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로 갈 것인가?

from 노동운동 2005/02/02 21:43

대책없는 상황을 만들고 그들은 그들만의 이익을 위해 가고 있다.

노동자들 전체를 생각하지 않는 그들만의 리그를 만들어가고 있다.

작금의 민주노총 이수호 집행부의 모습은 중남미 국가들에서 자본과 정권과 한통속이 돼 상층 지도부의 이익만을 꽤했던 모습을 연상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런 것을 책이나 문서에서는 코퍼라티즘이라고 명명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이수호 집행부는 왜 2월 1일(화) 임시대대에서 내부의 첨예한 갈등이 예상됨에도 그냥 밀어 붙이려 했는가?

나에게는 풀리지 않는 의문이었다.

나는 그 자리에 있었지만 물리적 충돌까지 가는 상황을 보고 왜 자본과 정권에 좋은 빌미를 주는 이런 사태를 만들려 하는가?

과연 이수호 집행부와 그들을 지지하는 자들은 노동자들을 대변하는가, 아니면 자본과 정권의 하수인인가라는 의문을 떨칠수가 없었다.

내 개인적인 생각에는 이수호 집행부가 이번 기회에 민주노총을 장기집권하기 위한 시나리오를 짜고 이번 임시대대를 물리적 충돌까지 유도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버릴 수 없었다.

노무현 정부의 은근한 지원과 언론을 통한 여론 공세를 통해 결국 민주노총에 계급적 노동운동 세력을 제압 또는 제거하기 위한 것이 아닌가 하는 것이다.

이수호 집행부가 소위 국민들의 지지를 등에 업고 '반대파'를 제거하기 위한 공작을 폈다는 생각을 떨칠 수 없다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그들의 공작은 성공했다고 생각한다.

비로 최근 터진 기아차 사태와 민주노총 임시대대대 사태를 통해 반대파를 제거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잡은 그들...

그들이 이제 그들만의 민주노총, 그들만의 리그를 만들려는 것이다.

 

사회적 교섭.

교섭과 투쟁은 병행되어야 한다.

말은 그럴 듯 했다.

하지만 세부적으로 설명하는 과정에서 그들은 스스로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투쟁할 수 없기 때문에 교섭을 한다는 것이었다.

교섭과 투쟁의 병행을 외쳤지만 투쟁없는 교섭을 추구하고 있다는 것이다.

아마 사회적 교섭이 통과됐으면 노무현 정부는 비정규직 개악입법을 유보하고 이수호 집행부의 결정에 힘을 실어줬을 것이다.

또한 언론을 통해서도 지원사격을 했을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보듯 이수호 집행부는 사회적 교섭이 통과되든 물리적 충돌 때문에 통과되지 못하든 상관없이 엄청난 이익을 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노동자 전체의 이익을 생각하기 보다 그들 자신들만의 이익을 생각했다는 것이다.

 

사회적 교섭, 사회적 합의.

민주노총 내부의 통일성, 합의조차 만들어 내지 못하면서 사회적 교섭을 하고 사회적 합의를 한다는 것...

정말 모순된 것 아닌가?

 

이수호 집행부는 모든 것을 힘으로 밀어붙이려 했다.

표결로 밀어붙이려 했다.

그것이 바로 물리적 충돌을 야기한 것이고 그 결과로 그들은 반대파를 제압 또는 제거할 수 있는 기회를 잡은 것이다.

소위 국민들이 이수호 집행부의 태도 보다 계급적 노동운동 추구하는 세력, 소위 '반대파'에 온갖 비난을 쏟아내고 있기 때문이다.

 

결국 이것은 노무현 정부와 자본이 원하는 방향을 가게하려는 것이다.

이수호 집행부가 목표한 것이 반대파를 제거하고 노무현 정권과 한통속이 되서 그들의 기득권을 지키겠다는 것이다.

그리고 민주노총을 자본과 정권의 하수인으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또 하나의 어용노총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민주노총 1/20 정기대대와 2/1임시대대를 참가한 한 사람으로서 그들의 비열한 의도에 치를 떨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그들은 반대한 사람들에게 모든 책임을 떠넘기고 있다.

여론의 공격을 받게 하고 있다.

예전에 볼 수 없었던 언론발을 받게 만들고 있다.

 

과연 민주노조 운동의 구심이었던 10년의 민주노총이 이렇게 허무하게 무너진단 말인가?

비정규직 개악 입법이 통과되는 것을 뻔히 바라만 보고 있어야 한단 말인가?

민주노조 총단결.

노동해방 세상을 위한 달려왔던 10년의 세월이 이것이란 말인가?

진정으로 통탄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현재 상황을 총체적으로 보지 않는다면 보이지 않는 진실.

이제 그 진실을 보기 위해 우리는 노력해야 한다.

그리고 그 진실을 위해 투쟁해야 한다.

거짓과 기만 그리고 술수로 일관하고 있는 그들을, 노동자를 팔아먹으려는 그들을 우리는 결코 용납해서는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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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2/02 21:43 2005/02/02 2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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