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경 - 여성의 힘인가,약점인가?

살아 꿈틀거리는 아나키 2007/01/25 14:17

돕헤드님의 [우리의 삶을 되찾자 (서문, 1장)] 에 관련된 글.

돕헤드님의 [우리의 삶을 되찾자 (2장)] 에 관련된 글.

 

우리의 삶을 되찾자
- 여성들을 위한 대안적 건강관리 안내
알리시아 논 그라타(Alicia non Grata) 지음
    
        제3장 월경 - 여성의 힘인가, 약점인가?

        저주일까 아니면 축복일까? 여성으로 태어난 것을 혐오하는가 아니면 여성이라는 표시를 즐겁게 받아들이는가? 달마다 한 번 여성들은 지구의 순환주기와 파동 그리고 달의 인력에 연관되어 있다는 점을 월경에 의해 끊임없이 떠올리곤 한다. 이것은 여성이 임신을 해서 아이를 낳을 수 있다는 힘이 있음을 알려주는 것이다. 근대 사회에서는 일반적으로 월경을 한다는 징후를 모두 감추려고 했다. 생리통과 피 그리고 더러워지는 것을 모두 남들 눈에 띄지 않고 마치기 위해서였다. 여성의 월경은 여성의 적이 되어버렸다. 여성으로부터 에너지와 시간 그리고 청결함을 빼앗아가는 적이 된 것이다.

        예전에는 월경혈이 커다란 힘을 가진 것으로 여겨지기도 했었다. 월경을 뜻하는 대부분의 단어들이 초자연, 영(靈), 신(神) 같은 의미를 동시에 내포하기도 했다. 라틴어 sacer와 마찬가지로 고대 아랍어에서 ‘순결한’과 ‘불결한’을 뜻하는 두 단어는 모두 월경혈을 의미했고 다른 의미는 갖지 않았다. (각주1) 사람들은 생리중인 모든 여성들이 통찰과 직관 그리고 치유의 초자연적인 힘을 갖게 된다고 생각했다. 완경을 한 여성들은 가장 큰 힘을 가졌다고 여겨졌는데, 그 이유는 ‘똑똑한 피’가 더 이상 몸밖으로 흘러 땅으로 떨어지지 않고 몸 안에 남게 되었기 때문이었다. 이런 여성들은 초기 사회에서 가모장(家母長)이나 부족장이 되기도 했으며, 교회와 국가가 마녀사냥을 자행할 때 가장 먼저 불태워진 희생자들이 되기도 했다. 성경에 등장하는 아담의 이야기는 여성으로부터 비롯된 인류창조의 오래된 전설을 더욱 발전시킨 것이다. 여성이 주가 된 이 전설은 인류가 진흙과 달의 피에서 창조되었다고 말한다. 또한 코란에 등장하는 인류창조설에 따르면 유일신 알라가 ‘흐르는 피에서 인류를 만드셨다’고 한다. 그런데 이슬람 이전 시기의 아랍지방에서는 알라라고 불리던 창조의 여신이 있었다고 한다. (각주2)

        여성들은 신성했다. 여성들은 권력을 갖고 있었다. 여성과 지구는 본질적으로 연관되어 있었다. 모든 것이 조화로웠다. 그런데 가부장적 종교가 등장하면서 이 모든 것을 정지시킨 것이다. 특히 천주교에 있어서 여성들은 영적으로 더럽고 불결했다. 천주교는 여성들의 이 특별하고 신성한 시절을 가져다가 모독을 했으며, 결국 원래 여성이 가졌던 의미들은 완전히 정반대가 되고 말았다. 즉 더럽고, 음탕하며, 무지하다는 것 등이다. 성 제롬은 성경에서 ‘월경 중인 여성보다 더 불결한 것은 없다. 그들이 만지는 것들마다 불결해지는 원인이 된다’고 말했다. 8세기에서 11세기까지는 월경 중인 여성들은 교회에 출입할 수 없었다. 아, 이런 것들은 모두 미신에 사로잡혀 있던 시대의 케케묵은 믿음에 불과하다고 치부할 수도 있을 것이다. 불행하게도 이런 생각들은 바로 오늘 이 시대까지도 지속되고 있다. 지금도 중세시대와 마찬가지로 여성들은 천주교에서 사제가 될 수 없는데, 그 이유는 월경 중인 사제는 성찬대를 더럽힐 수 있다는 교회의 칙령 때문이다. (각주3) 교회가 가진 여성혐오가 얼마나 대단한가 하면 월경을 마무리한 여성들에 대해서는 전혀 다른 설명방식이 채택될 정도다. 완경한 여성들은 물론 당연히 위와 같은 규정에 해당되지 않으니 말이다.  

