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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가난한 사람은 복이 있다

요즘 성경도 잘 읽지 않는다사실성경 읽기가 버겁다누군가에게 떠들기 위한 읽기는 이제 할 수 없기 때문일까?
 
마태복음 5장의 복 이른 바 팔복이 오늘 내게 질문을 던진다.
 
마음이 가난한 사람은 복이 있다하늘 나라가 그들의 것이다. 5장 3(쉬운성경)
 
마음이 가난하다는 것은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잘 모르겠다마음이 가난한 사람예수님께서 왜 여덟 가지 복에 대한 말씀을 하실 때 마음이 가난한 사람에 대한 이야기를 하셨을까?
 
보통 마태복음은 유대 전승에 익숙한 이들을 대상으로 쓰인 기록이라고 말을 한다그렇다면마음이 가난하다는 의미는 그들에게 어떻게 받아들여졌을까예수님은 늘 사람들이 이해하기 쉬운 단어들을 사용하셨고제자들 역시 그 뒤를 따랐기 때문에 오늘 따라 궁금증이 깊어진다.
 
마음이 가난하다는 의미는 무엇일까?
 
마음이 가난하다마음이.
마음과 가난 이 두 가지 단어가 어떻게 같이 쓰일 수가 있지?
 
예수님께서 작은 언덕에 올라가셨다사람들이 예수님을 많이 따랐고이 날도 사람들이 모여 있는 것을 보시고 언덕에 앉으신 것이다설교단이라고 해야하나?
 
그들에게 처음 말씀하신 것이 마음이 가난한자는 복이 있고하늘나라가 그들의 것이라 말씀하셨다.
 
마태의 기록을 보면 이미 예수님께서는 사람들의 병을 고치셨고회당에서 가르치셨다그리고 이른 바 열두 제자들이 따르기 시작했고여덟 가지 복에 대해 말씀하시는 현장에 그 제자들이 함께 있었다.
 
병을 고친다는 예수님에 대한 소문이 지역에서 퍼지기 시작했고사람들은 환자들과 함께 예수님을 만나고자 모여들었다그런데 예수님께서는 그들 앞에서 마음이 가난한 사람은 복이 있으며하늘나라가 그들의 것이라 말씀하셨다.
 
예수님의 말씀은 그 자리에 모여든 사람들의 욕구를 채워주는 말씀이었을까?
 
사실 하늘나라에 대한 소망은 기독교인들에게 가장 큰 소망이다통계상 기독교인구가 줄어든다고는 하지만그래도 하나 둘 거치면 기독교인들을 만나게 되는 것을 보면 그만큼 기독교인들이 많다는 이야기사회문제에 보수적 행동을 하는 분들이 많아서 기독교인은 보수라는 등식이 설립되고 있지만사실 기독교인들은 다양한 입장을 가지고 있다물론 대체적으로 보수적인 입장을 대변하기는 한다그래서 때때로 기독교에 대한 좋지 않은 시선을 가진 분들을 만난다그럼에도 기독교인들이 많은 것이 현실그리고 그들은 하늘나라에 대한 소망을 가지고 있고그들은 하늘 나라는 죽어서 가는 곳으로 생각한다.
 
예수님을 찾아온 당시 사람들이 생각하는 하늘나라는 오늘 날 우리가 생각하는 하늘나라와 같았을까그들이 생각하는 하늘나라는 어떤 것 개념이었을까현세미래?
 
예수님의 소식을 듣고 모여든 사람들의 상황 즉언덕에 모여든 사람들에 대해 마태는 이렇게 기록하고 있다.
 
23. 예수님께서 갈릴리 모든 곳을 다니시며 유대인들의 회당 안에서 가르치시고하늘 나라에 대한 기쁜 소식을 전해 주셨습니다그리고 사람들의 갖가지 병을 고쳐 주셨습니다.
24. 예수님에 대한 소문이 시리아 전역으로 퍼졌습니다사람들은 병든 사람을 모두 데리고 예수님께 나아왔습니다그들은 여러 가지 병으로 고통 받고 있었는데통증에 시달리는 사람귀신들린 사람간질에 걸린 사람그리고 중풍에 걸린 사람들이었습니다예수님께서 그들을 고쳐 주셨습니다.
25. 그리하여 갈릴리데가볼리예루살렘유대그리고 요단 강 건너편에서 온 많은 사람들이 예수님을 따랐습니다.(마태복음 4장 23~25-쉬운 성경)
 
마태의 기록을 가지고 유추해보면 예수님 앞에 앉아있는 상당수의 사람들은 예수님께서 병을 고치신다는 소문 때문에 모여들었을 것이다그런 사람들 앞에 앉으셔서 예수님께서는 마음이 가난한 사람은 복이 있다고 말씀하셨다그리고 하늘나라가 그들의 것이라 말씀하셨다.
 
