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곳에 글을 쓴 것이 한 달을 넘겼다.

이런 저런 이유가 있겠지만 가장 큰 것은 선거 때문이었다.

그놈에 선거가 뭔지...

정신없이 선거운동 하느라 이곳에 들르기란 생각조차 하기 힘들었다.

그럴 정도로 선거운동했는데...

결과는 어처구니가 없었다.

 

오늘 연맹 정기대의원대회가 있었다.

어제 대의원대회를 준비하고 오늘 아침에 또 준비하고 시작된 대의원대회였는데...

오후 2시를 넘기면서 불안해지기 시작했다.

대의원들이 한 명씩 빠져나가기 시작했는데...

가시면 안된다는 얘기를 계속해서 했는데...

가는 대의원들은 무시하고 그냥 가버리고...

결과는 정족수 부족으로 결국 대의원대회가 무산됐다.

가장 중요한 사업계획과 예산을 심의하던 중간에 그리 되버려 더욱 황당했다.

다음안건인 산별노조 건설 기본방침은 상정하지도 못하고 끝나다니...

이런 어처구니 없는 일이 벌어지다니...

요즘 운동이 개판이라고 하나 이렇게까지 되버린다는 사실에 나는 당황스러울 따름이다.

운동이 위기일때 더욱 단결하고 힘있게 나아가야 하는데...

모두가 남의 일처럼 생각하는 상황이라니...

모두가 다 자신들의 일인데...

어찌 그렇게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하고 대의원대회 중간에 가버리나...

대의원으로서 최소한의 책임감조차 없다는 말인가?

이 또한 현재 운동의 수준을 말해주는 것 아닌가?

대의원들이 끝까지 자리를 사수하는 것 또한 자본과 정권과의 투쟁이라는 것을 왜 인식하지 못한단 말인가!

바로 자본과 정권과의 싸움이 치열하게 전개되는 곳이 바로 그곳이라는 것, 대의원들은 분명히 인식해야 하는 것 아닌가?

집회하고 사측과 직접 한 판 붙는 것만이 자본과 정권과의 투쟁이 아니라는 것을 분명히 인식할때 노동자들은 한 발 전진할 수 있을 것이다.

무슨일이 있으면 가버려도 되는 것이 대의원대회라면 노동운동 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그냥 각 자 개인이 알아서 세상 살아가면 되는 것이다.

자본과 정권에 빌붙어 아부하고 개처럼 살아가면 될 것이다.

그렇게 살아가지 않기 위해 우리는 서로의 머리를 맞대고 의논하기 위해 모이는 것이며, 바로 그 자리가 대의원대회이다.

자본의 노예로, 개로 살아가지 않기 위해...

제대로 한 번 대의원대회를 한 번 해봤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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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2/15 23:29 2006/02/15 2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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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7-18까지 아펙투쟁 참가단에 함께 했습니다.

투쟁단에 함께 할때의 마음은 드뎌 한판 붙겠구나였습니다.

그런 긴장감을 가지고 아펙투쟁에 참가했습니다.

그러나 예상했던 긴장감과 투쟁은 없었습니다.

물론 약간의 투쟁이 있었으나 거기까지 였습니다.

아래 약간의 사진과 동영상을 올립니다.

 

 


 

공공연맹 투쟁단을 막아선 경찰들...(사진이 약간 뭉개졌습니다.^^;)

막무가내였습니다.

왜 막느냐... 그냥 막는다 뭐 이런식이였습니다.

30분간 실갱이하다 지들도 명분이 없었던지 보내줬습니다.

아니 우리의 강력한 항의가 귀찮아서 그랬는지도 모릅니다.

암튼 투쟁!

 

 


 

칠곡분회 투쟁에 참가했다 가느라고 전야제에 늦게 도착했습니다.

도착하니까 마지막 공연이더라구요...

안타깝게 전야제는 마무리 공연으로 정리해야 했습니다.

 

 


 

아펙반대! 부시반대!

힘찬 구호와 함께 진행되고 있는 노동자대회!

애초 모으고자 했던 대오보다는 적었지만 그 엄청난 탄압과 통제속에서도 많은 대오가 투쟁에 함께 했죠???