        ‘원시시대’에는 여성의 월경이 장애가 아니라 지구와 하나가 된다는 축복의 시간이었다. 어떤 문화권에서는 월경 중인 여성들은 초목 주변에 털썩 주저앉아 월경혈이 흘러내리게 한다. 지구와 식물들에 자양분을 주어 살찌게 하는 것이다. 몇몇 미국 원주민들의 문화에서는 여성들이 월경을 하고 있는 다른 여성들과 함께 자발적으로 격리된 생활을 했는데, 월경은 깊은 사색과 통찰 그리고 진리와 마주하는 시간이었던 것이다. 미국 원주민에 관한 이야기 중 하나는 여성의 월경의식을 질투하는 남자들이 질투심을 증류시켜 땀으로 배출할 수 있도록 찜질방 같은 곳을 제공했다고 한다. (각주4)

         하지만 이런 모든 것은 변해버렸다. 이제 여성들은 피를 흘린다는 사실을 잊으려 하고 있으며, 지구와 그리고 다른 여성들과 연관되어 있다는 것도 잊으려 한다. ‘과학적’이고 의학적인 문화가 대두하면서 월경은 여성들을 무기력하게 만들고 병약하게 만드는 시간으로 치부되고 말았다. 빅토리아 시대의 여성들은 월경을 하는 동안 내내 침대에 누워 있어야만 했는데 몸을 다치지 않을까 염려스러웠기 때문이었다. 피흘림과 월경의 전체 주기는 여성의 힘과 권력을 나타나는 상징이었다가 ‘태생적인 약점’과 병약함의 표시가 되고 말았다. 오늘날에도 여성들은 불결하고 수치스럽고 불편함을 느끼도록 만들어진다. ‘여성의 청결과 위생’ 그리고 비밀스러운 ‘그날’을 지킨다는 이름으로 수백만 달러를 벌어들이는 산업체제가 들어섰다. 당신이 월경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특히 일회용 생리대와 체취제거제의 ‘보호’를 받지 않고 있다는 사실은 누구도 알아서는 안 되었다. 내가 보기에 많은 여성들이 매달 찾아오는 이 위대한 시간을 부정하기 때문에 고통스럽거나 기분이 엉망인채로 지내게 된다. 우리들은 ‘불결한 비밀’을 침묵 속에 묻어두고 고통스러워 한다. 매달 월경을 한다는 사실을 증오하면서 여성으로 태어난 것을 저주한다고 고통이 사라지지는 않는다. 그와는 반대로, 이런 분노와 자기혐오야말로 월경을 더욱 괴로운 것으로 만들 뿐이다. 그건 그렇고 매달 하루나 이틀 정도를 자기 자신만을 위해서 쓰면서 푹 쉬는 것이 무엇이 그렇게 잘못된 일일까. 기분이 더럽다거나 괜히 감정적이 되거나 할 필요가 없다. 월경의 흔적을 ‘어떻게 하면 말끔히 지워버리고 잊어버릴 수 있을까’ 생각하지 말고, ‘이 문제를 내 친구로 만들 수는 없을까? 이를 통해 내가 배울 점은 무엇일까? 생리통을 통해 더 강한 내가 될 수는 없는 것일까?’를 고민해보는 것은 어떨까?

