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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물밖에서 세상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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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편17장 선천은 상극(相克)의 운
선천은 상극(相克)의 운(運)이라
상극의 이치가 인간과 만물을 맡아 하늘과 땅에 전란(戰亂)이 그칠 새 없었나니
그리하여 천하를 원한으로 가득 채우므로
이제 이 상극의 운을 끝맺으려 하매 큰 화액(禍厄)이 함께 일어나서 인간 세상이 멸망당하게 되었느니라. 상극의 원한이 폭발하면 우주가 무너져 내리느니라.

 
이에 천지신명이 이를 근심하고 불쌍히 여겨 구원해 주고자 하였으되 아무 방책이 없으므로
구천(九天)에 있는 나에게 호소하여 오매 내가 이를 차마 물리치지 못하고 이 세상에 내려오게 되었느니라. 그러므로 이제 내가 큰 화를 작은 화로써 막아 다스리고 조화선경(造化仙境)을 열려 하노라.

 
상극. 상극은 만물 대립의 구조적 원인이지만, 생명의 창조원리로 볼 때는 천지만물의 생성변화를 일으키는 근원적인 힘이다.

 



2편18장 나의 도는 상생의 대도
나의 도는 상생(相生)의 대도이니라.
선천에는 위무(威武)로써 승부를 삼아 부귀와 영화를 이 길에서 구하였나니, 이것이 곧 상극의 유전이라. 내가 이제 후천을 개벽하고 상생의 운을 열어 선(善)으로 살아가는 세상을 만들리라.
만국이 상생하고 남녀가 상생하며 윗사람과 아랫사람이 서로 화합하고 분수에 따라 자기의 도리에 충실하여 모든 덕이 근원으로 돌아가리니 대인대의(大仁大義)의 세상이니라.

 
선(善)으로 사는 후천 성인시대
선천 영웅시대에는 죄로 먹고살았으나 후천 성인시대에는 선으로 먹고살리니
죄로 먹고사는 것이 장구하랴, 선으로 먹고사는 것이 장구하랴.
이제 후천 중생으로 하여금 선으로 먹고살 도수(度數)를 짜 놓았노라.
선천은 위엄으로 살았으나 후천세상에는 웃음으로 살게 하리라.


2편19장 죄악 없는 조화선경
내 세상은 조화선경이니, 조화로써 다스려 말없이 가르치고 함이 없이 교화되며
내 도는 곧 상생이니, 서로 극(剋)하는 이치와 죄악이 없는 세상이니라.

 
세계를 한집안으로 통일
앞세상은 하늘과 땅이 합덕(天地合德)하는 세상이니라.
이제 천하를 한집안으로 통일하나니 온 인류가 한가족이 되어 화기(和氣)가 무르녹고
생명을 살리는 것을 덕으로 삼느니라.
장차 천하만방의 언어와 문자를 통일하고 인종의 차별을 없애리라.
후천은 온갖 변화가 통일로 돌아가느니라.

 
신인합일(神人合一)의 지상 선경
후천은 사람과 신명이 하나가 되는 세상이니라.
모든 사람이 불로장생하며 자신의 삼생(三生)을 훤히 꿰뚫어 보고 제 분수를 스스로 지키게 되느니라.

 
 



천지개벽의 이치, 역(易)
천지개벽(天地開闢)도 음양이 사시(四時)로 순환하는 이치를 따라 이루어지는 것이니
천지의 모든 이치가 역(易)에 들어 있느니라.


2편21장 모든 법을 합하여 써야
남아가 출세하려면 천하를 능히 흔들어야 조화가 생기는 법이라.
이 세상은 신명조화(神明造化)가 아니고서는 고쳐 낼 도리가 없느니라.
옛적에는 판이 작고 일이 간단하여 한 가지 신통한 재주만 있으면 능히 난국을 바로잡을 수 있었거니와
이제는 판이 워낙 크고 복잡한 시대를 당하여 신통변화와 천지조화가 아니고서는 능히 난국을 바로잡지 못하느니라. 이제 병든 하늘과 땅을 바로잡으려면 모든 법을 합하여 써야 하느니라.

 
2편22장 우주사의 인존시대를 선언하심
천존(天尊)과 지존(地尊)보다 인존(人尊)이 크니 이제는 인존시대(人尊時代)니라.
이제 인존시대를 당하여 사람이 천지대세를 바로잡느니라.

 
중통인의의 도통 세계를 여심
예로부터 상통천문(上通天文)과 하찰지리(下察地理)는 있었으나 중통인의(中通人義)는 없었나니 내가 비로소 인의(人義)를 통하였노라.
위징(魏徵)은 밤이면 상제를 섬기고, 낮이면 당태종을 도왔다 하나
나는 사람의 마음을 빼었다 찔렀다 하노라.

 
인존시대. 인간이 우주에서 가장 존엄하다는, 우주의 새 개벽천지를 여는 하느님의 선언이다. 곧 역사의 주체는 오직 인간이며 우주 내의 모든 문제는 ‘인간이 주인이 되어 극복해야 한다.’는 말씀으로, 다가오는 후천세계는 인사(人事)가 주체가 되고 인사와 신도가 일체되어 전 우주를 주관하게 된다.
 
중통인의. 모든 인간이 마땅히 가야 할 올바른 생명의 길에 대한 궁극적인 깨달음. 천문과 지리를 통하고 천지의 열매인 인간의 도리에 통하여 인류 구원을 성취할 수 있는 가을철의 성숙한 도통을 말한다. 이 중통인의의 도통을 통해서 상제님은 우주의 신명계를 통일하여 조화정부를 여시고, 원과 한으로 점철된 인류사를 개벽하는 천지공사를 집행하셨다.

 
 
2편58장 조선의 대신명을 서양으로 보내심
계묘(癸卯 : 道紀 33, 1903)년 3월에 상제님께서 대공사를 행하시며 말씀하시기를
“이제는 병든 천지를 바로잡아야 하느니라.
조선의 대신명(大神明)을 서양으로 보내 큰 난리를 일으켜
선천의 악폐(惡弊)와 상극의 기세를 속히 거두어서 선경세계를 건설하리니
장차 동서양을 비빔밥 비비듯 하리라.” 하시니라.

 
성과 웅이 하나가 되어야
하루는 상제님께서 말씀하시기를 “마음은 성인의 바탕으로 닦고 일은 영웅의 도략을 취하라. 개벽의 운수는 크게 개혁하고 크게 건설하는 것이니 성과 웅이 하나가 되어야 하느니라.” 하시니라.
 
2편59장 사람이 사랑스러운 세상이 온다
이제 음도(陰道)를 보내고 양도(陽道)를 오게 하느니라.
앞으로 세상이 거꾸로 되어 바람 부는 대로 살리니 무를 거꾸로 먹는 이치니라.
두고 보라! 아침에 본 것, 저녁에 본 것이 다르고 날마다 해마다 달라지리니, 이제 세상이 다 가르치느니라. 구름도 가고 바람도 그치는 때가 돌아오면 사람 보는 것이 즐겁고 누구나 기룹고 사랑스러운 세상이 되느니라.

 
내가 이렇게 다니는 것도 세상 돌아가는 도수를 따라서 다니는 것이니라.
밥도 다 되었는지 뚜껑을 열어 보지 않느냐? 세상 사람들은 알지 못하나 내가 그냥 다니는 줄 알아도 세상일을 엎었다 뒤집었다 하느니라.


내가 세상을 뒤집는 것은 손바닥 안팎 뒤집는 것과 같으니라.
이 세상일이 내 걸음걸이 하나하나에 따라 모두 그렇게 되느니라.
 
양도를 오게 하느니라. 세계 문화가 한국에 들어와 지구촌 문화 시대를 열어 가는 과정을 말씀하신 것이다. 선천 상극의 원한 서린 어두운 세상(陰道)을 보내고 대광명의 새 세상(陽道)을 오게 하신다는 뜻

 

2편60장 대인의 말은 구천에 사무치나니
대인의 말은 구천에 사무치나니 나의 말은 한 마디도 땅에 떨어지지 아니하느니라.
아무리 큰 일이라도 도수에 맞지 않으면 허사가 될 것이요, 경미하게 보이는 일이라도 도수에만 맞으면 마침내 크게 이루어지느니라.

 
없는 말로 조작하는 난법자들의 종말
참된 말은 하늘도 부수지 못하나 없는 말을 거짓으로 꾸며대면 부서질 때는 여지가 없나니
내 도(道)에 없는 법으로 제멋대로 행동하고 난법난도(亂法亂道)하는 자는 이후에 날 볼 낯이 없으리라.


남을 음해하려는 자
과거에는 도통이 나지 않았으므로 도가(道家)에서 음해(陰害)를 이기지 못하여 성사되는 일이 적었으나 이 뒤에는 도통이 나므로 음해하려는 자가 도리어 해를 입으리라.
 
이 때는 신명시대
이 때는 신명시대(神明時代)라.
이제 신명으로 하여금 사람 몸 속에 출입하게 하여 그 체질과 성품을 고쳐 쓰리니
이는 비록 말뚝이라도 기운만 붙이면 쓰임이 되는 연고라.
오직 어리석고 가난하고 천하고 약한 것을 편히 하여 부디 마음을 잘 고쳐 죄를 짓지 말라.