 

 

 

 

 


 

11/17 숙소인 부산대 앞...

참으로 어처구니 없게도 학생들이 투쟁단 차량을 막아서고 있습니다.

소위 '뉴라이트' 학생들입니다.

그들은 우리들이 학교를 무단불법점거하는 행위를 하고 있다고 말하더군요...

언제부터 이렇게 됐는지...

참으로 어처구니가 없었습니다.

세상이 이제는 거꾸로 가고 있다는 생각마저 들었습니다.

 



♪ 경찰폭력에 맞서 힘차게 투쟁하는 소리... ♪

 

 

아펙투쟁 기간에 함께 했던 동지들!

모두들 수고 하셨습니다.

앞으로도 끝까지 투쟁해서 반드시 노동자 해방세상 만듭시다!

투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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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11/25 00:36 2005/11/25 0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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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카가 생긴 후 첫 대규모 행사!

드뎌 기회다 싶어 열심히 찍어 댔는데...

이거야 원 제대로 찍힌게 별로 없네...

암튼 걍 찍었습니다.

별로 쓸만한 사진은 없지만 그냥 감상해 보시길...

 

 


 

11/12 토욜 저녁에 진행된 전야제 연단 모습

전태일 열사가 배경에 있습니다.

그런데 참가자들중 이 전태일 열사의 모습을 다르게 상상하시는 동지가 있더라구요(뭐 슈퍼맨 같다나 뭐래나...)

 

 


 

참석했던 건협지부 등 전국건설엔지니어링노조 동지들 모습

열심히 연단을 쳐다보고 있죠???

 

 


 

전야제에 참석한 일본노동조합 동지들!

일본의 노동자들도 앞으로 투쟁하는 모습을 보여주길...

 

 


 

노동해방을 위해 산화하신 열사들의 사진입니다.

제대로 아는 열사들이 많지 않지만...

그래도 고개가 저절로 숙여지더라구요...(저 분향했슴다)

 

 


 

전태일 열사와 어머니 이소선 여사

어머니 얼굴이 제대로 안나와 속상합니다.

 

 


 

11/13 연맹 사전결의대회에서의 접니다.

웃는 모습이 괜찮죠???ㅎㅎㅎ

 

 


 

드뎌 2005 전국노동자대회 본대회 모습입니다.

묵념 순서인데...

이 뒤의 모습은 올리지 않겠습니다.

너무 지루한 진행이라서...

올리고 싶지 않습니다.

그럼 즐감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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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11/17 02:17 2005/11/17 0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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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건설엔지니어링노동조합에 지난 7월 11일에 서울건축사회 소속 노동자들이 노동조합을 만들고 건축사협회지부로 가입했습니다.

그 노동자들이 3개월 동안 사측과 엄청 대화를 통해 해결하려 했지만 교섭거부(월 1회 교섭를 하자는 등, 노조 요구안이 아닌 사측이 만든 규정으로 교섭하자는 등), 정리해고 2명 자행 등 노조탄압으로 일관해 결국 10월 26일 전면파업에 돌입했습니다.