        월경 때문에 견디기 힘든 생리통을 반드시 겪어야만 하는 것은 또한 아니다. 만약 생리통이 그렇게 심하다면 이것은 어쩌면 자신의 몸이 우리에게 무엇을 말하려고 하는 것은 아닐까. 육식을 하지 말아주세요! 칼슘을 더 섭취해주세요! 이봐요, 좀 천천히 살면 안 되나요? 자신의 몸이 말하려는 것에 귀를 기울여보자. 진통제를 복용하며 좌절하는 식으로 자신의 통증을 감추려 하지 말자.

        그 생리통은 너무도 생생했기에 나는 똑똑하게 기억하고 있다. 중학교에서 고등학교 다닐 때까지 수업시간마다 매번 그 고통과 투쟁을 했던 나에게 생리통은 마치 누군가가 내 안쪽 부분을 날이 무딘 칼로 도려내는 것과 같은 고통처럼 느껴졌다. 정신을 잃고 쓰러지기도 하고, 구토를 하기도 하면서 3센티미터 크기의 핏덩어리가 쏟아져나오기도 했다. 진정제와 신경안정제를 복용했고, 끝내는 피임약까지 먹게 되었다. 내 담당의사는 이렇게 말하기도 했다. “위로가 될 지는 모르겠지만요, 보통 출산을 하고 나면 통증이 좀 줄어든답니다.” 나는 당시 12살이었다. 만약 그때 다른 방법이 있었다는 것을 내가 알았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그냥 조용히 고통을 느껴야만 했고, 피를 두려워해야만 했다. 우리가 우리 몸에 가하는 수많은 것들, 우리가 먹는 것들과 기분과 거주 환경과 거기서 오는 스트레스 등 모든 것이 우리 몸이 반응하는 방식에 영향을 끼친다. 그리고 우리가 먹는 것으로부터 그리고 지구를 병들게 함으로써 거기서 나오는 독성물질이 우리 몸으로 들어가지만 우리 몸은 스스로 그것들을 제거하는데, 그 방식에도 영향을 끼치는 것이다. 약간의 예지력과 이해력 그리고 지식이 있다면 이같은 ‘저주’도 실제로 축복으로 바꿀 수 있을 것이다.

        나의 월경주기는 두뇌, 분비샘, 호르몬 등 내 몸 전체와 연관된다. 기본적으로 월경에 영향을 끼치는 곳은 두뇌에서 시상하부와 뇌하수체 두 군데이며, 신체기관으로는 난소와 자궁이고, 세 가지 호르몬 즉 난포자극호르몬(FSH), 황체형성호르몬(LH) 그리고 프로게스테론이다. 우리가 제일 먼저 살펴볼 것은 무월경증이다. 지난 세월 동안 여성들에게 주입된 것과는 반대로 월경혈은 질병의 신호가 아니라 건강의 신호다.

        16세가 될 때까지 월경이 시작되지 않는 경우를 1차 무월경증이라고 부른다. 초경을 한 뒤 몇 년 뒤 월경이 멈춘 경우를 2차 무월경증이라고 한다. 무월경증은 몇 가지 원인들에 의해 발생할 수 있는데, 가장 흔한 경우는 임신에 의해서다. 그리고 종양이나 기타 질병에 의해서도 월경이 멈출 수 있다. 그런데 몸무게(체지방)에 커다란 변동이 올 경우에는 언제든 월경주기에 변화가 온다. 예를 들어 운동연습을 극단적으로 하거나 심한 다이어트를 할 경우 체지방이 일정 비율 이하로 떨어지게 되고 월경은 멈추게 된다. 급격한 비만도 마찬가지다. 다른 원인들로는

