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할 날이 없다!!!

from 노동운동 2010/02/16 15:43

명박이 땜에 하루도 편할 날이 없다.

특히 노동자들은 더욱 그렇다.

명박이 시대에 노동자들의 삶은 '생존'을 위한 삶 그 자체다.

일단 생존해야 한다.

명박이가 노동자들의 삶을 쌍끌이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게 만들고 있다.

그야말로 앞으로는 노예처럼 죽어라 일만하고 주는 것만 받아 먹어라!

이런 상황이다.

어쩌다 이런 상황까지 몰렸는지...

 

그런데 이런 상황에서 노동자들은 자중지란이다.

분열이다.

단결은 그저 공허한 구호뿐이다.

이떻게든 자신이 속한 세력의 확장에만 골몰하다.

자신들이 속한 세력이 제일 잘난줄 안다.

그래서 자신들 뜻대로 해야 한다.

안되면 조직을 깨면된다.

 

명박이 앞에서 이게 무슨꼴인가?

죽기 살기로 단결해서 덤벼도 될까 말까인데...

점점 회의가 든다.

앞으로 어디로 가야할지 막막하다.

답답하다.

이러다 정말 배가 산으로 가는 것이나 아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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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2/16 15:43 2010/02/16 15:43

오늘자(12/16) 경향신문에 '철도노조 파업 유도' 관련 기사가 떳다.

지난 99년 조폐공사 파업유도 사건가 유사한 공기업노조 파괴를 위한 정권차원의 공작...

이번에는 구체적 증거까지 나왔다.

99년에는 진형구 검사라는 놈이 취중에 한 발언으로 구체적 증거가 없어 상당한 논란이 있었었다.

하지만 이번엔 구체적 문건까지 나왔다니 참으로 어처구니 없고 드디어 터질것이 터졌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동안 노동자들의 파업을 어떻게 파괴하고 궁극적으로는 노조 자체를 무력화하고 파괴하려는지...

자본과 정권은 늘 그래왔듯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 생각한다.

자본과 정권은 대화를 통한 해결을 얘기하고 노사평화를 주장하지만 모두가 기만이고 거짓임이 드디어 명백하게 드러난 것이다.

저들이 진정으로 바라는 것은?

노조없는 세상, 노동3권이 보장되지 않는 세상과 사회라는 것.

그런 저들에게 대화와 평화는 그저 치장에 불과한 것이다.

진정성이라고는 털끝만큼도 없는 저들에게 바랄 것은 아무것도 없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노총은 경총과 노동부를 끼고 3자 야합을 해 노동법 개악을 추진하고 있다.

3자 야합!

과거에도 그랬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 생각한다.

결코 노동자들을 위한 조직이 되기에는 너무도 먼 한국노총.

오로지 상층관료들의 출세수단으로 전락한 조직...

현장의 조합원들은 그저 그들의 출세를 위한 대상일뿐이다.

그저 희생양일 뿐이다.

 

아무튼 철도노조의 파업유도 공작은 단순히 철도만의 문제가 아닌 전체 공공부문 노조들의 문제가 될 것이다.

더 나아가 전체 노동운동의 문제일 것이다.

자본은, 정권은 늘 그들방식으로 그렇게 최선을 다해왔다.

어떻게 하면 노동자들을 말 잘 듣는 노예로 만들 것인가, 어떻게 하면 노동조합은 무력화하고 파괴할 것인가, 더 나아가 헌법에서 보장하는 노동3권(단결권, 단체교섭권, 단체행동권)을 삭제할 것인가...

결코 자본과 정권과 타협할 수 없는 것...

복수노조 허용과 창구단일화, 전임자 임금 지급금지로 인한 투쟁이 한창 진행중이다.

딴나라 당이 지배하는 국회에서 지금 통과될 상황에 직면해 있다.

결코 이번에도 그냥 앉아서 당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노동기본권 보장되고 확장되는 방향으로 노동법은 개정되어야 한다.

거꾸로 가는 노동법, 결코 인정해서도 국회에서 그냥 통과되도록 놔둬서는 더욱 안된다고 생각한다.