파업돌입하자마자 2일째 되는날 사측 간부에게 일방 폭행 당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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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11/04 18:00 2005/11/04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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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까지 실시된 유신에서의 산별탈퇴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압도적 찬성(?)으로 탈퇴가 결정됐습니다. 찬성 198명, 반대 30명 참으로 안타까운 날이었습니다. 참으로 슬픈 날이었습니다. 노동자들이 하나되는 것이 이렇게도 힘든지 이번에야 알게됐습니다. 앞으로 유신의 노동자들은 어떻게 될 것인가? 아마도 아직 어떻게 될지 모르는 노동자들이 더 많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더 이상 노동자들이 투쟁을 원하지 않는 곳, 유신. 그곳에서 벌어질 수 있는 상황은? 사용자는 서서히 압박할 것입니다. 서서히 목줄을 죌 것입니다. 노동자들은 자신의 목이 죄어지고 있는지 못느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어느날 깨달을 것입니다. 자신의 목에 칼날이 겨누어져 있다는 것을... 진보가 아닌 후퇴를 선택한 조합원들... 하지만 꼭 그것이 후퇴라고 퇴보라고 얘기할 수 있는 것만은 아냐라고 위로를 해보려 하지만 아닌것은 아닌것을... 이미 수많은 기업별노조가 어떻게 변해가고 있는 것을 뻔히 알고 있으면서 어찌 그런 사실을 부정할 수 있단말인가? 사용자는 호시탐탐 구조조정을 노리고 있고 연봉제를 노리고 있는데... 과연 그런 상황을 제대로 알고나 있는지... 아마도 연봉제 받아들이고 구조조정 막고 구조조정 받아들이고 임금삭감 막고 임금삭감 받아들이고 휴가 보장받고... 그러다가 노동자들의 투쟁으로 쌓았던 확보했던 모든 성과물을 모두 사용자에게 내놓고 항복할 것입니다. 그리고 결국에는 몇 몇 어용간부만을 위한 노동조합으로 전락할 것입니다. 그런 생각에 치가 떨립니다. 사용자는 온갖은 사탕발림과 당근을 던질 것입니다. 마치 마약과 같은 사탕에 몽롱해졌을 때 사용자는 감췄던 칼을 꺼낼 것입니다. 이미 수많은 노동자들이 그렇게 정리해고 됐고 비정규직으로 전락했고 연봉제가 도입됐습니다. 간부들은 그럴 것입니다. 조직력이 안되는데, 투쟁력이 안되는데 우리보고 어떻게 하란 말이냐... 노동조합까지 팔아먹으려 했던 간부들이 무엇인들 못할 것입니까? 그들은 더한 짓도 서슴없이 할 것입니다. 그리고 사용자로부터 떡고물을 챙길 것입니다. 어용간부들만을 위한... 지금이야 조합원들 눈이 있으니까 조심하겠지만.. 앞으로 조합원들 눈이 더 이상 무섭지 않을때 그들은 서슴없이 사용자와 협력해 노동자들을 팔아먹을 것입니다. 결코 그런날이 오지 않기를 바라면서... 나는 지금부터 처음 시작하는 마음으로 다시 시작하렵니다. 그 시작의 끝이 어떨지 모르지만 말입니다. 더 이상 노동자들이 우롱당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노동자가 바라는 새세상을 향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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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10/20 16:54 2005/10/20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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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많이 하는 말, 듣는 말 "뭐 좋은 소식 좀 없나?"

여기 저기 들려오고 보는 일들이 죄다 좋지 않은 소식이기 때문일 거다.

9월말 우리 노조의 지부였던 유신지부가 드디어 대의원대회를 통해 산별노조 탈퇴결의를 했다.

그것도 아주 당당하게 말이다.

참으로 어처구니 없는 결정이지만 현실이다.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는 이름으로 자행되는 산별노조 탈퇴...분열이다.

노동자들의 단결이 무엇보다 중요한 시기에 자행된 분열.

그런데도 아주 당연하다는 듯한 모습이다.

아니 오히려 당당하다.

그 뒤에 감춰진 더러운 모습은 숨기면서...

양의 탈을 쓴 늑대인가?

노동자를 위한 노동조합인가, 아니면 사측과 짝짜궁이 되서 일부 더러운 간부들의 기득권을 지키기 위한 노동조합인가?

기업별노조를 불가피하게 선택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번의 경우는 전혀 맞지 않는 선택이라고 생각한다.

사측과의 야합의 결과이기 때문이다.

사측이 오매불망 바라던 결과이기 때문이다.

실질적으로 사측과 한통속이 된 일부 어용간부의 작품이기도 하다.

하지만 조합원들을 노동자들을 포기할 수 없기 때문에 인내해야 하는 현실...

언젠가 다시 엎어버리리라 생각하며 인내하는 현실이다.

 

민주노총까지 난리다.

언젠가 터질일이라 생각했다.

결국 터졌다.

민주노총 수석부위원장이란 작자가 사용자들로부터 금품을 수수했단다.

더 기가막힌 것은 민주노총 지도부의 모습이다.

책임지는 모습은 어디에도 없다.

어떡하면 이 순간을 모면할 것인가에 모든 것을 거는 모습이다.

1000만 노동자를 위한 조직이라고?