★ 분비샘 장애
★ 영양실조 (특히 비타민 B6과 아연 부족)
★ 신진대사 장애 - 당뇨병, 간 질환, 갑상선 수치 이상 (높거나 낮음)
★ 모르핀, 니트로글리세린, 탈리안 같은 약물 사용 또는 피임약 복용을 중단했을 때 일시적으로 나타나기도 함. (각주5)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월경혈은 여성이 건강하다는 표시다. 식물이 맺은 생산물만을 먹는 열매식(果食, fruitarian) 식생활을 엄격하게 지키는 여성의 경우 월경이 멈추기도 한다. 이와 같은 식생활을 옹호하는 뉴에이지 계통의 많은 얼간이들은 월경이 몸에 들어간 독소가 몸 밖으로 배출되는 것이라고 주장을 하며, 빵과 싹나물과 열매만을 먹고 다른 것들을 먹지 않으면 당신도 월경이 멈출 것이며 갱년기를 겪지 않아도 된다고 믿는다. 이것은 여성을 혐오하는 쓰잘데기 없는 거짓말이라고 나는 주장한다. 이 사회는 신체가 건강하거나 근육이 울룩불룩한 것에만 극도로 초점을 맞추고 있는데, 이것 역시 마찬가지로 여성들에게는 과도한 다이어트를 요구하게 되거나 또는 너무 심하게 운동을 하도록 하여 월경이 멈추는 결과를 초래하기도 한다. 이런 것들은 좋지 않고 건강하지도 않다. 무월경증이 장기가 지속되면 나타날 수 있는 증상 중 하나는 골다공증이다. 왜냐하면 에스트로겐이 부족해지면 무기물이 몸에서 빠져나가기 때문이다. (각주6)

        이제 무월경증을 다스릴 수 있는 몇 가지 허브약초와 대안요법을 알아보기로 하자.

★ 개박하로 우려낸 차
★ 우엉
★ 약용으로 쓰는 앤젤리카(멧두릅속의 식물)의 뿌리를 빻아 만든 가루 3/8 작은술
★ 꿩의다리아재비(blue cohosh)
★ 금잔화; 페니로열(박하의 일종, 박하유는 사용하지 말 것. 독성이 매우 강함!)

보조제: 비타민B6, B12, 폴산(folic acid, 빈혈의 특효약), 아연, 갑상선제, 비타민B군, 칼슘, 마그네슘 (각주7)

        생리불순은 월경주기가 심하게 변동하는 것을 말한다. 며칠간 월경을 하게 될지, 언제 월경을 시작하게 될지 알 수가 없게 된다. 생리불순의 원인으로는 갑상선의 이상, 과도한 스트레스, 비타민B 부족, 기타 질병이나 종양, 약물(마리화나를 피는 것도 원인이 될 수 있다), 질 나쁜 음식 섭취 그리고 잘못된 자세를 취하는 것 등이다. 생리불순에 좋은 보조제로는 비타민B군, 비타민B6, 비타민C, 레시틴, L-티로신, 갑상선제, 다시마(켈프) 등이다. 켈프는 해초의 일종으로 칼슘과 칼륨, 마그네슘, 나트륨, 주석 등이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고 규소, 알류미늄, 브롬 및 요오드도 많이 들어 있다. 켈프는 암을 예방하는 성분인 카로틴도 풍부하게 들어 있으며, 다른 모든 비타민을 하루권장량 이상 섭취할 수 있게 해준다. (각주8) 해초류는 월경에 문제가 있는 여성이나 그렇지 않은 여성들에게 모두 좋은 친구다. 녹미채(일본에서는 히지끼라고 한다), 덜스(dulse, 북미 지역에서 나는 식용 홍조류 해초), 다시마(켈프) 같은 해초류는 식품첨가물이나 방부제가 들어 있지 않은 자연식품으로서 모든 여성들의 식단에 매일같이 올라가야 할 좋은 반찬이다.

        고통스런 월경이 바로 생리통이다. 생리통은 미국 여성들 가운데 70% 정도가 겪고 있는 문제이다. (각주9) 생리통은 고통스러운 근육수축을 말하는데, 격렬하지 않은 무딘 통증에서부터 여성을 무기력하게 만드는 끔찍한 근육경련에 이르기까지 그 범위가 다양하다. 심한 생리통을 느끼는 여성들은 약을 복용하며, 한 달에 하루나 이틀 정도는 집에서 쉬어야 한다. 생리통이 심하게 느껴지는 것을 월경장애(dysmenorrhea)라고 하는데, 항상 의사의 진찰을 받아 암, 자궁내막염, 골반염증(PID), 선천적 결함 등이 없는지 확인해야 한다. 근본적인 문제가 없는데도 생리통이 심하게 나타나는 흔한 원인은 자궁의 혈액이 꽉 막힌 상태인 자궁울혈이라고 한다(바로 이런 이유로 의사들은 출산 후 생리통이 줄어들 것이라고 말하는데 출산 후에는 자궁으로 유입되는 혈액이 증가한다). (각주10)

