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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전 변경! 혼자 보기 아까운 글 추천해주세요.

트랙팩님의 [Mayday, 블로거 깃발을 들다] 에 관련된 글.

 

아이디어에 찬성하시는 분들은 여럿 계신데.... 아직 글이 없네요. ^^;;;;

다들 쑥쓰러워들 하시기는... 하하.

 

그렇다면 사알짝 방법을 바꿔보면 어떨까요?

남의 등 떠밀기 시작~~ ㅋㅋㅋ

 

진보블로그 글들 중에서 혼자 읽기는 너무 아깝다라고 생각하는 글들이 있으면 추천해 보아요.

그리고... 필자들이 동의한 글들을 가지고 찌라시를 만드는 건 어떨까요?

추천받으신 분들은 간단하게 예/아니오만 말씀해주셔도 좋고, 조금 수정하거나, 너무 긴 글은 좀 줄이거나, 아니면 아예 새로 써주셔도 좋겠죠.

 

일단 저는...

진보블로그 중에서, '노동'으로 검색된 것들을 위주로 '잠깐' 찾아봤어요.

정말 '잠깐' 찾아 본 것으로서 예시에 불과하니까... 자기 글 없다고 삐지진 마세요. ^^;;;

 

자 트랙백 우루루 날립니다.

덧글로 답변해주세요. ^^

 


말걸기님, 퇴직금을 받자!
돕헤드님, (남성)노동자대회에 오세요
jineeya님, 듣는 노동자매, 상당 짜증이오 / 보육현장, 해고의 계절이 돌아오다
매닉님, 이주노동자와 함께 ‘작은대안무역’을!
해미님, 주말, KTX / '삼성'의 무서운 유비쿼터스
타리님, 다시 보니 반갑다.

콩아줌마, 야단법석 4/8 두번째~
네오스크럼님, 산타크로스 요정들 파업에 돌입하다
너부리님, 삶의 미학으로서 운동 / KTX 비정규직 여성들의 투쟁은
현현님, 말하고 움직여야 한다
무화과님, 나의 비폭력-그냥 사는 거
 

그리고.... 마지막에 제 글을 살~짝 끼워넣어 봅니당.

 

지음, 노동할 권리와 노동시간단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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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발자전거를 만나다

지난 토요일, 여의도에서 만났던 한 사람과 그의 자전거에 관한 얘기.

 

자전거 교실에서 자전거 타는 법에 대한 얘기가 한창이었다.

언젠가부터 뒤에서 우리가 하는 얘기들을 열심히 듣고 있는 사람이 있었다.

그는 정신지체 장애인이었다.

놀랍게도 그는 자전거를 타고 있었다.

 

 

지난 겨울 인권활동가대회에서, 다음 번 대회에서는 자전거를 타고 소풍가자는 제안이 있었다.

나는 당연히 환영했지만, 솔직히 장애인들의 입장을 미처 생각하지 못했다.

그래서 이에 대한 지적이 나왔을 때 뜨끔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후로 종종 탠덤자전거(2인승자전거)트레일러(자전거 뒤에 다는 수레), 손으로 움직이는 자전거 등의 대안을 생각해 보곤했는데, 다들 부족함이 있었다. 매번 다양한 자전거가 없는 우리나라의 현실을 한탄할 뿐이었다.

 

그런데 그가 타고 있는 저 자전거를 보자.

 

 

이 네발자전거는 그가 28만원을 주고 직접 맞춘 것이라고 했다.

뒷바퀴 양쪽에 다른 자전거의 앞바퀴 두 개를 떼어 용접해서 붙인 것이다.

사실 아이디어는 단순하고, 재료는 정말 철물점에 굴러다니는 것들이다.

용접기술은 잘 모르지만 별로 대단해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어쨌든 자전거는 굴러가고 그는 영등포에서 여의도까지 누구의 도움도 없이 왔다는 것이 중요하지 않겠는가?

 

 

바퀴 옆의 저 둥그런 파이프는 자전거에서 내렸을 때 쓰는 지팡이를 꼽아둘 때 쓰는 것이다.

설계를 누가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나름대로 고심한 흔적이다.

 

물론, 무게가 엄청날 것이고, 기어는 좋은 것이 아니다.

거기다 그의 다리 힘을 생각한다면 아주 낮은 오르막도 힘겨울 것이다.

그리고 가장 큰 문제는 무엇보다도 도로일 것이다.

보지는 못했지만 시속 10km 이상을 내기는 어려울 것이다.

그 정도 속도로 도로를 달리기는 쉽지 않다. 그렇다고 인도도 만만치 않을 것이다.

아마도 그가 저 자전거를 만들고,  타는데 익숙해지고, 도로를 달려서 여기까지 오는 과정은 정말 지난한 투쟁의 연속이었을 것이다. 이동권 쟁취 투쟁.

이 모든 어려움에도, 자전거를 타는 그가 존경스럽고 반갑기 그지 없었다.

 

사실 자전거 교실 때문에 더 오랜 시간 얘기할 수는 없었다.

민우회분들에게 사진기를 빌려서 사진을 찍고 이메일로 보내주기로 약속했다.

그리고 나는 다른 분의 자전거타기를 도와드리느라 이리저리 돌아다녀야 했다.

그는 한동안 웃으면서 우리를 따라다녔다.

그 역시 자전거에 대한 애정이 각별한 듯 했다.

 

짧았지만 너무도 기분 좋았던 만남을 기념하는 마지막 한 컷.

 

 

(처음으로 제 사진을 블로그에 올리는 군요. 흠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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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안다구 알아

Hof님의 [말을 적게,행동을 빨리]와 관련된 글

 

흑. 정말 아는 거 맞나?

