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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총력결의대회 참가기

오늘 민주노총 총력결의대회에 다녀왔다.


보육노조 준비위 결성식이후
요즘은 거의 매일처럼 공공연맹 명의의 각종 공문과 [긴급알림!]이
팩스를 통해 들어오고 있다.

'수도권 단위노조 상근간부들은 모두 참석!'
이렇게 쓰여있는데 안나갈 재간이 있나.
아, 보육교사들은 언제나 말을 너무 잘 듣는다.

좌우지간 분명히 공지게시판에는 연맹에서 집회 참석자들에게
점심을 준다고 해서 '추운데 바깥에서 도시락을 먹으려나?' 하고
걱정을 하면서 갔더니
"오전 집회를 마치겠습니다. 점심드신후에 다시 모여주십시오."
사회자의 안내멘트가 나가고 나자, 어라?
소리 소문없이 사람들이 흩어지네?

 

이거 참 아는 사람도 없고 누구에게 물어봐야 하나?
사실 물어보기도 좀 거시기 한게
뭐 의무금이라도 많이 내고 있어야 말이지.
좌우지간 그냥 같이 갔던 다른 상근자와 식사를 하고
자리에 돌아왔다.

 

 

이번엔 깃발이 말썽이다.
깃대로 가져간 것이 뭐가 잘못되었는지 영 펴지지를 않는다.
깃발이 커서 깃대가 높이 올라가야 제대로 들 수가 있는데
이놈의 낚시대가 제대로 펴지지를 않는거다.
집회는 시작되었고 사람들은 열을 맞춰 앉았는데
우리는 그 옆에서 한참을 끙끙거리며
깃대를 이리 만지고 저리 만지고..

 

그깐 깃발이 뭐 대수냐고 할지 모르겠지만
보육노조 이름 걸고 참석하는,
그것도 처음으로 조직의 명을 받고 참석하는 집회인데
최소한 우리가 온 것을 알려야 하지 않겠나.

한참을 그러고 있는데
뉘신지 옆에서 보고 있던 한 남성동지가 나서더니
이리저리 손을 보는데..

아, 딱 고쳐지고 말았다. 만세!!
결국 깃발을 당당히 들고 자리에 앉을 수 있었다.

 

역시 노동자의 동지애는.. *^^*
사소한 것에 감동받는 나.
오늘 집회내내 기억에 제일 남는 건
우리 깃대를 고쳐준 그 동지의 모습이다.

 

사무실에 업무가 밀려 끝까지 있지 못하고 들어왔지만
좌우지간 나는 오늘 민주노총 총력결의대회에 다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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