현장에 모여든 사람들은 병이 고쳐지기를 원했지만예수님께서는 그들에게 마음이 가난한 사람에 대해 말씀하셨다예수님의 이야기를 듣는 사람들은 어떤 마음이었을까?
 
군중 앞에 선 예수님그리고 소문의 진위에 관계없이 실낱같은 희망을 가지고 모여든 사람들그들 앞에 앉아 예수님은 마음이 가난한 사람은 복이 있으며하늘나라가 그들의 것이라 말씀하신다.
 
마태는 이른 바 산상보훈 또는 산상수훈이라 불리는 가장 첫 머리에 마음이 가난한 사람은 복이 있으며하늘나라가 그들의 것이라 기록한다.
 
영어 성경 대부분이 퓨뉴마를 spirit으로 번역하고 있다그렇다면 마음이 가난하다는 것은 영혼이 가난하다고 봐도 좋을까그러면 영혼이 가난하다는 말은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가난이라는 것이 가진 것이 없어 구걸하는 거지와 같은 상태를 말하는 것이라고 한다면그 자리에 모여 앉은 사람들은 예수님의 이야기를 듣고 어떤 생각을 했을까?
 
과거 이천년 전 사람들이 무슨 생각을 했는지 나는 모른다그래서 잠시 내가 그런 자리에 있다고 생각을 해본다그 현장에 있었다면 나는 어떤 생각을 했을까?
 
아픈 몸을 이끌고 사람들 틈바구니에 앉아 소문의 당사자가 하는 이야기에 귀를 기울인다혹여나 저 사람이 내 병을 고칠 수 있을까들리는 소문에 귀신 병도 고칠 수 있다는 사람그가 말을 한다마음이 가난한 사람은 복이 있다하늘나라가 그들의 것이다.
 
삶의 끝자락에 허우적거리며 살아가던 나더 이상 어찌 할 수 없는 절박함 속에 실낱같은 때로는 허황된 소문일수도 있음에도 그 소문을 따라 와서 그 사람 앞에 앉았다그는 말을 한다마음이 가난한 사람은 복이 있다.
 
세상을 원망하고때로는 하나님을 원망하던 사람들에게 말한다하늘나라가 당신의 것이다.
 
때때로 사람들은 절박함에 내 몰려 사지로 가기도 한다뻔히 죽을 자리라는 것을 알면서도 어쩔 수 없이 상황에 떠밀려 간다그런 사람들을 비난 할 수 있을까?
 
조금 만 참았다면조금만 견뎠어도 될 것을어쩔 수 없는 상황으로 떠밀려 간 사람들에 대한 안타까움에 사람들은 말한다하지만 대부분의 말은 당사자들에게는 그리 큰 위로가 되지 못한다.
 
며칠이고 자신의 병을 고칠 수 있다는 희망을 품고 예수님께 다가간 사람들이 있었을 것이다현장에 도착하고서 자신과 비슷한 처지의 사람들이 한두 명이 아니라는 것을 알았다사람들이 이리도 많은데혹여 자신의 차례가 오지 않을까봐 걱정도 된다이 많은 사람들이 다 병을 고칠 수 있을까아니 내 병은 고칠 수 있을까?
 
벼랑 끝에 선 이들에게 예수님께서 말씀하신다마음이 가난한 사람은 복이 있다하늘나라가 바로 너의 것이다.
 
글이 자꾸 길어져 마무리하려니알렉산드르 세르게예비치 푸시킨의 시가 떠 오른다.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슬퍼하거나 노하지 말라!
우울한 날들을 견디며 믿으라.
기쁨의 날이 오리니.
마음은 미래에 사는 것,
현재는 슬픈 것.
모든 것은 순간적인 것,
지나가는 것이니,
그리고 지나가는 것은 훗날 소중하게 되리니.
 
2023. 1. 8.
Barnabas

꼬랑지 2023년 1월 1일 백월산에서 내려오다 해가 뜬 것을 보고.
#마음이가난한사람 #삶의끝자락 #하늘나라가그들의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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