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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에서 찾기소설보다 논문 읽기를 익숙해 했던 나였습니다. 하지만 이 세상이 내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는 절실한 깨달음 속에서 다른 사람의 삶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러면서 소설을 포함하여 책읽기에 흥미를 느끼게 되었습니다.

5개의 게시물을 찾았습니다.

  1. 2008/12/29
    [서평] 하이컨셉의 시대가 온다
    바람결~
  2. 2008/10/13
    <<행운의 절반 친구>>
    바람결~
  3. 2008/10/02
    이번에는 <<용기>>
    바람결~
  4. 2008/09/23
    &quot;지친 머리로는 일할 수 없다.&quot;
    바람결~
  5. 2008/09/10
    사람의 공명통, 마음
    바람결~

[서평] 하이컨셉의 시대가 온다

  • 등록일
    2008/12/29 22:58
  • 수정일
    2008/12/29 22:58

1.

“당신은 무슨 일을 하나요?” 누군가 물었을 때, 『하이컨셉의 시대가 온다』 저자 스콧 매케인은 사람들 대부분의 반응을 묘사한다: “내가 뭘 하냐고요? 말씀드리죠… 나는 주절, 주절, 주절…” 나도 이런 식으로 답변하는 부류에 속한다면, 하이컨셉의 시대에 잘 나가기는 틀렸다.

금융 컨설턴트 한 명이 저자에게 자신이 만든 하이컨셉을 이야기했다: “당신의 금융 미래를 책임지겠습니다.” 이에 저자는 그 컨설턴트의 공군 파일럿 경력에 주목해 새로운 하이컨셉을 제안했다: “당신의 투자에 날개를 달아드립니다.”

그껴지는가? 잘 만든 하이컨셉은 사람이 하는 일을 달라보이게 만든다. 그리고 그 매력에 빠져들게 한다. 이는 비즈니스의 경우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나이키의 ‘저스트 두 잇(Just Do It)’,
페덱스의 ‘확실하게, 단연코, 하룻밤에’,
어느 조그만 남성의류 상점의 ‘1919년부터! 시대에 맞는 패션, 시간을 초월한 서비스’.

그렇다면 우리의 비즈니스는 무엇인가? 만약 머뭇, 머뭇… 거리거나, 주절, 주절, 주절… 댄다면, 이미 그것은 하이컨셉이 없다는 반증이고, 막말로 잘 나가기는 틀렸다는 뜻이다.

2.

올해 내가 읽은 마케팅 서적 중 기억에 남는 책 몇 권을 떠올려 본다: 『보랏빛 소가 온다 2』(새스 고딘), 『마케터는 새빨간 거짓말쟁이』(새스 고딘), 『컨셉의 연금술사』(탁정언), 『유쾌한 이노베이션』(톰 캘리), 『러브마크: 브랜드의 미래』(캐빈 로버츠)

내 생각에 스콧 매케인의 『하이컨셉의 시대가 온다』는 위 모든 내용을 아우르는 종합판으로서 손색이 없다. 이 책이 주장하는 핵심은 ‘고객과의 감성적 유대감’이다. 여기서 ‘경제적’도 아니고 ‘합리적’도 아니고 ‘감성적’이라고 말한 데 주목하라! 스콧 매케인은 고객과 감성적 유대감을 형성해야만 고객의 충성도를 높일 수 있고 고객의 충성도를 높여야만 기업이 잘 나갈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렇다면 고객과 감성적 유대감은 브랜드의 미래로서 러브마크를 주장했던 캐빈 로버츠도 익히 강조했던 바이다. 하지만 스콧 매케인은 캐빈 로버츠보다 친절하게도 고객과의 감성적 유대감을 형성하기 위한 노하우를 상세히 공개하고 있다.

첫째, 제품의 장점을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고객의 감성에 호소하는 하이컨셉을 개발하라.
둘째, 하이컨셉에 기반한 강력한 스토리를 이야기하라.
셋째, 당신의 하이컨셉과 스토리를 고객에게 각인시킬 수 있는 결정적 경험을 만들어라.

3.