 
신명시대. 선천은 인간이 주체가 되고, 후천은 신명이 주체가 된다. 천지이법으로 보면 선천은 양천(陽天)이고, 다가오는 후천은 음천(陰天)이기 때문에 우주의 가을로 들어설 때는 천지신명들이 천지와 자신의 뜻을 인간을 통해서 이룬다. 현실적으로는 인간이 인사로써 천지의 일을 마무리하는 것이지만, 그 이면에서는 신명이 선행하여 기운을 내려주고 미래 역사의 방향을 제시하는 것이다.

 


 
천지에서 사람 쓰는 이 때에
하루는 형렬에게 일러 말씀하시니 이러하니라.

形於天地하여 生人하나니
형어천지 생인

 
萬物之中에 唯人이 最貴也니라
만물지중 유인 최귀야

하늘과 땅을 형상하여 사람이 생겨났나니 만물 가운데 오직 사람이 가장 존귀하니라.

天地生人하여 用人하나니
천지생인 용인

 
不參於天地用人之時면 何可曰人生乎아
불참어천지용인지시 하가왈인생호
천지가 사람을 낳아 사람을 쓰나니 천지에서 사람을 쓰는 이 때에 참예하지 못하면 어찌 그것을 인생이라 할 수 있겠느냐! 하루는 말씀하시기를 “선천 인간 중에 천지의 홍은(鴻恩)을 갚은 사람이 없느니라.” 하시니라.


2편25장 복을 받으려면
나는 해마(解魔)를 위주로 하나니, 이는 먼저 어지럽게 하고 뒤에 바로잡는 천지의 이치 때문이니라. 그러므로 나를 따르는 자에게는 모든 마(魔)가 먼저 발동하나니 능히 시련을 받고 나야 복(福)이 이르느니라.
선천에 안락을 누리는 자는 후천에 복을 받기 어려우리니 고생을 복으로 알고 잘 받으라.
만일 당하는 고생을 이기지 못하여 애통히 여기는 자는 오는 복을 물리치는 것이니라.

 
내 세상은 복록이 먼저
선천에는 수명(壽命) 복록(福祿)이라 하여 수명을 앞세우고 복록을 뒤로하였으나 복록이 없이 수명만 있으면 산송장이나 마찬가지니라.
나는 복록을 먼저 하고 수명은 다음이니 그러므로 후천에는 걸인이 없느니라.
이제는 복록을 먼저 하라. 녹(祿) 떨어지면 죽느니라.


 
2편49장 천지의 대덕과 성인의 대업
하루는 성도들에게 가르쳐 말씀하시니 이러하니라.
 
欲知廣大면 觀乎天地하고
욕지광대 관호천지

 欲知變通이면 觀乎四時하라
욕지변통 관호사시
광대함을 알고자 하면 천지를 살펴보고 변통의 이치를 알고자 하면 사시를 관찰하라.

 
欲知陰陽之理면 觀乎日月하고
욕지음양지리 관호일월

欲知功德之業이면 觀乎聖人하라
욕지공덕지업 관호성인
음양의 이치를 알고자 하면 일월을 살펴보고 공덕의 업적을 알고자 하면 성인을 볼지어다.

 
生物無窮은 天地之大業이요
생물무궁 천지지대업

運行不息은 天地之大德이라
운행불식 천지지대덕

끝없이 만물을 생성함은 천지의 대업이요 쉬지 않고 운행함은 천지의 대덕이라.

 
功及萬世는 聖人之大業이요
공급만세 성인지대업

終始日新은 聖人之大德이니라
종시일신 성인지대덕 공덕을 만세에 미침은 성인의 대업이요 처음부터 끝까지 날로 새롭게 함은 성인의 대덕이니라.



2편50장 난세와 치세의 두 마음
禹治九年洪水할새 三過其門而不入은
우치구년홍수 삼과기문이불입

 
以一身之苦로 而安天下之民이니라
이일신지고 이안천하지민
우(禹)가 구년홍수를 다스릴 적에 세 차례나 자기 집 문 앞을 지나면서도 들르지 않았음은 제 한 몸의 고달픔으로 천하의 백성을 평안케 하고자 함이었느니라.

 
是故로 治世之人은 餓其體하고 勞其筋하여 以活民生하고
치세지인 아기체 노기근 이활민생

 
亂世之人은 淫其心하고 貪其財하여 以傷民生하나니
난세지인 음기심 탐기재 이상민생

 
若天理所在면 功歸於修하고 禍歸於作하리라
약천리소재 공귀어수 화귀어작

그러므로 세상을 다스리는 사람은 제 몸을 주리고 수고스럽게 하여 백성을 살리고 세상을 어지럽히는 사람은 마음을 방종히 하고 재물을 탐하여 백성의 삶을 상하게 하나니 천리가 있다면 공(功)은 닦은 데로 돌아가고 화(禍)는 지은 데로 돌아갈 것이니라.

 
우치구년홍수. 우는 9년 홍수를 잘 다스려 인망을 얻고 하(夏)왕조를 세웠다. 13년 동안 치수 사업을 하면서 한 번도 집에 들어가지 않았다고 한다.

 
 
2편55장 나를 생각하는 사람이 내 사람
하루는 김갑칠(金甲七)이 여쭈기를 “저와 같이 용렬하고 천하기 그지없는 자도 다가오는 선경세계의 복을 누릴 수 있습니까?” 하니
상제님께서 문득 안색을 바꾸시어 큰 소리로 말씀하시기를 “갑칠아, 그게 무슨 말이냐. 이 때는 해원시대니라.


이제 해원시대를 맞아 도(道)를 전하는 것을 빈천한 사람으로부터 시작하느니라.” 하시고
또 말씀하시기를 “부귀한 자는 자만자족하여 그 명리(名利)를 증대하기에 몰두하여 딴 생각이 나지 않으리니 어느 겨를에 나에게 생각이 미치리오.
오직 빈궁한 자라야 제 신세를 제가 생각하여 도성덕립(道成德立)을 하루바삐 기다리며 운수 조일 때마다 나를 생각하리니 그들이 곧 내 사람이니라.” 하시니라.


김갑칠(金甲七, 1881~1942). 본관 안동. 갑칠은 도명, 호는 우사장(雨師丈). 부 기윤과 모 황씨 사이의 차남. 김형렬 성도의 종제(4촌)이며 김준상 성도의 동생이다. 키는 그리 크지 않고 수염도 얼마 나지 않은 용모였다.

2편56장 적서와 반상의 차별을 없애노라
하루는 상제님께서 ‘최수운이 서자(庶子)로 태어난 것이 한이 되어 한평생 서자와 상놈의 차별을 없애고자 하였다.’는 말을 들으시고
말씀하시기를 “묵은하늘이 그릇 지어 서자와 상놈의 원한이 세상을 병들게 하였느니라.
이제 내가 적서(嫡庶)의 차별을 없이하였노라.” 하시니라.

 
또 말씀하시기를 “양반을 찾는 것은 그 선령의 뼈를 오려 내는 것과 같아서 망하는 기운이 따라드나니 양반의 행습을 버리고 천한 사람을 우대하여야 속히 좋은 시대가 이르리라.
발 개고 앉아서 고개만 끄덕이는 시대는 다 갔으니 그런 행습을 버리라.
내 세상은 상놈의 운수니라.” 하시니라.


 
2편65장 묵은하늘과 새하늘의 삶
상제님께서 새 천지를 개벽하는 대공사를 행하시며 말씀하시기를 “이제 상놈 도수를 짜노라.” 하시고 “나는 타고난 모습대로 소탈하게 살 것을 주장하나 묵은하늘은 겉으로 꾸미기를 좋아하고
나는 의례(儀禮)가 간소하기를 주장하나 묵은하늘은 예절이 번잡하고
나는 웃고 기쁘게 대하기를 주장하나 묵은하늘은 위엄을 주장하느니라.
나는 다정하기를 주장하나 묵은하늘은 정숙하고 점잖은 것을 높이고
나는 진실하기를 주장하나 묵은하늘은 허장성세(虛張聲勢)를 세우고
나는 화락(和樂)하기를 주장하나 묵은하늘은 싸워 이기기를 주장하느니라.

앞세상에는 신분과 직업의 귀천이 없어 천하는 대동세계가 되고, 모든 일에 신명이 수종 들어 이루어지며 따뜻한 정과 의로움이 충만하고 자비와 사랑이 넘치리라.
묵은하늘은 이것을 일러 상놈의 세상이라 하였느니라.” 하시니라.

 
 
2편69장 매 맞고 사는 여자를 구해 주심
금구 용화동(龍華洞)에 사는 부안댁이 연일 계속되는 남편의 매질로 괴로워하다가
하루는 상제님께 찾아와 “선생님, 제가 살아야 옳을까요, 죽어야 옳을까요?
어찌하면 남편이 그리 안 하겠습니까? 제가 집을 나가야 할까요?” 하며 눈물로 하소연하니 그 모습이 참으로 애절하더라. 상제님께서 말씀하시기를 “에이, 별 시원찮은 것을 가지고 그러는구나. 그것도 네 복이다.

 
네가 전생에 손찌검을 많이 해서 그런 것이니 다 방법이 있느니라.” 하시고
이어 말씀하시기를 “집에 돌아가면 방안에 있는 것을 싹 치워 버리고 왕골자리 하나만 도르르 말아서 세워 놓아라.
네 남편이 부아가 나서 그놈으로 너를 두서너 번 때리면 막음이 될 것이다.
자리의 날수가 오죽이나 많으냐? 그 수만큼 화를 막아서 평생 맞을 것을 다 때워 나가니, 이제 네 생전에는 안 맞을 것이니라.” 하시니라.