결코 다른지 않는 투쟁이 될 파업유도 사건과 노동법 개악 저지 투쟁...

모두가 노동기본권의 침탈에서 시작된 것이다.

모두가 인정하는 노동기본권을 오로지 자본과 정권만이 인정하지 않으려는 것이 이 사회다.

사회를 바꿔야 한다는 것, 세상을 바꿔야 한다는 것은...

이제 다시 시작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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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2/16 10:53 2009/12/16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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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월 1일 공공노조 창립2주년 기념식이 있었다.

그 기념식에서 공공노조 위원장의 기념사가 있었다.

그 기념사는 많은 것을 생각하게 했다.

지금의 노동운동에서 특히 더 그랬다.

그 전문을 아래에 싣는다.

 

<공공노조 창립 제2주년 위원장 기념사>


1980년대 노동을 체험하면서, 당시의 시대상황을 정면에서 투쟁으로 돌파하려 했던 무수한 노동자들이 이젠 50줄에 접어들어 부모와 자식에 대한 마지막 책임을 다하려 안간힘을 쏟고 있습니다.


하지만 어느덧 30여 년 전의 긴급조치와 계엄령, 그리고 통금을 체험하진 못했지만, 개방과 경쟁의 이데올로기 사회에서 혼란해 하는 20대, 30대, 40대 초반의 노동자들이 전체 노동자의 절반이 훨씬 넘었지 않나 생각합니다. 이들에게 우리 운동의 관성들이 어떻게 다가가고 있는지 우린 아마도 정확하게 꿰뚫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불행하게도 지금 그들에겐 구심마저 없습니다. 민주노총의 결의에 대한 신뢰가 상실된 지 오래입니다. 15만 공공운수연맹 조합원들이 연맹을 구심으로 보거나 신뢰하지 않습니다. 공공노조 역시 조합원들의 신뢰를 얻기 위해서 이대로는 가능하지 않습니다.


“내말은 맞는데 네 말은 무조건 틀렸다”는 이 뿌리 깊은 불신의 파열음을 제거하지 않는 한 우린 노동자들로부터 신뢰를 회복할 수 없습니다. 신뢰를 회복하지 못하면 노동자들을 짓누르고 있는 패배주의를 극복할 수도 없습니다. 아무리 투쟁을 외쳐대도 이 불신과 분열을 단결로 돌려놓으려는 노력이 엿보이지 않는 한, 그 투쟁에 대한 희망을 기대 할 수 없을 것입니다.



15만 공공운수연맹 조합원 여러분!


공공노조는 36,000여 공공노조 조합원들만의 노조가 아닙니다. 공공노조는 공공운수연맹 15만 조합원들의 것입니다. 우리가 그렇게 인정했고, 우리가 그렇게 결의했지 않습니까?


공공노조가 통합의 끈을 과감히 끊어버리면 우린 새로운 환경에 맞설 전열을 재정비 할 수 있겠지만, 보다 높은 단계의 산별운동으로 진입하기 어려울 것입니다. 그렇다고 통합의 끈에 매달려 질질 끌려가면 전열을 재정비 할 기회마저도 놓치게 되고, 결국 지리멸렬하여 공공대산별운동을 10년 이상 후퇴시킬지도 모릅니다. 그렇기 때문에 공공노조는 보다 분명한 산별통합의 일정이 매우 중요한 것입니다.


전환을 위해 노력하거나 고민하지 않는 사업장이 어디 있겠습니까마는, 끝도 없이 위축되어 가는 공공부문의 노동운동을 되살리기 위해서라도 이제는 통합산별에 대한 분명한 입장과 전환일정을 제시해야 할 시기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지난 2년간 공조직 집행단위들만의 논의로서는 통합이 불가능하다는 점을 확인했습니다. 이는 다양하게 존재하고 있는 의견그룹들의 영향이라 볼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다면 모입시다. 모여서 의견을 모아내고 그것을 바탕으로 조직 내 논의를 거쳐 통합산별노조 건설방침을 확정합시다. 우리 착한 지혜만을 모아 공공부문 노동자들의 구심을 세워 나갑시다.



자랑스러운 36,000여 공공노조 조합원 여러분!


