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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아내가 글쓰기 모임을 하면서, 100일 글쓰기를 하고 있다. 매일 매일 글을 적어가면서 자신의 생각을 글로 정리하는 모습을 본다. 아내가 아이들에게 뭔가를 보여주며 의견을 듣는 것 같더니, 이 번 여행 때 글쓰기 모임을 하고 있다는 것, 그래서 100일 글쓰기를 하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글쓰기 모임은 글을 잘 쓰려는 것이 아니고, 매일 글을 쓴다는 것을 목표로 한단다.
나는 블로그에 글을 쓴다.
사실 내 삶에 누가 관심이 있을까? 내가 유명한 사람도 아니고, 특별한 사람도 아닌데. 이런 생각을 하면 쓸 마음이 싹 사라지지만, 그럼에도 블로그에 자신의 생각을 적어간다.
지난 2022년 12월 25일 네이버 블로그 '철없는 남자와 그 삶의 기록‘에 첫 글을 적었다.
네이버에 gosurfing이라는 ID로 블로그를 만든 것은 지난 2008년 11월 28일. 블로그를 만든지 15년 만에 첫 글을 적었다. 물론, 이전에 적었던 글들도 있었을 것 같기는 하다. 지난 2021년 6월 20일 블로그 제목을 ‘야간운전’으로 변경했던 것으로 봐서 당시 대리운전과 관련한 이야기를 적었을 것 같기도 하고, 그 이전에도 블로그를 만든 이유에 따른 글이 있었을지도 모르지만, 이전 글을 지우고, 새롭게 뭔가를 해보려다가 빈 블로그로 남은 것 같다.
네이버 coolie1으로 만든 블로그 ‘깡통소리’는 지난 2005년 7월 8일 18년 만들고, 첫 글은 2005년 7월 21일에 적었다. 벌써 18년.
생각해보면, 인터넷 이전 이른 바, PC 통신 시절이라 불리던 014XY 시절에도 자기 자신과 관련한 글을 쓰는 것을 좋아했었다.
방문자를 늘려보자.
블로그에 방문자가 거의 없다. 네이버 ‘깡통소리’ 블로그에 적었던 예전 이야기들은 ‘나’만 읽는다. 자신을 위한 글쓰기지만 또 다른 누군가에게 읽히고 싶은 마음. 그래서 새롭게 방문자 좀 늘려보려고 방치했던 블로그에 글을 쓰기 시작했다. 몇 명이 어떤 검색어로 찾아오는지 살펴보다가, 유입경로에 순천 JMS가 걸렸다.
지난 2023년 1월 19일 적은 ‘여수 밤바다’에 적은 글 때문인 것 같다. 사실 네이버를 이용하는 이른 바 JMS라 불리는 정명석을 따르는 단체인 기독교복음선교회(CGM) 소속인 사람들이 많다. 그전에는 국제크리스천연합이라고도 했음.
내가 문지원 극본 유인식 연출의 ENA 수목드라마(2022년 6월 29일 ~ 2022년 8월 18일)에 등장하는 정명석이라는 이름을 보면서 씁쓸했던 이유는 드라마에 나오는 인물과 전혀 다른 모습의 또 다른 정명석이라는 이름을 알고 있기 때문이었다.
내가 아는 또 다른 정명석은 이른 바, JMS라 불리는 자로 성범죄로 10년 감옥살이를 하고 세상에 나왔으나, 또 다시 성범죄 혐의로 재판 중에 있다.
2022년 3월 16일 정명석에게 성범죄를 당한 생존자들의 기자회견, 2022년 10월 28일 홍콩 국적 여성 신도, 호주 국적 여성 신도를 성폭행, 성추행 한 혐의로 구속 기소, 대전지방법원 제12형사부에서 2022년 11월 18일 1차, 12월 16일 2차 공판. 2023년 현재 성범죄 혐의로 재판 중.
성범죄자 정명석.
1999년 1월 당시 신흥종교집단에 의한 황양 납치 사건으로 뉴스 마다 한자리씩 차지를 했고, 결국 이 사건이 계기가 돼서 1999년 SBS "구원의 문인가 타락의 덫인가" "JMS" 라는 방송을 통해 국내외를 발칵 뒤집었다.
결국, 당사자인 정명석은 해외도 도주했다가, 2007년 중국공안에 체포 된 뒤 2008년 2월 국내로 송환, 2009년 대법원(2009도2001 정명석 피고의 상고를 기각)에서 10년 확정된 뒤 형무소에서 10년을 살고 2018년 2월 형기를 모두 마친 뒤 출소했다.
대한민국 대법원(민사, 형사)이 정명석을 성 범죄자라고 판단을 했고, 결국 정명석은 10년 감옥살이를 했다. 그리고 또 다시 형사 재판을 받고 있다. 정명석이 10년 형을 살고 세상에 나왔을 때, 아는 사람들은 정명석이 또 다시 사고를 칠 것에 대해서 다들 걱정을 했다.
몇 년 전에는 정명석이 10년 형을 받았다는 내 글을 보고 어떤 JMS 신자는 양승태 사법논단을 주장하기도 했었다. 그녀는 현재 재판 상황을 뭐라고 할려나?
네이버 블로그.
과거 그러니까 1999년 JMS 정명석의 성추행 사건이 SBS ‘그것이 알고 싶다’를 통해 세상에 알려졌을 때, 천리안 게시판에서 난리가 났었다. 그리고 그 난리에 떠밀려 PC 통신을 떠나 인터넷을 하기 시작했고, 네이버에 정명석과 관련한 글을 적기 시작했다.
JMS 신도들의 신고(?) 또는 관리자의 관여(?)로 정명석과 관련한 글이 삭제되기도 했다. 그럴 때마다 열을 받아서 블로그에 글을 남기곤 했었다. 내가 진보블로그를 좋아하는 이유는 내 글을 네이버 처럼 지우지 않았기 때문이다.
네이버 블로그에 방문자가 너무 적어서 만들어만 놓고 한쪽 구석이 치워져있던 블로그에 글을 적기 시작했지만, 여전히 썰렁하디 썰렁하다.
조용한 블로그에 누군가 찾아와주니 반갑다. 유입 검색어에 순천 JMS가 걸려서 글을 적기는 했지만, 또 다시 정명석과 관련한 글로 관심을 받고 싶지는 않다. 단지, JMS 신도들에게 정명석이 과거에 성 범죄로 10년 옥살이를 했고, 또 다시 성범죄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는 것을 말하고 싶다.
글을 쓴다.
얼마나 좋은 글이냐, 내가 얼마나 많은 것을 알고 있느냐, 이러저러한 생각을 하게 되면 글을 더 이상 적어 갈 수 없겠지만, 나는 이 블로그에 계속 글을 쓰려고 한다. 15년 만에 빈 공간을 채워가는 이 블로그를 한쪽 구석에 밀어두지 않고 계속해서 뭔가를 적어갈 생각이다.
송수한 극본 이창민 연출의 JTBC 월화드라마(2023년 1월 7일 ~ 2023년 2월 26일 -예정) 대행사 2회 방송에서 신입사원 고아인이 선배에게 묻는다.
고아인.
카피 잘 쓰려면 어떻게 해야 되요?
선배.
질리도록 써. 신입 카피한테 쇼컷이 어디 있니. 무조건 많이 쓰는 게 장땡이지.
2023. 1. 21.
아침안개
2012년 11월 11일 지금은 없어진 궁동의 어느 골목
#일상 #정명석 #성범죄자 #10년감옥살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