 

말을 적게, 행동을 빨리
"우리는 ㅇㅇ다", "ㅇㅇ인 우리는…"을 말할 시간에 더 신속하게 결정하고 더 빨리 움직이는 편이 더 낫다. 특히 혁신에 관련되었거나 그렇다고 생각하는 경우에는 구태여 말로 설명하고 비젼을 떠벌일 필요없다. 정말, 눈에 번쩍 띄는 것은 한번 보면 누구나 알 수 있다.


교훈
대부분의 경우, 다소 치밀하지 못했더라도 신속하게 움직이는 편이, 심사숙고하다가 타이밍을 놓친 경우보다 낫다. 심사숙고란 대부분 게으름의 대외적인 이름인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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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yday, 블로거 깃발을 들다

Mayday, 블로거 깃발을 들다

= 블로거 깃발과 오프라인 블로그진 공동제작/공동행동을 제안합니다.

 

메이데이가 다가오고 있습니다.

 

올해도 거리는 사람들과 깃발들로 북적일 것입니다.

커다란 스피커가 쩌렁쩌렁 울리고, 수많은 유인물이 날아다닐 것입니다.

 

하지만, 아쉬움이 없지 않습니다.

단지 몇명의 사람들만이 마이크를 잡을 수 있습니다.

몇몇 큰 단체들만이 유인물을 만들 수 있고, 소수의 사람들만이 그곳에 글을 실을 수 있습니다.

모일 깃발을 갖지 못한 사람들은 자리를 잡고 앉기도 어색합니다.

 

한편, 때맞춰 블로그에는 많은 글들을 올라올 것입니다.

다양한 사람들이 다양한 주제로 다양한 입장에서 다양한 방법으로 한마디씩 하겠죠.

하지만 블로그는 거리로 나갈 수가 없고, 거리에서는 블로그를 읽을 수가 없습니다.

블로그가 무엇인지, 블로그에 얼마나 좋은 사람과 좋은 글들이 있는 지 모르는 사람들이 아직 너무 많습니다.

 

하지만...

깃발이 없다면 깃발을 만들면 됩니다.

유인물이 없다면, 유인물을 만들면 됩니다.

온라인만으로 부족하다면 오프라인으로 뛰쳐나가면 됩니다.

 

제안합니다.

메이데이에 할 말 있는 블로거들 모두 모여봅시다.

깃발도 만들고, 유인물도 만들어서 오프라인 번개 한 번 제대로 해 봅시다.

 

트랙백을 걸어주세요.

트랙백 글들을 모아서 유인물을 만들어 보아요. 블로거들이 글을 쓰고, 블로거들이 편집을 하고, 블로거들이 돈을 모아 인쇄를 하고, 블로거들이 모여서 직접 배포해 보아요.

 

깃발도 그려주세요.

깃발이 꼭 하나일 필요는 없겠죠. 꼭 인쇄를 해야 할 필요도 없겠죠. 만들수 있는 만큼 만들어서 모두 들고 나가요.

 

나가서 놀고 소리치고 노래하고 행진하고....

그리고 행사가 끝나면 뒷풀이도 거나하게 해 보아요^^

 

우리, 거리에서 만나요.

 

 


 

 

Mayday 블로거 공동행동 기획 초안

 

다른 많은 행동들이 가능하겠지만, 일단 깃발과 유인물 두가지는 현실적으로 어렵지 않게 가능하다고 봅니다. 깃발은 도안이 나오는대로 여러 개 만들면 될 것이고, 중요한 것은 유인물이 되겠죠.

 

 

일정

4/11~4/22 : 트랙백으로 글 수집, 의견 수집

4/22 or 4/24 : 편집회의, 깃발 도안 확정(최소 한 개)

4/22~4/24 : 글 수정/보완 완료

4/24~4/26 : 편집

4/27~4/29 : 인쇄, 깃발 제작

5/1 :  사전준비, 행동, 뒷풀이

 

바쁜 블로거들이 현실적으로 여러 번 모일 수 없는 것을 감안해서 단 한 번의 편집회의를 가질까 합니다. 반응이 너무 폭발적인 경우 여러 번 모일 수도 있겠습니다만. ^^

 

편집원칙

필자

진보 블로거를 중심으로 일반 블로거들까지 포함한다.

트랙팩에 참여한 필자들은 편집회의에 참여할 수 있는 권리와 의무를 갖는다.

글/컨텐츠

 

다른 매체에 발표한 적이 없는 글.

블로그에 올린 글을 되도록 그대로 싣는 것을 원칙으로 함.

예전에 쓴 글이어도 무관

주제도 다양하게 갈 수도 있지 않을까?

비정규직 노동자, 여성과 노동, 이주 노동자, 노동운동, 노동조합, 민주노총, 노동인권, 장애인과 노동, 노동감시, 노동시간단축 등 노동 관련 주제는 물론,

노동과 무관하더라도 평택 투쟁과 같은 급박한 사건에 관한 내용, 자신의 활동을 소개하고 설득하는 내용도 좋고...

블로그를 소개하는 글, 블로그의 좋은 점을 설명하는 글 등등에, 사이사이 들어갈 사진과 중간중간 심심풀이까지...

메이데이 집회에 오는 사람들에게 읽히고 싶은 글들이라면 어떤 글이어도 좋다.

편집

예산과 지면이 허락하는 한 되도록 모든 글을 싣는 것을 원칙으로 함.

너무 많은 글이 폭주하는 경우는, 덧글을 통한 투표와 제비뽑기 등의 방법과 편집회의를 통해 선정한다.