2년이 지난 지금 “공공노조의 사업이 조합원들에게 다가가지 않는다.” 는 지적이 저에게는 “한 게 뭐가 있느냐”는 따가운 질책으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그 외에도 많은 비판들이 있지만, 전들 왜 할 말이 없겠습니까?


2006년 11월30, 2007년 12월 말, 2009년 5월 1일로 변경되어온 산별 통합의 지연으로 공공노조의 사업은 실종될 수밖에 없었습니다. 공공노조는 지금까지 그 흔한 집회와 수련대회를 독자적으로 단 한 번도 가져보지 못했습니다. 상징도, 깃발도, 투쟁복도 새로이 만들거나 통일시키지 못했습니다. 통합의 과정이라는 과도기에서 어쩔 수 없이 연맹의 일정이 우선 될 수밖에 없었고, 통합이 되면 그때 해야 할 수밖에 없는 것들이 너무 많았습니다.


선거제도를 비롯해 현실보다는 이상이 너무 강조된 제도들은 급기야 산별노조에 대한 불편과 불신의 근원으로 대두되었습니다. 투쟁사업장에 대한 집중대응은 투쟁을 승리로 이끌 수는 있었지만, 한편으로는 일상 활동을 크게 위축시키기도 했습니다.


고용보장과 임금과 근로조건이 기업의 책임으로 크게 전가되어 있는 한국사회의 현실에서 산별의식의 재고에는 현실적 벽도 높았습니다.


연맹 시절의 사업추진 관성을 탈피하지도 못했습니다. 산별다운 집행에만 의욕이 앞선 결과, 한발 한발 다가가려는 과정이 무시 되었습니다.


여전히 결의에는 진정함이 없었고, 참여에도 열정이 없었습니다. 당연히 지침은 남발되었으며, 조합원들은 그러한 결정과 지침에 신뢰를 보내지 않았습니다. 저 자신의 지도력도 문제였고, 임원도 채우지 못했고, 현장에서의 파견도 절대 부족했고, 지역본부와 업종본부라는 허리조차 제대로 세우지 못해 지도집행력에 구멍이 뚫렸습니다. 그 결과 사업은 계획에만 머물렀고, 현장으로 파고들지 못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공노조는 참으로 많은 애를 써 왔습니다.


우리 임원들, 그리고 사무처 성원들, 일밖에 몰랐던 지난 2년간 정말 고생들 많이 했습니다. 우리는 산별노조라는 자부심 하나로 어떤 투쟁의 현장에도 자랑스럽게 공공노조의 깃발을 들이 댔습니다. 이랜드 투쟁이 한창이던 시절 우린 빠짐없이 그들과 함께 했습니다. 청계광장과 시청에서 촛불을 밝히고 온갖 여력을 쏟아 부었습니다. 고 이병렬 열사가 외친 공공서비스를 지키기 위해 우린 사회공공성 의식의 불모지인 이 땅위에서 수많은 공공성 의제들에 대해 전단을 만들어 뿌리며 목이 쉬도록 외치고 다녔습니다. 민주노총과 연맹의 집회투쟁에서도 우린 늘 어느 노조 보다도 커다란 결집력을 보여 왔습니다. 집에 들어와 TV를 켜면 늘 공공노조의 깃발은 화면을 압도했습니다. 언제나, 어느 지역에서나 우리의 깃발은 선두의 자리를 지켰으며, 그 모습은 우리들 가슴에 잔잔한 감동으로 다가 왔습니다.


한편, 우리 사업장에서는 파업투쟁이 봇물처럼 터졌습니다. 그럴 때 마다 지역본부가 중심이 되었고, 아름다운 연대로 승화시키기 위해 무던히도 노력했습니다. 투쟁사업장의 요구는 어느 사업장이든 비정규조합원들의 고용보장과 차별시정이 최우선이었습니다. 우린 단 한명의 조합원이 투쟁해도 끝까지 잡은 손을 놓지 않았습니다.


