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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로마을TV 활동가들과 영림중학교 제1회 E-스포츠 중계를 마치고, 사무실에 들어와 다른 사람들은 짐을 정리하고 나는 이 글을 쓰고 있습니다.
오늘은 성북을 거쳐 동대문을 지나 구로로 왔습니다. 조금 있으면 부천으로 넘어가겠지요. 동대문에서는 열린사회시민연합 이사회가 있었습니다. 9월에 있을 간담회 준비를 위해서 각 지부별 상황을 공유하고, 연합의 내일에 대한 고민을 했습니다.
열린사회시민연합 각 지부별로 미래를 이야기합니다. 그런데, 구로는 조금은 겉도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구로는 무엇을 했고, 앞으로 어떤 일을 해야 하는 것일까요? 여러 생각이 들지만, 그저 올해와 내년에는 회원들과 만나 놀 생각입니다.
월 20 정도의 재정 적자는 그리 큰 적자가 아니겠지요. 수입은 월 평균 150 조금 안 되는 상황이라서 1명의 인건비도 안 되는 상황이지만, 55만원의 월세가 밀리지 않고 있습니다. 내가 구로시민회 상근자로 그리고 대표로 시민회를 유지하고자 노력하는 것은 오세훈 시장이 말한 것과 같은 생계를 위한 활동인 것일까요?
시민회가 어떤 활동을 할 것인지는 회원들과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누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가능하면 다양한 네트워크에 관여를 하지 않으려 합니다. 올 해는 결합된 네트워크들에서 소극적 활동으로, 내년에는 빠질 수 있는 단위는 빠지려고 합니다. 선택과 집중을 해야 하는데, 집중을 하지 못하는 것은 거절을 하지 못하기 때문이거나, 무엇을 하고 싶은지를 모르기 때문이 아닌가 합니다.
.거대 담론도 중요하지만, 당분간은 회원들과 함께 작은 활동을 하고 싶습니다. 앞에서도 말씀드렸지만, 그저 만나서 재미있게 놀고 싶습니다. 작은 인원이라도 모여 함께 활동을 할 생각입니다.
시민회가 동아리가 아니라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시민회가 회원들로 구성된 조직이, 회원도 많지 않은 그런 조직이 회원들과 소통이 안 된다면 누구하고 소통을 할 수 있을까요?
한 조직의 대표이기도 하지만, 한 조직의 상근 활동가로서 회원들과 무엇을 하고 싶은지 그리고 회원들과 소통은 어떻게 하고 있는지 고민하게 됩니다. 우선 실무자로서 사무실에서 버릴 것들을 먼저 버릴 생각입니다. 생각해보니 버릴 것들이 많습니다. 엄두가 나지 않아서 버리지 못하고 있는 것들부터 그냥 귀찮아서, 또는 언젠가 사용할 날이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하나 둘 쌓인 것들이 많습니다.
어제는 아이들이 다니고 있는 산학교 가족들살이에 다녀와서 E-스포츠 방송을 준비하고, 21시가 넘어 사무실에 돌아와 오늘 수거해가는 복사기를 주차장에 내려놓느라 지쳐서 23시 넘어 집에 도착해서 컴퓨터로 황혼을 틀어 놓고 보다가 쓰러져 잠이 들었습니다. 결국 어제도 글을 보내지 못했습니다.
어서 글을 마무리 하고 집에 가야겠습니다. 22시 30분까지는 집에 간다고 했거든요. 근처에서 지인들이 모여 있다는데, 그곳에 들리면 내일 들어갈 것 같아서 그냥 집으로 가려고 합니다. ㅎㅎㅎ
2022.07.18.
눈물이 마른자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