 
부안댁이 이 말씀을 굳게 믿고 돌아가 방안을 비우고 자리 하나만 말아둔 채 남편을 기다리거늘 저녁이 되어 돌아온 남편이 “살림을 다 어디다 뒀느냐?” 하며 세워져 있는 자리로 두 번을 때리고 밖으로 나가더니 과연 그 날 이후로 다시는 손을 대지 아니하더라.
 
사람 때리는 것은 살인죄와 같으니
이에 부안댁이 상제님께 찾아와 지성으로 그 은혜에 감사드리니
상제님께서 내막을 깨우쳐 주시며 “소 잡던 놈이나 개 잡던 놈 신명이 씌어서, 짐승 잡는 심리로 그러는 것이니라.” 하시고 또 말씀하시기를 “사람 때리는 것은 살인죄와도 같으니라.” 하시니라.

 
2편13장 천지만물이 나로부터 다시 새롭게 된다
증산 상제님께서 객망리로 돌아오신 후, 집안 대대로 전하여 오던 진천군 교지(敎旨)와 공명첩(空名帖), 족보, 문집 등 일체의 문서와 서책을 가져다 불사르시며
“내 세상에는 천하의 모든 성씨(姓氏)의 족보를 다시 시작하리라.” 하시니 부모님과 수십 호 문중의 노소가 모여들어 만류하는지라 상제님께서 “앞세상에는 이런 것에 의지해서는 아니 됩니다.” 하시고 “유도(儒道)의 구습을 없애고 새 세상을 열어야 할진대 유도에서는 범절(凡節)밖에 취할 것이 없도다.” 하시니라.

또 말씀하시기를 “모든 것이 나로부터 다시 새롭게 된다.” 하시니라.

 


 
신축년 이후의 연사는 내가 친히 다스린다
상제님께서 말씀하시기를 “내가 세상에 내려오면서 하늘과 땅의 정사(政事)를 천상의 조정(天朝)에 명하여 다스리도록 하였으나 신축년 이후로는 내가 친히 다스리느니라.” 하시니라.
 
2편26장 이 때는 원시반본시대
상제님께서 말씀하시기를 “이 때는 원시반본(原始返本)하는 시대라.
혈통줄이 바로잡히는 때니 환부역조(換父易祖)하는 자와 환골(換骨)하는 자는 다 죽으리라.” 하시고 이어 말씀하시기를 “나도 단군의 자손이니라.” 하시니라.

 
부모를 하늘땅같이 섬기라
하루는 말씀하시기를 “부모를 경애하지 않으면 천지를 섬기기 어려우니라.
천지는 억조창생의 부모요, 부모는 자녀의 천지니라.
자손이 선령(先靈)을 박대하면 선령도 자손을 박대하느니라.
예수는 선령신들이 반대하므로 천지공정에 참여치 못하리라.
이제 인종 씨를 추리는 후천 가을운수를 맞아 선령신을 박대하는 자들은 모두 살아남기 어려우리라.” 하시고

또 말씀하시기를 “조상은 아니 위하고 나를 위한다 함은 부당하나니 조상의 제사를 극진히 받들라. 사람이 조상에게서 몸을 받은 은혜로 조상 제사를 지내는 것은 천지의 덕에 합하느니라.” 하시니라.
 
원시반본. 문자적으로는 ‘시원의 근본(뿌리) 자리로 돌아간다.’는 뜻으로 가을의 통일(수렴)운동의 정신을 의미한다. 결실·추수하는 우주 가을의 때를 맞이하여 가을의 변화 정신에 따라 ‘천지만물은 생명의 근원 자리로 돌아가야 한다.’는 상제님 도의 근본 가르침이다.
 
이 때 반본(返本)의 방향인 시원(始原), 뿌리(本)는 곧 조상, 민족의 주신이며 경우에 따라서는 하나의 사건일 수도 있다. 원시반본은 보은(報恩, 넓게는 도통천지보은)을 통해 이루어지며 실천적인 면에서는 해원(解寃)과 상생(相生)을 통해 달성된다.



2편27장 군사부일체의 후천 문화
상제님께서 말씀하시기를 “선천의 도정(道政)이 문왕(文王)과 무왕(武王)에서 그쳤느니라.
옛적에는 신성(神聖)이 하늘의 뜻을 이어 바탕을 세움(繼天立極)에 성웅이 겸비하여 정치와 교화를 통제관장(統制管掌)하였으나
중고(中古) 이래로 성(聖)과 웅(雄)이 바탕을 달리하여 정치와 교화가 갈렸으므로 마침내 여러 가지로 분파되어 진법(眞法)을 보지 못하였나니
이제 원시반본이 되어 군사위(君師位)가 한 갈래로 되리라.
앞세상은 만수일본(萬殊一本)의 시대니라.” 하시니라.

 
배사율의 통치 원리
또 말씀하시기를 “선천에는 도수가 그르게 되어서 제자로서 스승을 해하는 자가 있었으나
이 뒤로는 그런 불의를 감행하는 자는 배사율(背師律)을 받으리라.” 하시니라.

 
사강육륜의 도륜을 내심
하루는 상제님께서 말씀하시기를 “유가에서 군사부일체를 주장하나 삼강오륜(三綱五倫) 어디에도 스승과 제자의 도리는 없지 않으냐. 이에 삼강오륜을 보전(補塡)하니 앞으로는 사강육륜(四綱六倫)의 도륜(道倫)이 나오리라.” 하시며 일러 주시니 이와 같으니라.
 
夫爲婦綱 父爲子綱 師爲弟綱 君爲臣綱
부위부강 부위자강 사위제강 군위신강

 
夫婦有別 父子有親 師弟有禮 君臣有義 長幼有序 朋友有信
부부유별 부자유친 사제유례 군신유의 장유유서 붕우유신

반 그릇 밥의 은혜라도 반드시 갚으라
우리 공부는 물 한 그릇이라도 연고 없이 남의 힘을 빌리지 못하는 공부니 비록 부자 형제간이라도 헛된 의뢰를 하지 말라.
밥을 한 그릇만 먹어도 잊지 말고 반 그릇만 먹어도 잊지 말라.
‘일반지덕(一飯之德)을 필보(必報)하라.’는 말이 있으나 나는 ‘반반지은(半飯之恩)도 필보하라.’ 하노라. ‘배은망덕만사신(背恩忘德萬死身)’이니라.



2편29장 우리 일은 남 잘되게 하는 공부
우리 일은 남 잘되게 하는 공부니 남이 잘되고 남은 것만 차지하여도 우리 일은 되느니라.
전명숙(全明淑)이 거사할 때에 상놈을 양반 만들어 주려는 마음을 두었으므로 죽어서 잘되어 조선 명부대왕(冥府大王)이 되었느니라.

 
동방 신교문화의 두 성인, 신농씨와 태공의 은혜
신농씨(神農氏)가 농사짓는 법과 의술로 천하 만세를 윤택하게 하였고
태공(太公)이 병법과 정치로써 천하 만세에 은혜를 주었나니
이제 하늘과 땅이 성공하는 가을철을 당하여 천지의 모든 신명들이 그들을 높이 받드느니라.


2편30장 마테오 리치 대성사의 큰 공덕
이마두(利瑪竇)는 세계에 많은 공덕을 끼친 사람이라. 현 해원시대에 신명계의 주벽(主壁)이 되나니 이를 아는 자는 마땅히 경홀치 말지어다.
그러나 그 공덕을 은미(隱微) 중에 끼쳤으므로 세계는 이를 알지 못하느니라.
서양 사람 이마두가 동양에 와서 천국을 건설하려고 여러 가지 계획을 내었으나 쉽게 모든 적폐(積弊)를 고쳐 이상을 실현하기 어려우므로 마침내 뜻을 이루지 못하고

 
다만 동양과 서양의 경계를 틔워 예로부터 각기 지경(地境)을 지켜 서로 넘나들지 못하던 신명들로 하여금 거침없이 넘나들게 하고
그가 죽은 뒤에는 동양의 문명신(文明神)을 거느리고 서양으로 돌아가서 다시 천국을 건설하려 하였나니 이로부터 지하신(地下神)이 천상에 올라가 모든 기묘한 법을 받아 내려 사람에게 ‘알음귀’를 열어 주어 세상의 모든 학술과 정교한 기계를 발명케 하여 천국의 모형을 본떴나니 이것이 바로 현대의 문명이라.
서양의 문명이기(文明利器)는 천상 문명을 본받은 것이니라.
 


