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월 10일 구로마을TV 운영위원회 카톡방에 서인식 대표가 하나의 글을 올렸다. 생중계 연대 요청이 왓네요..물론..무료고요..근데..내일 마을자치 편집하기로 햇는디..ㅠㅠ '제대로 된' 공영방송 TBS 어떻게 만들 것인가 [긴급토론회] 관련 연대 요청이 들어왔다는 내용이었다. 다른 곳에 방송에 대한 연대 요청을 했다가 돌고 돌아 결국 구로마을TV까지 온 것이라서, 그냥 해보자고 했다. 해야 할 일정들 때문에 망설이던 서인식 대표에게 구로민중의집 지건용 대표와 같이 갈 수 있다고 오지랖을 떨었다. 편집 작업에 매몰된 서인식 대표는 그 말에 촬영 장비를 챙기러 사무실로 왔다. 사실 서인식 대표는 최소한 1월 말까지는 편집의 늪에 빠져서 허우적거려야 하는 상황. 그럼에도 연대라는 이름으로 온 요청이기에 망설였고, 내가 함께 가겠다는 소리에 방송을 하기로 결정을 했다. 구로마을TV가 방송을 하겠다고 말을 했지만, 방송을 위한 환경에 대한 내용을 사전에 듣지 못해서, 결국, 서인식 대표는 여기 저기 전화를 했다. 우리(구로마을TV)가 주최가 아닌데. 방송을 한다고 했으니, 어쩔 수 없는 건가? 우리는 1월 11일 13시 30분에 방송 장소에 들어가 준비를 하기로 했다. 오늘 사무실에서 총회 준비를 하다가 지건용 대표와 영상 편집 중인 서인식 대표와 구로시민센터 김현주 팀장을 만나러 구로구마을자치센터로 갔다. 영상 편집 일정을 뒤로 미루고 TBS 관련 토론회에 가기 위해 정보경 센터장의 눈치를 보며 일어섰다. 사전에 계획 되었던 작업을 TBS 관련 토론회 방송을 하기 위해 양해를 구했지만 눈치 보이는 건 사실이다. 구로구마을자치센터 수탁 업무는 종료되서, 현재 정보경 센터장이 한 달 무급으로 센터 업무 마무리를 하고 있다. 영상 편집은 센터 수탁관련 마무리를 위한 것 중 하나. 13시 조금 지나 서울시의회 의원회관에 도착. 덕수궁 일대가 차 없는 거리라고 해서, 주차장으로 들어갈 수가 없어서 돌고 돌아 갔는데, 그곳에 주차를 하면 안된다고 해서 서인식 대표가 차를 주차하러 다시 나가고, 지건용 대표와 둘이서 제2대회의실로 짐을 옮겼다. 짐을 내려 정리하다가 당 떨어질 때라 서인식 대표와 지건용 대표가 촬영 준비하고, 나는 김밥을 사러 갔다. 김밥집에서 키오스크로 결제를 해야 해서 조금 당황했지만, 어찌어찌 결제하고 김밥을 들고 다시 토론회장소로 가서 김밥을 먹었다. 나는 가끔 키오스크가 눈에 보이면 당황한다. ㅎㅎㅎ 2시 쯤 민언련 관계자가 도착을 하고, 방송을 위한 인터넷과 마이크 점검을 시작했다. 방송 중 한 두 번 정도 No Signal 이라는 영상이 나오기는 했지만 큰 문제 없이 방송을 송출했다. 구로마을TV에서 방송을 송출하면, 그 영상을 받아서 민언련(민주언론시민연합)과 TBS에서 유튜브로 별도로 송출을 했다. 연대활동으로 결합을 했지만, 마음이 조금 불편하다. 구로마을TV에서 촬영하고 송출하는 것을 민언련과 TBS에서 그대로 받아서 송출하면서도 방송 설명 글에 구로마을TV에서 촬영했다는 말을 적어 놓지 않았다. 구로마을TV는 연대라는 이름의 요청이 있어서 없는 시간 내서 갔는데, TBS 영상에는 마치 자신들이 촬영하고 송출한 것처럼 TBS LIVE 라는 자막 까지 입혀서 내보냈다. 공영방송이라는 틀을 어떻게 구성할 것인가라는 토론은 밤을 새워 이야기해도 모자라겠지만, 최소한 TBS가 ‘제대로’ 된 방송이 되려면 이런 식의 행위부터 고쳐야 하지 않을까? 최소한 구로마을TV에서 촬영을 한 것을 사용하고 있다는 정보를 시청자들에게 제공해야 하는 것은 아닐까? 돈이라도 받았으면, 그런가 보다 하지만 그것도 아닌데 당황스러웠다. 다른 이야기. 구로마을TV 활동가들이 언젠가 아주 조금의 금액을 받아서 편집 작업을 한 적이 있었다. 준비하던 쪽 상황을 알아서 거의 무료라 할 비용을 받고서 작업에 들어갔다. 촬영, 편집 또 편집. 들리지 않는 이야기에 귀 기울이며 자막을 넣고, 폰트 수정 요청이 들어와 재 편집. 또 편집하고 다시 수정하고를 반복했다. 영상이 나왔을 때, 실무자의 감사한 이들 속에는 구로마을TV는 없었다. 비용을 받았기 때문일까? 아니면 바로 바로 원하는 대로 일을 진행하지 못해준 탓일까? 그래서. 눈에 보이는 어떤 결과가 나오기까지 보이지 않은 수고들을 사람들은 알지 못한다. 정말 모르는 것일까? 아니면 결과에 매몰됨일까? 그래서 마음이 아프다. 공영방송을 이야기하면서, 마을공동체미디어들과 무엇인가를 하고 있고, 앞으로도 하고 싶다던 말들이 공허하게 들리는 건 자격지심일까? 2023. 1. 12. 아침안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