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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앞에 보낸 글에 구글 캘린더에 입력하지 않은 일들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때때로 잊을 때가 있다고 했는데, 오늘은 조금 다른 의미로 여러 생각을 한 날이었습니다.
사무실에서 넋을 놓고 있다가 창밖으로 비가 내리는 것을 보고 있었거든요. 영림중학교에서 진행하는 E-스포츠 방송을 구로마을TV에서 진행하는데, 방송 리허설을 위해 학생들이 민중의집으로 온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놀라서 쏟아지는 비를 뚫고 부랴부랴 민중의집으로 갔습니다. E-스포츠 방송은 7월 18일(월) 인데, 그 때는 열린사회시민연합 이사회가 동대문에서 있어서 참석을 못하기 때문에 오늘 리허설 때 함께 하기로 했었습니다. 그런데, 구글 캘린더에 입력을 하지 않았습니다. 뭔가 이상하게 허전한 월요일이라고 생각을 했는데, 요즘 뭔 정신으로 살고 있는지 한숨이 절로 나옵니다.
리허설을 하기 위해 모인 학생들. 사회를 보러 온 3명의 학생들은 의자에 앉고, 다른 스태프들은 바쁘게 방송 준비를 했습니다. 사회자들 목소리가 약간 처지자 함께온 선생님은 목소리를 조금 높이면 좋겠다고 말씀하십니다. 하지만, 마음처럼 쉽게 상황이 바뀌지 않았습니다. 테스트 방송을 하면서 게임 중계가 시작되자 학생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속도가 빨라집니다. 누구나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하면 분위기가 달라지는 것 같습니다.
학생들의 해설을 들으며, 모니터를 통해 예선전을 보면서도 구로마을TV 관계자들은 게임 상황이 어떻게 되는지 몰랐습니다. 그저 목소리가 높아진 학생들의 변화에 학생들이 무슨 말을 하지도 알아듣지 못했지만, 그래 이것이 E-스포츠야라며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세대공감을 위한 노력?
7월 1일 마을미디어지원센터 웹진 ‘마중’에 보낸 글이 어제 게시되었습니다. 조용히 있으려니 오늘 한 분이 페이스북에 태그를 걸었습니다. 지난 6월 1일 실시된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구로마을TV 활동후기에 대한 글이었습니다. 그래서 잠깐 소개를 합니다.
관심의 시작
헌법 1조 2항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구로마을TV 활동가들은 이와 같은 뭔가 있어 보이는 대의를 가지고 특집방송을 준비하진 않았다. 구로라는 지역을 배경으로 시민사회 활동을 하고 있던 사람들이 선거 방송을 핑계로 새로운 도전과 경험을 하면서 놀고 싶었다. 그렇게 선거 방송에 관한 관심이 시작되었다. 20대 대통령 선거 후유증인지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다가옴에도 선거구 확정도 늦어지고, 더불어 민주당이나 국민의힘 후보들은 내부 경선에 힘을 쏟는 모습들이 보였다.
구로마을TV는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특집방송의 방향을 기초의회 중심으로 진행하기로 했다. 중앙언론이 하지 않는 일, 아니 하지 못하는 일을 마을미디어가 보여주고 싶었다. 그렇게 얼렁뚱땅 선거 특집방송을 준비한 결과, ‘선거가 궁금해’, ‘구로구의원 후보에게 듣는다’, ‘2022 주민마이크 in 구로구 나는 주권자다’, ‘6.1 전국동시지방선거 구로개표방송 [선택 2022 in 구로]’을 진행할 수 있었다.
2022.07.11.
눈물이 마른자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