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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음식

지금은 어른들이 안 계시는 고향을 가는일이 가을 벌초때 뿐이지만~

몇 년전까지만 해도 최소한 명절때는 빠지지 않고 고향집을 다녔었다.

 

고향에 가서 먹는 음식은 그냥 들에서 가꾼 음식재로들과 아까워서 많이 사용하지 않은 양념이 그저 전부라고 할 수 있다. 도시에서 먹는 음식과 비교해서는 보기만 해도 맛이 없어 보일 수 밖에 없다. 그러나~ 먹어보면 도시의 그 맛과는 확실히 다르게 구수하고 달콤한 맛이 베어 있다.

 

그 중에서 명절때마다 끓여 먹는 고기국이 먹고 싶어 도시에 돌아와서 시골에서 끓인데로 배추를 사고 고기를 사고 양념을 넣고 맛있게 국을 끓여 보아야 그 맛이 안 난다. 느끼하게 기름만 둥둥 떠 다니고 달콤하면서도 구수한 맛은 없다. 같은 재료를 가지고 끓이는 국인데 왜~ 일까?  궁금증이 생긴다. 물 때문일까?

 

이번에 큰 마음 먹고 농협에 가서 한우고기를 사 가지고 왔다. 처음에는 구워 먹을려고 불고기용이라고 쓰여 있는 고기를 거금을 주고 사 왔는데.... 구워 먹으니 질겨서 먹기가 힘이 들다. 불고기 중에서도 이는 갈비같이 재워 두었다가 구워먹어야 한다고 한다. 원~ 고기도 잘 사먹지 못하니 이런 실수를 한다.

 

그래서 남은 고기와 작년 가을 텃밭에서 벌레가 절반 이상 뜯어 먹어 볼품없는 배추가 남아서 국을 끓였는데 맛이 일품이다. 마늘이 떨어졌다고 마늘 양념은 넣지 못했는데도 말이다. 국물이 구수하고 달콤한 맛이 나는것이 지난날 시골 고향집에서 먹는 그 맛이다. 그런 맛에 국물 한 숟가락 남기지 않고 홀짤홀짝 다 마실수다 있었다. 이전에는 고기만 건저먹고 대충 국물은 버리기 일쑤였는데 말이다.

 

음식재주도 있어야 하겠지만~

제대로된 음식재료가 꼭 필요한가 보다.

 

사실은 비싼고기를 사면서도 돈이 아까웠지만, 한 편으로는 밖에 나가서 먹고 마시면서 쓰는 돈에 비하면 아주 작은 돈이다. 그리고 맛이 별로라고 남기는 반찬이 많은데 이렇게 맛있으니 남김없이 다 먹고 경제적으로도 그렇게 차이가 없으리라고 본다.

 

하나더 지난 가을에 유기농배추를 가지고 김치를 담았는데....

김치가 입안에서 배추가 씹히는 달콤한 맛이 살아있다. 반찬 중에서 김치를 꼭 필수라고 생각하지 않는 나도 요즈음은 김치를 즐겨 먹고 있다.

 

먹는 타령을 하면은 끝이 없겠지만....

몇년전 제천쪽으로 청풍명월을 보러 갔을때도 금수산 기슭에 닭도리탕을 하는 집이 있었는데.... 이 집은 넓은 울타리 속에 닭을 방사해서 키우다가 손님이 오면은 산닭을 잡아다가 음식을 만들어 준다. 도리탕이 상당히 맵기는 하였지만, 씹히는 닭고기맛이 쫄깃쫄깃한것이 평소에 먹던 닭고기맛과는 영~ 딴판이었다. 나중에 주인에게 병아리부터 사다가 키우느냐~? 물으니 그러지는 못하고 어느 정도 큰 병아리를 사서 키우다가 잡아 준다고 했다. 그 집에 봄에 가면 산에서 뜯어온 산나물로 전을 부쳐 주는데 그 맛도 일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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