‘자주적 생활문화 공동체’
‘언제라도 누구라도, 내손으로 才美있게, 즐거운 생활 木工 일놀이터’
‘내 손으로 만드는 재미, DIY 보물시장24’

현재 반쪽이마을의 컨셉이다.
고객의 감성에 호소하는 하이컨셉으로 손색이 없을까?
하이컨셉에 기반한 강력한 스토리를 이야기하고 있을까?
고객에게 각인시킬 수 있는 결정적인 경험을 만들고 있을까?

우리는 우리의 컨셉에 정말 자신 있는가?
쉽게 말해, 정말 언제라도 누구라도 내손으로 재미있게 즐거울 수 있는 반쪽이마을인가?

4.

지난 8월부터 나는 DIY#의 기술 상담을 담당한다. 따라서 기술 상담에 한해서 고객에게 나는 DIY# 자체다. 지난 5개월 동안 DIY# 기술 상담을 하면서 나는 고객에게 결정적 경험을 만든 적이 있던가?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반면 유쾌하지 않게 답변했던 기억은 몇 건 생각난다. 그 중 대표적으로 혹시나 하면서 15cm 크기의 글씨를 만들어줄 수 있냐고 물었던 고객. 물론 당시 그 고객의 요청을 들어줄 수 없는 나름의 이유는 충분히 이해가 가지만, 고객의 결정적 경험이 중요하다고 한 스콧 매케인의 글을 읽고 나서는 아쉬움이 많아진다.

그 고객은 아마도 글자를 만들 수 있는지 몇 군데 문의한 끝에 DIY#에 말 그대로 ‘혹시나’ 하고 물었을 것이다. 만약 그때 우리가 어려운 상황이더라도 글자 제작을 해 주었다면 아마 그 고객은 DIY#에 감동을 하면서 결정적 경험을 할 수 있지 않았을까? 그렇다면 비록 들어간 노력에 비해 돈은 많이 남지 않았을지라도, 천금을 주고도 살 수 없는 고객의 마을을 살 수 있었을 텐데...

오해하지 말기를! 내가 말하려는 것은, 글자 제작 요청을 거부한 것이 잘못된 결정이었다는 것이 아니다. 우리가 고객에게 만들어 주었던 결정적 경험이 지금까지 거의 없었다는 이야기를 하는 것이다. 이것이 나에게만 해당되는 이야기였으면 좋겠다. 그리고 나는 앞으로 고객에게 만들어 줄 수 있는 결정적 경험이 무엇인지 고민할 것이다.

5.

스콧 매케인은 ‘하이컨셉’, ‘스토리’, ‘결정적 고객 경험’과 더불어 ‘결정적 직원 경험’을 중시한다. 그러면서 모든 기업들이 예외없이 ‘직원 채용 전략’은 가지고 있지만, ‘직원 보유 전략’을 가진 곳은 많지 않다고 안타까워한다. 그렇다 우리의 직원 보유 전략은 무엇인가?

현재 회사의 재정적 여력은 거의 없는 상황에서 안타깝지만 직원들의 급여가 제대로 지급되지 않고 있다. 직원들이 이를 감내하고 있다는 것은 어떤 면에서 고마운 일이다. 이런 상황에서 파격적인 급여 체계를 만드는 것은 어떨까? 예를 들면 해운대공방에서 발생한 이윤은 공방 운영에 관계한 직원들과 회사가 무조건 반반으로 나누어 갖는 것이다. DIY#에서 발생한 이윤은 #운영에 관계한 직원들과 회사가 무조건 반반으로 나누어 갖는 것이다.

처음에는 회사가 더 어려울 수도 있다. 회사에 필요한 급한 불을 끌 수 있는 돈이 일정 부분 직원들의 급여로 나아가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렇게 성과와 급여를 연동시키고 그 약속을 회사가 지킨다면, 직원들에게는 보다 강력한 이윤 창출의 동기가 부여될 수도 있다. 그리고 직원들의 동기 부여가 확실하면 할수록 회사 차원에서도 유리하다. 이윤의 반은 회사의 몫이기 때문이다.

6.

‘DIY는 애정입니다’
‘당신의 상상이 실현될 때까지 DIY#이 함께 합니다.’

내가 문득 생각한 우리의 하이컨셉이다. ‘에이, 별로네!’라고 이야기하는 대신, 나의 하이컨셉은 이거라도 이야기하자. 별로인지는 나도 알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 중요한 것은 별로인 걸 두려워해서 하이컨셉 후보조차 입밖으로 내뱉지 못한 현실이 아닐까?