이제 드러난 허와 실을 메우고 승화시켜, 공공노조의 조직을 혁신시켜 나아가려 합니다. 조직체계를 개선하고, 중앙의 권한을 조정하고, 선거제도를 비롯한 과도한 제반 규약과 규정을 개선토록 하겠습니다. 각종 위원회의 기능을 한시적으로 중집에 위임시키고, 복잡하고 불편한 행정업무도 개선하겠습니다. 임원과 사무처 성원들은 사업추진 방식의 과거 관성도 과감히 버려야 할 것입니다. 눈에 보이지 않고, 손에 잡히지 않는 공공노조의 활동이 진정으로 조합원 가까이 다가가는 사업이 추진 될 수 있도록 모든 장애를 줄이고, 없애고, 바꾸도록 하겠습니다.


눈 앞에 닥친 2009년은 냉혹하고 심각한 상황만이 가득합니다. 행동 말고는 달리 선택의 여지가 없는 지금, 분열을 넘어 단결로, 통합산별노조의 시대로, 공공부문 노동자들의 구심을 세워 나갑시다. 그래야 한판을 준비할 수 있습니다. 승리를 상상해 봅시다. 감사합니다.



2008년 12월 1일 위원장 이 영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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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2/08 17:01 2008/12/08 17:01

조용하다.

속으로는 어떤지 모르지만...

내가 결전(?)이라고 표현할 정도로 중요한 순간이었던 10/27이 지나고 정말 조용하다.

마치 시한폭탄이 언젠가 터질듯한 그런 분위기???

 

방구 뀐놈이 성낸다고 지금이 그런 상황이다.

일은 있는대로 다 저질러 놓고도 반성도 사과도 없다.

아직도 자신들이 잘났다고 아니 너희들이 잘못이라고 떠들어 댄다.

이런 x같은 놈들... 세상...

 

결정대로... 원칙대로 한 사람만 바보됐다.

그리고 그들은 아무말도 못하고 있다.

벙어리 냉가슴 앓듯...

 

난 아직도 노동운동이 망해가고 있다는데 한 표를 계속 던지고 싶다.

대공장 중심의 운동...정규직 중심의 운동...

그들이 중심이 되어 하고 있는 노동운동이 전체 노동자들 위해 비정규직과 중소영세 노동자들을 함께하는 것이라면 희망을 말할 것이다.

그런데 현실은 그와 반대다.

비정규직을 외치고 있지만 비정규직이 배제되는 노동운동, 중소영세 노동자들을 말하지만 그들은 아무런 권한도 소위 말해 말빨도 없는 그런 노동운동이 되어 버렸다.

대공장은 잘못해도 누구도 그들의 잘못을 얘기하지 못한다.

아니 눈치보기에 급급하다.

이게 과연 정상이고 상식이란 말인가?

 

눈앞에 보이는 현실조차 제대로 인식못하는 그들...

이제 그들앞에는 죽음으로 가는 길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그 죽음이 언제일지 모르지만 아마도 조만간이지 않을까?

 

그리고 노동운동은 그 죽음을 딛고 새로운 희망을 써나갈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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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0/30 09:29 2008/10/30 09:29

결전의 날

from 노동운동 2008/10/23 09:02

결전의 날?

이 표현이 맞는지 모르겠다.

근데 그런 느낌이다.

뭔가 한바탕 붙고 그리고 결정해야 될 것 같은...

모두가 원하는 그런 결정이 아닐 것이라는 것 때문에 더욱 그렇다.

년초 한 바탕 붙은 적이 있다.

그러나 결과는 너무나 처참했다.

그것은 노동자들을 위한 투쟁이 아닌 오직 소수의 몇 몇 상층간부, 그들만들을 위한 전쟁이었다.

그리고 누군가는 권력을 잡고 누군가는 잃고...

수많은 노동자들은 허탈해하고...

 

지금 상황이 딱 그렇다.

아니 그렇게 될 것 같다.

노동자들을 위해서...특히 중소영세,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위해서 변해야 한다는 것...

그런데 대공장, 정규직들은 아직도 변화를 두려워 하거나 아님 상층의 몇 몇 간부들이 그런 변화를 거부하고 있다.

마치 현장이 그것을 거부하는 것처럼 얘기하면서 말이다.

