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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타임

그날이 가까워오고 있다.

아이들은 착한일 포도송이를 칠하느라 신발정리며 앵두 물떠다주기며 열심히 하고 있고

나는 이렇게 저렇게 알아낸 희망사항을 메모하여 인터넷 주문을 해두었다.

그런데 오늘이 어린이집에 산타할아버지가 오는 날이고

어제 아침까지 선물을 갖다놓았어야 했는데 배송이 지연되어서 좀 걱정을 했었다.

월요일 아침까지 여전히 배송은 지연되고 있어서 주문을 취소하고 광화문 서점에 갔다.

어렵게 책을 구하고(애들은 왜 다 비슷한 책들을 원할까?)

길게 늘어선 줄 뒤에서 한참을 기다려 포장을 하고

집에 돌아와 남편 차에 숨겨놓았다.

그리고 오늘은 산타가 오시는 날.

 

그런데 오늘 아침에 갑자기 하돌이가 희망사항을 바꾸는 것이다!

원래는 Why책 바다를 갖고 싶다더니 작은 팽이로 희망사항을 급 변경.

그 말을 듣는 순간 매일 배송을 확인하고 광화문까지 나가고 길게 늘어선 줄 뒤에서 기다리던

기억들이 화르륵 살아나며 "뭐야 이 자식아?" 하는 말이 튀어나오려 했으나 얼른 마음을 다스린 후

"산타할아버지는 벌써 출발하셨지. 멀리 북극에서 오시는데. 팽이는 힘들지 않을까?" 했더니

하늘이 픽 웃으며 "산타가 왜 북극에서 와? 네덜란드에서 오지!" 그런다.

그러면서 친절하게 알려주기를 산타가 북극에서 온다고 다들 착각하고 있는데

사실은 네덜란드 사람이라는 거다.

 

어쨌든 네덜란드도 머니까 산타는 벌써 출발했다는 것을 설명한 후에 그래도 궁금해서

"<뽀로로의 대모험>에는 산타가 북극에 있는 걸로 나오던데" 했더니

하늘, 또 픽 웃으면서 "엄마는 만화를 다 믿어?" 한다.

그래....너 정말 많이 컸구나.

 

어제는 하늘 공부방에서 5학년 애들이 나름 토론을 하고 있었다.

J- 루돌프가 없는 산타를 산타라 할 수 있겠어? 루돌프가 없으면 가짜 산타야.

M-난 해마다 항상 루돌프가 없는 산타가 와서 선물 줬는데.

J-그건 가짜 산타야. 루돌프가 없는데 그게 왜 산타냐? 루돌프도 없이 진짜 산타가 어떻게 왔겠어?

M-오빠. 뭘 모르는 것같은데 요새는 과학기술이 발달해서 루돌프없이도 산타는 잘도 다니네.

그렇게 M이 승!

25일 아침의 마지막 쇼를 위해 오늘도 열심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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