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회의 참가기

 

오늘 처음으로 민주노총 중앙위원회를 참가했다.

그것도 정 중앙위원이 아니고 후보 중앙위원으로...

아무튼 오후 2시가 조금 넘어 시작된 중앙위원회.

보고안건을 마치고 나니 4시가 넘었다.

이유는 기타안건으로 지난 2004년 9월 21일 임시대의원대회에서 대의원들의 발의로 상정됐던 안건을 오는 정기대의원대회에 안건을 자동적으로 해야되는 것인가에 대한 규약, 규정에 대한 해석을 이수호 위원장이 기타 보고안건으로 하게되면서부터다.

규약해석에 대한 결론은 지난 대의원대회에서 성원이 안돼 회의가 자동으로 유회가 됐기 때문에 안건은 자동으로 재상정은 안된다는 것이었다.

결국 그 유권해석은 참석 중앙위원 과반수의 찬성으로 인정됐다.

다음으로 그렇다 하더라도 지난 대의원대회에서 대의원들의 과반수 이상 찬성으로 상정했던 안건인데 중앙위원 결의로 다시 상정할 지 여부에 대해 중앙위원들의 판단을 물어야 한다고 해 표결을 했으나 과반수 미달로 안건 상정이 무산됐다.

그런데 중간에 보건의료노조 000 중앙위원은 지난 대의원대회에서 상정됐던 보건의료노조 서울대병원지부 관련 안건과 관련해 매우 악의적 비난을 퍼부는 발언을 했다.

발언 요지는 민주를 말할 자격도 없는 것들이 민주를 가장해 민주노총 대의원대회 안건으로 상정하고 외부에 떠들고 다니고 있다는 것이며, 중앙위원회에 배포됐던 유인물을 보면서 어느것도 사실이 없다며, 마치 거짓을 말하고 있는 것처럼 발언했다.

또한 보건의료노조에서 가장 큰 사업장인 서울대병원에서 보건의료노조를 탈퇴를 결의해 협박하는 것처럼 발언했다.

거의 막가자는 분위기였다.

정말 조그마한 동지적 애정조차 없는 그런 공개적인 회의자리에서의 발언이었다.

 

이후 심의안건이 처리됐다.

오랫동안 보고안건을 다루어서 인지 심의안건은 별다른 토론없이 9개의 안건이 처리됐다.

단, 2호안건이었던 사업계획에서 1) 비정규직 기금 50억 조성과 2) 사회적 교섭에 대해서 중앙위원들의 비판 발언이 있었다.

아무튼 별다른 수정없이 나머지 안건들은 대의원대회에 상정하는 것으로 처리됐다.

대의원대회에서는 어떻게 진행될지...

그러나 민주노총의 사업평가, 사업계획, 비정규직 기금, 사회적 교섭, 2월 총파업 계획, 고용보험과 국가예산 사용, 남북협력기금 사용 등 무수한 쟁점들이 그대로 민주노총 대의원대회에 상정됐다.

이제부터 시작 아닐까?

바로잡아야 한다.

반드시.

투쟁을 통해서...

한가지만 얘기하겠다.

2월 총파업은 지난 11월 총파업을 유보한 이후 2달 동안 준비기간을 가졌어야 했다.

하지만 민주노총은 국보법 폐지에만 전력했다.

그 사이 김춘봉 동지가 자결했다.

그리고 우리는 아무런 준비없이 이제 2월을 맞이하고 있다.

참으로 답답한 상황이다.

과연 비정규 개악법을 어떻게 철회시킬 것인지...

상층지도부 그들만의 말로만 떠드는 투쟁으로 갈 것은 아닌지.

결국 자본과 정권에게 그대로 당하는 것은 아닌지...

기업도시법, 경제특구법 개악이 민주노총이 국보법 폐지에 빠져 있을 때 통과됐듯이...

더 이상 간과해서는 안된다.

민주노총의 무능함.

노동자 계급에 대한 모독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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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1/14 22:31 2005/01/14 2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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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sanori 2005/01/17 08:34

    준비된 투쟁을 하겠다고 했는데,
    준비없이 2월으 맞이하고 있어서 어쩐대요?
    답답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