이에 앞으로 대공장, 정규직 노동자들만 살아남을까?

아님 모두가 죽을까?

아직 모르겠다.

어디서부터 다시 희망을 찾아야 할지...

10월 27일...

그날은 과연 희망의 날일까?

아님 절망의 날일까?

아님 이도 저도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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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0/23 09:02 2008/10/23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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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민주노총에서 조용한 기자회견이 하나 있었다.

"인도 현대차 노동조합에 대한 탄압과 노조간부 비자발급 거부 규탄 기자회견"

지난 4월말 나는 인도 현대차 공장에서 벌어지고 있는 노동탄압을 조사하는 조사단으로 참가했었다.

당시 나는 인도 현대차 공장에서 벌어지고 있는 노동탄압이 어찌도 그리 한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노동탄압과 닮은꼴이던지...

나는 먼 이국땅에서 너무도 낯익은 풍경에 반가워해야 할지, 분노해야할 지 답답해 한적이 있다.

노조간부들에 대한 해고, 부당전보, 노조불인정...

거기에 비정규직과 정규직간 차별(임금이 정규직에 50% 수준에 버스도 따로 타고 식당도 다르고 휴게실도 다르고 등등)

당시 인도 현대차 공장에는 11,000명 정도의 노동자들이 있었고 그중 1,750명만이 정규직이고 나머지는 연수생 등 이름으로 사용되고 있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이었다.

9,000여명의 비정규직 노동자들에게 정규직이 될 기회가 주어진다고 강변하는 현대차 인도 공장 관리자들의 말과는 달리 5년 가까운 시간을 보내야 연수생 딱지를 떼어준다는 말에 할 말을 잊었었다.

웬만큼 현대차 관리자들의 마음에 들지 않으면 절대로 정규직이 될 수 없는 현실이었다.

그러면서 정규직과 비정규직간 차별을 부추기고 갈등을 부추기는 사측은 마치 자기들의 일이 아닌냥 자기들이 그렇게 하지 않은냥 하는 모습에 정말로 한대 쥐어박고 싶었다.

이런 상황이기에 인도 현대차 공장에 노조가 설립될 수 밖에 없었고 그런 실상을 조사한 민주노총 조사단은 인도 현대차 노조 간부들을 한국으로 초청해 그 실상을 알리는 기자회견을 하려 했다.

그런데 이 때 정부가 나섰다.

이유는 단 하나 국익에 반하기 때문에 인도 현대차노조 간부의 비자발급을 허용할 수 없다는 답변을 민주노총에 보내왔다.

'국익'에 반한다?

참 그 의미가 애매하다.

국익이라....

한국자본의 불편한 진실을 가리기 위한 것은 아니고?

또 다시 한국정부의 엉뚱함에 분노를 느낀다.

결국 5개월이 지나서야 기자회견을 할 수 밖에 없었던 것은 바로 인도 현대차 노조간부의 입국이 계속해서 거부됐기 때문이다.

한국의 재벌들은 국내에서 온갖 특혜를 누리고 있다.

최근 이명박 정부는 법인세 인하 등 각종 특혜를 다시 재벌들에게 주려하고 있다.

그리고 재벌들은 초국적 자본으로 해외에 진출해서 또한 엄청난 특혜를 받고 있다.

인도에서도 마찬가지다.

인도 현대차 공장이 있는 지역은 타밀나두 주라는 곳이다.

이 타밀라두 주 정부에서 현대차 자본에서 사실상의 초법적 권한을 주고 있다.

웬만한 법 위반 아무 문제없다.

노동법은 아예 무시해도 된다.

현대차 자본이 곧 법이다.

즉, 현대차 자본의 말을 듣지 않는 노동자들은 곧 현대차로부터 응징을 당한다는 얘기다.

그런데 감히 노동조합을 만들다니...

그랬으니 해고하고 원거리 부당전보(무려 2,000km떨어진 곳을 전보를 보냄)를 보내지...

또한 심각한 것은 노동자들을 인간으로 보지 않는다는 것이다.