        그러므로 생리통이 있거나 심한 사람들의 경우 논리적으로 이것을 해결하는 방법은 자궁 부위의 혈액순환을 개선시키기 위해 음식이나 운동량을 늘리는 것이 될 것이다. 이럴 경우 자궁 내벽의 근육에 더많은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하게 되기 때문이다. 여성들을 위한 필수 보조제라는 저서에서 저자인 C. 루벤과 J. 프리슬리는 칼슘과 마그네슘 부족이 월경장애의 첫 번째 원인이라고 지적한다. “근육이 편하게 이완되는데 있어서 적절한 마그네슘 섭취는 필수적이다. 마그네슘 섭취가 부족하게 되면 근육경련이 일어날 수 있고, 칼슘을 적당량 섭취해도 신체에서 칼슘의 소모가 부족해지게 된다. 신경근육계가 원활히 작동하는데 칼슘 역시 필수적이다. 칼슘과 마그네슘은 둘 다 천연무기물질로서 신경을 안정시키며 성난 신경 및 근육을 차분히 달래준다.” (책 79쪽에서 인용) 반드시 이런 무기물이 풍부하게 함유된 식품을 섭취하는 것이 좋으며, 견과류와 색깔이 진하고 잎이 넓은 녹색의 채소류도 함께 섭취해야 한다. 채식주의자들의 경우에는 견과류, 특히 아몬드와 케일 같은 진녹색의 채소들을 섭취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확실한 안전을 담보받고 싶다면 영양보조제를 복용해도 좋다. (칼슘은 보통 비타민C, D와 함께 섭취할 때 흡수가 더 잘 된다)

        운동 역시 생리통을 달랠 수 있는 방법이다. 특히 스트레칭을 하고 요가의 자세를 취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요가의 어떤 자세가 생리통에 좋은지는 책을 참고할 것)

        월경장애에 좋은 천연약초법은 다음과 같다. 나무딸기 잎을 우려낸 차(raspberry leaf tea)는 생리통에 좋은 나무껍질(crampbark)이라는 절묘한 별칭이 붙어 있는데, 비타민C가 풍부하게 들어 있고 모세혈관의 투과성을 높여주며 근육으로 영양분이 흘러들어가게 하고, 쓸모 없는 물질은 배출시킨다. (각주11) 이밖에 카밀레꽃을 달인 차, 쥐오줌풀의 뿌리에서 채취한 진정제(valerian root), 민들레꽃으로 만든 차 등이 좋다. 다음의 방법도 추천할 만하다.

★ 쑥과 나무딸기, 귀리짚 그리고 카밀레를 각각 같은 양을 넣고 차를 만든다.
★ 서양톱풀, 민트 그리고 양딱총나무의 꽃을 각각 같은 양을 넣고 차를 만든다. (각주12)

마리화나(canabis sativa 종)를 피우면 근육을 이완시켜 생리통을 크게 완화시킬 수 있다는 사실도 적어두어야겠다. 그러나 마리화나를 많이 피우는 여성들은 월경주기가 불규칙한 경우가 많고, 임신에 있어서 문제도 있다는 사실도 반드시 알아야 한다. 마리화나를 피우면 체액이 제대로 분비되지 않고 폐색되기도 하는데, 월경 때에 이런 현상이 일어나길 바라는 여성들은 없을 것이다. 골반부에 혈액이 몰려 생기는 울혈을 경감시키고 생리통을 깨끗이 없앨 수 있는 아주 좋은 방법 중 하나는 오르가즘을 느끼는 것인데, 이 방법은 별로 자주 논의되지는 않는다. 자위를 통해 느껴도 되고, 성관계를 통해 느껴도 괜찮다. 말이 되는 방법 아닌가? 발이 저리고 쥐가 난다면 당신은 발을 주물러 주는가 아니면 약을 먹는가? 생리 중에는 성관계를 가져서는 안 된다는 오래된 믿음은 너무나 강하지만 말이다!

