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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장마를 대수롭지 않게 생각을 하고 있었다. 아직 장마철이 되지 않았다고 보았고, 비가 몇일 오다 말것이라고 안일하게 생각하면서 하루 이틀을 지나다보니 열흘이 넘게 비가 왔다. 아직도 장마는 끝나지 않은 모양이다. 장마가 시작되기 전에 밭에서 해야 할일을 해야함에도 방심하다 작물이 망가지고, 밭이 망가지기도 했다.
오늘 비가 거치면서 궁금해서 밭에 가니 배수가 안되어 빗물이 밭으로 들어와 도랑을 만들어 밭을 휩쓸고 지나갔다. 그 자리에 있던 땅콩도 상당 부분이 떠 내려가고, 완두콩은 꺼멓게 변하여 썩기도 하고 완두콩이 땅에 떨어져 싹이 수북이 나기도 했다. 얼마전만 해도 누렇게 보기에 좋던 밀은 말라 버려 싹이 나기도 하고 이삭에 검은색을 띄었다. 감자는 줄기와 잎이 다 녹아 그 형채를 알아보기 힘들 정도이다.
지난 5월에 어린이들 수십명이 심은 고구마는 심고 나서 오래도록 비가 오지 않아 걱정을 했었는데, 그런대로 많이 죽지 않고 자라고 있다. 어린이들이 심고 간 후에 보정을 하고 물도 충분히 주기는 했다. 먼저 호박 고구마를 심고, 일주일 지나 밤 고구마를 심었는데, 호박 고구마는 잘 자라다가도 죽는 포기들이 있다. 지난해도 그랬는데 원인이 무엇인가 밝혀 보아야겠다.
지난 가을에 밀을 조금 심었다. 밀을 재배하여도 갈무리가 어렵고, 먹을수 있는 방법이 한정적이서 많이 심을수 없다. 밀타작이 힘들것 같아서 밀 이삭만 베어 내기로 했다. 마르고 싹이 나려는 밀이삭을 잘라서 마르도록 두었다. 두어달 전부터 빈집 친구들에게 가져다가 누룩을 만들어 보라고 했는데, 거짓말 쟁이가 되지 않을까 걱정이다. 6월달에는 이랬는데, 장마가 지난후 보기 흉칙할 정도로 변했다.
당근을 계속해서 심는다. 당근은 먹기가 좋고, 보관할 수도 있어 무난한 작물이다. 당근은 씨가 적어 씨를 뿌릴때 조심하지 않으면 발아율이 떨어지는게 흠이다. 꽃대가 보이기도 하니 곧 뽑아야 할 것이다.
옥수수를 지난해는 밭 두렁에 조금 심었다가, 올해에는 구석진 밭에 한 귀퉁이에 옥수수를 심어 보았다. 5월 5일에 심은 것이다. 햇빛이 잘 들지 않는 밭이어서 성장이 부진하다.
고구마 밭 옆에 몇일 전에 뿌려 놓은 들깨가 소북히 올라왔다. 들깨가 부드러워 뜯어다가 먹으면 맛이 제법일것 같다. 이 들깨는 내가 심은게 아니고, 근처에 사는 분이 심어 놓은 것이다.
이런 와중에도 가장 씩씩하게 자라고 있는 것은 야콘이다. 야콘은 발육이 좋아 잘 자라고 잎이 무성하다. 지난해에는 잎이 무성함에도 정작 야콘 뿌리는 많지 않아 실망스러웠는데, 올해는 두고 볼 일이다. 지난해는 땅을 깊이 파지 않아서 그랬을것 같아 올해는 땅을 더 파 뒤집었는데 수확을 해 보아야 한다.
이번 비바람에 해바라기는 넘어진 놈이 몇 있다. 그중에서 줄기가 넘어진 채로 벌써 꽃을 피우는 놈이 있다. 아마도 환경이 불리하니, 빨리 씨를 퍼트리기 위해 꽃을 피운듯 하다. 지난해 해바라기가 하늘 높이 자라더니 태풍에 전멸하여 하나도 따지 못했는데, 그래도 그 씨앗이 떨어져서 여기저기 싹을 틔운 놈이다. 올해는 꽃도 피우고 해바라기 씨도 수확하기 바란다.
하지감자라는 말이 하지때 캐는 감자라고 해서 하는 말이란다. 3월 말에 심게되니 감자의 생육기간은 세달 남짓이다. 몇년간 7월에 감자를 캐 온지라 너긋하게 기다리고 있는데, 이번 장마에 줄기와 잎이 다 녹아 그 형채를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되었다. 한 고랑을 캐 보는데, 알이 별로 맺히지 않은걸 보니 수확량을 기대하기는 힘들게 생겼다.
감자를 빨리 캐야 하는데, 이번 토요일은 집안의 일이 있어 안되겠고 다음 토요일 7월 16일에 캘 수 밖에 없겠다. 가꾸는 사람과 수확하는 사람이 같지 않아도 된다고 본다. 그날 감자를 함께 캐보고 싶은 분은 연락을 하면 같이 감자를 캐고, 조금이나마 나눌수 있게 되겠다. 그러나 비가오면 감자 보관에 문제가 생기니 비가 오면 캐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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