방문 당시에 우리가 접한 것은 한국 관리자들이 인도 노동자들을 개로 묘사한 포스터를 게시판에 부착하고 그걸 마치 당연하다는 듯이 여겼다는 것이다.

해외에 진출한 현대차와 같은 초국적 재벌 자본들은 그런 짓을 거침없이 해대고 있다.

그리고 엄청난 부를 축적하고 있다.

그럼에도 그들은 배고파 하고 있다.

 

그래서 해외공장 노동자들의 노동권을 보장하도록 국내 노동자들도 적극적으로 연대하고 투쟁해야 한다.

마치 해외 공장 노동자들이 국내 노동자들의 일자리를 빼앗아가는 적으로 생각한다면?

그럼 끝이다.

또 다시 노동자간 적대적 감정만 쌓이고 분열만이 있을 뿐이다.

인도 현대차 공장의 노동조합이 강력해야 현대차 자본이 마음대로 못할 것이고 그것은 국내 생산체제를 확대할 기회를 갖게 될 수도 있는 것이다.

만약 그렇지 않을 경우 현대차 자본이 무한 착취할 수 있는 노동자들의 저항체제가 없다하면 현대차 자본은 국내생산체제를 고집할 필요가 없게된다.

더욱 더 해외 생산을 추구할 것이고 그로 인해 국내 일자리 보장은 더욱 멀어질 수 있다.

그런 측면이 아니라도 기본적으로 노동자들에게 대한 이와 같은 노동탄압과 착취, 인권유린은 절대 있어서는 안되는 것 아닌가?

인도 현대차 노동자들과의 연대가 그래서 적극적으로 필요하다.

그리고 해외 다른 지역의 많은 노동자들과의 연대가 적극 필요하다.

물론 국내에 있는 이주노동자들과의 연대도 더욱 절실하다 할 것이다.

 

한국정부는 조속한 시일내 인도 현대차 노조 간부들에게 대한 비자발급을 해야할 것이다.

그리고 해외 공장에서 자행하고 있는 부당한 노동탄압에 대해 한국정부도 적극적으로 개입하고 처벌하지 않는다면 결국 그것은 부메랑이 되서 돌아올 것이다.

마지막으로 다시 한번 국내 노동자들은 자본의 글로벌화에 맞선 전세계 노동자들과의 연대는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생각한다.

그럴때만이 노동자들은 강력해질 수 있고 자본과 노동간 투쟁에서 승리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그저 책에서 보았던 '만국의 노동자여 단결하라'라는 구호가 이제는 구호에 그치지 않도록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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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9/25 09:34 2008/09/25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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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9/23 13:36 2008/09/23 13:36

뜻하지 않게...

from 노동운동 2008/09/22 09:40

정말 뜻하지 않게 갑작스럽게...

일본을 방문했다.

'한일노동자등반대회' 참가단 단장으로...

25명과 함께 했던 4박 5일.

그러나 갑작스런 참가로 별로 준비없이 참가해야 했던 4박 5일.

한일 노동자간 연대와 교류가 잘 됐는지...

 

그러나 이 점 하나만은 분명히 알게됐다.

일본 노동운동에 대해 섣부른 평가는 하지 말아야 겠다는 것..

노동자간 연대와 단결은 참으로 소중한 것이라는 것...

그리고 일본의 노동운동에서도 연대와 투쟁을 위해 헌신하고 있는 조직과 동지들이 있다는 것...

 

아직은 여독의 덜 풀린 상태...

온 몸이 쑤신다.

등반대회랍시고 등산도 하고..

여기 저기 헤매고 다니기도 하고...

 

갑작스런 참가였지만...

나름 느끼는 것도 있었다는 것

많은 고민이 필요하다고 생각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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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9/22 09:40 2008/09/22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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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해가고 있다?!

from 노동운동 2008/08/20 08:46

망해가고 있다?

아님 이미 망했는가?

노동운동이...노동조합이...

소위 현장의 활동가들 조차...

대공장, 정규직 노동자 중심의 사고를 본인 스스로는 부인해서 현실에서 그대로 말과 행동으로 드러나고 있는데 부인한들 무슨 소용이 있으랴!

 

어제 산별토론회가 있었다.

