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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우당, 플랭카드를 내려라.

오늘 여의도에서 차별철폐대행진 마무리 행사를 마치고 열린우리당사앞에서 진행된 파견법 개악 저지 농성단 지지 집회에 참석하였다. 5~60여명의 비정규직노동자와 노동단체 활동가들이 모여 2시간정도 집회를 진행하였다. 열린우리당 의장실을 점거하고 4일째 파견법 개악저지를 위해 농성 중인 15명의 농성단을 지지하기 위해 진행된 집회였다. 사실 평소같으면 이런 일이 있는지도 잘 모르고 지나갔을텐데 철폐연대에 가입한 덕택에 일이 생기면 시시때때로 휴대폰 문자메세지로 상황이 날라오고 집회참석을 요청하는 메세지가 오는 통에 한번은 참석해야지 하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는데 마침 오늘 시간이 나서 간 것이다. 이번에 국회에 제출된 파견법은 말이 좋아 비정규직 차별 개선이지 사실상 전 노동자의 비정규직화를 가져올 수 있는 악법이다. 내용인즉, 여태까지는 파견직으로 채용할 수 있는 업종을 제한해서 그나마 정규직으로 근무할 수 있는 직업이 제법 되었는데 3년 연속 계약을 갱신하여 근무한 노동자는 함부로 해고할 수 없다는 알량한 조항 하나 던져 놓고 파견업무가 가능한 직종을 사실상 거의 전업종으로 확대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도대체 어떤 머리나쁘고 인심좋은 자본가가 이런 법 안에서 3년씩 노동자를 고용하겠는가? 이건 그냥 모든 노동자를 2년짜리 단기고용상태로 몰아넣으려는 수작이다. 나도 열받는데 현장 노동자들은 오죽할까? 그런데 명색히 집권여당의 의장실을 4일이나 점거하고 단식까지 하는 이 상황에 대해 언론은 그동안 단 한줄의 기사도 쓰지 않았다. 하긴 그런 기사를 제대로 쓴다면 한국언론이 아니지. 좌우지간 집회를 하는 내내 내 눈에 띄인것은 열린우리당사 건물에 커다랗게 붙어 있는 플랭카드였다. "국민의 소리를 하늘의 소리로 듣겠습니다." 아이구, 행여나.. 아니, 저들의 국민은 우리는 아닌게지 천만 노동자는 국민도 아닌게지. 노동자가 분신을 하든 말든, 손배가압류로 밥을 굶든 말든, 고용불안에 떨든 말든 그래서 부당한 업무지시나 자본가의 온갖 모욕에도 침묵하도록 굴종을 당하든 말든 아무 상관이 없는게지. 그저 기업하기 좋은 나라 만드는 것이 자기 과제일 뿐이지 저들의 국민은 사업주, 자본가, 가진 자들 뿐인 게지 어제 울산에 갔다. 하루 12시간 일하고 월 65만원받는 민간보육교사들과 이야기를 하고왔다. 영등포 청과물시장 한귀퉁이 차지하고 마치 평범한 서민속에 살고 있는 것처럼 꾸미지만 50명의 노동자들을 200명의 전경으로 둘러쌀 만큼 자기 본질을 알고 있는 게지. 사실은 자신들이 노동자의 적이라는 것을. 열우당, 가증스런 플랭카드를 내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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