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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이 타고 떠난 택시운전사는 어떻게 되었을까?

오늘 영화를 보다가 갑자기 의문이 하나 들었다. 헐리우드 액션 영화를 보다보면 악당에게 쫒기든, 누명을 쓰고 쫓기든 좌우지간 다급하게 도망치는 주인공이 천지사방에 도움을 청할데도 없고 돈도 없어서 그냥 거리에 세워둔 차를 무작정 집어 타고 도망치는 장면이 심심치 않게 나온다. 오늘 내가 본 영화에서는 쫓기는 주인공이 하필이면 영업뛰고 잠시 멈춰있는 택시를 집어 타고 도망을 치는데 문제는 택시운전사가 운전하는게 아니라 택시운전사는 밖으로 끄집어내고 자기가 직접 운전하면서 도망을 치는거다. 다른 때 같았으면 쫓고 쫒기는 레이싱 씬을 즐겼겠지만 주인공이 도망치면서 택시의 범퍼가 나가고 옆면이 긁히고 급기야 완전히 망가진 채로 버려지는 택시를 보면서 갑자기 저럴 경우 저 택시운전사는 보상을 받을 수 있을까? 받는다면 누구에게 받아야 하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만약 그 택시를 타고 간 사람이 공무 수행 중인 경찰이나 뭐 그런 사람이라면 국가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라도 할테지만 그리고 진짜 범죄자라면 그런 범죄자를 활개치게 내버려둔 국가를 상대로 손해배상소송을 내보겠지만 문제는 이 영화의 주인공은 그 어디에도 해당이 안되는거다. 그는 기억상실에 걸린 전직 특수요원이고 그의 존재는 국가기밀이며 그가 속해있던 비밀요원팀은 이미 해체되었고 심지어 그는 러시아 범죄자에게 쫓기고 있었던 것이다. (이쯤하면 이 영화가 무엇인지 짐작이 가시는지?) 택시를 주인공에게 탈취당한 그 사람이 개인사업자라면 보험이라도 들었을텐데, 만약 그가 택시회사에 고용된 노동자라면 그리고 그날 하루 영업 못한 것과 택시를 도난당한 것과 기타 등등의 이유로 해고라도 당한다면 그는 도대체 누구에게 호소하고 손해배상을 받아야 하나? 영화내내 그 택시운전사 생각이 머리를 떠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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