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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몸에 불이 붙었을 때는, 보이지가 않고 그 때는 정말 앞이 캄캄한 상황이었던 것 같습니다."

  • 등록일
    2009/01/21 15:48
  • 수정일
    2009/01/21 15:48

"내 몸에 불이 붙었을 때는, 보이지가 않고 그 때는 정말 앞이 캄캄한 상황이었던 것 같습니다."

- 용산 화재 현장에 공권력이라는 이름으로 폭력 살인에 참여한  어느 경찰의 말

 

 

사람이 죽었다.

 

그것도 만인을 보호하고,

사회의 안녕을 구가할 책임이 있는 공권력 무리하고도 비인도적 행위에 의해

사람이 죽었다.

 

그것도 한겨울인 1월에 세찬바람이 몰아치는 곳에서

최루액을 섞은 물대표를 맞으며,

용역깡패가 태운 타이어의 유독가스에 호흡조차 곤란했을 이들이

무너져가는 망루에 쌓인 시너가 특공폭력이라는 이름으로 타올라

모든 것을 태워 사람을 죽였다.

 

건물 옆에는 그으름이

모든 창은 무너진 인권처럼 산산히 부서져 온거리를 물대포의 최루액과 같이 널려

먼저 간 민중의 한을 전하며

함께한 사람들의 마음마저 울분으로 고통으로 죽이고 있다.

 

얼마나 힘들었을까

묵숨걸고 올라선 망루

아무도 관심조차 가져주지 않더라,

아무도 죽은이들의 고통을 헤아리지 않더라.

오로지 불법, 탈법, 떼법 운운하며, 보호해야할 민초를 죽인 자들의 아픔을 전하며

그 민초를 테러범으로 지목하며 두번, 세번 죽이고 또 죽였다.

 

가슴 속 깊이 숨겨진 울분이

가진자들의, 권력자들의, 폭력살인자들의 공포와 억압으로

무기력과 절망으로 바뀔 때쯤,

우린 또 울것이다.

동지의 죽음을, 동료의 죽음을, 그리고 나의 죽음을 안고 울고만 있을 것이다.

 

가둬버린, 막혀버린 울분을

저항과 분노로 터져내야 한다.

다시또 죽음, 살인, 자본의 역사과 반복되지 않도록

무기력을 끊고서 분노로,

절망을 끊고서 투쟁의 희망으로

저 간악함을 죽여야 한다.

 

 "내 몸에 불이 붙었을 때는, 보이지가 않고 그 때는 정말 앞이 캄캄한 상황이었던 것 같습니다."

여전히 세상은 골빈놈의 나불거림을

사실인양, 떠들어댄다.

이 슬픔과 분노를 가둬버리면

우리도 언제가 죽을 것 같다.

세상 참

씨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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