다들 별로라도 이야기해도 다가올 한해를 위한 나만의 하이컨셉을 나는 정했다: “2009(이천求) 아이디어는 실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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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운의 절반 친구>>

  • 등록일
    2008/10/13 18:33
  • 수정일
    2008/10/13 18:33

<<청소부 밥>>과 비슷한 분위기지만 그보다 더욱 짜임새있는 이야기,

나에게 진정한 친구가 정말 있는가?

아니 나는 진정한 친구가 되었던 적이 몇 번이나 있는가?

자문하게 만드는 책이었다.

 

<<배려>> 저자 한상복 씨가

<<청소부 밥>>도 번역했고,

또한 <<친구>>도 번역했다.

 

==========================================<<행운의 절반 친구>> 위즈덤 하우스

 

나는 나에게 정직한가. 정직하다는 것은, 있는 그대로를 인정한다는 의미... (p.28)

 

3초만, 말을 하기 전에 3초만 그 친구의 입장에서 생각해 본다면... (p.35)

 

외로움은 순수함을 잃어버린 것에 대한 대가를 치르는 것인지도 모른다. 모든 것을 저울 위에 올려놓고 따지고 계산하는 데 익숙한 우리들이... (p.57)

 

'자네에게 자신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물었지? 그게 바로 자네의 토양이라네. 마음이지. 그 토양을 제대로 관리해주지 않으면 어떻게 되겠나? 성장이 멈추거나 열매가 열리지 않을 거야. 결국 좋은 결실을 내려면 먼저 자기 자신과 좋은 관계를 맺어야 한다는 말이네." (p.85-86. 맥이 조에게 건넨 말)

 

"자신을 사랑하는 법을 익히기도 전에 경쟁하고 이기는 법만 배우니까 세상에 외롭고 불행한 사람들이 넘쳐나는 것일세." (p.87. 역시 맥이 조에게 건넨 말)

 

"친구가 되고 싶으면, 내가 먼저 그 사람의 친구가 되어주어야 하지 않겠나. 사람들은 대개 가만히 앉아서 남들이 알아서 해주길 바라지." (p.96. 맥이 조에게 친절히 대해주는 이유)

 

"중요한 건 '실패'랍니다. 지름길을 찾으려고 요령을 부리다가는 실패의 교훈을 얻을 수 없지요." (p.112. 커피 볶기의 달인 짐이 조에게)

 

긍정적인 말은 자주 할수록 좋다. 친구에게 힘을 주고, 그 친구의 격려가 다시 돌아오니까. (p.115)

 

"좋은 친구 사이가 되려면 상대방에게 오감을 집중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네. ... 오감으로 듣는다는 것은, 마음의 문을 연다는 것이지. 마음을 열고 오감으로 집중해야 한다는 거야. 그래야 공감할 수 있다는 의미네. 공감하고 소통해야 비로소 좋은 친구가 될 수 있다는 뜻이지." (p.137-138. 커피 만드는 법을 가르쳐주면서 맥이 조에게)

 

남다른 성취를 이룬 사람들을 자세히 보면, 그들은 언제나 마음의 문을 열어놓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할 수 있다. (p.152)

 

"모든 걸 흑백논리로 가르고, 모호한 것을 배격했네. 그렇지만 좀 더 다양한 경험을 쌓다보니까, 우리 생각보다 훨씬 복잡 미묘한 게 세상이더군." (p.162. 맥이 자신의 과거를 회상하면서)

 

친한 친구 사이는 근육처럼 이어져 있다. 근육은 과부하가 걸리면 손상된다. 고통스럽다. 그러나 회복되는 과정에서 더욱 굵어지고 튼튼해진다. 친구 사이도 그렇다. (p.212)

 

"좋은 감정을 내보내면 좋은 것이 돌아오고, 나쁜 감정을 발산하면 아픈 상처로 돌아오는 법이지." (p.235. 분노조차 품어안으라고 맥이 흥분한 조에게 이야기한 말)

 

미안하다는 말 한마디에 오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 다만 진심이 깃들어야 한다. (p.266)

 

어떤 인생을 살았는지 스스로 평가해보고 싶다면, 주위를 둘러보라. 잠자코 이야기를 들어주는 친구가 있는지. 그런 친구가 단 한 명이라도 있다면 당신은 성공한 인생을 산 것이다. (p.253)