        극심한 생리통과 함께 비정상적으로 많은 피를 흘리는 경우도 있는데, 이런 증상을 과다월경증(menorrhagia)이라고 부른다. 생리혈의 양이 과도하게 많은 월경이 5일 이상 지속되며, 커다란 덩어리가 나오고 한 번 월경을 할 때마다 패드형 생리대나 삽입식 생리대를 대개 12개 이상 사용한다면 당신은 과도한 월경을 하는 것이다. 가장 두꺼운 생리대를 사용하는데도 항상 속옷까지 새는 경우에도 마찬가지로 과다한 월경이다. 이럴 경우에는 물론 당장 의사의 진찰을 받아서 혹시라도 종양이나 자궁암 등의 여부를 확인해봐야 한다.

        과다월경증이 발생하는 주요 원인 가운데 하나는 갑상선이 제대로 활동하지 못하는 것(저갑상선증)이다. 만약 당신이 쉽게 피로를 느끼고, 피부가 건조해지며, 순환계에 문제가 있다면 아마 갑상선 이상일 확률이 높다. 신체의 호르몬 분비를 적절하게 유지하도록 도와주는 천연물질로는 다시마(그렇다, 다시 나왔다)가 있고, 요오드와 아미노산 L-티로신이 있다. (각주13) 과다월경증의 다른 원인으로는 자궁 내부의 부드러운 근육섬유가 너무 약하기 때문이다. 콩이나 씨앗 또는 곡물에 풍부한 단백질을 충분히 보충해야 한다. 섭취해야 할 영양보조제로는 아연과 철분 (동시에 섭취하지 말것) 그리고 비타민B군 등이 있는데, 양조용 효모를 넉넉히 섭취하면 쉽게 보충할 수 있다. 모든 것들이 다 좋다. 주의할 점은 설탕을 먹으면 신체에서 비타민B가 손실되어 버린다는 점이다. 그러므로 과도월경증이 없는 사람이라도 식단을 슬기롭게 짜서 설탕을 섭취하지 않는 것이 좋다.

        천연약초 요법으로는 서양톱풀(임신 중에는 피해야 한다), 붉은 나무딸기, 냉이 그리고 계피를 사용한다. (각주14) 그리고 다음의 지혈제들을 복합해서 사용한다. (하루에 네 번 음용한다)

★ 이질풀의 뿌리 (geranium macilatum)
★ 나무딸기 잎
★ 조롱나무(witch hazel) 잎
★ 베어베리(ura-ursi)
★ 냉이
★ 검은색 산사나무 껍질 (각주15)

        생리전 증후군은 PMS라고 하는 바로 그 공포스런 증상인데, 보통 생리가 시작되기 일주일 전에 최고조에 달한다. 이때는 감정적이 심하게 요동치게 되고, 쉽게 울음을 터뜨리며, 기분이 급격하게 변하기도 하고, 불안해지며, 기분이 부풀어 오르고, 무엇을 갈망하다가도 우울증이 찾아오기도 한다. 이것은 대부분 기본적으로는 영양 불균형 때문에 생기는 증상들이다. 설탕이나 햄버거 같은 정크푸드 같은 것들을 많이 먹으면 자기 기분이 극단적으로 돌변하도록 만드는 것과 같은데, 이는 혈당치가 급격히 증가했다가 그 결과로 감소하게 되기 때문이다. 위와 같은 생리전 증후군의 증상들을 모두 없앨 수는 없을 것이다. 왜냐하면 기분이 약간 급변하긴 할텐데 그 이유는 월경혈을 만드는데 꼭 필요한 에스트로겐과 프로스테론이 감소하게 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위 증상들이 심한 정도로 나타난다면 식습관과 생활습관을 바꿈으로써 도움을 얻을 수 있다.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자신이 먹고 마시는 모든 것들과 생리전 증후군 증상을 기록하는 것이다. 운동을 하고 있다면 그것도 기록한다. 이렇게 두 달 정도 기록을 해나간다.