글의 선정과 배치, 강조와 교정 등은 온라인을 통한 의사소통과 필자들의 편집회의를 통해 결정한다. 

개요

가격 : 오프라인 무료 배포. 온라인 파일 배포 무료. 우편 발송은 우편료만 받는다.

판형 : 타블로이드 신문 판, 4면. 글의 양에 따라서 8면, 12면, 16면까지 고려. 양면 컬러
부수 : 3000부 정도?

예산 : 인쇄비가 전부. 16면(컬러4면 포함)의 경우 1000부당 약 10만원 정도. + 깃발 제작 비용

예산충당 : 블로거, 필자들의 자발적 후원 + 진보넷 후원 요청 + ?

배포 : 서울 메이데이 집회 현장(지역의 경우, 독자 인쇄 배포) + 당일 주요 지하철역?

발행인 : 블로거들

편집디자인 : 진보넷에 협조 요청

 

흠. 일단 이 정도. 계속해서 수정, 추가하도록 하겠습니다.

많은 의견주세요.

글을 쓰실 분은 어서 글을 써주시구요...

디자인을 하실 수 있는 분은 깃발 도안을 만들어주세요.

싸고 좋은 인쇄소를 아시는 분은 말씀해주시구요...

 

아무튼 미약한 제안이지만, 많은 분들이 살을 붙여주실거라고 믿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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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를 처음 배우는 분들에게

자전거를 좋아하게 만드는 만화책, '내 마음속의 자전거' 2권 '마법의 지팡이'편에서 나오는 부분입니다. 벼르고 벼르다가 이제사 경우 올리네요.

 

자전거를 못 타시는 분들은 용기를 갖고 아래와 같은 방법으로 시도해 보세요.

지난 주에 '위풍당당 그녀들의 페달 밟기'에서도 30분도 채 지나기 전에 한 번도 안 넘어지고 배운 분들도 있었어요.

 

페달은 빼지 않아도 됩니다.

안장을 낮춰서 두 발로 안정적으로 설 수 있도록 하는 것,

핸들을 가볍게 쥐는 것,

멀리 보는 것이 아주 중요합니다.

그리고, 완만한 내리막에서 연습하는 것이 유리합니다.

 

덧붙이자면...

균형을 몸으로 잡는 것이 중요합니다. 몸이 바로 서지 않으면 손에 아무리 힘을 줘도 중심이 잡히지 않고 손과 팔이 아프게 되죠.

페달은 밟아야 합니다. 바퀴가 돌아야 자전거가 넘어지지 않아요. 속도가 느리면 잘타는 사람들도 균형 잡기 어렵습니다.

 

(re님navi님.... 화이팅! ^^) 

 

 내 마음속의 자전거 | 미야오 가쿠 (지은이) | 서울문화사(만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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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비 포켓]과 중력의 영

여성영화제에서 [여성 애니메이션의 새물결]을 봤다.

무려 14편의 단편 애니메이션이 한꺼번에 지나갔다.

하나하나를 천천히 다시 봐도 부족할 작품들을 한꺼번에 보느라고 끝나고 나왔을 때는 정신이 없었다.

 

 

 

가장 기억에 남는 것 중에 하나.  사라 콕스 감독의 '헤비 포켓 Heavy Pocket'

일단, 작품 소개는 여성영화제 홈페이지에서 인용.

 <헤비 포켓>은 중력을 잃어버린 한 소녀의 이야기를 그린 애니메이션이다. 처음에는 엄청난 능력에 당황하는 아웰 존스. 그녀는 학교에서 친구들로부터 따돌림을 당하고 유일하게 아웰의 언니만이 그녀가 가지고 있는 놀라운 능력을 알고 있다. 그러나 학교의 깡패들하고 대면했을 때, 그녀의 감추어진 비밀이 드러나게 되고 학급 친구들은 그녀가 공중에 뜬다는 사실에 대해 엄청나게 놀란다.

정확히 말하면, '중력을 잃어버렸다'라는 표현은 잘못된 표현이다.

힘은 물체와 물체 사이의 상호작용으로서 잃어버릴 수 있는 '무엇'이 아니다.

질량을 가진 물체라면 지구로부터 무한한 거리만큼  벗어나지 않는 한, 지구와의 상호작용을 의미하는 중력으로부터 벗어날 수는 없다.

 

영화에서 아웰은 아무것도 들고 있지 않으면 둥실 떠오른다. 그래서 항상 무거운 가방을 짊어짐으로써 바닥에 발을 붙인다. 단지 풍선처럼 떠오르는 것은 중력으로부터 벗어난 것이 아니다. 중력장 내에서 지구와 멀어지는 방향으로의 약간의 가속운동을 한 것에 불과하다. 물론 그 운동의 원인(풍선의 경우라면 공기에 의한 부력)은 중력과는 별로도 규명되어야 한다. 

 

만약 정말로 지구와 아무런 상호작용도 하지 않게 된다면, 그 순간 아웰은 지구의 엄청난 자전속도 그대로 우주공간으로 튀어나가야 한다. 따라서 현실적으로는 아웰이 '중력을 잃어버렸다'는 것보다는 아웰이 어떤 알 수 없는 원인에 의해서 풍선처럼 공기보다 작은 밀도를 갖게 된 것이라고 보는 것이 더 타당할 것이다. 쓸데없는 딴지 걸기는 여기까지.

영화에서 아웰은 왕따다. 아웰은 다른 아이들과 다르기 때문이다.

아웰에게 걷는 것은 부자연스러운 일이다.