하늘의 모든 신성과 부처와 보살이 하소연하므로
그러나 이 문명은 다만 물질과 사리(事理)에만 정통하였을 뿐이요, 도리어 인류의 교만과 잔포(殘暴)를 길러 내어 천지를 흔들며 자연을 정복하려는 기세로 모든 죄악을 꺼림 없이 범행하니 신도(神道)의 권위가 떨어지고 삼계(三界)가 혼란하여 천도와 인사가 도수를 어기는지라 이마두가 원시의 모든 신성(神聖)과 불타와 보살들과 더불어 인류와 신명계의 큰 겁액(劫厄)을 구천(九天)에 있는 나에게 하소연하므로 내가 서양 대법국 천개탑에 내려와 이마두를 데리고 삼계를 둘러보며 천하를 대순(大巡)하다가 이 동토(東土)에 그쳐
 
중 진표(眞表)가 석가모니의 당래불(當來佛) 찬탄설게(讚歎說偈)에 의거하여 당래의 소식을 깨닫고 지심기원(至心祈願)하여 오던 모악산 금산사 미륵금상에 임하여 30년을 지내면서
최수운(崔水雲)에게 천명(天命)과 신교(神敎)를 내려 대도를 세우게 하였더니

수운이 능히 유교의 테 밖에 벗어나 진법을 들춰내어 신도(神道)와 인문(人文)의 푯대를 지으며 대도의 참빛을 열지 못하므로 드디어 갑자(甲子 : 道紀前 7, 1864)년에 천명과 신교를 거두고 신미(辛未 : 道紀 1, 1871)년에 스스로 이 세상에 내려왔나니
동경대전(東經大全)과 수운가사(水雲歌詞)에서 말하는 ‘상제’는 곧 나를 이름이니라.


이마두. 마테오 리치(Matteo Ricci, 1552~1610). 이탈리아 예수회 선교사로 중국에 가톨릭을 뿌리내린 인물. 별호를 서방의 현사(賢士)라는 뜻에서 ‘서태(西泰)’라 하고 이름은 마테오의 음사인 ‘마두(瑪竇)’, 성은 리치를 본떠 ‘리(利)’라 하였다. ‘리’는 벼(禾)를 칼(刀)로 추수한다는 의미가 있으며 ‘동서양 문화를 통합하여 세상을 이롭게 한다.’는 뜻을 담고 있다.
 
문명신. 문명 발전에 사역한 종교가, 과학자, 철인, 학자 등의 신명.
 
현대의 문명. 일반적으로 근대 문명은 르네상스와 산업혁명으로부터 시작된다고 보는데, 산업혁명을 신명계에서 주도한 분이 이마두 대성사와 진묵대사이다.
 
물질과 사리에만. 근대 이후 서양의 과학기술 문명은 인류의 편익과 복리증진에 지대한 기여를 하였다. 그러나 이 문명은 정신과 물질의 이분법적 사고, 인간중심주의, 물질주의, 그리고 ‘도구적 이성’에 근거함으로써 천지만물에 깃들어 있는 신성을 제거해 버리고 자본주의 및 제국주의와 결합하여 오늘날 인간과 자연을 파괴로 치닫게 하는 대재앙을 초래하고 있다.
 
신성. 인류 문명사에 큰 덕을 베푼 실존 인물들과 그들의 영신(靈神).
 
서양 대법국 천개탑에 내려와. 상제님께서는 서양 근대문명을 연 이마두 대성사의 공덕을 인정하시어 서양 문명과 기독교 문화의 뿌리인 로마에 먼저 들르신 것이다.



나는 정세를 맡았노라
황제(黃帝)가 난(亂)을 지으므로 치우(蚩尤)가 큰 안개를 지어 이를 평정하였나니
난을 지은 사람이 있어야 다스리는 사람이 있느니라.
최수운은 동세(動世)를 맡았고 나는 정세(靖世)를 맡았나니
전명숙의 동(動)은 곧 천하의 난을 동케 하였느니라.
최수운은 내 세상이 올 것을 알렸고, 김일부는 내 세상이 오는 이치를 밝혔으며, 전명숙은 내 세상의 앞길을 열었느니라.
수운가사는 수운이 노래한 것이나, 나의 일을 노래한 것이니라.
일부가 내 일 한 가지는 하였느니라.


2편33장 천하대세를 세상이 가르치리라
현세에는 아는 자가 없나니 상(相)도 보이지 말고 점(占)도 치지 말지어다.
천지의 일은 때가 이르지 아니하면 사람이 감히 알 수 없느니라.
그러므로 때가 아직 이르지 않았는데 내 일을 미리 알고자 하면 하늘이 그를 벌하느니라.
이제 보라! 천하대세를 세상이 가르치리라.
사람이 가르치는 것이 아니요, 이 세상이 갈수록 달라지나니 저절로 아느니라.

 
허수아비 세상
이언(俚言)에 ‘짚으로 만든 계룡(鷄龍)’이라 하나니 세상이 막 일러주는 것을 모르느니라.

2편34장 공부 않고 아는 법은 없다
예로부터 생이지지(生而知之)를 말하나 이는 그릇된 말이라.
천지의 조화로도 풍우(風雨)를 지으려면 무한한 공부를 들이나니, 공부 않고 아는 법은 없느니라. 정북창(鄭北窓) 같은 재주로도 ‘입산 3일에 시지천하사(始知天下事)’라 하였느니라.

 
정북창(鄭北窓, 1506~1549). 이름은 렴(=), 북창은 호. 조선 단학(丹學)의 비조(鼻祖). 충남 아산 설화산(雪華山)에 들어가 도를 통한 이후 유불선에 정통하였다. 복서(卜筮), 한어(漢語), 산수화에도 능했다 한다.


 
2편35장 옛 성자의 기국과 도통 경계
나의 공부는 삼등(三等)이 있으니
상등은 도술(道術)이 겸전(兼全)하여 만사를 뜻대로 행하게 되고
중등은 용사(用事)에 제한이 있고
하등은 알기만 하고 용사는 못 하느니라.
옛사람은 알기만 하고 용사치 못하였으므로 모든 일을 뜻대로 행하지 못하였으나
이 뒤로는 백성들도 제 앞일은 제가 다 알아서 하게 하리라.


2편36장 신명 대접을 가장 잘하는 조선 민족
상제님께서 말씀하시기를 “세계 대운이 조선으로 몰아 들어오니 만의 하나라도 때를 놓치지 말라.
이 세상에 조선과 같이 신명(神明) 대접을 잘하는 곳이 없으므로
신명들이 그 은혜를 갚기 위하여 각기 소원을 따라 꺼릴 것 없이 받들어 대접하리니
도인(道人)들은 아무 거리낌없이 천하사(天下事)만 생각하게 되리라.” 하시니라.

하루는 상제님께서 말씀하시기를 “신명들이 조선 땅에 삼대 들어서듯 가득 차 있어 사람이 지나가면 신명들이 길을 비켜 주느니라. 그러니 침을 뱉어도 고개를 숙이고 발부리에 뱉어라.” 하시니라.
 
내가 있는 곳이 천하의 대중화
하루는 한 성도가 청(淸)나라를 중국(中國)이라 부르거늘 상제님께서 크게 꾸짖으시고 말씀하시기를 “청나라는 청나라요 중국이 아니니라. 내 세상에는 내가 있는 곳이 천하의 대중화(大中華)요 금강산이 천하만국의 공청(公廳)이 되느니라.” 하시니라.
 
2편37장 인류의 뿌리 성씨로 강세하심
세상에 성(姓)으로 풍(風)가가 먼저 났으나 전하여 오지 못하고
다만 사람의 몸에 들어 체상(體相)의 칭호로 쓰이게 되어 풍신, 풍채, 풍골 등으로 일컫게 되었을 뿐이요 그 다음에 강(姜)가가 났나니 강가가 곧 성의 원시라.
그러므로 이제 개벽시대를 당하여 원시로 반본하는 고로 강가가 일을 맡게 되었느니라.



2편40장 공자 석가 예수를 내려 보내심
예수를 믿는 사람은 예수의 재림을 기다리고
불교도는 미륵의 출세를 기다리고
동학 신도는 최수운의 갱생을 기다리나니
‘누구든지 한 사람만 오면 각기 저의 스승이라.’ 하여 따르리라.
'예수가 재림한다.’ 하나 곧 나를 두고 한 말이니라.
공자, 석가, 예수는 내가 쓰기 위해 내려 보냈느니라.


2편41장 인류사의 새 세상을 여는 대도
선경세계는 내가 처음 건설하나니, 나는 옛 성인의 도나 옛 가르침으로 하지 않느니라.
그러므로 너희는 낡은 삶을 버리고 새 삶을 도모하라.
묵은 습성이 하나라도 남아 있으면 그 몸이 따라서 망하느니라.

 
나의 도는 선천문화와 견줄 수 없다
나의 도는 古不聞今不聞이요 古不比今不比니라. 고불문금불문 고불비금불비 옛적에도 듣지 못했고 이제 또한 들을 수 없으며 옛적의 그 어떤 도(道)와도 견줄 수 없고 이제도 또한 견줄 만한 것이 없느니라.

2편42장 오직 내가 처음 짓는 일
이제 온 천하가 대개벽기를 맞이하였느니라.
내가 혼란키 짝이 없는 말대(末代)의 천지를 뜯어고쳐 새 세상을 열고
비겁(否劫)에 빠진 인간과 신명을 널리 건져 각기 안정을 누리게 하리니
이것이 곧 천지개벽(天地開闢)이라.

옛일을 이음도 아니요, 세운(世運)에 매여 있는 일도 아니요, 오직 내가 처음 짓는 일이니라.
부모가 모은 재산이라도 항상 얻어 쓰려면 쓸 때마다 얼굴이 쳐다보임과 같이
쓰러져 가는 집에 그대로 살려면 무너질 염려가 있음과 같이
남이 지은 것과 낡은 것을 그대로 쓰려면 불안과 위구(危懼)가 따라드나니
그러므로 새 배포를 꾸미는 것이 옳으니라.