소위 대공장들 출신 동지들이 토론자로 나섰다.

현장중심을 얘기하고 조합원 중심을 얘기하는 그들에게는 대공장 노동자, 조합원들만 중심에 있다는 생각을 떨칠 수 없었다.

그 현장이 과연 비정규직, 중소영세 노동자들의 현장은 있는 것인지, 조합원들은 있는 것인지 난 알 수가 없었다.

조합원 중심의 산별건설!

현장중심 산별건설!

그걸 부인하지 않는다. 정당한 주장이라 생각한다.

그러나 그 현장이, 조합원이 누구인지 정확히 밝혀야 하지 않을까?

 

비정규직 노동자, 중소영세 노동자들은 더욱 더 이 자본주의에 철저히 복속되고 노예화되고 있다.

그들은 노동조합을 만드는 것 조차 매우 힘겨운 일이다.

심지어 노동조합을 만들었다는 이유로 사업장을 폐쇄하기도 한다.

전원이 해고 당하기도 한다.

그런 노동자들을 외면하는 현장, 조합원이 무슨 소용이 있단 말인가?

결국 노동운동이, 노동조합이(소위 민주노조운동)이 망해가고 있다는 징조다.

산별이 만능은 아니라 생각하지만...

그러나 비정규직, 중소영세 노동자들을 담을 그릇이 필요한 것 아닌가?

그러고 나서 투쟁도 하고 현장중심의 노동운동도 하고 하는 것 아닌가?

뭔가 순서가 잘못되도 한참잘못됐다.

 

그런데 현실은 그런 대공장의 입김을 결코 무시할 수 없는 현실이라는 것이다.

그들이 안된다면 안되는 현실...

그래서 산별의 길은 멀고도 험난하다는 생각이 든다.

여기서도 중세영세,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아무런 힘도 발휘하지 못한다.

그저 대공장에서 주장하는 것을 따라야 하는 현실만이 존재할 뿐이다.

이것 또한 현실임을 어쩌랴!

결국 대공장이 모두 어용화되고 망하면 노동운동도 민주노조도 포기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하지 않을까???

한심한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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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8/20 08:46 2008/08/20 0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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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인도...

from 노동운동 2008/04/20 20:26

여기는 인도 케랄라 코치...

SIGTUR(남반구노조 연대회의) 총회에 참석중^^;

안되는 영어 들어가면서 회의 참석하려니 고역이다.

전세계 남반구 노동운동가들이 참석한 총회인 남반구노조연대회의는 북반구(주로 서구유럽노조들을 지칭함)노조들의 관료적, 비민주적 활동을 바꾸기 위한 운동차원에서 시작한 흐름이다.

나는 한국노동운동 대표해서 이곳에 참석했지만 짧은 언어력과 첫 국제참가로 인해 활동에 제약이 많은 상황이다.

우선 해야할 일은 국제연대를 위한 교류를 만드는 것이다.

전세계적으로 자본의 흐름은 세계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노동자들은 그렇지 못한 것에 대해 많은 논의가 있다.

남반구노조연대회의 총회의 주요 주제중 하나가 바로 이거다.

자본의 세계화에 맞서는 노동자 국제주의를 어떻게 실현할 것이냐다.

하지만 아직까지 많은 진전이 있어 보이지는 않는다.

일부 대륙에서 예를 들어 남아공을 중심으로 한 아프리카의 경우는 그런 대응이 진전이 있는 것 같아 보였다.

그럼 아시아는?

아직 아시아는 국제연대가 그렇게 활발하지 않은 것 같다.

특히 아시아 노동운동을 일본이 좌지우지 하는 상황은 더욱 국제연대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이것을 뛰어넘기 위한 한국 노동운동의 노력과 실천이 어느때보다 필요한 때라고 생각한다.

여기는 인도다.

많은 노동운동가들이 고민하고 실천을 공유하고 있다.

나도 최대한 많은 것을 보고 고민하고 배워갈 생각이다.

또한 한국 노동운동과 각국의 노동운동이 교류할 수 있는 국제연대를 실천할 수 있는 틀을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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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4/20 20:26 2008/04/20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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