다른 아이들처럼 걸어다니기 위해서 아웰은 크고 무거운 가방을 그것도 두개씩 들고 다닌다. 

무거운 가방으로 인해서 아웰의  발걸음은 무겁고, 행동은 둔하다.

그리고 그것이 왕따의 원인이 된다.

 

아웰이 가방 하나를 두고 교문을 나섰을 때, 아웰은 몸이 떠오르려 한다.

아이(깡패)들이 아웰을 돌을 던진다.

아웰은 돌을 맞고, 그 돌을 주머니에 채워 넣는다.

아이들을 피해 무거운 발걸음을 옮기면서도 돌을 채워 넣는 것을 멈추지 않는다.

돌을 채워넣으면 넣을수록 몸은 무거워지고, 무거워지다 못해 땅으로 꺼질 듯하다.

돌은 아웰을 향한 공격 무기였지만, 아웰은 그것을 맞고, 참아내고, 받아들인다.

그리고 결국 돌은 아웰의 몸의 일부가 되어 버린 듯 하다.

 

 

쫓기고 쫓긴 아웰은 벼랑 앞에 섰다.

더이상 피할 곳은 없다.

아웰은 돌아선다. 반격이다.

자신의 무거운 주머니에서 돌을 다시 꺼낸다.

그리고 그 돌을 그것을 던졌던 그들을 향해 반대로 내던지기 시작한다.

던지고 또 던지기를 계속...

어느새 아웰의 몸은 둥실 떠오르고 있었다.

아웰은 가방마저도 벗어버린다.

그리고는 아주 높게, 스스로도 놀랄 만큼 높이 높이 떠올른다. 그리고 크게 웃는다.

모두들 환호성을 지른다.

 

중력은 보편적인 법칙이고, 피할 수 없는 운명이며, 획일성에의 강요이고, 지구에의 구속이다.

무거운 가방과 돌은 지구와 작용하며 중력을 생성하고, 중력을 강요한다.

애초에 중력과는 어울리지 않는 아웰은, 억압을 어께에 짊어지고, 폭력과 자학을 주머니 채워넣은 나머지 자신을 잃어버린다.

그러나 그렇다고 동일화에 성공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다른 아이들을 닮아가려고 할 수록 아웰을 더욱 기괴한 모습으로 변해갈 뿐이다.

 

잘 살펴보자.

자신에게 자신도 모르는 능력이 숨어 있지는 않은지. 그 능력은 어쩌면 자신이 부끄러워하는 것, 아무에게도 말하지 못하는 것에 숨어있을지도 모른다.

 

던져 버리자.

자신을 무겁게 만들고 있는 것들을. 그것들은 지금은 자신의 일부인 것처럼 익숙할지 몰라도, 애초에는 자신을 상처입힌 바로 그것들이었다. 그것들을 자신로부터 분리되지 않는다면, 질식해버릴지도 모른다.  

나는 하늘을 날아갈 준비를 하고 초조하게 기다리고 있다. 나의 천성이 이러한데 어찌 그것이 새의 천성이 아니겠는가. 무엇보다도 나는 중력의 영에 적의를 품고 있는데, 그것만 보아도 새의 천성이 분명하다. 나는 진정 중력의 영에 대해 불구대천의 적의와 으뜸가는 적의, 그리고 뿌리깊은 적의를 품고 있다.('중력의 영에 대하여')

나는 춤출 줄 아는 신만을 믿으리라. 그리고 내가 나의 악마를 보았을 때 나는 그 악마가 엄숙하며, 심오하며, 장중하다는 것을 알았다. 그것은 '중력의 영'이다. 그로 인해 모든 사물은 나락으로 떨어진다. 사람들은 분노가 아닌 웃음으로 죽인다. 자, '중력의 영'을 죽이지 않겠는가?('읽기와 쓰기에 대하여')

 

-니체, [차라투스트라] 중, 고병권 [니체의 위험한 책,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에서 재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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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세베리아 입양

[<언니네 방> 나왔네요] 에 관련된 글.

 

여성영화제에 갔다가, 언니네 부스에서 '언니네 방'을 사고,

잎이 큰 거 하나에 작은 거 하나, 달랑 두 개 달린 산세베리아를 한뿌리 얻었다.

저자? 사인도 받았다. ^^

 

식목일에는 항상 나무를 심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심어본 기억은 가물가물 하다.

전공이 '어쨌든 식물학'인데가, 그렇게 된 이유가 어렸을 때부터 나무와 풀을 좋아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고,  지금도 나름 여전해서 조화나 꽃다발보다는 화분을 선물하는 편이지만,

화분을 제대로 키워본 적은 없는 것 같다.

 

한 달동안 물안 주고 방치해도 살 수 있다는 산세베리아... 우리 이름으로는 천년란이라는데... 이름처럼 오래오래 같이 살아 보자.

 

(여성영화제 가시는 분들은 들러서 책도 사고 산세베리아도 받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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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진주의자가 되다

트랜스크리틱 - 칸트와 마르크스 넘어서기 | 원제 Transcritique (2001)
가라타니 고진 (지은이), 송태욱 (옮긴이) | 한길사
 

 

 

천천히 다시 읽어봐야겠지만, 일단 한번 다 봤다.

오랜만에 느껴지는 흥분이다.

당분간은 고진주의자로 살아도 좋을 것 같다.

아직은 뭐라 말하기 어렵지만, 머리 속에서 무언가가 그려지고 있다.

 

그리고...

이 책으로 예전 동아리 사람들과 세미나를 해보기로 했다.

마지막으로 같이 했던게 98년이던가? 아니 96년이던가?