 
새 배포를 꾸미라
하루는 형렬에게 일러 말씀하시기를 “망하는 세간살이는 애체없이 버리고 새 배포를 꾸미라. 만일 아깝다고 붙들고 있으면 몸까지 따라서 망하느니라.” 하시니라.

2편43장 이 때는 천지성공 시대
지금은 온 천하가 가을 운수의 시작으로 들어서고 있느니라.
내가 하늘과 땅을 뜯어고쳐 후천을 개벽하고 천하의 선악(善惡)을 심판하여 후천선경의 무량대운(無量大運)을 열려 하나니
너희들은 오직 정의(正義)와 일심(一心)에 힘써 만세의 큰복을 구하라.


이 때는 천지성공 시대(天地成功時代)니라.
천지신명이 나의 명을 받들어 가을 운의 대의(大義)로써 불의를 숙청하고 의로운 사람을 은밀히 도와주나니 악한 자는 가을에 지는 낙엽같이 떨어져 멸망할 것이요, 참된 자는 온갖 과실이 가을에 결실함과 같으리라.
그러므로 이제 만물의 생명이 다 새로워지고 만복(萬福)이 다시 시작되느니라.


2편44장 이 때는 생사판단의 가을개벽기
상제님께서 하루는 세간에 전해 오는 ‘백조일손(百祖一孫)’이라는 말에 대하여 말씀하시기를 “가을바람이 불면 낙엽이 지면서 열매를 맺는 법이니라.
그러므로 이 때는 생사판단(生死判斷)을 하는 때니라.” 하시니라.

 
다가오는 세상 난리는
한 성도가 여쭈기를 “‘다가오는 세상 난리는 신명의 조화임을 알지 못한다.’는 말이 있사온데 과연 그러합니까?” 하니 상제님께서 말씀하시기를 “천지개벽을 해도 신명 없이는 안 되나니, 신명이 들어야 무슨 일이든지 되느니라.
내 세상은 조화의 세계요, 신명과 인간이 하나 되는 세계니라.” 하시니라.
또 말씀하시기를 “내 일은 인신합덕(人神合德)으로 되느니라.” 하시니라.


2편45장 천하창생이 진멸지경에 이르렀는데
대저 사람이 아무것도 모르는 것이 편할지라. 오는 일을 아는 자는 창생의 일을 생각할 때에 비통을 이기지 못하리로다. 이제 천하창생이 진멸(盡滅)의 경계에 박도하였는데 조금도 깨닫지 못하고 이(利)끗에만 몰두하니 어찌 애석치 아니하리오.
 
때가 되어 괴병이 온 천하를 휩쓸면
장차 십 리 길에 사람 하나 볼 듯 말 듯한 때가 오느니라.
지기(至氣)가 돌 때에는 세상 사람들이 콩나물처럼 쓰러지리니
때가 되어 괴병(怪病)이 온 천하를 휩쓸면 가만히 앉아 있다가도 눈만 스르르 감고 넘어가느니라. 그 때가 되면 시렁 위에 있는 약 내려 먹을 틈도 없느니라.


2편48장 천하의 병을 다스리리라
임인년에 상제님께서 병 고치는 법을 전주 화정리(花亭里) 이경오(李京五)에게 처음으로 베푸시니라. 이 때 경오가 중병을 앓다가 병세가 더욱 위독해지거늘 평소에 친분이 있던 대원사 주지 박금곡에게 의원을 구하여 주기를 청하니 금곡이 상제님의 신성하심을 익히 아는지라 그 일을 아뢰며 신방(神方)을 베풀어 주십사 하소연하니라.
 
이에 상제님께서 금곡과 더불어 경오를 찾아가 그 증세를 보시니
왼발 넷째 발가락이 쑤시고 아프며 오후부터 새벽까지는 다리 전체가 큰 기둥과 같이 부어 올랐다가 아침이 되면 부기가 내리기 시작하여 정오에는 원상으로 회복되는데
이렇게 3, 4년 동안을 앓으매 한 발짝도 옮기지 못하고 앉은뱅이가 되었더라.

 
상제님께서 말씀하시기를 “이 병이 진실로 괴이하도다. 모든 일이 작은 것으로부터 큰 것을 헤아리게 되나니 그러므로 내가 이 병으로써 본을 삼아 천하의 병을 다스리리라.” 하시고 손으로 만져 내리신 뒤에 “처마 끝에서 떨어지는 빗물을 받아 씻으라.” 하시매 금곡이 경오의 다리를 씻어 주니 곧 나으니라.



2편51장 하늘과 땅을 일체로 받드는 개벽시대
선천은 천지비(天地否)요, 후천은 지천태(地天泰)니라.
선천에는 하늘만 높이고 땅은 높이지 않았으니 이는 지덕(地德)이 큰 것을 모름이라.
이 뒤에는 하늘과 땅을 일체로 받드는 것이 옳으니라.

 
2편52장 천지에 가득 찬 여자의 한(恨)
선천은 억음존양(抑陰尊陽)의 세상이라.
여자의 원한이 천지에 가득 차서 천지운로를 가로막고 그 화액이 장차 터져 나와 마침내 인간 세상을 멸망하게 하느니라.
그러므로 이 원한을 풀어 주지 않으면 비록 성신(聖神)과 문무(文武)의 덕을 함께 갖춘 위인이 나온다 하더라도 세상을 구할 수가 없느니라.

 
인간 세상의 음양 질서를 개벽하심
예전에는 억음존양이 되면서도 항언에 ‘음양(陰陽)’이라 하여 양보다 음을 먼저 이르니 어찌 기이한 일이 아니리오. 이 뒤로는 ‘음양’그대로 사실을 바로 꾸미리라.

2편53장 남녀동권 시대를 열어 주심
여자가 천하사를 하려고 염주를 딱딱거리는 소리가 구천에 사무쳤나니 이는 장차 여자의 천지를 만들려 함이로다.
그러나 그렇게까지는 되지 못할 것이요, 남녀동권 시대가 되게 하리라.
사람을 쓸 때에는 남녀 구별 없이 쓰리라. 앞세상에는 남녀가 모두 대장부(大丈夫)요, 대장부(大丈婦)이니라.

 
여자도 각기 닦은 바에 따라
자고로 여자를 높이 받들고 추앙하는 일이 적었으나
이 뒤로는 여자도 각기 닦은 바를 따라 공덕이 서고 금패(金牌)와 금상(金像)으로 존신(尊信)의 표를 세우게 되리라.
내 세상에는 여자의 치마폭 아래에서 도통이 나올 것이니라.


2편54장 부인 수도는 내 도의 근간
부인은 한 집안의 주인이니라.
음식 만들어 바라지하고, 자식 낳아 대(代) 이어 주고, 손님 오면 접대하고, 조상 받들어 제사 모시니 가정 만사 부인의 손길이 미치지 않는 곳이 없느니라.
만고의 음덕(陰德)이 부인에게 있나니 부인을 잘 대접하라. 나 또한 경홀치 않느니라.
부인 수도(婦人修道)는 내 도의 근간(根幹)이요 대본(大本)이니 이후에 부인들 가운데서 도통자가 많이 나리라.



2편57장 상제님 세상 후천선경이 오면
하루는 성도들에게 글을 써 주시니 이러하니라.
昊天金闕에 上帝午坐하시고
호천금궐 상제오좌

 
大地土階에 庶民子來라
대지토계 서민자래
호천금궐의 상제님은 남방(午)에 앉아 계시고 대지의 흙계단에 만백성이 자식처럼 몰려오네.

 
一氣貫通하니 萬里昭明하고
일기관통 만리소명

 
三才俱得하니 兆民悅服이라
삼재구득 조민열복

천지의 한 조화기운 관통하니 온 천하가 밝아지고 삼재(三才)를 모두 득도하니 억조창생 기뻐 감복하는구나.

 
神明世界에 和風蕩蕩하고
신명세계 화풍탕탕

 
眞正乾坤에 皓月朗朗이라
진정건곤 호월낭랑

신명의 조화세계 되니 화평한 신바람이 넘쳐나고 건곤이 바로 서니 밝은 달이 더욱 환하구나.

 
天長地久에 申命無窮하고
천장지구 신명무궁

 
日去月來에 寅賓有方이라
일거월래 인빈유방

천지는 장구하니 가을 명운 무궁하고 일월이 왕래하니 새 세상을 맞는도다.


호천. 하늘(天)의 범칭으로서 만물을 생성하는 하늘의 원기(元氣)가 광대하다는 뜻이다. 고대로부터 호천상제는 우주 최고신의 위격으로 모셔졌고 후한 광무제 이래 국가 차원의 제사가 역조(歷朝)에 걸쳐 계승됐다. 북송(北宋) 때는 ‘호천옥황상제’에게 제사를 지냈다.
 
오좌. 문명의 광명을 드러내는 방위이다. 현실적으로는 상제님을 대행하여 문명을 드러내는 황극 자리를 말한다.
 
서민자래. ‘오(午)’와 ‘자(子)’, ‘신(申)’ 과 ‘인(寅)’이 대구이다. 『시경(詩經)』과 『맹자』에도 ‘庶民子來’란 표현이 보이는데 이는 개벽 이후에 구원 받은 사람들이 새 생명을 내려 주신 상제님께 자식처럼 참배하러 오는 모습을 그리고 있다.
 
