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28일, deepin 15.10이 공개되었습니다. 그리고 2주 전쯤 해서 일부 파일이 패치되면서 15.10.1이 되었죠. 오버클럭 시스템에 커스터마이징을 이것저것 심하게 하고 프로그램 설치 삭제가 빈번했더니 아주 가끔 시스템이 프리징되는 경우가 생기더군요, 그래서 이번에는 새 SSD에 클린 설치를 해보자 했다가 그만 타임머신을 타게 되었습니다.

이전 버전인 15.9에서는 아무 문제 없이 구동되던 각종 프로그램들이 제대로 되는 게 거의 없더군요. VirtualBox는 설치 단계에서부터 의존성 오류가 일어나고, flatpak이나 snap 쪽은 말할 것도 없고, Libreoffice는 파일명이 한글로 된 파일들을 읽지 못하는 등등 악몽 그 자체였죠. 낮은 버전들을 구해서 설치해 봐도 그렇고, deepin store에서 직접 다운로드해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이틀 밤을 끙끙댄 끝에 알아낸 것은, (허무하게도) deepin 15.10이 데비안 안정판을 기준으로 만들어졌다는 것이었습니다. 15.9까지는 불안정판이었거든요. 그래서 홈페이지에 가서 15.9를 찾아 설치하고 각종 프로그램들을 예전에 쓰던, 이를테면 그놈 유틸리티들의 경우 3.32가 아니라 3.28로 다운그레이드하여 인스톨해 줬습니다. 그런 뒤에나 15.10.1로 시스템 업데이트를했더니 그제서야 아무 문제가 안 생기네요. 안정판이면 좋은 줄 알았는데 꼭 그렇지는 않은가 봅니다.

덧붙임

* 아무래도 위에 언급한 프리징 현상(시스템 다운)은 15.7에서부터 롤링 업데이트한 경우에 나타나므로 deepin 자체의 문제라기 보다는 원본인 데비안 10(buster)의 불안정판(unstable)이 문제가 아닌가 싶습니다. 다른 파티션에 설치한 elementary OS 5.0 Juno, Xubuntu 18.04.2에서는 프리징 현상이 일어나지 않으니 사용 중인 구닥다리 하드웨어와는 분명히 무관합니다. deepin 15.10.1 클린 설치의 경우, 프로그램 설치 때문에 고생하느라 제대로 기억이 안 나지만 화면이 얼어붙지는 않았던 것 같습니다. (2019-6-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