정말 그런가?

정말 현 민주노총 지도부의 모습이 1000만 노동자를 책임질 수 있는 지도부인가?

책임지고 사퇴하는 모습...

그리고 새롭게 시작하는 모습이 어느때 보다 필요하다.

그게 좋은 소식이라면 좋은 소식 아닐까?

이 답답함을 풀어줄 시원한 소식이 날아왔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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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10/18 19:05 2005/10/18 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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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열이냐, 새로운 단결이냐

민주노조의 승리냐, 어용의 승리냐

노동자의 승리냐, 자본의 승리냐

개인과 조직 모두를 잃느냐, 아니면 모두를 얻느냐

 

분열, 어용, 그리고 자본의 승리로 끝나는가?

2005년 임투는 내용적으로는 나름대로 성과를 남겼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조지적으로 엄청난 후유증을 겪고 있다.

위원장인 내가 불신을 자초하고 분열의 빌미를 제공한 것 같아 매우 마음이 아프다.

결국 이 모든 사태의 책임은 위원장이 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절차상으로 임투는 끝났다.

하지만 뒤이은 징계의 문제는 또 다른 시작이었다.

이번 징계의 문제는 민주노조와 어용의 대결이며, 노동자와 자본가의 투쟁이었다.

그러나 이런 본질적 문제를 제대로 보일리 없는 상황이다.

다들 감정의 골을 깊게 파놓고 있으나 그런 본질적 문제가 보일리 없다.

기업별의식으로 똘똘 뭉쳐 있는데 그런 본질적 문제를 볼 수 없다.

참으로 안타까운 상황이다.

그러나 나는 위원장으로서 이런 본질적 문제를 제대로 설명해 내지 못했다.

이해시키고 설득하지 못했다.

결국 징계는 중징계(제명)로 끝날것 같다.

어용이 바라던 것이었다.

사용자들이 바라던 것이었다.

하지만 징계위원회는 그것을 택했다.

철저한 패배다.

감정이 파놓은 함정에, 기업별의식이 쳐놓은 덫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어쩔 수 없다.

새롭게 시작할 수밖에...

처음부터 말이다.

더욱 어려운 시작이 될 것이다.

하지만 우리의 선택을 존중할 수밖에 없다.

역사의 엄중한 심판을 기다릴 수밖에 없다.

이 처절한 패배가 좋은 약이 되길 진정으로 바란다.

그럴때 새롭게 태어날 수 있을 것이다.

새로운 조직을 탄생시킬 수 있을 것이다.

절망하지 말자.

두려워 하지 말자.

포기하지 말자.

노동자들은 언제든 다시 일어설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나아가자.

그 시작은 이성의 회복부터일 것이다.

기업별의식을 극복하고 노동자의식을 깨달으면서부터 일 것이다.

새로운 투쟁의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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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8/26 03:37 2005/08/26 0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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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눔의 세상은 도대체 이해할래야 할 수 없다.

7월 8일 드디어 경총앞으로 집결하여 조합원들의 총력투쟁을 결의하고 선언했다.

조합원들은 힘차게 경총을 향해 가열찬 투쟁의 결의를 보여줬다.

경총에게 교섭을 위임한 사측들에게도 강력한 투쟁의 의지를 보여줬다.

사측은 아마도 노조가 투쟁을 거의 하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조합원들은 결코 그렇지 않았다.

조합원들은 마치 성난 사자처럼 경총을 향해 돌진했고 아마 사측에게도 그럴 것이다.

아니 더 강력한 투쟁이 전개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그런데 황당한 것은...

경총과의 면담과정이었다.

경총 대표로 나온 최재황...

그는 5개 사측으로부터 교섭을 위임받은 사측 교섭이다.

그는 늘 노동조합을 훈계하려 든다.

그는 집회에서 노조측 연설을 이렇게 저렇게 해야된다고 훈계를 했다.

나는 노동자들이 하고 싶은 말은 노동자들이 알아서 할 문제라 했다.

그런 훈계를 듣다고 면담을 하는 것이 아님을 분명히 했다.

 

더 가관은...

최재황과 나오의 단독 면담 과정에서였다.

나는 최재황에게 요구했다.