그냥 오랜만에 좋은 책 한권 봅시다... 하고 모여보는 건데... 과연 어떻게 굴러갈지...

좋은 사람들, 좋은 책... 이 또한 흥분되는 일이다.

 

혹시, 관심있는 분은 덧글을...

 

 


 

 

아래 자료는 앞으로도 조금씩 업데이트할 예정이다.

 

 

관련해서 보고싶은 것들

맑스 - 봐야 한다고 생각은 언제나 했지... --;

칸트 - 얘 마저 봐야 하나? --a

화폐 - 화폐론, 대안화폐, 전자화폐 등

조합 - 공동체, 노동조합, 소비자협동조합, 생활협동조합, 소농 등

웹2.0 - 블로그, P2P, 마켓플레이스를 중심으로

기타 - 아나키즘, 생태주의, 페미니즘, 네그리, 고르, 대안무역, 아름다운가게, 채식주의 등등..

 

가라타니 고진의 글들

가라타니 고진의 단행본들 

NAM에 대하여

NAM과 지역통화운동 - 가라타니 코진과의 대담

언어와 국가 

미로, 트랜스크리틱. Kanto To Marukusu - [트랜스크리틱] 발췌

 

가라타니 고진 관련 글들

일본학클럽, 가라타니 고진

심광현, 한국 사회-운동의 문화정치적 쇄신을 위하여(1)한국 사회-운동의 문화정치적 쇄신을 위하여(2), 한미FTA 반대 투쟁과 대안 사회운동의 재구성, "한미FTA 저지투쟁, 호혜의 공동체망 확장하자" - [인터뷰] 심광현 문화연대 정책위원장 

청수, 읽은 책과 읽고 있는 책, 국가와 민족과 자본 

로쟈, 가라타니 고진의 칸트 읽기(1), 가라타니 고진의 칸트 읽기(2) 

예루리, 가라타니 고진 읽기(1), 가라타니 고진 읽기(2)

잭, 트랜스크리틱 

애플파이, 가라타니 고진씨의 제비뽑기 

n69, 가라타니 고진의 책을 읽은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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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로빈슨크루소가 돼야 하나?

3/31일 전자주민증 토론회에서 전자주민증 반대 입장 쪽에서 토론을 한 안종배 교수가 '로빈슨리스트'라는 것을 도입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찾아봤다. 정보가 별로 없었다.
아래 네이버 오픈 사전의 글과 중앙일보 기사에서 소개된 것이 거의 전부다.

로빈슨리스트
개인정보의 노출로 인한 우편, 전화, 팩스, 이메일, 문자메세지 등으로의 판촉을 거부하기를 원하는 사람들의 리스트.

네덜란드의 다이렉트마케팅협회에서 시작된 제도로 위와 같은 여러 방법으로의 판촉을 거부코자하는 개인이 무료로 로빈슨리스트에 등록을 하면, 기업들은 로빈슨리스트에 올라 있는 사람에게 판촉을 하면 위반이 되어, 벌금을 물게되는 제도이다.

로빈슨 크루소가 무인도에서 외부와 연락을 하지 못하고 생활한 데서 따온 것이다.

  

일견 솔깃하다. 온갖 스팸에 지쳐있는 사람들에게는 반가운 소식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뭔가 찜찜한 구석이 있다.

일단, 기업의 스팸 공세를 원천적으로 막는 것을 포기한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을 지울수가 없다. 동의한 사람에게만 스팸을 보내야 한다는 원칙을 버리고, 적극적으로 거부한 사람에게만 스팸을 보내지 않는 것이니까 기업 입장에서도 손해 볼 것이 없다. 아래 중앙일보의 논조가 바로 이러한 판단에 근거해 있다. (사실 보호와 활용의 균형이라고 말하면서 노골적으로 활용을 얘기하고 있다.)

오히려 기업 입장에서는 무차별 스팸 공세에 대해 항의를 하거나, 어차피 구매로 연결되지 않는 소비자들의 블랙리스트를 갖게 되는 셈이다. 개인들은 스팸의 시달림으로부터 해방될 수는 있을지 몰라도, 그들의 개인정보는 모든 기업들 사이에서 공유된다.

[프라이버시 보호도 이제는 능력이다?]에서도 말했던 것과 같은

프라이버시의 영역이 먼저 존재하고, 이를 수비하는 것이 아니라, 반대로 프라이버시의 영역은 없다는 것을 가정한 채, 반드시 보호해야 할 영역을 별도의 보호장치로서 보호하는 방식으로 전환이다.

이것이 현실적인 판단인지, 아니면 단순한 좌절인지는 아직 잘 모르겠다.

그밖에도 궁금한 것은 많다.
과연 로빈슨리스트를 도입하면 스팸의 양이 줄어들긴 할까?
리스트에 가입하지 않은 사람들의 경우는 훨씬 더 많은 스팸을 받아야 하는 게 아닐까?
리스트에 가입하면 아무런 홍보지도 받아볼 수 없게 되는 걸까?
리스트에 가입하고, 몇가지 기업에 한해서만 홍보지를 받아보겠다고 하는 것은 가능할까?
그렇다면, 지금과 어떻게 다른 거지?
그냥 모든 사람이 로빈슨리스트에 가입되어 있는 것으로 가정하면 안될까?
리스트도 개인정보 데이터베이스인데 이건 누가 관리하나? 업계의 자율에 맡긴다고?

 

로빈슨 크루소에서 그 이름을 따왔다는 것은 의미심장하다.
원치 않는 광고를 피하려면 로빈슨 크루소가 되는 수밖에 없다는 것일까?
광고로 대표되는 자본의 관계를 벗어나면, 그저 무인도 뿐이라는 것일까?