 

행운의 절반은 스스로가, 나머지 절반은 친구들이 만들어내는 것 (p.275. PDA를 통해 온 맥의 메시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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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용기>>

  • 등록일
    2008/10/02 17:48
  • 수정일
    2008/10/02 17:48

삶을 뜻하는 생(生)이라는 글자는 소[牛]가 외나무다리[一] 위를 건너는 모습을 형상화한 것이다. 우리는 뭔가에 쫓겨 다니는 소[牛]와 같은 존재다. 날개와 빠른 발도 없고, 몸도 무거운 우리 앞에는 거친 탁류가 흐르고, 그 위에는 외나무다리[一] 하나만 덩그러니 놓여 있다. (p.39)

 

"외나무다리란 꿈이 열리는 마법의 다리다. 그 위에 올라 천천히 건너편을 향해 건너가면 꿈은 이뤄진다. ... 많은 경우 우리는 살아가면서 시도한 것을 후회하기보다는, 시도하지 않고 포기한 것을 두고 더 많이 후회한다네. ... 건너야 할 외나무다리를 회피하지 않는 것, 그것이 곧 용기라네." (p.40~41)

 

위기 속에서 위험만 보지 않고 기회를 보는 눈이 필요하다. ... 사람이 저지를 수 있는 가장 치명적인 실수는 실수할까봐 시도조차 하지 않는 것이다. 시도한 것보다 시도하지 않는 것에서 더 많은 후회를 한다. .. 99퍼센트의 관념보다 1퍼센트의 실천이 세상과 나를 바꾼다. 작은 실천의 진지한 반복이 위대함을 낳는다. (p.56)

 

"진퇴양난의 위기를 탈출하는 유일한 방법은 옆으로 돌아가는 것이네. ... 앞뒤를 살펴서 답이 나오지 않으면 좌우를 살펴보게. 다른 각도에서 생각한다면 진퇴양난의 위기는 얼마든지 새로운 기회로 만들 수 있다네." (p.79)

 

나의 좁은 생각이 나를 두려움에 빠뜨린다. 두려운 존재란 없다. 다만 내 안에 두려운 마음이 존재할 뿐이다. .. 좁고 낮게 볼수록 세상은 절망뿐이다. 넓게 멀리 볼수록 세상은 기회의 창이다. 용기, 그것은 넓고 길게 바라보는 안목에서 비롯되는 것이다. (p.80)

 

세상을 거듭하는 것만으로 사람은 늙지 않는다. 이상을 잃을 때 비로소 늙게 된다. 세월이 흐르면 피부에 주름살이 지지만, 정열을 잃을 때에는 영혼에 주름살이 생긴다. 사무엘 울만 (p.84)

 

일상의 작은 안일함이 나를 점점 위기에 빠뜨린다. ... 모든 위대함은 작은 실천의 진지한 반복을 통해서만 이루어진다. 언제나 우리 삶은 거창한 계획보다 작은 실천을 통해서 변화가 시작된다. (p.106)

 

"세상 누구도 나의 삶을 파괴할 수 없네. 오직 두려움에 떠는 자신의 마음만이 삶을 무너뜨릴 뿐이지. 오히려 실패는 더 많은 기회를 주는데도 말이야. 실패했다고 포기하는 것이 진짜 실패라네. 실패는 과정이지 결코 결과가 아니거든. 실패가 없었다는 것은 그만큼 자네 인생을 안전지대에 가둬놓고 살았다는 걸 스스로 증명하는 것이네. 반면에 실패는 그만큼 자네 인생을 치열하게 살았다는 증표이지." (p.129~130)

 

백 길의 계곡과 절벽을 두려움 없이 나아가는 물처럼 진정한 용기는 위기 상황에서 굽힐 때를 아는 것이며, 굽히지만 영원히 물러서지 않는 힘이다. 괜찮아, 걱정하지 마. 삶은 약하지 않아. 스스로를 위로하고 자신을 사랑하는 마음이 중요하다. ... 실패의 쓰라림 속에서 희망의 꿈이 잉태되고 있음을 기억하자. 용기란 그런 것이다. 용기란 삶을 새롭게 보는 깊은 눈빛 속에서 활활 타오르는 불꽃과 같은 것이다. 실패는 있어도 포기는 없다. 오직 도전만이 있을 뿐이다. 이제 불굴의 의지로 나를 업그레이드하자. (p.135~136)