신명, 인빈. ‘申’은 서방·가을이고 ‘寅’은 동방·봄을 상징한다. ‘申命’이란 말은 『주역』 ‘손괘(巽卦)’에 보이는데, 위에서 도에 합당하게 명을 내니 명이 순차로 이어져 아래에서도 순종함을 의미한다. ‘寅賓’은 『서경』에서 ‘예를 갖춰 공경히 맞아들인다.’는 뜻으로 쓰였다. 이 말씀에는 ‘일월이 왕래하니 공경히 따르는 백성들의 모습이 예에 맞고 올바르다.’는 속뜻이 있다.



2편63장 마음을 진정 한 가지로 먹어라
상제님께서 하루는 형렬의 종 으렁이에게 말씀하시기를
“하늘 끝간데가 있더냐? 만리타국을 다녀도 하늘은 그 하늘이요 끝간데가 없느니라.
그렇듯이 천지에 내 새끼 네 새끼 없이 다같이 화목하게 살자고, 내가 천지를 뒤집으려고 지금 이러느니라. 너도 머슴 산다고 서러워 말고 꼭 진심으로만 마음먹으면 이제 괜찮아지느니라.” 하시니

으렁이가 “선생님 말씀을 듣고 저도 마음을 고치겠습니다.” 하거늘 “오냐! 그렇게 해라.” 하시며 용기를 북돋워 주시니라.
이에 으렁이가 물가에 앉아 ‘마음을 고치려면 어찌해야 할꼬.’ 하며 날이 저물도록 생각해 보아도 마땅히 답이 나오지 않거늘 상제님께 찾아가 “선생님! 저물도록 물을 들여다봐야 제 화상만 보이지 마음이 안 닦아집니다.” 하고 여쭈니
말씀하시기를 “허허, 물을 들여다본들 네 마음이 닦이겠느냐? 네 그리도 멍청하니 머슴밖에 더 살겠느냐!


마음을 진정 한 가지로 먹어라.
마음이 이랬다저랬다 하루에도 천백번 뒤집어지는 것은 세상이 그렇게 뒤집었다 엎었다 하는 것이니, 한길로 나가야 쉽단 말이다.
네가 멍청하니 이렇게 말해 주는 것이지, 그렇지 않으면 네 뺨이 벌써 서쪽으로 달아났다!” 하시니라.


2편64장 한 여인의 원한이 하늘에 사무쳐
하루는 상제님께서 구릿골에서 천지공사를 보시는 중에 한 여인이 찾아왔거늘
성도들이 “무슨 일로 왔소?” 하고 물으니 그 여인이 말하기를
“제 아들이 3대 독자인데 지금 병이 들어 선생님이 아니면 살릴 사람이 없으므로 자식 하나 살려 달라고 호소하러 왔습니다.” 하니라. 이 때 상제님께서 공사를 보느라 바쁘시므로 성도들이 거절하여 돌려보내니

그 여인이 깊이 원(怨)을 품고 돌아가매 원기가 하늘까지 미쳐 공사가 제대로 돌아가지 않는지라 상제님께서 그 이야기를 들으시고 “그 집에 가자.” 하시며 일어나시니라.
상제님께서 그 집에 이르시어 사경에 이른 아이에게 “네 이놈, 애비가 와도 안 일어나냐!” 하시니 아이가 놀라서 벌떡 일어나거늘

 
성도들이 여쭈기를 “아이의 아비가 저기 있는데 ‘애비가 와도 안 일어난다.’ 하시니 이는 무슨 까닭입니까?” 하니 말씀하시기를 “가서 알아보아라. 그놈을 얻으려고 금산사 미륵전에다 3년 동안 공을 들여서 낳았느니라.” 하시니라. 이에 성도들이 아이의 부모에게 물어 보니 과연 그렇게 공을 들여 낳았다 하니라.

2편68장 천지를 뒤흔드는 뱃속 살인의 원한
한 사람의 원한(寃恨)이 능히 천지기운을 막느니라.
뱃속 살인은 천인공노할 죄악이니라.
그 원한이 워낙 크므로 천지가 흔들리느니라.
예로부터 처녀나 과부의 사생아와 그 밖의 모든 불의아의 압사신(壓死神)과 질사신(窒死神)이 철천의 원을 맺어 탄환과 폭약으로 화하여 세상을 진멸케 하느니라.


2편72장 천명과 신도가 인사로 귀결
을사(乙巳 : 道紀 35, 1905)년에 부안 사람 신원일(辛元一)이 모시기를 원하매
상제님께서 말씀하시기를 “천하의 모든 사물은 하늘의 명(命)이 있으므로 신도(神道)에서 신명이 먼저 짓나니 그 기운을 받아 사람이 비로소 행하게 되느니라.” 하시니라.

 
신원일(辛元一, 1867~1916). 본관 영월(寧越). 족보명 정석(丁錫), 원일은 자(字). 부인 태안 박씨 사이에 2남 2녀를 두었다.
 
하늘의 명. 곧 이치(理). 천명(天命)은 하늘이 가진 자기 의지의 표현(天意)인데 강조하는 측면에 따라 ‘천(天)·명(命)·리(理)·심(心)·성(性)·정(情)’ 등의 다른 이름이 된다. 이러한 천지이법을 하나의 질서로 틀 잡아 주면서, 시간을 초월하여 현실 사건에 하나하나 개입·매개하는 것이 바로 신(神)이다. 인간은 신으로부터 기운을 받아 기의 세계인 현실에서 천지일월의 이치를 구체적으로 실현하는 것이다.

2편73장 천지대도에 머물러야 산다
때가 다하여 대세가 처넘어갈 때는 뇌성벽력이 대작하여 정신차리기 어려울 것이요
동서남북이 눈 깜짝할 사이에 바뀔 때는 며칠 동안 세상이 캄캄하리니
그 때는 불기운을 거둬 버려 성냥을 켜려 해도 켜지지 않을 것이요, 자동차나 기차도 움직이지 못하리라. 천지이치로 때가 되어 닥치는 개벽의 운수는 어찌할 도리가 없나니
천동지동(天動地動) 일어날 때 누구를 믿고 살 것이냐!
울부짖는 소리가 천지에 사무치리라.
천지대도에 머물지 않고서는 살 운수를 받기 어려우니라.



2편74장 인사는 기회가 있고 천리는 도수가 있다
상제님께서 천지공사를 행하실 때 항상 성도들에게 이르시기를
“내가 삼계대권을 맡아 선천의 도수를 뜯어고치고 후천을 개벽하여 선경을 건설하리니
너희들은 오직 마음을 잘 닦아 앞으로 오는 좋은 세상을 맞으라.” 하시므로
성도들이 하루바삐 그 세상이 이르기를 바라더니 하루는 신원일(辛元一)이 간절히 청하기를
“선생님께서 ‘천지를 개벽하여 새 세상을 건설한다.’ 하신 지가 이미 오래이며 공사를 행하시기도 여러 번이로되 시대의 현상은 조금도 변함이 없으니 제자의 의혹이 자심하나이다.

 
선생님이시여, 하루빨리 이 세상을 뒤집어서 선경을 건설하시어 남의 조소를 받지 않게 하시고, 애타게 기다리는 저희에게 영화를 주옵소서.” 하거늘
상제님께서 이르시기를 “인사(人事)는 기회(機會)가 있고 천리(天理)는 도수(度數)가 있나니, 그 기회를 지으며 도수를 짜 내는 것이 공사의 규범이라.

 
이제 그 규범을 버리고 억지로 일을 꾸미면 이는 천하에 재앙을 끼침이요, 억조의 생명을 빼앗는 것이므로 차마 할 일이 아니니라.” 하시니라.
이에 원일이 듣지 않고 굳이 청하여 말하기를 “지금 천하가 혼란무도하여 선악을 구별하기 어려우니 속히 진멸하고 새 운수를 여심이 옳으나이다.” 하니 상제님께서 심히 괴롭게 여기시니라.


2편75장 개벽이란 이렇게 쉬운 것이라
을사년 7월에 상제님께서 원일과 두어 성도를 데리고 변산 개암사(開巖寺)에 가시어 원일에게 쇠머리 한 개와 술 한 병을 준비하라고 명하신 뒤
청수 한 그릇을 방 한편에 놓으시고 쇠머리를 삶아 청수 앞에 진설하신 뒤에 그 앞에 원일을 꿇어앉히시고 양황 세 개비를 청수에 넣으시니 갑자기 비바람이 크게 일어나니라.


상제님께서 원일에게 이르시기를 “이제 청수 한 동이에 양황 한 갑을 넣으면 천지가 물바다가 될지라. 개벽이란 이렇게 쉬운 것이니 그리 알지어다. 만일 이것을 때에 이르기 전에 쓰면 재앙만 끼칠 뿐이니라.” 하시고
손가락으로 물을 찍어 부안 석교(石橋)를 향해 뿌리시니 갑자기 그 쪽으로 구름이 모여들어 큰비가 쏟아지는데 개암사 부근은 청명하더라.
 