아무튼, 유럽에서 확산되고 있고, 기업들이 환영한다면...
조만간 우리나라에도 논의가 시작되기는 할 거다.

 

이런... 또 일거리인가?

 


 

[JERI 리포트] 下. 개인정보 보호·활용 두 마리 토끼 잡자

교수와 기자가 함께 쓰는 기사

 

중앙일보가 연세대 정보대학원과 공동 기획해 기자와 교수로 취재팀을 구성, 최근 영국.네덜란드.독일의 개인정보 보호.활용 실태를 살펴본 결과 '활용과 보호는 동전의 양면과 같다'는 사실을 거듭 확인했다. 개인정보 유통이 돼야 관련 기업의 주도로 보호가 잘 이뤄지고, 개인정보 보호가 전제돼야 건전하게 활용될 수 있는 것이다.
도대체 무슨 논리가 이러냐? '동전의 양면'이라는 비유 자체를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다. 유통이 돼야 보호가 된다니? 그것도 기업의 주도로? 그래서 기업이 개인정보를 보호하게 하려면 개인정보를 유통해야 한다는 얘기인거냐? 그런거냐?



***개인정보로 광고·판촉하는 유럽 김범수 교수가 가보니…
개인 주소.전화번호 등 정보 활용 고객 요구 미리 짐작해 판촉


▶ 유럽 기업들은 전화로 상품 설명을 받는 것에 대해 사전 동의한 전화 가입자들에게만 전화로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사진은 스웨덴의 이동통신 업체 에릭슨의 콜 센터.

"히딩크 감독이 한국에서 에인트호벤으로 이사왔을 때 그는 가구.자동차.생활용품 등 업체들로부터 판촉 정보를 받았을 것이다. 그의 새 주소와 전화번호 등 정보가 개인정보 수집.대여 업체에 등록되고, 이를 원하는 업체들에 넘겨졌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히딩크가 좋아라 했다드나?

네덜란드의 개인정보 수집.대여 업체인 미디어 디벨롭먼트 서비스사의 얀 소데 디렉터는 "개인들이 이름.주소.전화번호 등 기본적 정보를 제공하기 때문에 이를 활용해 판매 활동을 하는 산업이 발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네덜란드 등 유럽에서는 개인의 건강.종교 등 민감한 정보에 대해선 철저히 보호하고, 광고.판촉물 등을 받기를 거부하는 개인들에게는 이를 보내지 못하도록 하는 제도를 통해 개인정보의 보호와 활용을 동시에 하고 있다.
두 가지 다 보호했다는 얘기 밖에 없는 거 같은데... 뭘 동시에 했다는 거지?

◆ 개인들이 기업에 정보를 제공=최근 런던 교외 테딩턴으로 이사한 회사원 수전 퍼롤스는 유기농 채소가게의 위치를 알지 못해 한동안 퇴근 때마다 런던 시내 상점에 들렀다 와야 했다. 그러던 중 자신의 집 우편함에서 유기농 채소가게의 홍보물을 받게 돼 이런 불편함에서 벗어났다. 개인정보를 수집.관리하는 회사들이 퍼롤스의 이사정보를 갱신해 테딩턴 지역의 업체에 넘겼기 때문이다.

퍼롤스는 "개인정보를 다른 기업에 제공해도 좋고 이사 때 갱신해도 된다는 동의를 했기 때문에 자동적으로 새 주소가 갱신된 것 같다"며 "홍보물 가운데 유용한 것들이 여럿 있어 전화나 인터넷으로 주문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얀 소데 디렉터는 "기업의 판촉 정보를 받을 의향이 있는지에 대한 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70%가 이를 받고 싶다고 밝혔다"며 "개인들이 정보를 기꺼이 제공하기 때문에 기업들이 이를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개인들이 정보를 기꺼이 제공해야 한다고 얘기하고 싶은 거냐?
개인들이 자기 정보를 기꺼이 제공할만큼 개인정보보호가 잘 되고 있다고 파악하는 게 상식적인 판단 아닌가?

◆ 개인의 정보 제공 거부 의사를 존중=독일의 체신청은 우편물 수집.배달의 인프라를 활용, 전국적 소비자 조사를 통해 개인정보를 모아 기업에 판매하는 사업을 하기 위해 이 조사를 한 적이 있다. 그러나 조사의 맨 마지막에 개인 동의를 받는 항목을 빠뜨려 수백 대의 트럭으로 운반된 이들 정보를 모두 버렸다는 유명한 일화가 있다.

독일의 개인정보 관련 컨설팅 업체인 다이렉트 석세스의 수전 호니켈 대표는 "정부에선 개인정보 수집의 법절차를 무시해 망신을 당한 사례가 있으나 민간 기업들은 50여 년간 이를 지켜 소비자 항의 등 문제가 없었다"고 말했다. 개인정보 수집 업체들은 독일 체신청처럼 한 번에 수백만 건의 설문지를 발송하는 '소비자 조사'를 통해 개인들의 인적 정보, 라이프 스타일 정보 등을 모은다. 경품을 내걸고 하는 이런 조사는 설문 마지막 부분에 '답변 내용을 다른 기업에 제공해도 좋다'는 동의를 받은 결과만 다른 기업에 넘기고 있다.

네덜란드에선 주소 정보 공개로 홍보성 우편물이 가정으로 지나치게 많이 오는 것과 관련해 불특정 홍보물의 수신 거부 스티커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네덜란드 다이렉트 마케팅 협회에서 배포하는 '불특정 홍보물 수신 거부' 스티커를 개인의 우편함에 붙이면 특정 수취인을 명시하지 않은 우편물이 개인에게 배달되지 않는 것이다.