 

여리박빙이란 꿈도, 경험도, 때론 돈과 사람도 모두 가졌지만 그래도 찾아오는 두려움이다. (p.157)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위기, 그것은 바로 나 자신이다. 진정한 큰 싸움은 바로 내면에서 벌어지는 것이다. 내가 고민하는 문제의 해답은 밖에 존재하지 않고 안에 존재한다. 넓은 밖의 세계를 경험하되, 반드시 좁은 안으로 들어가야 답을 찾을 수 있다. 가장 만만한 듯 보이는 나, 아무런 적대감도 보이질 않는 나, 가장 자비로워 보이는 나, 그런 '내'가 위기 앞에서 나를 망설이게 하고, 그런 내가 힘껏 내딛었던 발걸음을 돌리게 만든다. ... 물러서면 끝이다.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나를 이겨라. (p.208)

 

꿂주림과 온갖 번뇌와 갖은 유혹을 이긴 싯다르타, 그가 최후에 마주친 것은 바로 자신이었다. (p.208)

 

"인생이란 수만 가지의 불확실성을 가득 싣고 끊임없이 전진한다. 이것이 삶이 갖는 자유로움이다. 삶을 불안전하다고 하지 말라." "모든 변화는 바로 지금 여기서 시작된다. 현재에 집중할 때 과거는 아름답게 재탄생하며, 불확실한 미래는 기대와 설렘으로 다가온다." (p.225)

 

"용기의 실체는 바로 행동입니다. 그러나 우리의 몸이 행동으로 용기를 실천하려고 할 때마다 그것을 가로막는 '적'과 만나게 됩니다. 바로 망설임(혹은 미룸), 의심함, 소심함(또는 나약함), 공포, 중도 포기라는 다섯 개의 적입니다." (p.231)

 

"생각을 실천에 옮길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그냥 실천하는 것입니다." (p.231)

 

인간이 마음을 어지럽히는 것은 일어나는 일 자체가 아니라 일어나는 일들에 대한 생각이다. (p.232)

 

========================================================================

 

<<배려>>, <<경청>>, <<청소부 밥>>에 이어 위즈덤하우스의 자기계발 소설의 하나인지 잘은 모르겠다.

하지만 나에겐 지금 용기가 필요했고, 그래서 <<용기>>란 책을 사서 읽었다.

 

소설이긴 하지만 다소 인위적이고 작자의 주장에 줄거리가 짜맞혀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하지만 "주저하지 말고 일단 한번 부딪쳐 보라"는 메시지를 내게 주기엔 충분했다.

 

그래, 결심했어! 일단 한번 부딪쳐 보는거야.

"누군가 할 거면 내가, 언젠가 할 거면 지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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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uot;지친 머리로는 일할 수 없다.&quot;

  • 등록일
    2008/09/23 08:47
  • 수정일
    2008/09/23 08:47

자기계발 소설 시리즈라고 한다.

<<배려>> <<경청>>에 이어 <<청소부 밥>>을 읽었다.

 

<<배려>>나 <<경청>>과 달리

<<청소부 밥>>은 미국인 토드 홉킨스와 레이 힐버트가 지은 책을 번역한 것이다.

 

그래서 그런지 책을 읽는 중간부터 개신교의 냄새가 물씬 풍겨나온다.

하지만 그 개신교의 자리에 각자의 종교를 대체해도 큰 무리는 없으리라 본다.

나는 할머니 환원 후 하고 있는 천도교를 청소부 밥의 개신교 자리에 놓고 책을 읽었다.

 

<<청소부 밥>>은

청소부 밥이 사별한 부인 앨리스로부터 전해받은 여섯 가지 삶의 지침을

사장인 로저에게 전하는 과정을 담백하게 그린 책이다.

 

 

"지친 머리로는 일할 수 없다"는 말은 앨리스가 밥에게 늘 하던 말이자

앨리스의 첫번째 지침의 내용이다.

 

아래는 앨리스가 밥에게 전했던,

그리고 지금은 밥이 로저에게 전하고 있는 여섯 가지 지침이다:

 

첫째, 지쳤을 때는 재충전하라.

둘째, 가족은 짐이 아니라 축복이다.

세째, 투덜대지 말고 기도하라.

