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1. 하은이 학원을 보내달라고 한다.
나는 사교육은 반대야,라고 하면서
왜 갑자기 학원을 다니고 싶냐고 물으니
친구 아무개가 자기보다 공부를 더 못했는데
그 학원에서 공부하는 게 너무 재미있고
성적도 많이 올랐다고 한다.
성적을 잘 받고 싶냐고 물으니
그것보다는 모르는 걸 재깍재깍 물어볼 수 있는 학원이 좋다고 한다.
모르는 건 잘 메모해뒀다가 선생님한테 물어보면 되는 거라고
학교에서 5시까지 공부하고 또 학원가서 공부하는 게 말이 되냐고 하니
자기는 정말 가고 싶다고.
참 나
결국 한 달만 다녀보기로 했다.
예전에 초1때도 바이올린을 배우고 싶다고 해서
2학기 때 방과후 시작하면 그 때 학교에서 배우라고 해도
박박 우겨서 피아노학원에서 바이올린을 배우더니
그 후로 그냥 흐지부지.
애가 바라는 걸 거절하는 게 쉽지가 않다.
어려워 정말
2.
그리고 어제 또 말하기를
친구가 다니는 감리교회로 옮기고 싶다고 한다.
예전에 봉천동 살 때
집앞 가까운 (성공회가 아닌) 교회에 다니는 사모가 있어서
나도 그러고 싶다고 했다가
"제발 그것만은"이라는 남편의 애원을 들은 후부터는
그런 생각 접었는데
이제 하은이가 그런다.
우리 하은이 많이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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