또 유럽 대부분의 나라는 광고.판촉물을 아예 받기를 거부하는 사람들의 이름을 모은 로빈슨 리스트를 만들어 이들에게는 광고물을 보내지 않도록 업계에서 자율 규제하고 있다.

◆ 균형 잡힌 법.제도=유럽 국가들의 정보 보호.활용 제도는 1995년 제정된 유럽공동체 개인정보 관리 지침(EU Directive)을 기본으로 삼아 각국의 사정에 따라 수정.보완된 것이다. 유럽 각국은 전화.팩스번호, e-메일 주소를 모으고 이를 통해 광고물을 보낼 때 사전 동의 또는 사후 동의를 의무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정보 수집 업체들은 개인의 전화.팩스.e-메일 가입 때나 설문조사 등 때 사전 동의를 받거나 광고물을 보낸 뒤 사후 동의를 얻고 있다.

독일은 개인정보 리스트를 구입한 회사가 이를 마구잡이로 유통시키는 것을 막기 위해 모든 기업이 정보 리스트를 이용해 광고나 판촉물을 보낼 때는 정부
기관인 레터숍(인쇄.발송 대행회사)을 통하도록 하고 있다.

한편 유럽 국가들은 최근 개인정보 리스트가 다른 나라의 기업들에 제공되는 사례가 늘어나자 이와 관련된 법.제도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유럽공동체 다이렉트 마케팅 협회(FEDMA)의 독일 대표인 미하엘 시커드 변호사는 "로빈슨 리스트를 EU 국가뿐 아니라 미국 등 일정한 요건을 갖춘 나라들에도 제공키로 결정했다"며 "한국의 경우에도 기업들이 국제화되고 개인들이 해외 인터넷 쇼핑몰에서 상품을 구입하는 만큼 국제 관례와 법을 고려해 개인정보를 보호.활용하는 방안을 연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 '로빈슨 리스트'로 개인.기업 윈윈

네덜란드 다이렉트 마케팅 협회의 알렉산더 신기왈드(사진) 회장은 "가정으로 배달되는 판촉물 등을 거부할 개인의 권리를 존중하는 장치인 로빈슨 리스트를 통해 개인과 기업이 정보 보호와 활용을 동시에 추구하게 됐다"고 말했다.

-로빈슨 리스트라는 이름이 붙여진 배경을 설명해 달라.

"로빈슨 크루소가 무인도에서 외부와 연락을 하지 못하고 생활한 데서 따온 것이다. 로빈슨 크루소처럼 판촉.광고물을 받지 않고 살겠다는 사람들의 이름을 모은 리스트다. 그래서 이는 '수신 거부(Do-Not- Call) 리스트' '정보 여과기(Infofilter)' 등으로도 불린다."

-로빈슨 리스트를 운영하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

"네덜란드에서는 전화나 우편 광고물을 통해 제품을 파는 다이렉트 마케팅이 오래전부터 발달했다. 상당수의 고객들은 이를 편리하다고 여긴다. 그러나 일부 개인들은 전화.팩스.우편으로 광고.판촉물을 받는 것을 시간의 낭비라고 생각하고, 이를 거부할 권리를 주장했다. 이들을 개별 회사 차원이 아니라 업계 전체 차원에서 관리한다."

-로빈슨 리스트는 어떻게 시행.관리되나.

"개인이 이 리스트에 등록하는 것은 무료다. 이 제도 운영에 드는 비용은 다이렉트 마케팅 협회에서 부담한다. 기업이 로빈슨 리스트에 가입한 개인에게 광고물을 보내거나 전화를 할 경우에는 이 협회에서 위반 기업의 이름을 신문 광고에 밝히는 방식 등으로 처벌한다."

*** 정갑영 교수가 본 유럽 기업의 교훈

델(Dell) 컴퓨터는 불황 속에서도 창업 20년 만에 연간 410억 달러 이상의 매출 실적을 달성하며 정보기술(IT) 업계에 새로운 신화를 만들고 있다. 델의 성공비결은 무엇이었을까? 약관 20세의 창업자 마이클 델이 복잡한 유통 과정을 모두 생략하고, 우편주문(Direct Mail)을 통해 목표 고객으로부터 직접 조립식 컴퓨터를 주문받는 전략이 성공을 거둔 것이다.

실제 델 컴퓨터는 컴퓨터를 만드는 회사가 아니다. 오히려 고객과 브랜드만을 보유하고 있는 다이렉트 마케팅(기업이 카탈로그.전화.인터넷 등을 통해 고객에게 직접 제품을 판매) 전문 정보회사에 가깝다. 실제 컴퓨터를 대부분 다른 나라의 제조업체를 통해 주문자상표 부착생산(OEM) 방식으로 납품받고 있기 때문이다. 결국 델은 별다른 자본도 없이 다이렉트 마케팅을 이용해 세계적인 컴퓨터 회사를 일궈낸 것이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는 이런 기업이 태어날 수조차 없는 구조적 한계를 갖고 있다. 디지털로 형성된 수많은 정보가 엄격한 정보보호 법규에 묶여 창업 기업이 고객에게 접촉할 수 있는 정보를 합법적으로 얻을 수 없기 때문이다.
엄격한 정보보호 법규... 그런게 있었나? 법규만 없으면 델과 같은 회사가 생길 것처럼 얘기하는 건 좀 심하지 않나? 우편주문때문에 델이 성공했다면, 다른 데는 왜 성공하지 못했을까나?