        생리전 증후군을 효과적으로 치유하는 법은 세 가지 차원에서 이뤄진다. 영양상태를 개선하고, 스트레스를 줄이며, 적절한 운동을 하는 것이다. 뒤에 나오는 ‘건강한 여성들을 위한 식단’ 부분을 보라. 생리전 증후군을 없애는 가장 좋은 식단을 보여준다. 소금을 사용하기 보다는 미소나 된장을 사용해보자. 그리고 아직 채식을 하지 않는다면 채식 식단을 고려해보자. 여성들을 위한 필수 보조제에는 다음과 같은 부분이 나온다. “어떤 영양학자들은 단백질을 너무 많이 섭취하면 무기질이 체외로 빠져나간다고 경고한다. 우리가 먹는 고기에는 동물이 살아 있는 동안 체내에 주입된 스테로이드와 항생제와 기타 약물이 남아 있을 수 있다. 더욱이, 고기에 든 포화 지방은 장내에 서식하는 일정 종류의 박테리아가 증식하도록 자극하는데, 이 박테리아들은 비활성화 상태의 에스트로겐을 활성화시킨다. 이것은 A형의 생리전 증후군의 모든 증상들(불안감, 신경과민, 그리고 울적한 기분)과 연관된다.” (이 책 95쪽을 보라) 영양보조제로는 ‘머리를 좋게 만드는’ 콜린(비타민B 복합제)이 피의 막힘 현상을 개선시키는 효능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는데, 콜린은 사실 주로 지방 유화제로 효능을 발휘하며 간에 낀 지방을 제거해준다. (각주16) 다른 영양보조제로는 베타 카로틴, 비타민B와 비타민C 복합제, 칼슘, 요오드 그리고 각종 복합무기질 등이다.

        무엇보다도 좀 천천히 사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기억하자. 월경이 시작되기 일주일 전부터는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노력해보자. (말하기는 쉬워도 실천하기는 어렵다) 시간을 내서 쉬면서 긴장을 풀고, 월경이라는 특별하고도 생을 긍정하는 시간을 준비해나가자. 골치 아픈 문제를 친구로 삼고, 질환을 우리의 힘으로 바꿔내보자. 기분이 울적해지는 시간을 자신을 성찰하고, 본능적인 감각을 키워내 여성이 지구와, 파도와 그리고 달과 특별하게 연관되어 있다는 것을 긍정하는 시간으로 전환시켜내자. 즐거울 월경 하시라!

각주


1. 바바라 워커Barbara Walker, <신화와 비밀에 관한 여성백과사전> (New York, Harper and Row, 1983), 635-638쪽.
2. 같은책, 637쪽.
3. 같은책, 638쪽.
4. 수전 위드Susan Weed, 슬기롭게 치유하기 (New York, Ash Tree Publishing, 1989), 41쪽. (이 책을 읽어보자. 치유와 의학과 여성에 관해 우리가 알고 있다고 믿는 모든 것을 완전히 바꿔놓을 것이다)
5. 캐롤린 루벤Carolyn Reuben, 조운 프리슬리Joan Priestly, 여성들을 위한 필수 보조제(New Yor, Putnam, 1988), 71쪽.
6. 제닌 파르바티Jeannine Parvati, 건강 - 여성의 천연약초법(미국, Freestone Collective, 1978), 24-26쪽.
7. 루벤, 프리슬리, 68쪽.
8. 위드, 217쪽.
9. 루벤, 프리슬리, 77쪽.
10. 제임스 R. 딩펠더James R. Dingfelder, ‘프로스타글란딘 억제제를 이용한 1차 월경장애 치료법’, 미국산부인과학회저널 140-8호(1981년 8월 15일 발행), 루벤이 재인용함.
11. 루벤, 프리슬리, 80쪽.
12. 파르바티, 33쪽.
13. 루벤, 프리슬리, 87쪽.
14. 크리스틴 앰머Christine Ammer, 여성 건강의 모든 것(New York, Everett House, 1983), 286쪽.
15. 대니얼 B. 마우리Daniel B. Mowrey, 천연약초법의 과학적 증명(미국, Cormorant Books, 1986), 185쪽.
16. 루벤, 프리슬리, 93쪽.

