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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속의 또다른 집

먼지 가득 필요하지 않은 물건만이 있는 집안은 화학약품냄새가 난다. 페인트와 도배를 했던 약냄새다. 도배를 하기 위해 형광등을 뽑았고 공사장에서나 쓰는듯한 조명기를 켜놓았다. 눈이 부시다. 아주 어둡다. 집속에 또다른 집이 놓여있고 여기는 아무나 들어가는곳이 아니다 . 선택된 악마들만 선택된 패배자들만 선택괸 고단아들만 들어가는 행운의 문이다. 힘들지 않다. 무료함과 이상하게도 나른한 밤에 선풍기와 비바람이 들어오는 마루에 서도 힘은 나지 않는다. 왠지모를 위화감이 온몸을 감싸고 돈다. 온 집안에 가재도구는 한곳으로 쌓여있다. 방은 3개고 마루만 도배가 완료되었다. 내일부터 각방의 도배와 장판깔기를 시작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각방에 있는 가재도구를 여기저기로 옮겨야 한다. 한방에 꽉채운다해도 책상과 책장과 여러가지 필요하지 않는 오염도구들은 넘쳐 흐른다. 우리가 살면서 저렇게 많은 소유물이 필요할까? 단지 욕구들을 채우고 단순한 불편함을 해결하기 위해 내가 사는 거주지의 공간을 저렇게 차지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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