물론 고객의 정보보호는 매우 중요하다. 그러나 정보를 너무 엄격하고 획일적으로 보호하다 보면, 불법적인 거래만 성행해 보호돼야 할 정보조차 제대로 보호받지 못하게 된다.
개인의 동의없이 거래가 일어난다면, 합법적인 거래와 불법적인 거래의 차이가 뭘까? 예를들어 주민등록번호가 포함된 개인정보를 거래하는 것은 불법이다라고 정해서 '엄격하고 획일적으로 보호'하면 불법적인 거래는 또 성행할 것 아닌가?

이런 이유로 선진국들은 적절한 수준과 범위의 규제를 통해 개인정보를 철저히 보호하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디지털 정보산업의 활성화를 실현해 오고 있다. 관련 산업이 가장 활성화돼 있는 미국이나 정보보호가 보다 엄격한 유럽의 경우에도 보호와 활용의 양 칼날을 적절히 배합하는 기구와 제도가 정립돼 있다.

우선 유럽연합(EU)에서는 대부분 국가가 정보위원회(Information Commission)를 설치해 개인정보를 보호하고 관련 산업의 발전을 조정하는 기능을 수행하고 있다. 개인과 미디어, 정보의 종류, 공개의 수준, 활용의 정도에 이르기까지 보호와 활용의 균형을 잡는 역할을 맡고 있다. 이러한 정부 기구는 행정부로부터 독립해 국회에 책임을 지며, 적절한 규제의 수위를 조정하는 역할을 한다.
보호와 활용의 균형 좋다. 그런데 그걸 위해서 국가기구가 할 일이 보호하는 것 말고 더 있나? 활용을 국가기구가 어떻게 촉진한단 말인가? 개인에게 개인정보를 내놓으라고, 개인정보가 거래되도 좀 참으라고 강제할 것인가?
'정보위원회' 라고 하니까 중립적인 것 같지만, 대부분의 국가에서의 이름은 '프라이버시 위원회', '정보보호원', '정보보호옴브즈만' 등 '보호'를 명시한 이름을 갖고 있는 기구다. 그리고 실제로도 보호를 위한 위원회지 '조정하고', '균형잡는' 곳이 아니다. 이는 다분히 의도적인 왜곡이다.
하긴 다른 국가들 다 설치하고 있는 개인정보보호위원회 좀 만들자고 아무리 주장해도, 미루고 반대하는 쪽이 어디였더라.

또한 '로빈슨 리스트' 같은 제도를 운영, 자신의 정보를 노출시키기 싫어하는 고객을 적극적으로 보호하는 대신, 민감하지 않은 정보의 유통을 합법적으로 활성화하는 것이다.

우리는 현재 개인정보의 불법 거래로 인한 부작용 때문에 개인정보의 보호를 강화하는 논의만 무성할 뿐이다. 

그러나 우리가 지닌 세계적인 IT 인프라를 산업 발전에 활용하기 위해선 민감한 정보는 보호하면서도, 동시에 정보 활용을 활성화하는 새로운 제도의 정착이 시급하다.
결국 하고 싶은 말이 민감한 것만 빼고 나머지는 유통되도록 내버려 두자는 것이었나? 당신의 민감한 정보는 무엇인가? 내가 그건 확실히 빼고 나머지만 유통시켜주마.
<특별취재팀>

 

2005.05.25 06:17 입력 / 2005.05.25 06:49 수정


정갑영 연세대 정보대학원장, 김영세 연세대 교수(경제학), 김범수 연세대 정보대학원 교수(경영정보학), 이영렬 경제연구소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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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기뻐요.

말걸기님의 [짝꿍과 지음님께 감사 : 자전거 생기다], [오랜만에 자전거 타다] 에 답하는 글.

초희님이 며칠 전에 서브웨이를 사고, 사자마자 자빠진데 이어... ㅋㅋ
(몸도 새 자전거도 많이 안 다치셨다니 다행이지만, 새 자전거에 처음 적응할 때는 조심해야 해요.)
말걸기님(뭐라 불러야할지...--a)이 하운드3000을 장만하셨군요.
달군토리도 곧 스왈로우나 이스케이프를 산다고 하고...
정말 기뻐요. ^______________^

말걸기님.
고맙긴요. 제가 고맙죠. ^^

하운드3000, 좋은 자전거에요. 알로빅스 500보다 한 두 등급 높은 부품 구성이네요.
유사 MTB라고 부르면 애가 화낼지도 몰라요.
사진으로 보기에 유사 MTB 부품은 앞뒷 물받이하고, 스탠드 뿐입니다.
무게를 줄이기 위해서 다 빼버리셔도 좋아요. 그 물받이는 거의 제기능을 못하고, 스탠드는 전문자전거에는 잘 달지 않아요. 없어도 많이 불편한 건 아니구요.

자전거 가게에서 직접 사셨으면, 꼭 가게 아저씨랑 친해 두세요.
나중에 수리할 일이 있거나, 추가로 다른 물건을 살 때가 있으면, 자전거를 이 가게에서 샀다는 게 가격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거든요.

그리고 아마도 '두가지 증상'은 자전거로 충분히 이겨내실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다만, 부작용을 조심하세요.
멋지고 잘 나가는 자전거에... 백수 생활이 합쳐지면... 상당히 심각한 중독 증세를 나타내기도 합니다. 갑자기 바다가 보고싶다거나, 전국 일주를 떠난다던가... ㅋㅋㅋ

나중에 한강이나 발바리 떼잔차질때 만나면 좋겠네요.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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