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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에서 찾기2009/12/02

2개의 게시물을 찾았습니다.

  1. 2009/12/02
    밤이 깊었네
    아즈
  2. 2009/12/02
    간만에 잉여(3)
    아즈

밤이 깊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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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라잉넛 밤이 깊었네를 반복돌리면서 Der Wal im Wasserturm 번역을 한다.

이거 내 기억으로는 살 때 4세 이상 코너에서 발굴했던 거 같은데 글씨가 상당히 빽빽하다.

읽어주는 동화책이 아니라, 아이 스스로 읽는 동화책이다.

글씨 많으면 재미없어하지 않냐고? 습관만 들여놓으면 책장이 그냥 술술 넘어간다.

읽고 나면 날카로운 질문도 서슴없이 던지고, 능력 더 되는 애들은 읽은 걸 바탕으로 자기 세계관을 조금씩 만들어간다.

물론 책 읽는 습관이 기본옵션으로 탑재되었을 때 얘기다.

이해력부족을 빌미로 혼자 할 수 있는 거, 충분히 배울 수 있는 거 건드리지도 못하게 하니, 참 씨발이다.

8살 9살 먹은 애들한테 영어 수학은 몇 년씩 선행학습 시키면서..... 를 생각해보니 이상하다-_-

참 우리나라는 아이들 과소평가하는 거 부터가 틀려먹었다.

으악 아무튼

세상엔 재밌는 동화책이 너무 많아서 읽어도 읽어도 어린이서점 빌려서 3일 밤낮을 읽어도 안 질릴 거다.

한 장르에서 이렇게 단순하면서도 창의적이고 가벼우면서도 무겁고 즐거우면서도 슬픈 건 어린이동화가 유일하지 싶다.

아직 반도 못 끝냈으면서 이거 다 하고나면 쫌 더 긴 거 해봐야지 생각부터 든다 ㅋㅋㅋㅋ 빙신 김칫국 마시기는.

번역해보고 싶은 긴 거........있긴 있다.

호주 작가가 쓴 유대인어쩌고소설이 있었는데 통할지는 모르겠네.

작년 겨울방학 때 KLM 타고 오는 중에 암스테르담 국제공항에서 3시간 잉여하다가 서점에서 표지에ㅋㅋ 꽂혀 산 책이다.

KLM 레알 싸고 좋은 항공인데. 루프트한자 간지기내식과는 다르게 기내식도 괜춘하고. 좌석모니터도 있고.

네덜란드 항공이라서 그런지 간식 줄 때 하겐다즈까지 주더라. 한입에 감동먹었음ㅋㅋㅋㅋㅋ 아 또 삼천포

아무튼 한국 오면서 읽었는데 오면서 한 번 와서 세 번 가면서 한 번 읽고 이야 이거 한 번 해볼만 하겠다 란 생각이 들었다.

일단 영어 되는 주변사람들한테 한번 읽혀보고 반응을 봐야지 ㅋㅋㅋ

 

 

 

*

근데 사실 번역하느라 늦게까지 깨어있는 건 아니다.

이래뵈도 잉연데 그런 프로냄새 진동하는 이유로 늦게 자는 건 말이 안 되지. (뭔가 자부심이 느껴진다!?)

6시 쯤에 전화받기로 했는데, 자리에 눕고 시계를 보니까 2시 49분............

오늘 왠지모르게 피곤한데 지금 잤다가 전화 못 받으면 실망이 이만저만 아니겠다는 생각에

아 어떻게 일어나야 잘 일어날 수 있을지 생각하는것도 귀찮으므로 그냥 밤새자

하여 지금까지 컴터 붙들고 번역을 하다가 글을 쓰다가 영화를 보다가 결국은 진보넷행 ㅋㅋ

음음,

내 어디가 좋은 걸까.