건강한 여성들을 위한 식단

다음 식품은 절대로 섭취하지 말자.
- 백설탕
- 밀가루
- 돼지기름, 특히 경화 쇼트닝
- 카페인
- 식탁용 소금
- 고기(!)

다음 식품은 가능한 적게 섭취하자.
- 우유
- 아이스크림
- 치즈
- 버터
- 술

다음 식품은 가능한 매일 섭취하자.
- 통으로 먹는 곡류; 황색 기장, 옥수수, 현미, 밀과 호밀
- 콩류; 완두콩, 강낭콩, 렌즈콩, 두부
- 케일의 푸른 잎, 겨자의 푸른 잎, 근대
- 오렌지 빛깔의 과일과 채소; 당근, 호박, 감자
- 붉은색 과일과 채소; 사과, 양배추, 토마토, 딸기
- 바나나는 칼륨이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다.
- 기름
- 잇꽃 기름 2큰술을 사과쥬스 또는 포도쥬스와 함께 샐러드에 끼얹어 먹는다. 요리하지는 말것.

(‘여성들을 위한 필수 보조제’ 95쪽에서 일부 인용함. 이 책의 참고문헌들을 볼 것)

물론 가난한 사람들은 보통 감자와 일반 국물, 치즈 마카로니 아니면 라면 같은 것 말고 다른 것들을 먹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자신의 건강을 위해서라면 약간의 돈을 더 지출하는 것이 그리 큰 대수일까? 특히 술을 마시고 마리화나를 비롯한 기타 마약류를 사용하는 사람이라면 비타민과 무기질이 부족하기 십상이다. 한 번 직접 겪어본다면 위와 같은 식품이 그리 비싸지 않고, 특히 고기보다도 비싸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채식주의 요리책을 구해보자. 친구들과 함께 건강한 식생활을 즐겨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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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1/25 14:17 2007/01/25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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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Tracked from 2007/01/28 15:15 DELETE

    Subject: 생리대를 빨면서...

    쓰고 나니 돕헤드님의 [월경 - 여성의 힘인가,약점인가?] 에 관련된 글. 과도 연관되어 뒤늦게 트랙백... 겨울이라 손이 시렵다. 몸이 안좋아지는 건 생리할 때 티가 난다. 전에 치료받
  1. 무아 2007/01/26 09:10 Modify/Delete Reply

    아주 유용한 글이다.
    좋은글 고마워
    내 몸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 보는
    좋은 시간이었어..

  2. 2007/01/27 15:32 Modify/Delete Reply

    도움이 되었다니 다행이다. 보통 이런 글을 올리면 반응이 없어서 난 괜히 힘들게 번역했나 하게 되는데, 너처럼 좋았다는 반응이 있으면 힘이 난다. 이런 내용들을 모아서 소책자로 만들 생각이야.

  3. 무아 2007/01/28 00:27 Modify/Delete Reply

    음... 좋은 생각이다
    금요일은 인사두 제대루 못하구 와서 정말정말 미안해~~~~

  4. 69Hz 2007/02/03 23:21 Modify/Delete Reply

    아-. 그렇게 생각하는구나. 아냐 돕. 정말로 나도 돕이 번역한 글을 읽으면 내가 몰랐던 정보를 얻게되고, 난 글을 잘 못써서 누군가에게 글로는 전달을 못하지만 친구들이나 언니들을 만나면 돕이 전해준 정보를 말로 설명해주어. 나도 몸에 대해서 조심하게 되고... 그리고 생리통에 관한 이야기는 정말 나에게 자극이 되는 정보'ㅡ'

  5. 앗쭈 2007/02/25 17:47 Modify/Delete Reply

    고맙습니다. 스크랩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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