정규직 노동자들이 양보를 해서라도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임금인상을 요구하고 있는데 그에 대해 사측은 어떤 입장도 표명하지 않는 것은 문제라는 것을 지적하면서 비정규직 노동자들에 대한 사측의 입장을 분명히 제시해줄 것을 요구했다.

그러나 그는 구렁이 담 넘어가듯 대충 넘어가려 했다.

나는 비정규직 요구안이 사측에서 제대로 나오지 않을 경우 파업까지 갈 수밖에 없음을 분명히 전달했다.(사측이 이런 식으로 비정규직 요구안을 뭉개면 조합원들이 용서하지 않을 것이다.)

또한 기존 사측안인 2.1%를 계속 고수할 것이냐고 물으며, 11일에 있을 실무교섭에서 사측 수정안을 먼저 제시해줄 것을 요구했다.

그러나 최재황은 이 또한 구렁이 담 넘어가듯 했다.

 

그러더니 최재황은 나에게 얘기하길...

이 면담의 성과가 있어야 하니까 밖에 나가 보고할 때 이렇게 보고하라고 하질 않는가?

어떻게 보고하라고?

대충 2.1%에서 3% 정도 양보할 뜻을 비쳤다는 것을 보고하면서 성과를 내지 않았냐는 내용으로 보고하라는 것이다.

참으로 어처구니가 없었다.

이제는 노조활동, 그것도 위원장이 조합원들 앞에서서 경총이 코치하는대로 보고하라고 하는 엿같은 세상...

지금 이렇게 노동자들이 능멸당하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지 않을 수 없었다.

나는 분명히 얘기했다.

그런 식으로 조합원들을 기만하는 얘기를 언급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다.

나에게 그런식으로 얘기하라는 것이 말이되는 것이냐...

내 항의가 조금은 약했지 않나 생각이 든다.

하지만 결코 조합원들을 기만할 수는 없는 것이 아닌가?

나는 최재황을 만난 얘기를 그대로 조합원들에게 전달했다.

두 가지 요구를 했다는 것...

그러나 그 이면에는 노동자들이 얼마나 무시당하고 있는 것인지...

나는 그런 그들에게 반드시 언젠가는 응징할 날이 오리라 믿는다.

더 이상 노동자들을 기만하고 무시하는 그런 태도가 용납되지 않는 그런 세상.

내가 꿈꾸는 세상...

그 세상과는 너무 먼 세상이지만 나는 그 꿈꾸는 세상을 버릴 수 없다.

우리 조합원들과 노동자들을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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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7/11 22:22 2005/07/11 2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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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조정신청이다.

7/4 사측과의 교섭이 더 이상 진전이 없어 조정신청을 했다.

노동조합에서는 6월 30일까지 교섭을 통하여 임금교섭이 해결되지 않을 경우 불가피하게 조정신청을 하고 투쟁으로 나아갈 수밖에 없음을 분명히 했었다.

그러나 사측은 여전히 기존의 입장을 고수하고 조금도 나아가려 하지 않고 있다.

노동조합은 11.6%에서 9.6%로 수정안을 제시했지만 사측은 1.8%에서 2.1%로 수정안을 제시하며 노조를 우롱했다.

또한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위한 요구안인 15.6%와 적정임금 1,440만원은 수용불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사측은 자신만만이다.

노동조합이 투쟁을 해도, 파업을 해도 자신 있다는 생각이다.

그런 사측의 생각을 노골적으로 표현하기도 한다.

하지만 노동조합이 그런 사측에 굴해서야 되겠는가?

그런 사측의 생각이 잘못된 생각임을 분명히 보여줘야 하지 않겠는가?

사측의 술수일 수도 있다.

그런 뻥카라도 쳐야 노동조합이 숙이고 들어올거라는 교묘한 심리전일 수도 있다.

그것이 어떤 것이든 노동조합은 단호히 투쟁을 맞설 수밖에 없다.

결코 노동자들의 임금을 한낮 흥정거리로 만들고 싶지 않다.

단 1%라도 당당한 노동자의 투쟁으로 쟁취하여야 한다.

자본가들이 주고 싶은 대로 노동자가 받는다면 그것은 구걸이요, 노예와 다름없는 것이다.