 

 

 

*

이거슨 친구도 아니고 연인도 아니여~

 

우정보다 찐하고 사랑보다 말갛고

친한 친구사이보다 가깝고 뜨건 연인사이보다 멀고

이제껏 겪어보지 못한 새로운 관계다.

지난 여자, 지난 남자 얘기를 스스럼없이 주고받으면서도 서로를 향한 감정이 변하지 않는다는 건

굳이 시작부터 며칠 하는 식으로 날짜를 세지 않는 이대로가 좋은 건

분명 새롭다.

그냥 꼴깝인가 ㅋㅋㅋㅋㅋㅋ

플라토닉의 절정을 달리는 우리.

새로움이 익숙함이 될 때쯤이면 좋은 쪽으로든, 나쁜 쪽으로든 변화가 일어나겠지.

하지만 그 때는 아직 안 왔고, 시간은 우리 편이다.

지금의 따뜻함과 편안함을 즐길 수 있을 때 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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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만에 잉여

*

진짜 간만에 잉여다. 진짜 리얼 에히테 잉여다.

생산적이라 할 만한 일을 정말로 혜원 만나기 전까지는 한 개도 안 했다.

 

아침에 일어나서 전화 안 온 거 보고 실망해서 빈정상한 기분으로 분노의 본조비 베스트 복습->

겉절이에김에동치미에숙주나물에가지나물에밥먹고->

피아노뒤청소하다가부에나비스타소셜클럽OST음반득ㅋ템ㅋ어디갔나했더니->

스페인어재등록........하려다가걍내년1월에집중코스듣기로결정->

씻고->

수........학숙제 건드려볼까 했다가 어으 귀찮어 옆으로 치우고->

글 한 편 쓰고->

으악 어제까지 운동 쉬었네염 푸셥 50개 한 세트 ㄱㄱ->

발음교정하려고 Penguin's Peoms for Life 중 아무거나 4편 낭독->

내친김에 소리내서 쉴러 作 '칠레의 지진' 읽다가 기침나서 시망ㅋㅋㅋ ->

동화책번역 한 쪽 ㄱㄱ(오 이건 나름 의미있어근데한쪽이잖아ㅉㅉ)->

국카스텐틀어놓고만화책5분한권신공 파죽지세의 기백으로 원피스 최근까지 정ㅋ벅ㅋ->

밥먹고->

원래 나가려고 했는데 엄마몬의 불꽃같은 일갈에 오 ㅈㅅ->

방 안에 이것저것 정리하면서 십자가 저거 뗄까 예수님 표정이 아주 그냥 보는내가 안쓰럽다 하다가 누운채로 취침->

한 1시간 잤나 그러고 자동기상->

안방 옷장에 아빠 비자금 찾는 그런 꿈 꿔서 안방 옷장을 뒤집었더니 백 원 나왔다 백 원 시바->

옷장 다시 정리->

동생 숙제 봐주기 신공->

이제 불지도 않는 클라리넷 손질->

물 마시러 나갔다가 눈에 거슬려서 뜬금없는 설거지->

동생 엠피에 있는 닭 게임 20분 정도 열중->

으어오마ㅣ오하ㅗ아ㅘ와와ㅣㅜ 잉여로와->

앗 시간 됐다 회기역으로 ㄱㄱ->

혜원과 인터뷰요청관련논의+다른소소한얘기로 급미팅->

귀가->

전화시작한지 5분도 안 되서 엄마몬이 나란인간 소환ㄱㄱ->

빨래널기 신공->

남은이삿짐정리 신공->

아끼던 DVD 세 장 재기불능 박살난 거 보고 으헝헝->

아수나로에 헬프요청->

스페인어1월강좌 입금->

한 10분 누워서 여러가지 웃긴 생각 하면서 잉여->

지금까지 컴잉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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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대단히 많은 일들을 했는데 전체 일과의 90% 이상이 잉여롭다 ㅋㅋㅋㅋㅋ

난 역시 부정할 수 없는 잉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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