후천개벽의 상생 정신을 깨 주심
상제님께서 원일에게 명하시어 “속히 집에 갔다 오라.” 하시거늘 원일이 명을 받고 집에 가 보니 아우의 집이 방금 내린 비에 무너져서 그 권속이 원일의 집에 모여 있는지라
원일이 슬픔을 이기지 못하여 곧 돌아와 그대로 아뢰니 상제님께서 말씀하시기를

“개벽이란 이렇게 쉬운 것이라. 천하를 물로 덮어 모든 것을 멸망케 하고 우리만 살아 있으면 무슨 복이 되리오.” 하시고

또 말씀하시기를 “대저 제생의세(濟生醫世)는 성인의 도(道)요, 재민혁세(災民革世)는 웅패(雄覇)의 술(術)이라. 이제 천하가 웅패에게 괴롭힘을 당한 지 오랜지라 내가 상생(相生)의 도로써 만민을 교화하여 세상을 평안케 하려 하나니 새 세상을 보기가 어려운 것이 아니요, 마음 고치기가 어려운 것이라. 이제부터 마음을 잘 고치라.

12 대인(大人)을 공부하는 자는 항상 남 살리기를 생각하여야 하나니, 어찌 억조를 멸망케 하고 홀로 잘되기를 도모함이 옳으리오.” 하시거늘
원일이 두려워하여 무례한 말로 상제님을 괴롭게 한 일을 뉘우치니라.
또 원일의 아우는 형이 상제님을 추종하면서 집을 돌보지 않음을 싫어하여 항상 상제님을 욕하더니 형에게 이 이야기를 듣고 생각하기를 ‘증산 어른을 욕한 죄로 집이 무너진 것이 아닌가.’ 하여 이로부터 마음을 고치니라.


2편78장 믿음은 선령신의 음덕으로
선령신이 짱짱해야 나를 따르게 되나니 선령신을 잘 모시고 잘 대접하라.
선령신이 약하면 척신(隻神)을 벗어나지 못하여 도를 닦지 못하느니라.
선령의 음덕(蔭德)으로 나를 믿게 되나니
음덕이 있는 자는 들어왔다가 나가려 하면 신명들이 등을 쳐 들이며 ‘이곳을 벗어나면 죽으리라.’ 이르고 음덕이 없는 자는 설혹 들어왔을지라도 이마를 쳐 내치며 ‘이곳은 네가 못 있을 곳이라.’ 이르느니라.

 
삼생의 인연이 있어야
하루는 한 성도가 여쭈기를 “석가불이 그의 제자들에게 가르치기를 ‘널리 공덕(功德)을 쌓아서 앞으로 오는 용화세계에서 살아가라.’ 하였다 하온데
그 때의 사람들이 다가오는 선경의 낙원세계에 참여할 수가 있겠습니까?” 하니
말씀하시기를 “삼생(三生)의 인연이 있어야 나를 따르리라.” 하시니라.


문둥병자를 새사람으로 만드심
하루는 상제님께서 원평(院坪)을 지나시는데 길가에 한 병자가 있거늘, 온몸이 대풍창(大風瘡)으로 뒤덮여 그 흉한 형상이 차마 보기 어려운 지경이라. 그 병자가 상제님의 행차를 보고 달려와서 크게 울며 하소연하기를 “제가 이생에 죄를 지은 바가 없는데 이 같은 형벌을 받음은 전생의 죄 때문이옵니까?
 
바라옵건대 전생에 지은 중죄(重罪)를 용서하옵소서. 만일에 죄가 너무 무거워서 용서하실 수 없다면 차라리 죽음을 내려 주옵소서.” 하고 통곡하며 뒤를 따르니
보는 사람들 가운데 눈물을 흘리지 않는 이가 없더라.

 
상제님께서 잠시 애처롭게 바라보시더니 병자를 부르시어 “내가 너를 고쳐 주리니 여기 앉으라.” 하시고 성도들로 하여금 “길 위에 둥글게 병자를 둘러싸고 앉으라.” 하신 후에 일러 말씀하시기를 “‘대학지도(大學之道)는 재신민(在新民)이라.’ 이 구절을 계속하여 외우라.” 하시니라.
이에 성도들이 명을 받들어 외우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이제 되었으니 그만 읽고 눈을 뜨라.” 하시거늘 모두 눈을 떠 보니 병자가 완전히 새사람이 되어 앉아 있는지라 모두가 크게 놀라니라.

 
하느님, 하느님이시여!
새사람이 된 병자가 기뻐 뛰고 춤추면서 “하느님, 하느님이시여! 저의 큰 죄를 용서하시어 저에게 새로운 인생을 열어 주셨습니다.” 하고 울부짖거늘
이 광경을 바라보던 사람들이 모두 “만일 하느님의 권능이 아니라면 어찌 이렇게 할 수 있으리오.” 하고 탄복하니라. 상제님께서 병자에게 “너는 북쪽으로 십 리를 가라. 거기에 가면 네가 살길이 있으리라.” 하시고 그를 보내시니

 
한 성도가 상제님께 여쭈기를 “문둥병은 천형(天刑)이라 하여 세상에서는 치료할 방도가 없는 것인데 글을 읽게 하여 그 자리에서 고치게 하시니 어떤 연고입니까?” 하매
말씀하시기를 “나의 도(道)는 천하의 대학(大學)이니 장차 천하창생을 새사람으로 만들 것이니라.” 하시니라.


2편88장 큰 공부를 못 이루는 선천의 학교 교육
하루는 성도들에게 이르시기를 “이 세상에 학교를 널리 세워 사람을 가르침은 장차 천하를 크게 문명케 하여 천지의 역사(役事)를 시키려 함인데
현하의 학교 교육이 학인(學人)으로 하여금 비열한 공리(功利)에 빠지게 하므로 판밖에서 성도(成道)하게 되었노라.” 하시니라.



2편90장 하늘은 곧 이치(理)
하루는 상제님께서 글을 쓰시니 이러하니라.
 
天者는 理也라
천자 리야

 
昭昭之天이 合人心之天하니
소소지천 합인심지천

 
理는 原於天하여 具於人心하니라
리 원어천 구어인심

하늘은 이치(理)이니라. 밝고 밝은 하늘이 사람 마음속 하늘과 부합하니 이치(理)는 하늘에 근원을 두고 사람의 마음에 갖춰져 있느니라.

 
若逆理면 則自欺此心之天이니
약역리 즉자기차심지천

 
此는 欺在天之天이니라
차 기재천지천

 
禍非自外而來요 罪及其身也니라
화비자외이래 죄급기신야

이치(理)를 거스름은 곧 스스로 마음속 하늘을 속이는 것이니 이는 하늘에 있는 하늘을 속이는 것이니라. 화(禍)는 밖에서 오는 것이 아니요 죄가 제 몸에 미친 것이니라.

 
천지와 내가 한마음
천지는 나와 한마음이니 사람이 천지의 마음을 얻어 제 마음 삼느니라.

2편91장 일심이 없으면 우주도 없다
하루는 상제님께서 공사를 보시며 글을 쓰시니 이러하니라.
 
天地萬物이 始於一心하고 終於一心하니라
천지만물 시어일심 종어일심

천지만물이 일심에서 비롯하고 일심에서 마치느니라.

 
오직 일심을 가지라
일심이 없으면 우주도 없느니라.
일심으로 믿는 자라야 새 생명을 얻으리라.
너희들은 오직 일심을 가지라. 일심으로 정성을 다하면 오만년의 운수를 받으리라.


2편93장 상제님 말씀은 생명의 약
정미(丁未 : 道紀 37, 1907)년 정월에 상제님께서 김형렬에게 일러 말씀하시기를
“나의 말은 약이라. 말로써 사람의 마음을 위안도 하며 말로써 병든 자를 일으키기도 하며 말로써 죄에 걸린 자를 끄르기도 하나니 이는 나의 말이 곧 약인 까닭이니라.

 
‘良藥은 苦口나 利於病이요
양약 고구 이어병 ‘


忠言은 逆耳나 利於行이라
충언 역이 이어행

좋은 약은 입에는 쓰나 병에는 이롭고 충언은 귀에는 거슬리나 행함에는 이롭다.’ 하나니
나의 말을 잘 믿을지어다.
나의 말은 구천(九天)에 사무쳐 잠시도 땅에 떨어지지 아니하나니 부절(符節)과 같이 합하느니라.” 하시니라.
 
천지조화를 말씀으로 다스리심
하루는 성도들에게 말씀하시니 이러하니라.
 
天地化權도 一由舌門이라
천지화권 일유설문

천지화권도 한결같이 혀로 말미암느니라.



2편94장 천조(天朝)를 맡기고 강세하심
나의 일은 비록 부모, 형제, 처자라도 알 수가 없나니 나는 서양 대법국 천개탑 천하대순이로다. 동학 주문에 ‘시천주 조화정(侍天主造化定)’이라 하였나니
천지간의 모든 신명들이 인류와 신명계의 겁액을 나에게 탄원하므로
내가 천조(天朝)의 대신(大臣)들에게 ‘하늘의 정사(政事)를 섭리하라.’고 맡기고

양 천개탑에 내려와 천하를 둘러보며 만방의 억조창생의 편안함과 근심 걱정을 살피다가
너의 동토(東土)에 인연이 있는 고로 이 동방에 와서 30년 동안 금산사 미륵전에 머무르면서 최제우에게 천명(天命)과 신교(神敎)를 내려 주었더니 조선 조정이 제우를 죽였으므로 내가 팔괘 갑자(八卦甲子)에 응하여 신미(辛未 : 道紀 1, 1871)년에 이 세상에 내려왔노라.