 

현장에서 노동자들은 뼈빠지게 일하고 있다.

주변에 누가 있는지 조차 모를 정도로 일에 빠져 있다.

아마 어느 순간 자신이 어디쯤에 와 있는지 조차 모를 것이다.

일에 미쳐버린듯한 조합원들... 노동자들...

그들은 투쟁을 통해 새로 태어날 수 있다.

노동자간에 끈끈한 연대와 단결을 만들어내고 좋은 인간관계도 형성할 수 있다.

노동조합이 그런 노동자간 연대와 단결, 좋은 인간관계를 만들어내야 한다.

그 시작이 이번 임투가 되었으면 한다.

현장의 팍팍함이 좀 더 인간의 냄새가 물씬 풍기는 곳으로 바뀌었으면 한다.

단지 임금인상 뿐만아니라 인간이 인간임을 확인하는 그런 투쟁이 되었으면 한다.

더 이상 일만하는 기계가 아닌 인간임을 확인하는 그런 임투가 되었으면 한다.

그래서 더욱 임금인상을 투쟁을 통해 쟁취해내야 한다고 생각한다.

조금 힘들다고 조금 귀찮다고 주저앉으면 우리는 아무것도 쟁취할 수 없다.

노동자의 미래도, 희망도 모두 자본가의 손아귀에서 놀아나는 그런 꼴이 될 수밖에 없다.

결코 노동자의 미래와 희망을 자본가의 손아귀에 쥐어줄 수 없다.

그래서 우리의 투쟁은 더욱 절실하다.

당당한 투쟁을 통해 당당하게 임금인상을 쟁취했으면 한다.

노동자의  힘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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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7/05 20:33 2005/07/05 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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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14일 토요일 아침 9시까지 사당역으로 집결!

5.18정신계승 노동자대회와 망월동 묘역 참배를 위해 출발하기 위해 아침 9시까지 집결해 우선 군산으로 향했다.

군산의 미군기지를 철수시키고 '직도'라는 섬을 또다시 사격 연습장으로 사용하려는 것을 규탄하기 위한 집회...

매향리 투쟁으로 더 이상 사격 연습을 할 수 없게되자 직도로 그 장소를 옮긴것이다.

그것도 편법적으로 한국군의 사격 연습장을 함께 쓰는 형식으로...

500여명이 모인 집회가 뙤얕볕 아래서 1시간 정도 진행됐다.

군산에서의 집회를 마치고 광주로 출발해 오후 6시경에 도착!

오후 7시경부터 '5.18정신계승 전국노동자대회 및 문화제'가 시작됐다.

노동자대회가 끝나고 문화제로 이어진 이 날 행사는 '비정규직 철폐'에서 '반미자주'로 장엄(?)하고 마무리 되었다.

근데 황당...분노...

붉은 깃발을 이용한 노래와 율동을 반미자주를 향해 힘차게 민주노총 깃발과 힘차게 진군하자는 내용으로 마무리 하면서 시작된 대동놀이를 다음과 같은 사회자의 멘트와 함께 시작됐다. 

"지금부터 여기를 나이트 클럽이라 생각하고 즐겁게 놀아봅시다"

경악!

좀전까지 5.18정신을 계승하자며, 비정규직 철폐를 외치게 하고 반미자주를 외치게 해놓고...5.18정신을 외치면서 도청앞 광장을 '나이트 클럽'이라고 생각하라고?!

이게 왠 뚱딴지 같은 소리여?

노동자대오 수천명을 앞에두고 그런 소리가 나오는가?

난 그 자리를 더 이상 있고 싶지 않아 숙소인 조선대로  바로 이동했다.

GS칼텍스정유 해고자 일일주점에서 도대체 제대로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고 맹성토...

다음날 아침 7시경 망월동 묘역으로 향했다.

이용석 열사 묘소에서 연맹 주최의 추모제...

그리고 이어서 민주노총 주최의 망월동 묘역에서의 기념식...

9시 30분경 광주에서 서울(정확하게는 안산)로 출발...

오후 4시부터 있는 신길수 동지 추모제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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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5/16 15:36 2005/05/16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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