너무도 보고 싶은 동지들이 생각났습니다. 한파주의보가 내린 아침, 사랑하는 동지들이 한시라도 빨리 무사히 내려와 함께 술잔을 기울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간절합니다.

지난 겨울이었습니다. 무상교육, 무상의료를 외치며 함께 했던 진보정당이 정리해고법, 비정규직법을 만들었던 노무현 정권의 국민참여당 세력들과 통합을 강행했습니다. 여소야대라는 미명 아래 노동자들에게 민주당을 지지하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통합진보당 부정선거와 폭력사태로 진보정당운동은 물론 노동운동마저 만신창이가 되고 말았습니다.

어디서 다시 시작할까 고민했습니다. 무너진 노동현장을 다시 일으켜 세우고, 사라진 노동정치를 복원하기 위해 현장과 거리에서 함께 했던 동지들과 10개월 넘게 토론을 했습니다. 노동정치와 현장실천 복원을 위해 새로운 주체가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새로운 주체의 출발은 지난 10년간 정리해고, 비정규직, 노조탄압, 민영화에 맞서 가장 치열하게 투쟁한 노동자들의 단결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저들이 쳐둔 통제선을 과감하게 뛰어 넘어 투쟁해 온 노동자들의 역사가 무너진 노동현장, 사라진 노동정치를 복원해내는 첫걸음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현장에서 가장 치열하게 싸운 노동자들이 현장의 정서를 냉소와 허무가 아니라 낙관과 배짱으로 돌려 세워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많이 부족하지만 대선기간에 후보를 내고 싸워보자고 결의했습니다. 현장에서 정리해고에 맞서, 비정규직에 맞서, 노조탄압에 맞서 투쟁한 이들이 중심이 되어서 싸워보자고 결의했습니다. 이 사회의 가장 아프고 약한 곳을 중심으로 단결하고 연대하고 투쟁하면 세상은 조금씩 바뀌어 나갈 것이라 믿었습니다.

모든 세력을 하나로 모아내고 출발하진 못했지만, 현장에서 치열하게 투쟁하는 노동자들을 중심으로 탐욕의 자본주의를 넘어, 묻지마 야권연대를 넘어 끝까지 완주하자고 결의했습니다. 고통 받고 있는 노동자 민중의 목소리를 함께 내고 투쟁하는 노동자대통령에 동의하는 제 세력들과 함께 공동대선투쟁을 전개하자고 했습니다. 이번 대선투쟁을 통해 분열된 현장을 모아내고, 노동정치의 냉소나 좌절이 아닌 새로운 희망을 만들어 낼 수 있는 씨앗이 되자고 했습니다. 그리고 정리해고와 비정규직, 민영화에 맞서 온 몸을 다해 싸워왔던 많은 동지들과의 토론을 통해 부족한 제가 노동자대통령 후보가 되었습니다.

어떤 분들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이야기하기도 했습니다. 선거가 장난이냐고 말하는 분들도 있었고, 과연 기탁금이나 모을까 걱정하는 분들도 많았습니다. 본 후보 등록만으로도 절반은 성공한 것이라고 이야기하기도 했습니다.
해고를 당한지 2년이 넘는 현대차 비정규 동지들이 20만원, 30만원씩 마음을 모아주었습니다. 전국의 비정규직 노동자들과 투쟁사업장 동지들이 십시일반 마음을 모았고, 금속, 공공, 화섬 등 민주노총 소속 현장의 노동자들이 힘을 모아주었습니다. 뿐만 아닙니다. 교수와 학술단체 115명의 선생님들이 지지선언과 후원금을 모아주셨습니다. 얼굴도 모르는 많은 분들의 마음이 하나 둘씩 모여졌습니다. 그렇게 기적처럼 열흘 만에 전국에서 모아진 마음으로 후보 등록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정리해고 비정규직 없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함께 싸우겠다는 많은 이들이 있다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민주당의 문재인 후보가 노동현장을 찾아 노동문제를 해결하겠다고 했습니다. 쌍용자동차 김정우 지부장이 단식하고 있는 대한문 농성천막에 찾아와 단식중단을 호소하고 해결책을 찾아보겠다고 했습니다. 많은 이들이 기대를 하기도 했고, 전직 노조간부들이 지지 선언을 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얼마 전 그는 단일화 토론회 100분의 시간 동안 노동문제, 쌍용차, 현대차 비정규직 문제를 단 한마디도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노동자들은 또 다시 죽음을 각오하고 하늘로 오르고 있습니다.

