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눔의 세상은 도대체 이해할래야 할 수 없다.

7월 8일 드디어 경총앞으로 집결하여 조합원들의 총력투쟁을 결의하고 선언했다.

조합원들은 힘차게 경총을 향해 가열찬 투쟁의 결의를 보여줬다.

경총에게 교섭을 위임한 사측들에게도 강력한 투쟁의 의지를 보여줬다.

사측은 아마도 노조가 투쟁을 거의 하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조합원들은 결코 그렇지 않았다.

조합원들은 마치 성난 사자처럼 경총을 향해 돌진했고 아마 사측에게도 그럴 것이다.

아니 더 강력한 투쟁이 전개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그런데 황당한 것은...

경총과의 면담과정이었다.

경총 대표로 나온 최재황...

그는 5개 사측으로부터 교섭을 위임받은 사측 교섭이다.

그는 늘 노동조합을 훈계하려 든다.

그는 집회에서 노조측 연설을 이렇게 저렇게 해야된다고 훈계를 했다.

나는 노동자들이 하고 싶은 말은 노동자들이 알아서 할 문제라 했다.

그런 훈계를 듣다고 면담을 하는 것이 아님을 분명히 했다.

 

더 가관은...

최재황과 나오의 단독 면담 과정에서였다.

나는 최재황에게 요구했다.

정규직 노동자들이 양보를 해서라도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임금인상을 요구하고 있는데 그에 대해 사측은 어떤 입장도 표명하지 않는 것은 문제라는 것을 지적하면서 비정규직 노동자들에 대한 사측의 입장을 분명히 제시해줄 것을 요구했다.

그러나 그는 구렁이 담 넘어가듯 대충 넘어가려 했다.

나는 비정규직 요구안이 사측에서 제대로 나오지 않을 경우 파업까지 갈 수밖에 없음을 분명히 전달했다.(사측이 이런 식으로 비정규직 요구안을 뭉개면 조합원들이 용서하지 않을 것이다.)

또한 기존 사측안인 2.1%를 계속 고수할 것이냐고 물으며, 11일에 있을 실무교섭에서 사측 수정안을 먼저 제시해줄 것을 요구했다.

그러나 최재황은 이 또한 구렁이 담 넘어가듯 했다.

 

그러더니 최재황은 나에게 얘기하길...

이 면담의 성과가 있어야 하니까 밖에 나가 보고할 때 이렇게 보고하라고 하질 않는가?

어떻게 보고하라고?

대충 2.1%에서 3% 정도 양보할 뜻을 비쳤다는 것을 보고하면서 성과를 내지 않았냐는 내용으로 보고하라는 것이다.

참으로 어처구니가 없었다.

이제는 노조활동, 그것도 위원장이 조합원들 앞에서서 경총이 코치하는대로 보고하라고 하는 엿같은 세상...

지금 이렇게 노동자들이 능멸당하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지 않을 수 없었다.

나는 분명히 얘기했다.

그런 식으로 조합원들을 기만하는 얘기를 언급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다.

나에게 그런식으로 얘기하라는 것이 말이되는 것이냐...

내 항의가 조금은 약했지 않나 생각이 든다.

하지만 결코 조합원들을 기만할 수는 없는 것이 아닌가?

나는 최재황을 만난 얘기를 그대로 조합원들에게 전달했다.

두 가지 요구를 했다는 것...

그러나 그 이면에는 노동자들이 얼마나 무시당하고 있는 것인지...

나는 그런 그들에게 반드시 언젠가는 응징할 날이 오리라 믿는다.

더 이상 노동자들을 기만하고 무시하는 그런 태도가 용납되지 않는 그런 세상.

내가 꿈꾸는 세상...

그 세상과는 너무 먼 세상이지만 나는 그 꿈꾸는 세상을 버릴 수 없다.

우리 조합원들과 노동자들을 위해서...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2005/07/11 22:22 2005/07/11 22:22
Tag //

Trackback Address :: https://blog.jinbo.net/babo/trackback/39

  1. 감비 2005/07/13 02:12

    '나는 꿈꾸는 세상을 버릴 수 없다'에 한표, 그리고 그 꿈을 같이 꾸겠다고 감히 한 말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