네째, 배운 것을 전달하라.

다섯째, 소비하지 말고 투자하라.

여섯째, 삶의 지혜를 후대에 물려주라.

 

 

책을 내 읽으면서 나는 요즘 내 삶의 원칙들과 많이 흡사함을 느꼈다.

 

재택근무를 하는 나는 저녁 7시에는 가능하면 과감히 일을 손에 놓는다.

그리고 하루를 정리하면서 밤 9시경에는 기도를 한다.

늦어도 밤 11시 이전에는 잠들려고 노력하며, 아침 7시 이전에는 깨려고 노력한다.

아침에 일어나서는 1시간 정도 산책 및 운동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이렇게 삶의 주기를 바꾼지 3주 정도가 되어 가고 있다.

 

내가 이렇게 삶의 주기를 바꾼 이유는 나를 재충전하기 위해서다.

돌이켜 보면 나는 밤 2~3시 정도까지 컴퓨터 작업을 하다가 겨우 잠을 잤다.

그러니 아침 10시에 일어나면 이른 거고 휴일같은 때는 11시 내지 12시에 일어난다.

아침 겸 점심을 먹고 낮 동안 멍하니 시간을 보내다가 저녁 때쯤 정신을 차려

저녁 먹고 8시 내지 9시경부터 본격적으로 업무를 시작한다.

그러니 당연히 밤 2~3시경까지 일을 해야 업무 하나를 제대로 끝내게 되는 것이다.

 

이런 주기에서는 중요한 문제가 하나 있다.

바로 내 자신을 재충전할 수 있는 여유가 없다는 것이다.

어찌 보면 내 자신을 재충전할 생각조차 하지 못했다는 것이 정답일 것이다.

결국 일을 할수록 초췌해져 가는 내 모습을 깨달은 후 과감히 삶을 주기를 바꾸기로 한 것이다.

 

그러니 앨리스의 지침 중에서 첫번째 세번째는 최근의 일이지만 내가 실천하고 있는 듯하다.

두번째는 내게는 늘 당연한 이야기였는데, 다시 한번 상기시킨 계기가 됐다.

그런데 네번째와 여섯번째는 일단 비슷한 지침인 듯 아직 구분을 못하고 있는데,

'내가 삶의 지혜를 전달할 연배나 되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끝으로 다섯번째 지침은 잘 이해가 되지 않았다.

 

결국 <<청소부 밥>>은 내게 전반부에만 훈훈한 인상을 주고

후반부에는 다소 급하게 글을 맺는 느낌을 줬다.

하지만 전반부의 내용만으로도 나는 기분이 훈훈해졌고,

읽는 사람에 따라서는 후반부의 내용을 더 인상깊게 받아들일 수도 있으리라.

 

아래는 내가 특히 기억하고 싶은 구절들인데,

무엇보다 마지막 글이 가슴에 남았다.

물론 가장 인상깊었던 문구는 "지친 머리로는 일할 수 없다"는 것이다.

 

==============================================

 

"할 일이 넘쳐날 때도 기도를 해 보게나. 더 중요하고 집중해야 하는 일과 그렇지 않은 일을 구분할 수 있는 통찰력을 얻어 현명한 선택을 할 수 있게 될 거야. 그래서 결국에는 인생 전체에서 진정한 가치를 갖는 것들과 단순히 한순간 중요하고 급해 보이는 일들을 구분해 낼 수 있게 되지. 이 모든 게 기도를 통해서 시작되는 거라네." p.106 (밥이 로저에게 세번째 지침을 설명하면서...)

 

"사람은 몇 년을 사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사느냐가 중요하다는 말일세." p.207 (건강하고 오래 사시라는 로저의 위로에 밥이 답하면서...)

 

자신에게 주어진 인생을 충실히 마치고 나면 마치 신나게 놀다 녹초가 된 어느 저녁처럼 몸은 피곤하지만 더없이 충만한 느낌으로 행복하게 잠들 수 있습니다. p.216 (밥의 묘비 그림 위에 쓰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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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공명통, 마음

  • 등록일
    2008/09/10 12:26
  • 수정일
    2008/09/10 12:26

이사온 지 2달이 넘어가도록 서랍 정리를 못하고 있다가

어제 오늘 서랍 속 잡동사니를 무조건 꺼내놓았다.