노동자로 살아보지 않은 이들, 평생 공주로 살아온 이들에게 또 다시 노동자 민중의 미래를 맡길 순 없습니다. 가시밭길이지만 가장 밑바닥에서 고통 받았던 우리가 정치의 주체가 되어 노동자, 농민, 장애인, 철거민, 이주노동자, 해군기지 반대투쟁, 탈핵, 4대강 등 돈 때문에 쫓겨나고 고통 받고 있는 민중들과 함께 생명의 가치가 중심이 되는 사회를 만들기 위한 투쟁에 나서야 합니다.

두려워하지 말고 용기 있게 나섭시다!
민주노총 조합원 동지들! 함께 싸웁시다. 우리에게 싸울 힘이 없다면 저들은 한 치도 우리의 요구에 귀 기울이지 않습니다. 우리의 주체적 힘을 키우는 게 중요합니다. 경제대공황이 오고 있습니다. 10대 재벌 중 9개 재벌이 내년에 인위적 구조조정, 즉 정리해고가 불가피하다고 했습니다. 한국지엠을 비롯해 여러 사업장들에서 명예퇴직 신청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지금부터 함께 마음모아 싸우지 않으면 97년 IMF때 보다 훨씬 고통스럽고 끔찍한 고통을 당할 수밖에 없습니다.

진보신당 당원 동지들! 이미 진보신당은 공식적으로 투쟁하는 노동자 대통령 후보를 지지하기로 결정한 바 있습니다. 함께 투쟁하겠다고 결정한 동지들께 감사의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번 대선을 힘 있게 투쟁으로 돌파하고 새롭게 노동자 정치세력화와 노동정치를 구현하기 위해 마음과 지혜를 함께 모아 나갑시다.

희망버스를 함께 탔던 승객, 쌍용차투쟁에 함께 연대했던 많은 노동자, 시민, 학생 동지들!
작년 희망버스는 기적을 만들었습니다. 김진숙을 살려야 한다는 절박함이, 정리해고로 고통 받고 있는 한진 노동자들과 함께 해야 한다는 그 절박함이 많은 이들의 마음을 모았고 기적을 만들었습니다. 이제 이 사회를 변화시킬 기적을 다시 만들어 냅시다.

정리해고, 비정규직은 살인법입니다. 쌍용차의 23명 노동자와 그 가족이 목숨을 잃었고, 이 법제도로 인해 1,000만 비정규시대가 되면서 1%대 99%라는 심각한 양극화와 이로 인해 OECD 국가 가운데 자살률 1위의 나라가 되었습니다. 묻지마 살인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모두가 심각하게 불안한 삶을 살고 있기 때문에 일어나는 현상들입니다. 사람을 살리는 대선투쟁으로 다시 한번 기적을 만들어 갑시다. ‘부자되세요’가 덕담이 되는 뒤틀린 세상을 바로 잡아 봅시다.

정치의 희망버스에 시동을 겁니다. 희망버스 승객들, 쌍용차 투쟁에 함께 했던 많은 분들이 함께 해 주신다면 다시 한번 희망버스의 기적을 다시 만들나갈 수 있습니다.

오늘 우리는 또 하나의 불가능에 도전을 시작합니다. 눈에 보이는 현실로는, 정권을 바꾸고 사람을 바꿔도 소용없습니다. 빈곤과 차별은 더욱 커질 뿐입니다.
돈이 주인인 세상을 사람이 주인이 세상으로 돌리기 위해, 인간 존엄성의 이름으로! 노동자 민중의 마음이 뜨겁게 움직여야 합니다. 촛불을 들었던 손으로 혁명의 주먹을 움켜져야 합니다.

돈에 물든 금배지 정치를 깨고 거리에서,
노동자 민중의 억센 투쟁의 근육 속에서,
모든 노동자 민중의 연대의 손길 속에서,
사회 혁명과 인간 해방의 정치가 노동자 민중 자신들의 힘으로 완성되어야 합니다. 노동자 대통령 후보는 이 꿈을 향한 첫걸음입니다. 당당하게 나가겠습니다.

때론 나 하나의 결심이 역사입니다.
노동자의 배짱과 용기로 함께 가보지 않은 길, 하지만 가야할 길 힘차게 함께 어깨 걸고 갑시다!

2012년 11월 27일
18대 노동자대통령 후보 기호 5번 김소연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