 
궁을가(弓乙歌)에 ‘조선 강산 명산이라 도통군자 다시 난다.’는 말은 이를 두고 이른 말이니라. 최제우는 유가(儒家)의 낡은 틀을 벗어나지 못하였나니 나의 가르침이 참동학이니라.
동학교도가 모두 수운(水雲)의 갱생(更生)을 기다리나 죽은 자는 다시 살아나지 못하느니라. 내가 수운을 대신해 왔나니 내가 곧 대선생이니라.

 

2편95장 근본을 모르는 종교 지도자들의 종말
세상 사람이 다 하고 싶어도 법(法)을 몰라서 못 하느니라.
이제 각 교 두목들이 저의 가족 살릴 방법도 없으면서 ‘살고 잘된다.’는 말을 하며 남을 속이니 어찌 잘되기를 바라리오.
공자가 알고 하였으나 원망자가 있고, 석가가 알고 하였으나 원억(寃抑)의 고를 풀지 못하였거늘 하물며 저도 모르는 놈이 세간에 사람을 모으는 것은 ‘저 죽을 땅을 제가 파는 일’이니라.

 
수운가사에 ‘기둥 없이 지은 집이 어이하여 장구하리. 성군취당(成群聚黨) 극성(極盛) 중에 허송세월 다 보낸다.’ 하였느니라. 속언에 ‘죄는 지은 데로 가고 공은 닦은 데로 간다.’는 말이 참으로 성담(聖談)이니 잘 기억하라.
 
2편96장 천하에 무서운 죄
항우가 25세에 출세하였으면 성공하였을 것인데, 24세에 출세하였으므로 성공을 보지 못하였느니라. 대장부 출세하는 법이 대세를 모르면 봉사가 지팡이 잃은 것과 같으니 일찍 작파하여야지, 대세도 모르는 놈이 출세한다고 나서면 낮에 난 도깨비 같고
제가 알고 남을 가르쳐야지 저도 모르는 놈이 남을 속이고 사람을 모으다가는 제가 먼저 죽으리라. 천하에 무서운 죄는 저도 모르는 놈이 남을 모아 수하(手下) 중에 넣는 것이니 그 죄가 제일 크니라.

 
항우(項羽, 서기전 232~서기전 202). 중국 초(楚)의 왕. 서기전 209년 진(秦)을 멸망시키고 서초의 패왕(覇王)으로 군림하다가 한(漢)의 유방(劉邦)에게 패하여 오강(烏江)에서 자결함.

2편97장 천하에 개벽세계를 아는 자 없다
하루는 상제님께서 이도삼(李道三)에게 “글 석 자를 부르라.” 하시니
도삼이 천(天), 지(地), 인(人) 석 자를 부르거늘 상제님께서 글을 지어 말씀하시니 이러하니라.

 
天上無知天하고 地下無知地하고
천상무지천 지하무지지

 
人中無知人하니 知人何處歸리오
인중무지인 지인하처귀

천상에서는 하늘 일을 알지 못하고 지하에서는 땅 일을 알지 못하고 사람들은 사람 일을 알지 못하나니 삼계의 일을 아는 자는 어디로 돌아가리.



2편103장 무척 잘사는 길
상말에 ‘무척 잘산다.’ 이르나니 ‘척(隻)이 없어야 잘산다.’는 말이니라.
남에게 원억(寃抑)을 짓지 말라. 척이 되어 갚느니라.
또 남을 미워하지 말라. 그의 신명(神明)이 먼저 알고 척이 되어 갚느니라.
앞세상에는 서로의 마음속을 드나들어 그 속내를 알게 되나니, 남을 속이지 말고 척이 있으면 풀어 버리라. 부하고 귀하고 강권을 가진 자는 모두 척에 걸려 콩나물 뽑히듯 하리라.


2편104장 척을 짓지 말라
대군(大軍)을 거느리고 적진을 쳐부수는 일이 영화롭고 장쾌하다 할지라도 인명을 잔멸케 하는 일이므로 악척(惡隻)이 되어 앞을 가로막느니라.
다른 사람이 만일 나를 칠지라도 그의 손을 어루만져 위로할지어다.
남이 힘들여 말할 때에는 설혹 그릇된 점이 있을지라도 일에 낭패만 없으면 반박하지 말라. 그도 또한 척이 되느니라.

 
이웃 사람이 정 붙여 주는 음식이 비록 맛이 없거나 먹고 병들지라도 사색(辭色)을 내지 말라. 오는 정이 꺾이어 이 또한 척이 되느니라.
어떤 사람을 대하든지 마음으로 반기어 잘 대우하면 그 사람은 모를지라도 신명은 알아서, 어디를 가든지 대우를 잘 받게 되느니라.


2편105장 나의 일은 추호도 사정(私情)이 없으니
상제님께서는 부친으로 하여금 일상생활에 항상 자력을 쓰도록 하시고
“평소에 허물 지은 것을 생각하여 허물 닦기에 힘쓰소서.” 하시니라.
또 성도들이 부친께 물품이나 금품을 드리는 것을 엄금하시니라.

하루는 어떤 성도가 집이 너무 좁고 초라함을 민망히 여겨 그보다 큰 집을 사 드린 일이 있더니 상제님께서 꾸짖으시며 “네가 어찌 나의 부친을 도적으로 만들려 하느냐.” 하시고
다시 이르시기를 “속 모르는 사람은 나에게 불효라 할지나 나는 부친의 앞길을 닦아 드리려 함이로다. 내가 항상 가늠을 놓고 보는데 만일 그 가늠에 어그러지면 허사가 되나니

너희들이 부친의 빈궁하심을 민망히 여겨 도와드리고 싶거든 먼저 나에게 말하라. 그 가늠을 변경하리라.” 하시니라. 하루는 태인으로부터 손바래기에 이르시어 부친께 여쭈기를 “나의 일은 추호도 사정(私情)이 없으니 부디 죄를 짓지 마소서.” 하시니라.
 
부친. 성부 강흥주(姜興周, 1846~1916). 道紀 46년 71세로 작고. 말년에 평소 형제처럼 지내던 유덕안의 협실에 살면서 짚신을 삼아 생계를 이으셨다. <서산리에 거주하던 성모 권씨 일가 권영채(1910~2003)> 증언)

2편106장 가장 큰 죄는
지은 죄상은 만인경(萬人鏡)에 비추어 보면 제 죄를 제가 알게 되니 한탄한들 무엇하리.
죄는 남의 천륜(天倫)을 끊는 죄가 가장 크니라.
유부녀를 범한 죄는 워낙 큰 죄이므로 내가 관계하지 아니하노라.


2편114장 선천 성자들의 종교를 비방 말라
무신(戊申 : 道紀 38, 1908)년에 하루는 상제님께서 류찬명(柳贊明)에게 말씀하시니 이러하니라.
毁東道者는 無東去之路하고
훼동도자 무동거지로

 
毁西道者는 無西去之路니라
훼서도자 무서거지로

동도(東道)를 헐뜯는 자는 동으로 갈 길이 없고 서도(西道)를 헐뜯는 자는 서로 갈 길이 없느니라.


2편118장 사람이 죽음의 질서에 들어가면
김송환(金松煥)이 사후(死後)의 일을 여쭈니 말씀하시기를
“사람에게는 혼(魂)과 넋(魄)이 있어
혼은 하늘에 올라가 신(神)이 되어 제사를 받다가 4대가 지나면 영(靈)도 되고 혹 선(仙)도 되며 넋은 땅으로 돌아가 4대가 지나면 귀(鬼)가 되느니라.” 하시니라.

 
삼신과 서신
상제님께서 말씀하시기를 “자손을 둔 신은 황천신(黃泉神)이니 삼신(三神)이 되어 하늘로부터 자손을 타 내리고 자손을 두지 못한 신은 중천신(中天神)이니 곧 서신(西神)이 되느니라.” 하시니라.
 
김송환(金松煥, 1889~1931). 본관 김해(金海). 충남 서천군 종천면 흥림리에서 부 순열과 모 전주 최씨 사이에서 7대 독자로 태어났다. 공사시에는 청도원 귀신사 옆에 살고 있었다.

2편119장 60년 공덕을 들이는 천상 선령신
하늘이 사람을 낼 때에 무한한 공부를 들이나니
그러므로 모든 선령신(先靈神)들이 쓸 자손 하나씩 타내려고 60년 동안 공을 들여도 못 타내는 자도 많으니라.
이렇듯 어렵게 받아 난 몸으로 꿈결같이 쉬운 일생을 어찌 헛되이 보낼 수 있으랴.
너희는 선령신의 음덕을 중히 여기라.
선령신이 정성 들여 쓸 자손 하나 잘 타내면 좋아서 춤을 추느니라.
너희들이 나를 잘 믿으면 너희 선령을 찾아 주리라.

 
태을주는 선령 해원 주문
태을주를 많이 읽으라. 태을주는 선령 해원 주문이니라.

2편120장 서양이 곧 명부
하루는 성도들에게 말씀하시기를 “서양이 곧 명부(冥府)라.
사람의 본성이 원래 어두운 곳을 등지고 밝은 곳을 향하나니 이것이 곧 배서향동(背西向東)이라. 만일 서양을 믿는 자는 이롭지 못하리라.” 하시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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