 

솔직히 말해 어제 오늘 꺼내놓은 서랍 속 잡동사니는

이사오기 전에도 5-6년 내내 거의 정리되지 않은 상태로

이사를 다닐 때마다 서랍장 통채로 옮겨다니던 것들이었다.

 

지금 책상 위는 물론이고 의자 주변 가득히 서랍 속 잡동사니들로 정신이 없다.

오래된 영수증, 이면지, 정리되지 않은 명함, 너저분한 문구류, 나무곤충 작업 도구들...

 

어떻게 정리할까 막막하던 차에

'에라 모르겠다' 하고 쇼파에 누워 아무 생각없이 책을 읽기로 했다.

위즈덤하우스에서 발간된 <<경청>>청이란 책.

 

지난해 같은 출판사에서 나온 <<배려>>란 책을 읽은 적이 있었는데, 내심 많은 감동을 받았었다.

<<경청>>이란 <<배려>>에 이은 일종의 시리즈로 나온 책인데,

보름 전에 사 놓고 읽는다 읽는다 하면서도 계속 손을 못대던 것이었다.

 

책을 읽다가 문득 마음에 드는 부분이 눈에 띠어

황급히 컴퓨터를 키고 인터넷을 접속하여 내 블로그에 왔다.

내 블로그의 [삶의 양식]이란 내가 읽은 책 중에서 기억하고 싶은 부분을 적으려고 만든 것.

<<경청>>에서 기억하고 싶은 부분은 이렇게 적게 됐다.

 

 

======================================== <<경청>>, 위즈덤하우스, pp.65~67

 

[이 선생. 혹시 이 선생은 청력이 좋았을 때, 다른 사람들의 말을 잘 들어주는 편이었습니까?]

갑작스런 구 박사의 질문에 이토벤은 가슴이 뜨끔했다. 한동안 무슨 말을 할까 망설이는데 구 박사가 다음 대화를 이었다.

'곤란한 질문을 했나 봅니다. 장자에 이런 글이 있습니다. '음악 소리가 텅 빈 구멍에서 흘러나온다.']

[무슨 뜻인가요?]

 

[악기나 종은 그 속이 비어 있기 때문에 공명이 이루어져 좋은 소리를 내게 됩니다.]

[그렇습니다. 바이올린에서도 소리를 내는 가장 중요한 부분이 공명통입니다.]

이토벤이 아는 체를 했다.

 

[그런데 사람의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이토벤은 구 박사와의 대화에 흥미가 동했다.

[이번에는 잘 모르겠습니다.]

 

[사람에게도 공명통이 있다는 것을 아십니까? 사람의 공명통은 마음입니다.]

구 박사는 천천히 설명을 이어 나갔다.

 

[그러니까 사람은 마음을 비워야 좋은 소리가 난다는 것인가요?]

이토벤이 재빠르게 답변을 달았다.

 

[맞습니다. 마음을 텅 비우면 사람에게서 참된 소리가 생겨난다는 뜻입니다.]

구 박사도 빠르게 대화를 이어갔다.

[마음을 텅 비울 때, 비로소 우리는 상대방과 대화할 준비가 되는 법이지요. 그렇게 되면 대화 속에서 진실의 목소리를 듣게 됩니다.]

 

이토벤은 잠시 혼란스러움을 느꼈다. 누군가와 대화를 하기 위해서는 관련된 지식을 모으고, 상대의 말이 옳은지 그른지를 판단하고, 끊임없이 생각하면서 내 주장을 관철시킬 준비를 해야 한다고 생각해왔다.

 

[박사님, 솔직히 말씀 드리면 잘 모르겠습니다. 텅 빈 마음으로 대화를 한다는 것이 과연 가능할까요? 그렇게 대화를 한다면 결국 상대방이 원하는 대로 끌려가게 되지 않을까 싶은데요.]

이토벤은 조심스럽게 질문을 했고, 잠시 후에 구 박사의 답변이 모니터에 떴다.

 

[우리는 대부분 상대의 말을 듣기도 전에 미리 나의 생각으로 짐작하고 판단하곤 합니다. 상대의 말을 왜곡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기 위해서는 먼저 빈 마음이 필요하다는 뜻입니다. 텅 빈 마음이란 아무것도 생각하지 말라는 뜻이 아닙니다. 나의 편견과 고집을 잠시 접어 두라는 의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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